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을 꿈꾸는가 Review
June 29, 2016
먼저 가사 주제면에서 보자면, 대체로 이 앨범을 관통하는 것은 날 선 메세지이다.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94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3집 앨범을 필두로 사회비판적인 메세지를 담은 음악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앨범도 그 중 하나다. 근데 대략적으로 뻔하고 유치한 내용이 아닌 충분히 지금도 퍽 공감 갈만한 가사들이다. 당시의 사회의 실태를 뭉뚱그려 자조적인 느낌이 드는 '반란을 꿈꾸는가' , 이스크라만의 가까운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노래한 '2015년 거리에서' , 적군도 아군도 없는 치열한 경쟁이 만연해있는 사회를 비판한 '적과 친구' , (내 생각으론) 마약문제를 다룬 '하얀 악마' . 그 외의 곡들도 당시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당시엔 리스너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줬으리라. 하지만 지금의 리스너들은 반대로 씁쓸해할 것 같다.그리고 이 밴드의 멤버들도. 96년의 사회 문제들은 2016년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니까. 밴드들은 그래도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메세지를 실어보냈을텐데 하나도 나아지질 않아 씁쓸하고, 현재의 리스너들도 가사의 내용들이 전혀 낯설지가 않아 씁쓸해할 것이다. 여튼 그만큼 겉멋이나 유행을 탄 사회비판 가사는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가사도 가사지만 이 음악성에 놀랐다. 전체적으론, 소프트한 감성의 곡들,강렬한 곡들이 균등하게 배치되어 있는 하드록,헤비메탈 스타일인데 여기에 자신들만의 색깔을 잘 덧칠했다. 신선했던건 '마네킹의 눈물'에서 Oh~fuck off(?) 이란 욕설로 시작한다는 것. 99년도인가 조PD가 PC통신으로 Break Free라는 하드코어 랩을 냈을때, 욕이 많아서 논란이 된 적이 있다(뉴스에도 나온걸로 기억한다). 거기다 곡 중간에 므흣한 여자의 신음소리가 삽입되있다. 당시 반응은 어땠을까? 하긴 앨범 자체가 방송금지된 걸로 알고 있는데, 아는 사람들 아니면 이슈도 안되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KBS 뉴스 시그널을 인용한 '오후7시'. 시그널만 인용했다고 나와있는데, 뉴스 내용( 앵커와 기자의 보도하는 목소리) 전체를 인용했다. 뉴스 내용 자체를 백그라운드로 써버리고, 오후 7시때의 그 나른하고 피곤에 지친 기타와 키보드가 흘러나온다. 이 부분은 독특했다. 뉴스를 샘플링으로 쓴 건 힙합이나 록음악에도 간혹 있지만, 그건 벌스와 벌스 사이에 훅 개념으로 있었지, 이 곡은 아예 첨부터 끝까지 뉴스를 통샘플로 써버리니까..이런 형식은 처음이었다. 또 골때렸던건 마지막 곡인 '인간의 대한 예의'. 이 곡만은 가사가 좀 유치하긴 했지만, 엥간하면 메세지만 읽으려고 노력했다. 상당히 곡 구성을 잘 짜서 8분이란 시간대임에도 지겹지 않았다. 민속 신앙? 주술적인 분위기인데 몽환적인 신디와 사물놀이 깔아둔 점에서 이 밴드의 재치를 엿볼 수 있었다. 후반부 넘어갈때 쯤에서부터 사물놀이 깔아둔 건 진짜 탁월했다. 이 장치가 귀를 확 잡아끌어 8분이란 시간을 집중할 수 있게 했다.
96년에 발매된 이 음반은 여러모로 듣는 재미는 충분히 보장되있는 앨범이라 생각한다. 단순한 헤비메탈로써의 접근이 아닌 다채로운 음악적 소스들과 샘플링을 추가해 더욱 풍성해졌다고나 할까. 앨범명부터가 내란음모죄가 적용될 듯한 '반란을 꿈꾸는가'( 근데 개인적으로 반란 그거 꿈꿔봤자 부질없다고 얘기하는 것 같다.) 서부터 앨범 표지며, 처음부터 끝까지 사회비판적인 메세지. 이러한 이 앨범을 가지고 누군가는 '운동권 메탈이냐' , '좌파 메탈이냐' (그러고 보니 캐나다의 동명밴드인 RABM밴드 Iskra와도 어느정도 일맥상통하는 성향을 가진..?)라고 하긴 하지만, 좌우 다 떠나서 솔직히 지금 시대에 록,메탈씬이나 힙합씬에는 사회비판적 주제가 많이 결여되어 있다. 시대는 충분히 유감인데 '시대유감'을 외치려고들 하지 않는다. 제2의 이스크라를 기다리며, 누군가가 용기있게 나서서 시원하게 속을 긁어주고 많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이 많이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요근래 노브레인의 앨범처럼 말이다.
가사도 가사지만 이 음악성에 놀랐다. 전체적으론, 소프트한 감성의 곡들,강렬한 곡들이 균등하게 배치되어 있는 하드록,헤비메탈 스타일인데 여기에 자신들만의 색깔을 잘 덧칠했다. 신선했던건 '마네킹의 눈물'에서 Oh~fuck off(?) 이란 욕설로 시작한다는 것. 99년도인가 조PD가 PC통신으로 Break Free라는 하드코어 랩을 냈을때, 욕이 많아서 논란이 된 적이 있다(뉴스에도 나온걸로 기억한다). 거기다 곡 중간에 므흣한 여자의 신음소리가 삽입되있다. 당시 반응은 어땠을까? 하긴 앨범 자체가 방송금지된 걸로 알고 있는데, 아는 사람들 아니면 이슈도 안되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KBS 뉴스 시그널을 인용한 '오후7시'. 시그널만 인용했다고 나와있는데, 뉴스 내용( 앵커와 기자의 보도하는 목소리) 전체를 인용했다. 뉴스 내용 자체를 백그라운드로 써버리고, 오후 7시때의 그 나른하고 피곤에 지친 기타와 키보드가 흘러나온다. 이 부분은 독특했다. 뉴스를 샘플링으로 쓴 건 힙합이나 록음악에도 간혹 있지만, 그건 벌스와 벌스 사이에 훅 개념으로 있었지, 이 곡은 아예 첨부터 끝까지 뉴스를 통샘플로 써버리니까..이런 형식은 처음이었다. 또 골때렸던건 마지막 곡인 '인간의 대한 예의'. 이 곡만은 가사가 좀 유치하긴 했지만, 엥간하면 메세지만 읽으려고 노력했다. 상당히 곡 구성을 잘 짜서 8분이란 시간대임에도 지겹지 않았다. 민속 신앙? 주술적인 분위기인데 몽환적인 신디와 사물놀이 깔아둔 점에서 이 밴드의 재치를 엿볼 수 있었다. 후반부 넘어갈때 쯤에서부터 사물놀이 깔아둔 건 진짜 탁월했다. 이 장치가 귀를 확 잡아끌어 8분이란 시간을 집중할 수 있게 했다.
96년에 발매된 이 음반은 여러모로 듣는 재미는 충분히 보장되있는 앨범이라 생각한다. 단순한 헤비메탈로써의 접근이 아닌 다채로운 음악적 소스들과 샘플링을 추가해 더욱 풍성해졌다고나 할까. 앨범명부터가 내란음모죄가 적용될 듯한 '반란을 꿈꾸는가'( 근데 개인적으로 반란 그거 꿈꿔봤자 부질없다고 얘기하는 것 같다.) 서부터 앨범 표지며, 처음부터 끝까지 사회비판적인 메세지. 이러한 이 앨범을 가지고 누군가는 '운동권 메탈이냐' , '좌파 메탈이냐' (그러고 보니 캐나다의 동명밴드인 RABM밴드 Iskra와도 어느정도 일맥상통하는 성향을 가진..?)라고 하긴 하지만, 좌우 다 떠나서 솔직히 지금 시대에 록,메탈씬이나 힙합씬에는 사회비판적 주제가 많이 결여되어 있다. 시대는 충분히 유감인데 '시대유감'을 외치려고들 하지 않는다. 제2의 이스크라를 기다리며, 누군가가 용기있게 나서서 시원하게 속을 긁어주고 많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이 많이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요근래 노브레인의 앨범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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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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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반란을 꿈꾸는가 | 6:06 | 93.3 | 3 |
2. | 2015년 거리에서 | 5:05 | 92.5 | 2 |
3. | 적과 친구 | 7:21 | 91.7 | 3 |
4. | 하얀 악마 | 5:34 | 85 | 2 |
5. | 붓을 꺽어 | 2:57 | 82.5 | 2 |
6. | 넋 Down | 4:26 | 80 | 2 |
7. | 마네킹의 눈물 (Nirvana 변주) | 3:20 | 62.5 | 2 |
8. | 슬픈 독백 | 5:28 | 65 | 2 |
9. | 오후 7시 (KBS News Signal 인용) | 5:59 | 72.5 | 2 |
10. | 인간에 대한 예의 | 8:18 | 67.5 | 2 |
Line-up (members)
- 문병철 (Moon Byeongcheol) : Vocals
- 김국현 (Kim Kookhyeon) : Guitars
- 문형우 (Moon Hyeongwoo) : Bass
- 박달준 (Park Daljoon) : Drums
- 고경천 (Ko Kyeongcheon) : Synthesiz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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