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ania Review
August 23, 2022
Eluveitie의 데뷔 앨범 Spirit은 참신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충분히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다소 진부함이 엿보이는 측면도 없지않아 있었지만 멜로딕 데스 메탈과 포크 메탈의 조화는 이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을 지닌 팀인 Ensiferum과 Equilibrium을 연상시킬만큼 그들의 역량은 훌륭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오리지널리티가 아직 뚜렷이 확립된 작품에 해당되지는 않는지라 결코 높이 살 만한 작품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다만 이 앨범은 확실하게 포크 메탈을 좋아하는 리스너에게 즐거움을 보장해 준다는 측면에서는 높이 살 만했다. 이들의 첫 정규앨범은 후속작을 기대하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준수한 작품이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겠다.
그와 같은 기대는 후속작에서 충분히 충족될 수 있었다. 이들의 두 번째 앨범 Slania에서는 불과 2년 만에 Eluveitie가 비슷한 부류의 밴드들 중에서도 탑클래스에 든다고 볼 수 있는 Ensiferum과 Equilibrium 못지 않은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얼마되지 않은 동안에 밴드는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겠다. Slania는 아마도 Eluveitie가 남긴 여러 장의 음반들 중에서도 탑티어에 해당되는 작품이라고 자신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앨범이다. 이 앨범은 전작에서 지적했던 밴드의 오리지널리티 문제를 훌륭히 해결했다는 측면에서 몹시 만족스러웠다. 음악적으로도 몹시 탁월한 내용물로 가득차 있다는 점에서 명백히 전작 Spirit의 상위호환격인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다.
Eluveitie가 본작에서 오리지널리티를 확립하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포크 메탈은 토속적인 성향을 전제하고 있는바, 귀에 쉽게 들어오는 편이지만 뻔하고 유치하게 들리기 십상이라는 점이 아킬레스 건이다. 메탈 수요층들의 귀를 쉬이 잡으면서도 뻔하지 않게, 그리고 유치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포크 메탈을 메인으로 하는 밴드들의 숙명이다. 얼핏 보면 쉬운 과제인 듯 하지만, 숱하게 많은 포크 메탈을 지향하는 밴드들이 이 과제 앞에서 고배를 마신 전적이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포크 메탈 밴드들 가운데 이 문제를 완벽하게 해소한 밴드가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위에서 언급한 Ensiferum과 Equilibrium 같은 장르 내 최고의 위치를 누리는 밴드들 또한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볼 수 있는지는 다소 의문이다. 이따금 이들의 명반에도 장르상의 한계로 남발될 수밖에 없는 포크 메탈의 뻔한 특성을 피해가질 못하고 있는 정황이 여지없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Eluveitie의 두 번째 앨범 Slania에서는 포크 메탈의 빤히 눈에 보이는 특징들과 멜로딕 데스 메탈 사운드를 어떻게 조화 시켜야할 지에 대한 고민이 엿보이고 있다. 이를테면 포크 메탈은 맛이 매우 강한 향신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양 조절 실패에 따른 소재 본연의 맛을 죽여버리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포크 메탈적인 요소를 포기하고 싶지 않은 밴드들은 매 앨범을 제작할 때마다 사운드를 어느 정도 선까지 조정해야 할지 고민해야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포크 요소를 안고 가는 선택지를 고른 상당수의 밴드들이 결국 포크 메탈의 수렁으로 빨려들어가 천편일률적인 밴드로 전락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Eluveitie는 포크 메탈 밴드이기보다는 멜로딕 데스 메탈 밴드이기를 선택한 팀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포크 선율이 Slania에서 요소마다 얼굴을 들이밀고 있지만, 밴드는 현대적인 데스 메탈적인 사운드를 고수하는 가운데, 포크 메탈적인 요소를 적절히 조절해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luveitie의 두 번째 앨범에 정체성을 부여하는 것은 멜로딕 데스 메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포크 선율은 이 앨범에 강렬한 개성을 드러내는 표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지만, 끝내 밴드가 한계를 노정시킨 멜로딕 데스 메탈의 테두리를 벗어나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그 결과 이 앨범에는 현대풍의 저돌적인 멜로딕 데스 메탈과 토속적인 포크 메탈이 경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긴장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약간의 균형이라도 무너지기라도 했다간 흔하디흔한 작품으로 전락할 수 있지만, Eluveitie는 앨범의 마지막 트랙까지 균형감각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분명히 강렬한 색채의 포크 선율이 앨범 곳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데스 메탈의 저돌적이고 묵직한 힘을 이를 잘 제어하면서 이들의 고유한 양식을 지향하고 있다. 이들이 본작에서 보여주는 강고한 아이덴티티는 Ensiferum과 비교했을 때 더 나으면 나았지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다. Slania는 아마도 이 계통의 작품들 중에서는 손에 꼽힐 만한 명반이라 생각된다.
그와 같은 기대는 후속작에서 충분히 충족될 수 있었다. 이들의 두 번째 앨범 Slania에서는 불과 2년 만에 Eluveitie가 비슷한 부류의 밴드들 중에서도 탑클래스에 든다고 볼 수 있는 Ensiferum과 Equilibrium 못지 않은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얼마되지 않은 동안에 밴드는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겠다. Slania는 아마도 Eluveitie가 남긴 여러 장의 음반들 중에서도 탑티어에 해당되는 작품이라고 자신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앨범이다. 이 앨범은 전작에서 지적했던 밴드의 오리지널리티 문제를 훌륭히 해결했다는 측면에서 몹시 만족스러웠다. 음악적으로도 몹시 탁월한 내용물로 가득차 있다는 점에서 명백히 전작 Spirit의 상위호환격인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다.
Eluveitie가 본작에서 오리지널리티를 확립하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포크 메탈은 토속적인 성향을 전제하고 있는바, 귀에 쉽게 들어오는 편이지만 뻔하고 유치하게 들리기 십상이라는 점이 아킬레스 건이다. 메탈 수요층들의 귀를 쉬이 잡으면서도 뻔하지 않게, 그리고 유치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포크 메탈을 메인으로 하는 밴드들의 숙명이다. 얼핏 보면 쉬운 과제인 듯 하지만, 숱하게 많은 포크 메탈을 지향하는 밴드들이 이 과제 앞에서 고배를 마신 전적이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포크 메탈 밴드들 가운데 이 문제를 완벽하게 해소한 밴드가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위에서 언급한 Ensiferum과 Equilibrium 같은 장르 내 최고의 위치를 누리는 밴드들 또한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볼 수 있는지는 다소 의문이다. 이따금 이들의 명반에도 장르상의 한계로 남발될 수밖에 없는 포크 메탈의 뻔한 특성을 피해가질 못하고 있는 정황이 여지없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Eluveitie의 두 번째 앨범 Slania에서는 포크 메탈의 빤히 눈에 보이는 특징들과 멜로딕 데스 메탈 사운드를 어떻게 조화 시켜야할 지에 대한 고민이 엿보이고 있다. 이를테면 포크 메탈은 맛이 매우 강한 향신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양 조절 실패에 따른 소재 본연의 맛을 죽여버리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포크 메탈적인 요소를 포기하고 싶지 않은 밴드들은 매 앨범을 제작할 때마다 사운드를 어느 정도 선까지 조정해야 할지 고민해야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포크 요소를 안고 가는 선택지를 고른 상당수의 밴드들이 결국 포크 메탈의 수렁으로 빨려들어가 천편일률적인 밴드로 전락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Eluveitie는 포크 메탈 밴드이기보다는 멜로딕 데스 메탈 밴드이기를 선택한 팀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포크 선율이 Slania에서 요소마다 얼굴을 들이밀고 있지만, 밴드는 현대적인 데스 메탈적인 사운드를 고수하는 가운데, 포크 메탈적인 요소를 적절히 조절해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luveitie의 두 번째 앨범에 정체성을 부여하는 것은 멜로딕 데스 메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포크 선율은 이 앨범에 강렬한 개성을 드러내는 표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지만, 끝내 밴드가 한계를 노정시킨 멜로딕 데스 메탈의 테두리를 벗어나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그 결과 이 앨범에는 현대풍의 저돌적인 멜로딕 데스 메탈과 토속적인 포크 메탈이 경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긴장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약간의 균형이라도 무너지기라도 했다간 흔하디흔한 작품으로 전락할 수 있지만, Eluveitie는 앨범의 마지막 트랙까지 균형감각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분명히 강렬한 색채의 포크 선율이 앨범 곳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데스 메탈의 저돌적이고 묵직한 힘을 이를 잘 제어하면서 이들의 고유한 양식을 지향하고 있다. 이들이 본작에서 보여주는 강고한 아이덴티티는 Ensiferum과 비교했을 때 더 나으면 나았지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다. Slania는 아마도 이 계통의 작품들 중에서는 손에 꼽힐 만한 명반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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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
---|---|---|---|---|
1. | Samon | 1:49 | 78.3 | 3 |
2. | Primordial Breath | 4:19 | 90 | 5 |
3. | Inis Mona | 4:09 | 96.7 | 6 |
4. | Gray Sublime Archon | 4:21 | 88.8 | 4 |
5. | Anagantios | 3:25 | 86.3 | 4 |
6. | Bloodstained Ground | 3:20 | 85 | 4 |
7. | The Somber Lay | 4:00 | 83.3 | 3 |
8. | Slania's Song | 5:40 | 87 | 5 |
9. | Giamonios | 1:23 | 76.7 | 3 |
10. | Tarvos | 4:39 | 91.7 | 3 |
11. | Calling the Rain | 5:06 | 93 | 5 |
12. | Elembivos | 6:31 | 80 | 4 |
10,434 re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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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반 Slania 이후 Kirder 형제들의 탈퇴로, 그들의 초창기 정체성과 함께 토속 악기를 포함한 악기별 연주 달인들의 집합체라는 밴드 이미지는 점점 희미해져가는 추세였으나, 이번 앨범에서 Nicole Ansperger 의 합류로 만회한 듯 하다.
타이틀곡 King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적어도 바이올린에 한...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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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8, 2012 Likes : 1
Slania이후 여성 보컬의 도입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Eluveitie의 2012년 신보이다. 상당한 팬들이 이쯤되면 Slania 시절의 무자비한 브루털 포스가 나올만한 시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확실히 이전보다 더욱 광폭해진 리프와 되살아난 질주감이 밴드의 초기 시절을 되돌아보게 했다.... Read More
Stradivarius 80/100
Mar 16, 2012 Likes : 1
충격의 Slania 이후로 날것의 포크송을 들려준 전작을 뒤로하고 다시 멜데스의 기운으로 돌아온 Eluveitie. 예전보다 토속악기의 사용이 더욱 두드러지고, 거칠고 묵직한 리프의 강세는 조금 약해진 느낌이다. Bloodstained Ground와 같이 밀어붙이는 정통 멜데스식 트랙은 없어졌고, 여성보컬을 도... Read More
Stradivarius 75/100
Feb 5, 2012 Likes : 1
전작과 같은 스피드와 압박감을 기대했다면 약간은 실망할수도 있다. 멜데스 풍의 유려한 스피드와 적당한 브루털을 가미했던 Gray Sublime Archon과 같은 스타일은 완전히 배제되었고, 몇몇 트랙에서만 그로울링이 간간히 터져나올뿐 익스트림적인 요소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포크...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