닥탱 공연은 첨보는데 안갔으면 어쩔 뻔 했나 싶을 정도로 재미난 공연이었습니다. 가는 길에 무슨 태극기-성조기 부대가 6호선 지하철을 거의 점령하다시피 했던 것 빼면 모든게 완벽했습니다(소리는 왜 지르는지 원...).

두번째 곡으로 Nothing to no one 나올땐 눈물이 좀 나더라고요. 고등학교 때 야자하면서 엄-청 듣던 곡인데 현장에서 들으니 감회가 남다르더군요.

사운드도 아주 좋았습니다. 미카엘 목상태도 좋아서 클린, 하쉬 보컬 전부 또렷이 들렸습니다. CJ 아지트 괜찮더군요.

관객은...사실 매진은 아닌 것 같아보였습니다. 중간에 취소표가 좀 풀렸다는데 다시 다 채우진 못한 것 같았습니디. 그래도 밴드가 엄청 서운해할 정도는 아니었고요.
제 눈에는 얼추 300명 좀 넘게 온 느낌이었습니다(공연장이 작아서 꽉 채워봤자 큰 차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이번에 대학 교수로 임용됐습니다. 뜬금없이 웬 자랑질이냐 하실 수도 있는데, 사실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농담 안하고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순간도 있었고요...뭐 아무튼 저 스스로에게 할 말은 아닌 것 같지만, 고생 많았습니다.

그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게 해준 메탈 밴드 중 하나인 닥탱의 공연을 볼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앨범인 Fiction 곡도 많이 해줘서 더욱 더 좋기도 했고요.

어렵고 힘든 시기지만 다들 언젠가 빛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우리 모두 Nothing to no on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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