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레시브란 뭘까요.
언젠가 마이크 포트노이가 인터뷰 중에 '곡 길이 졸라 늘리고 멜로디 변박 많이 넣어 잘 버무리면 그게 프로그레시브'란 요지의 발언을 했었죠.
당시엔 이건 좀 뭔가 아니지 않나 생각했었는데, 솔직히 지금 와서 되돌아보면 포트노이의 저 말이 틀린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 프로그레시브 프로그레시브 하지만 프로그레시브란 게 뭔지 뭐라고 확언하기 힘드네요. 시초 자체가 앞선 기계장비를 녹음에 이용했던 핑크 플로이드 같은 밴드들이니... 그게 테크닉 측면으로 넘어간 게 러시였고...
개인적으로는 그냥 '다량의 멜로디를 미학적이고 위화감 없이 구축/구성하는 것' 정도로 프로그레시브 메틀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거야 러시와 DT 등의 밴드들이 확립한 테크니컬 메틀의 정의라 해야 더 정확하겠지만...
뭐 근데 새시대의 대안이라는 BTBAM이나 마스토돈 같은 밴드를 보더라도 이 이상의 뭔가가 있는 것 같진 않네요.
사실 새것보다 위대한 것은 잘 만들어진 것이겠죠. 소위 웰메이드 영화들도 그렇고... 올초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블랙 스완 같은 영화도 기실은 평범하고 진부한 스토리를 연출, 묘사의 힘으로 승화시킨 작품이었고. 그래서 전 DT나 기존 프록 밴드들이 보여주는 일종의 매너리즘도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진 않습니다. 페트루치가 좀만 더 절제했음 좋을 것 같긴 하지만요.-.-
참 음악만큼 생각할수록 어려운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Lamento 2011-03-30 07:31 | ||
프로그레스.. 진보란 뜻이죠 *진보(進步) : 사물의 내용이나 정도가 차츰차츰 나아지거나 나아가는 일 마이크 포트노이의 '곡 길이 졸라 늘리고 멜로디 변박 많이 넣어 잘 버무리면 그게 프로그레시브' 이 발언이.. 과연 진보라는 말과 부합할까요.. 저는 저 발언은 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네요. | ||
DaveÅkerfeldt 2011-03-30 09:43 | |||
저 발언을 문장그대로 해석하면 물론 말이 안되지요, 하지만 제 생각엔 포트노이가 근래에 프로그레시브 밴드랍시고 ''곡 길이 졸라 늘리고 멜로디 변박 많이 넣어 잘 버무리기만하는' 밴드들을 염두에 두고 비꼬아서 한말 같네요, | |||
아노마 2011-03-30 08:15 | ||
프로그레시브락/메탈이 뭐냐? 음악을 구분하는건 장르가 아니라 그루브에서 달라지는것 뿐! 이라고 누군가 말했던것 같았는데 잘 기억이 안나네요 하여간 노래만으로 드라마,영화 한편을 본듯한 느낌을 만들어내는게 바로 프로그레시브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징~한 감동이오는 그런거 말이죠 ㅎㅎ | ||
Sad Legend 2011-03-30 08:18 | ||
한때 위키피디아에 종류별 메탈을 다 찾아본적이 있었죠...; 아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래도 장르를 명확히 구분짓는거 참 어려운거 같습니다; 이젠 워낙 서로의 메탈 끼리 영향을 끼치다보니.. 아직 프로그레시브를 그리 많이 접해보진 않았지만, 그 특징이 특유의 코드, 박자 진행이 아닐까 싶네요. 흠 | ||
DanielHeiman 2011-03-30 08:46 | ||
저도 Artension이라는 밴드의 Into The Eye Of The Storm 리뷰에서 글 주제에 관련된 말을 적은 적이 있지만, 순전히 제 생각입지요. | ||
RaaS 2011-03-30 09:08 | ||
캡틴안경 2011-03-30 11:59 | ||
포트노이의 말에 대해선 RandyMustaine 의 말씀에 공감하구요 프로그레시브 Rock / Metal 의 관계는 RaaS 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프로그레시브라는 것이 워낙에 방대하다보니 최근의 프로그레시브 메틀은 사실상 프로그레시브라는 큰 틀 안에선 상당히 큰 카테고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60-70 년대의 프로그레시브/아트록 을 듣던분들이 드림씨어터등을 들으면 '이것이 프로그레시브?' 라고 할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거슬러 올라가서 ELP (Emerson Lake & Palmer), 독일의 Triumvirat 등을 들어보시면 Magellan 이나 드림씨어터에서 자주 자오는 변박등의 시초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 이런 요소를 요즘 밴드들이 차용해서 쓰다보니 프로그레시브 라는 호칭을 붙이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ELP 의 'Karn Evil 9' 같은 곡을 조심스럽게 권해봅니다. 블로그들에 있는 영상말고 제대로 된 곡 전체를 권합니다. Magellan 듣던 분들은 이런 류의 최초가 아니었구나 라는 점에서 약간 허탈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ㅎㅎ) 'Rock 음악의 르네상스' 라 불리우는 '비틀즈 직후 60 년대 후반~70 년대 중반'의 음악들에서 이미 나올 음악들은 다 등장했는데 지금 나오는 음악들은 조금씩 발전, 변형된 형태들이라고 보시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프로그레시브' 라는 걸 정의하긴 어려운 일이지만 뮤지션 자신들이 표현하고자하는 것들을 음악의장르를 떠나 (The ENID 같은 팀처럼 완전 클래식 등도 차용되므로) 악기, 테크닉, 등을 총동원시켜 표현하는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실험적이며 형이상학적인 음악들도 많이 나왔지요. 프로그레시브/아트록의 산증인과도 같은 분인 성시완님의 글을 참고하시면 좋을듯합니다 ^^ http://www.lgart.com/community/ArtZineList.aspx?option=0&txt=%bc%ba%bd%c3%bf%cf 프로그레시브 메틀에 있어서 다른 메틀과의 차이점은 뭐니뭐니해도 '키보드의 비중' 이 비교적 높다는 점을 들고 싶습니다 ^^ 키보드가 있는 밴드들은 많지만 그 쓰임새와 비중에서 다르다는 얘기이지요~! 결론은 이 이상의 뭔가가 있는 것 같진 않다는 소월랑님의 말씀에 절대 공감합니다 그래서 예전 것들을 더 찾아 듣게 되는것 같습니다 ^^ | ||
Thru 2011-03-30 12:19 | ||
얼터너티브가 더이상 얼터너티브(대안)이 아니듯이, 프로그레시브 또한 더이상 프로그레시브(진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음악들이 그 정체성을 어느정도 확립해 놓았고 그와 유사한 노선이면 그렇게 분류가 되는 것이지요.. | ||
scratch 2011-03-30 21:37 | ||
윗분 말씀대로 프로그레시브 메탈에서 프로그레시브는 더 이상 '진보'가 아니라 장르적인, 이미 확립되어 있는 클리셰적인 의미라고 생각해요. 엇박, 변박, 템포 체인지, 대곡 성향... 여러가지가 있겠죠. 개인적으로는 그런 클리셰들도 좋아해서 크게 문제될 건 없지만, 프로그레시브 메탈에서 단어 의미 그대로의 '진보'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네요. 소월랑님의 말씀대로 이제 더 잘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 ||
샤방Savatage 2011-04-04 17:54 | ||
그래서 성시완씨는 프로그레시브보단 아트록이 좀더 장르를 규정하는데 적합한 단어라고 하셨죠. | ||
BlackShadow 2011-04-05 11:28 | ||
얼터너티브, 프로그레시브.. 기준에 따라서 장르가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경우가 있기때문에 애매모호합니다. 프로그레시브는 진보라는 뜻으로 개척해나간다는 뜻인거같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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