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irium Veil Review

Band	Twilightning
Album	Delirium Veil
Type	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April 22, 2003
Genres	Power Metal
Labels	Spinefarm Records
Length	48:31
Ranked	#22 for 2003 , #746 all-time

Reviewer :  피규어no5         Rating :  90 / 100

Twilightning은 핀란드의 파워메탈 밴드로, 스피드 보단 묵직한 파워리프와 그 어떤 밴드보다 휘황 찬란한 멜로디가 특징인 밴드다.
앨범은 단 3장 뿐이고, 2009년 해체했기에 이젠 다시 볼수있는 가능성은 희박해진 밴드다.
이 앨범은 Helloween의 Keeper of The Seven Keys Part 1, 2 이후에 등장한 모든 파워메탈 앨범중 Keeper 1, 2의 위대함에 가장 근접하거나 동등한 수준의 앨범이다. 만약 Twilightning의 본작과 Plague-House Puppet Show를 시리즈로 묶는다면, 멜로딕 파워메탈 역사상 최고의 연작으로 Keeper 시리즈와 동등한 선상에 저 두 작품을 놓고싶다.
그 정도로 대단한 찬사가 전혀 민망하지 않을 정도로 Delirium Veil은 파워 메탈이란 장르의 표현력의 극한을 보여주는 앨범이다. 리듬의 질주감과 타격감이 미쳐버릴 정도로 신나고, 심금을 울리는 멜로딕한 후렴구와 솔로잉이 끝도없이 펼쳐지며, 키보드와 기타의 유니즌 플레이는 멜로디의 화려함을 극대화시켜준다.
특히 솔로잉시 예상치 못한 독특한 코드를 예리하게 등장시켜 멜로디의 신선도가 대단하고, 그런 느낌이 청자에게 알게모르게 쌓이게되어 결론적으로 이 앨범을 "그 흔한 멜로딕 파워메탈 이지만, 세상 어디에도 없는 메탈 앨범"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Return to Innocence의 멜로디와 후렴을 들어보라. 언뜻 들어봤던 음악 같지만, 세상에 저런 절묘한 멜로디 메이킹을 보여주는 파워메탈밴드는 Twilightning이 유일하다.

Twilightning은 분명 메탈을 제대로 이해한 밴드다. 전에 Firewind에 대해 혹평했듯이, 아무리 연주 실력이 뛰어나도, 메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좋은 작품은 나올 수가 없다.
메탈을 오래들은 사람들은 공감하겠지만, 곡을 들을때 한 부분에서 다음 부분으로 진행을 어떻게 할때 가장 "이상적인" 쾌감을 이끌어 낼지 대충 짐작을 할수 있다. 그 짐작에 언제나 100프로 맞아 떨어지는 진행을 보여주는게 바로 이 앨범이다. 그렇기에 메탈에 대한 완벽한 이해 아래 이 앨범이 만들어 졌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메탈에 대한 이해는 80년대 고전 글램메탈을 통해서 배운것이 분명하다.
이 앨범은 전반적으로 그 시절 글램메탈의 밝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며, 정교한 리프가 수없이 쏟아졌던 그때 그 시절처럼 이 앨범도 고전적인 팝메탈의 작법 아래, 절에 따라 리프의 정교, 미묘한 변화를 추구하는 방법론을 주 무기로 쓴다.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끝도 없는 하이브리드의 홍수속에 신규 리스너에게 메탈의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음반이 바로 이 작품이란 것이다.
신규 메탈 리스너에게 음반을 추천할 때 왜 메탈리카만 우구장창 추천해대나?
Helloween의 Keeper 시리즈와 함께 Twilightning의 본작과 Plague-House Puppet Show 연작을 소개시켜주는 것도 메탈의 이해를 돕는데 굉장히 좋은 방법이다. 이 앨범은 장르를 대표하는 스탠다드의 자격이 있는 앨범이기 때문이다. Plague-House Puppet Show에 대해서도 할말이 많기 때문에 여기서 따로 언급하진 않겠다.

결론적으로 이 앨범은 서두에서 제시한 장르 최고작에 정확히 부합하는 작품이다. 부인할 수 없는 멜로딕 파워메탈의 위대한 족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