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Clayne님의 설문글을 보고~
밴드들의 장르 변절에 대한 설문을 작성하셨던데.. 댓글에 달다가 좀 길어져서 따로 여기다가 씁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예전부터 보면 밴드가 정체성을 못잡고 기존의 성향과 다른 앨범을 내면 흔히 말하는 골수팬들의 비난이 정말 장난이 아니던데요...ㅋㅋ
기존 밴드의 성향에서 벗어난 것을 가지고 비판할 수 있을 수는 있다고 봅니다. 그 밴드의 정체성을 가지고 계속 그러한 앨범을 내주길 바라는 팬들의 기대를 져버렸으니까요. 하지만 그 결과물이 기존 밴드가 추구하던 노선과 다르다고 해서 그 앨범이나 음악 자체가 과소평가 되는건 정말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오지오스본 밴드가 갑자기 부루탈데스메탈을 가지고 나오면 개인적으로는 엄청나게 실망하겠지만 그 결과물이 카니발콥스나 베헤모스 못지 않은 앨범이라면 절대 그 앨범에 대해서 낮은 점수를 주진 못할 겁니다. 버줌이 갑자기 미쳐서 프록메탈을 들고 나왔는데 그게 드림씨어터의 음반정도의 수준을 가졌다면 닥치고 찬양할 겁니다..ㅋㅋㅋ
그런데 보면 대체적으로는 그 정체성을 잃어가는 밴드들의 결과물은 그렇지가 못한 경우가 많더군요. 막말로 뭐 지들 잘하던거 하다가 다른거 하려니 잘 안되는거겠죠...ㅋㅋ 대부분 혹평을 면치 못하구요. 하지만 그렇지 않음에도 변화(변절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지 않습니다)했다는 이유만으로 혹평을 하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블랙하던 밴드가 스래쉬를 들고 나왔다고 "난 니네가 하는 블랙이 좋았어 그런데 너네는 변절했어... 게다가 난 스래쉬 싫어해... 그러니까 넌 점수 나쁘게 줄꺼야..." 이런 경우라면 그 사람은 모든 스래쉬 앨범 점수를 나쁘게 줘야 할겁니다. "비록 난 스래쉬 좋아하고 너희도 나름 잘 만들었다만 너네가 스래쉬하는건 용납못해 그러니까 점수 나쁘게 줄꺼야" 이런건 더더욱 이해가 안되구요.
문제는 위와 같은 경우를 메킹 리뷰 내지 코멘트에서 상당히 많이 접할 수 있다는 겁니다. 얼터너티브 뭐 이런걸로 변한것도 아니고, 위의 예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메탈장르 내에서의 변화도 용납하질 못하는 듯한 글이 많더라구요. 하다 못해 데스에서 조금만 멜데스의 스멜이 풍겨도,, 블랙에서 조금만 심블랙의 느낌만 받아도 분노게이지 상승하는 글이 종종 보이던데요..ㅋ
전 밴드의 변화가 없었으면 지금 우리 모두가 듣고 있는 이런 메탈음악이 존재라도 했을런지 의문입니다.
예전부터 밴드가 변화된 앨범을 내놓았을때 반응을 보면 참 의아했던건데 LaClayne 님의 설문글을 보고 그냥 함 끄적여봤습니다.
dImmUholic 2011-04-11 23:03 | ||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바뀌었다고 무조건 까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도 ㅋ | ||
Sathanas 2011-04-11 23:06 | ||
그런데 애석하게도 변절한(기존 밴드(장르) 특징을 벗어남과 메탈을 떠나 코어로 전향함을 포함) 밴드의 앨범을 보면 심히 졸작인 건 사실입니다. ㅋㅋ 실례로... Thrash Metal 을 좋아하지만 Deicide 의 로드러너 마지막 두 음반은 졸작이라는 게 확실하잖아요. ㅋㅋ 그리고 Dimmu Borgir 도 3집 이후로는 내리막이 확실하잖아요. 뜬금없는 리프들의 향연이 확실히 들리잖아요. ㅋㅋ | ||
dImmUholic 2011-04-11 23:16 | |||
개인적으로 딤무는 바뀌면서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뭐 다 개개인의 차이겠죠 | |||
잭와일드 2011-04-12 02:58 | |||
딤부 3집 이후의 성향 변화가 딤무라는 밴드의 정체성을 고려하지 않고도 마음에 안드신다면 그건 sathanas님의 성향일 겁니다. 딤무던 심블랙이던을 떠나서 딤부의 그런 스타일 자체가 님과 맞지 않는 경우라고 볼 수 있겠죠. sathanas님의 "뜬금없는" 리프가 다른 분들에게는 "더욱 멋들어진" 리프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변화된 앨범들이 대부분 저평가 받을만한 것이라는건 저도 역시 글에서 직접 언급했고, 다만 그렇지 않은 앨범에 대해서도 밴드가 정체성을 잃어버렸다.. 변화라는 것을 가져왔다.. 라는 이유로 저평가하는건 옳지 않다는 얘깁니다. 그 역시 대체적으로 그럴뿐입다. sathanas님의 표현처럼 확실하다는건 모든 사람들의 동의가 있을 때 해당되는 말일겁니다. 그리고 그런 일은 음악 평가에서는 거의 일어날 일이 없다고 봅니다. 단적으로 sathanas님의 모든 앨범 평가 기준이 다른 모든 사람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경우는 정말 찾기 힘들거라고 추측합니다. 똑같은 기준을 가진 사람 역시 없을거구요. | |||
Sathanas 2011-04-12 09:20 | |||
좋다고 하는 사람을 매도할 생각은 없지만 Dimmu Borgir 자체를 까는 거죠. ㅋ 솔직히 Emperor 4집, Dimmu Borgir 4집~ 은 "Black" 을 붙이지 않죠. Black을 벗어났는데도 계속 Black 인 양 행세하는게 꼴사납다 이게 제 의견입니다. ㅋ 오케스트라로 음악 들려준다고 그게 클래식 음악이 되는게 아니잖아요. ㅋ | |||
잭와일드 2011-04-12 10:51 | |||
장르가 바뀌었는데도 그 장르인 양 행동하는건 욕먹을만하다고 봅니다.ㅋㅋ | |||
DaveÅkerfeldt 2011-04-11 23:18 | ||
저도 이 글에 매우 동의합니다, 변절했다 하더라도 그 결과물이 좋으면 절대로 까지 않지요, 하지만 대개의 변절의 결과물들은 엉망이다 못해, 그 밴드에대하여 배신감을 느낄 정도입니다, 팬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굳이 언급하자면, 소악의 Unia 앨범이나 메달리까의 분노앨범 정도가 적절한 예가 되겠네요. | ||
Sathanas 2011-04-11 23:23 | |||
미안하실 필요가 없죠. 졸작에 대해선 처참하게 짓밟아야 밴드가 다신 쓰레기를 생산하지 않습니다. 졸작일수록 더욱 처참하게 욕설을 퍼부어야 합니다.. | |||
DaveÅkerfeldt 2011-04-12 00:18 | |||
뭐 비록 우리가 이곳에서 독설을 퍼붓는다고 그들이 알게될리는 없지만요 ㅎㅎ, | |||
eIones 2011-04-12 00:00 | ||
밴드가 그 초창기에 정체성을 잡기 위한 장르 변환이 이루어 졌을때는, 각 장르에 대한 확고한 이해를 가지고 표현을 심화시키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기 때문에 그 전이나 후나 좋은 결과물이 나올 확률이 높죠. 데스에서 스래쉬로 (Sepultura), 스래쉬에서 데스로 (Pestilence), 데스에서 둠으로 (My Dying Bride), 데스에서 블랙으로 (Darkthrone) 등등. 하지만 문제는 대부분, 어느 정도 이상 자리를 잡은 중견 밴드가 매너리즘, 창작력의 고갈, 레코드사의 압박, 멤버 교체나 멤버들의 취향 변화, 트렌드 따라잡기 등등 갖가지 이유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인데 Morgoth 같은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실패한 예가 너무나도 많고 그 강도가 세니 변절에 대해서 민감한 태도를 갖게 되는 것이겠죠. | ||
구르는 돌 2011-04-12 00:19 | ||
대단히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 ||
FOAD 2011-04-12 00:21 | ||
아무래도 돈주고사는 음반이라 배신감이 더한게 아닐까요 | ||
MaidenHolic 2011-04-12 09:37 | ||
그렇죠 갑자기 바뀌면 그렇긴 하죠. 결과물이 좋다한들 별로일수도 있습니다. 바뀔거면 예고를 하고 바뀌던가 ㅋㅋㅋ 그러고 보니 갑자기 돌변해버리면 까여도 할말없는거같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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