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ybrid Suns Review

Band	Exocrine
Album	The Hybrid Suns
Type	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June 17, 2022
Genres	Progressive Metal, Technical Death Metal
Labels	Unique Leader Records
Length	34:50
Ranked	#95 for 2022 , #4,761 all-time

Reviewer :  건치미소         Rating :  95 / 100

'프로그레시브' 라는 단어가 정말 잘 어울리는 앨범이 아닐까 싶다.

프로그레시브라 함은 문자 그대로는 '진보적인' 이라는 뜻이지만, 밴드뮤직 계통에서는 프로그레시브 락에서부터 이어져온 해당 장르의 특징들로부터 유래한 의미로 많이 사용되며, 주로 대곡지향성, 새로운 악기의 도입, 적극적인 퓨전 시도, 비전형적 혹은 복잡한 구성, 고난이도 혹은 낯선 주법, 변박, 엇박, 혹은 폴리리듬의 적극적인 활용 등 일반적인 음악과는 다른 음악적 특징들을 접목한 음악을 말한다. 그런데 프로그레시브 락이 만들어질 6070시절이라면 이러한 요소들이 혁신적이었을지 모르지만, 이미 60년이 되어가는 현시점에 와서는 다들 한개쯤 해볼만한 것으로 다가온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Exocrine은 이번 앨범에서 어떠한 요소들을 이용해 진보적인 요소를 보였는가? 앞서 설명한 요소들을 그대로 사용했다. 그게 어떻게 진보가 되는가 하면, 특히 데스 메탈 이라면 프로그레시브라 한다 해도 일반적으로는 저들 중 두어개 정도만 채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장 Cynic을 예로 보자면 새로운 악기의 도입(보코더, 프랫리스 베이스), 재즈와의 퓨전, 비전형적 구성 정도이며, 타 프록데스는 이보다 더 적으면 적었지 더 많은 요소를 쓰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있다 해도 보통 그런 밴드들은 기존 프로그레시브 메탈과 더 비슷해져서 '데스 프로그레시브'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이를테면 Dan Swanö의 1집이 그렇다).

그러나 이번 앨범에서는 상술한 요소들을 대부분 사용하였으며, 심지어 각 트랙별로도 차이가 있을정도로 다양한 방법론들을 매우 많이 시도하였다. 들을 때 마다 새롭고 여기에 적기에도 모자랄 정도. 게다가 그러는 와중에도 테크니컬 데스 메탈의 틀을 매우 단단히 다져놓아, 데스가 프로그레시브에 잡아먹히는 일도 없다.

보통 이 정도로 많은 퓨전 요소들을 집어넣는다면 흔히 말해 '잡탕'이 되기 쉬운데, 훌륭한 완성도로 이를 극복한다. 사운드도 전작에 비해 보다 테크데스에 어울리는 날카롭고 선명한 톤으로 진일보 한 점이 이에 보탬이 된다.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고, 직접 들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