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 |
---|---|
Album | Follow the Reaper (2000) |
Type | Album (Studio full-length) |
Genres | Melodic Death Metal, Power Metal |
Follow the Reaper Reviews
(10)Date : Oct 9, 2022
이 앨범의 리뷰만큼 작성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많이 다듬은 리뷰는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이 Follow The Reaper 앨범은 멜로딕 데스 메탈 씬에 있어서도, 그리고 본인의 음악 취향에 있어서도 일종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던 그런 중요한 앨범이다.
COB의 모든 디스코그라피를 다 깨고, 아직까지도 이들의 모든 곡들을 계속 반복해서 듣고 있는 팬으로서 말을 얹자면 COB이 이 앨범과 이 전의 앨범들,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 4집인 Hate Crew Deathroll까지 4개의 앨범만으로 Norther, Kalmah, Imperanon과 같은, 속되게 말해 수많은 COB 아류 밴드 - 개인적으로 이 칭호를 썩 좋아하지는 않는다. 인터뷰 당사자들도 이런 질문이 나올 때마다 퉁명스럽게 답변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런 말이 나왔다는 것은 당시 COB가 핀란드 멜데스 씬에 준 변혁과 그 영향이 가히 어마어마했다는 것이니 이번만 차용하도록 하겠다. - 들을 배출해 두고 정작 다음 앨범인 Are You Dead Yet?과 함께 하락세를 밟은 것이 그저 씁쓸하기만 하다(본인은 괜찮게 들었지만).
John Donne의 시인 'Death, Be Not Proud'의 샘플링 음성을 시작으로 전개되는 1번 트랙의 화려한 기타 솔로와 뒤이어 아름답게 펼쳐지는 얀네의 키보드 연주는 청자의 귀를 단번에 사로잡는다. 캐치한 기타 리프가 일품인 2번 트랙, 그리고 깔끔한 기타와 키보드가 매력적인 3번 트랙을 지나면 COB의 전무후무한 발라드인 ‘Everytime I Die’가 등장한다. 잠시 이 곡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이건 이들의 디스코그라피에 있어서 일종의 ‘보돔 발라드’ 형식을 만들어낸 트랙의 시초라 볼 수 있겠다. Hatebreeder까지만 해도 이렇게 나름의 서정성을 노리고 작곡한 트랙이 존재하지 않았기에 더욱더 분명한 사실이다. 후기 앨범들 리뷰를 보면 갈수록 이런 류의 발라드 트랙을 너무 많이 뽑아낸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본인은 개인적으로 보돔 발라드 트랙들을 좋아하기에 그 문제는 논외로 하겠다. 묵직한 드럼과 함께 천천히 멜로디 라인을 연주하는 투기타, 뒤에 깔리는 스산한 키보드, 이들의 가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막연한 증오보다는 장엄한 느낌을 주는 가사. 알렉시 라이호가 타계한 지금 시점에 가사와 함께 들어보면 더욱 무겁게 다가오는 트랙이다.
역사에 남을 4번 트랙이 끝나면 얀네의 서늘하게 반짝이는 키보드와 함께 다시 파워풀한 5번 트랙이 재생된다. 개인적으로 이 곡의 키보드 인트로는 설명할 7번 트랙, Hatebreeder의 ‘Downfall’과 함께 이들 디스코그라피 중 최고의 키보드 인트로라 생각한다. 곧이어 샘플링한 영화 대사와 함께 음산한 키보드, 콰이어와 알렉시의 스크리밍으로 시작하는 6번 트랙이 등장한다(이 앨범에 사용한 샘플링은 전부 엑소시스트 3의 대사이다. 알렉시가 해당 영화를 인상 깊게 시청했나 보다). 상대적으로 이 5, 6번은 앨범에서 존재감이 덜한 편에 속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절대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말은 아니다. 6번 트랙을 처음에 들을 때는 너무 허무하게 끝나는 것 같아 조금 아쉬웠지만 이건 계속 듣다 보니 익숙해진 부분. 6번 트랙이 끝나면 곧이어 내리치는 오싹한 키보드 스트링이 이 앨범의 또 다른 명곡인 ‘Hate Me!’의 시작을 알린다(라이브 영상을 보면 이 곡의 솔로 구간 때 알렉시가 항상 기타를 돌린다. 그걸 보는 것도 톡톡한 재미였다). 폭발적으로 달리는 키보드, 기타 테크닉, 이후 간간히 등장하는 떼창까지 정말 공연 호응 이끌어내는 용으로 완벽한 곡이다. 하필 명곡인 7, 9번 사이에 껴서 어쩌다 보니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떨어진 8번 트랙. 중간 스트링으로 극적으로 바뀌는 조성이 이 곡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앨범의 또 다른 명곡인 ‘Kissing The Shadows’의 인트로 기타가 펼쳐지며 앨범의 막을 내린다. 이 곡의 후반부 2분가량 드러나는 기타-키보드 속주 경쟁이 참 아이코닉한 이유가, 이후 라이브 공연의 이벤트성 속주를 제외한 어떤 발매곡들에서도 이렇게 길고, 물 흐르듯이 매끄러운 경쟁성 속주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떻게 들으면 또 Stratovarius의 옌스 요한슨이 생각나기도 한다. 앨범이 발매된 지 2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COB가 과연 파워 메탈인지 멜로딕 데스 메탈인지에 대한 토론의 장이 열리는 이유가 이런 요소들 때문이 아닐까.
보너스 트랙으로 이들은 W.A.S.P.의 ‘Hellion’을 커버하였는데, 느린 박자에 시원시원하게 내지르는 Blackie Lawless의 보컬의 맛으로 듣는 원곡과 달리 템포를 훨씬 빠르게 한데다가 기타 슈레딩까지 넣으며 말 그대로 조금 더 ‘메탈’스럽게 바꾸었다. 제목과 이미지가 더 맞아 떨어져서 본인은 원곡보다 이 커버 버전을 더 좋아한다. 개인적인 여담이지만 COB 노래가 취향이 아닌 지인에게 이 앨범을 들려 주었더니 다 듣고 나서 제일 좋게 들었던 곡이 바로 이 커버곡이란다. 사람의 취향 따라 인상 깊은 곡이 이렇게 갈릴 수가 있구나 싶어 재미있었던 경험이었다.
COB은 아직까지도 멜로딕 데스 메탈 씬에 있어서 종종 예테보리 삼대장과 함께 필청 밴드로 불린다. 본인은 COB이 그런 취급을 받는 이유가 단순히 곡의 퀄리티가 좋아서 뿐만이 아닌, 이제까지 파워 메탈에서 주로 사용되었던 네오클래시컬한 키보드의 적극 도입으로 멜로딕 데스 메탈의 새 지평선을 열어 스웨덴에서는 듣지 못했던 새로운 형식들을 보여주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작성한 곡별 리뷰를 다시 읽어보니 특히나 키보드를 표현할 때 ‘서늘하다’, ‘오싹하다’ 등의 표현을 많이 썼는데, 이것이 바로 이 앨범의 최고 장점이자 초기 보돔의 특징들 중 하나다. 전작인 Hatebreeder의 'Bed Of Razors', 'Silent Night, Bodom Night'에서 간간히 쓰였던 일렁이는 보돔 호수의 물결과도 같은 키보드나, 이들의 첫 앨범과 더불어 같은 고향 밴드인 Stratovarius의 Visions 앨범에도 등장하여 바로크적인 매력을 뽐내는 하프시코드와는 또 다르게, Follow The Reaper에서 유난히 많이 사용된 얀네 특유의 스트링은 곡 전체에 마치 공포영화의 극적인 장면을 귀로 듣는 듯한 그런 음산한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그리고 곧 이 키보드로 만들어내는 서늘하고 추운 분위기가 이 앨범의 특징이자 초기 보돔의 정체성이요, 더 나아가서 초기 핀란드 멜데스 음악의 정체성 중 하나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모두 알다시피 안타깝게도 재작년 12월 말, 알렉시 라이호의 비보 소식이 들려와 메탈 씬에 거대한 충격을 주었다. 거기다 하필 알렉시 라이호의 첫 번째 부인이었던 킴벌리 고스와 마지막 부인이었던 켈리 라이호와의 분쟁으로 인하여 바로 땅에 묻히지도 못해, 그가 떠난 지 1년이 지나서야 겨우 땅에 묻혀 편안히 쉴 수 있게 된 것이 팬 입장으로서 참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최근에는 그 자리에 비석도 세워져 이제야 비로소 묘지 구실을 갖추었으니 만에 하나 핀란드에 갈 일이 있다면 한 번 방문해 추모하고 오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COB의 노래를 좋게 들었든, 그렇지 않았든지 간에 메탈 씬에서 저명한, 실력 있는 기타리스트 하나를 잃은 것은 사실이 아닌가? 시간도 너무 빠르게 지나가니 벌써 2주기구나. 이 앨범의 제목처럼 결국 리퍼를 따라간 그가 부디 이제는 아픈 곳 없이 편안하게, 하늘 저 너머 어딘가에서 본인의 기타 실력을 뽐내고 있었으면 한다.
COB의 모든 디스코그라피를 다 깨고, 아직까지도 이들의 모든 곡들을 계속 반복해서 듣고 있는 팬으로서 말을 얹자면 COB이 이 앨범과 이 전의 앨범들,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 4집인 Hate Crew Deathroll까지 4개의 앨범만으로 Norther, Kalmah, Imperanon과 같은, 속되게 말해 수많은 COB 아류 밴드 - 개인적으로 이 칭호를 썩 좋아하지는 않는다. 인터뷰 당사자들도 이런 질문이 나올 때마다 퉁명스럽게 답변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런 말이 나왔다는 것은 당시 COB가 핀란드 멜데스 씬에 준 변혁과 그 영향이 가히 어마어마했다는 것이니 이번만 차용하도록 하겠다. - 들을 배출해 두고 정작 다음 앨범인 Are You Dead Yet?과 함께 하락세를 밟은 것이 그저 씁쓸하기만 하다(본인은 괜찮게 들었지만).
John Donne의 시인 'Death, Be Not Proud'의 샘플링 음성을 시작으로 전개되는 1번 트랙의 화려한 기타 솔로와 뒤이어 아름답게 펼쳐지는 얀네의 키보드 연주는 청자의 귀를 단번에 사로잡는다. 캐치한 기타 리프가 일품인 2번 트랙, 그리고 깔끔한 기타와 키보드가 매력적인 3번 트랙을 지나면 COB의 전무후무한 발라드인 ‘Everytime I Die’가 등장한다. 잠시 이 곡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이건 이들의 디스코그라피에 있어서 일종의 ‘보돔 발라드’ 형식을 만들어낸 트랙의 시초라 볼 수 있겠다. Hatebreeder까지만 해도 이렇게 나름의 서정성을 노리고 작곡한 트랙이 존재하지 않았기에 더욱더 분명한 사실이다. 후기 앨범들 리뷰를 보면 갈수록 이런 류의 발라드 트랙을 너무 많이 뽑아낸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본인은 개인적으로 보돔 발라드 트랙들을 좋아하기에 그 문제는 논외로 하겠다. 묵직한 드럼과 함께 천천히 멜로디 라인을 연주하는 투기타, 뒤에 깔리는 스산한 키보드, 이들의 가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막연한 증오보다는 장엄한 느낌을 주는 가사. 알렉시 라이호가 타계한 지금 시점에 가사와 함께 들어보면 더욱 무겁게 다가오는 트랙이다.
역사에 남을 4번 트랙이 끝나면 얀네의 서늘하게 반짝이는 키보드와 함께 다시 파워풀한 5번 트랙이 재생된다. 개인적으로 이 곡의 키보드 인트로는 설명할 7번 트랙, Hatebreeder의 ‘Downfall’과 함께 이들 디스코그라피 중 최고의 키보드 인트로라 생각한다. 곧이어 샘플링한 영화 대사와 함께 음산한 키보드, 콰이어와 알렉시의 스크리밍으로 시작하는 6번 트랙이 등장한다(이 앨범에 사용한 샘플링은 전부 엑소시스트 3의 대사이다. 알렉시가 해당 영화를 인상 깊게 시청했나 보다). 상대적으로 이 5, 6번은 앨범에서 존재감이 덜한 편에 속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절대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말은 아니다. 6번 트랙을 처음에 들을 때는 너무 허무하게 끝나는 것 같아 조금 아쉬웠지만 이건 계속 듣다 보니 익숙해진 부분. 6번 트랙이 끝나면 곧이어 내리치는 오싹한 키보드 스트링이 이 앨범의 또 다른 명곡인 ‘Hate Me!’의 시작을 알린다(라이브 영상을 보면 이 곡의 솔로 구간 때 알렉시가 항상 기타를 돌린다. 그걸 보는 것도 톡톡한 재미였다). 폭발적으로 달리는 키보드, 기타 테크닉, 이후 간간히 등장하는 떼창까지 정말 공연 호응 이끌어내는 용으로 완벽한 곡이다. 하필 명곡인 7, 9번 사이에 껴서 어쩌다 보니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떨어진 8번 트랙. 중간 스트링으로 극적으로 바뀌는 조성이 이 곡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앨범의 또 다른 명곡인 ‘Kissing The Shadows’의 인트로 기타가 펼쳐지며 앨범의 막을 내린다. 이 곡의 후반부 2분가량 드러나는 기타-키보드 속주 경쟁이 참 아이코닉한 이유가, 이후 라이브 공연의 이벤트성 속주를 제외한 어떤 발매곡들에서도 이렇게 길고, 물 흐르듯이 매끄러운 경쟁성 속주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떻게 들으면 또 Stratovarius의 옌스 요한슨이 생각나기도 한다. 앨범이 발매된 지 2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COB가 과연 파워 메탈인지 멜로딕 데스 메탈인지에 대한 토론의 장이 열리는 이유가 이런 요소들 때문이 아닐까.
보너스 트랙으로 이들은 W.A.S.P.의 ‘Hellion’을 커버하였는데, 느린 박자에 시원시원하게 내지르는 Blackie Lawless의 보컬의 맛으로 듣는 원곡과 달리 템포를 훨씬 빠르게 한데다가 기타 슈레딩까지 넣으며 말 그대로 조금 더 ‘메탈’스럽게 바꾸었다. 제목과 이미지가 더 맞아 떨어져서 본인은 원곡보다 이 커버 버전을 더 좋아한다. 개인적인 여담이지만 COB 노래가 취향이 아닌 지인에게 이 앨범을 들려 주었더니 다 듣고 나서 제일 좋게 들었던 곡이 바로 이 커버곡이란다. 사람의 취향 따라 인상 깊은 곡이 이렇게 갈릴 수가 있구나 싶어 재미있었던 경험이었다.
COB은 아직까지도 멜로딕 데스 메탈 씬에 있어서 종종 예테보리 삼대장과 함께 필청 밴드로 불린다. 본인은 COB이 그런 취급을 받는 이유가 단순히 곡의 퀄리티가 좋아서 뿐만이 아닌, 이제까지 파워 메탈에서 주로 사용되었던 네오클래시컬한 키보드의 적극 도입으로 멜로딕 데스 메탈의 새 지평선을 열어 스웨덴에서는 듣지 못했던 새로운 형식들을 보여주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작성한 곡별 리뷰를 다시 읽어보니 특히나 키보드를 표현할 때 ‘서늘하다’, ‘오싹하다’ 등의 표현을 많이 썼는데, 이것이 바로 이 앨범의 최고 장점이자 초기 보돔의 특징들 중 하나다. 전작인 Hatebreeder의 'Bed Of Razors', 'Silent Night, Bodom Night'에서 간간히 쓰였던 일렁이는 보돔 호수의 물결과도 같은 키보드나, 이들의 첫 앨범과 더불어 같은 고향 밴드인 Stratovarius의 Visions 앨범에도 등장하여 바로크적인 매력을 뽐내는 하프시코드와는 또 다르게, Follow The Reaper에서 유난히 많이 사용된 얀네 특유의 스트링은 곡 전체에 마치 공포영화의 극적인 장면을 귀로 듣는 듯한 그런 음산한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그리고 곧 이 키보드로 만들어내는 서늘하고 추운 분위기가 이 앨범의 특징이자 초기 보돔의 정체성이요, 더 나아가서 초기 핀란드 멜데스 음악의 정체성 중 하나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모두 알다시피 안타깝게도 재작년 12월 말, 알렉시 라이호의 비보 소식이 들려와 메탈 씬에 거대한 충격을 주었다. 거기다 하필 알렉시 라이호의 첫 번째 부인이었던 킴벌리 고스와 마지막 부인이었던 켈리 라이호와의 분쟁으로 인하여 바로 땅에 묻히지도 못해, 그가 떠난 지 1년이 지나서야 겨우 땅에 묻혀 편안히 쉴 수 있게 된 것이 팬 입장으로서 참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최근에는 그 자리에 비석도 세워져 이제야 비로소 묘지 구실을 갖추었으니 만에 하나 핀란드에 갈 일이 있다면 한 번 방문해 추모하고 오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COB의 노래를 좋게 들었든, 그렇지 않았든지 간에 메탈 씬에서 저명한, 실력 있는 기타리스트 하나를 잃은 것은 사실이 아닌가? 시간도 너무 빠르게 지나가니 벌써 2주기구나. 이 앨범의 제목처럼 결국 리퍼를 따라간 그가 부디 이제는 아픈 곳 없이 편안하게, 하늘 저 너머 어딘가에서 본인의 기타 실력을 뽐내고 있었으면 한다.
7 likes
Date : Feb 24, 2021
솔직히 Children of Bodom을 처음 접했을 때 보컬의 톤이 취향이랑 멀어서 알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몇 년 전 다시 들었을 때 이 밴드의 진면목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적어도 멜로디만큼은 청자를 압살한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의 엄청난 밴드라는 것(초기 CoB에 한해서지만)
대개 CoB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2집을 추천해주지만 내 귀에는 해당 3집이 더 작 꽂힌다. 처음부터 끝까지 무엇 하나 버릴 곡이 없는 업템포의 멜데스 앨범. 이 앨범을 제대로 들은 후 누군가에게 멜데스 입문용 앨범을 추천하라고 할 때 Arch Enemy의 The Burning Bridge와 함께 추천하게 되었다.
대개 CoB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2집을 추천해주지만 내 귀에는 해당 3집이 더 작 꽂힌다. 처음부터 끝까지 무엇 하나 버릴 곡이 없는 업템포의 멜데스 앨범. 이 앨범을 제대로 들은 후 누군가에게 멜데스 입문용 앨범을 추천하라고 할 때 Arch Enemy의 The Burning Bridge와 함께 추천하게 되었다.
3 likes
Date : Oct 5, 2019
원래 익스트림 메탈 쪽에 견문이 없는 사람입니다만, Children of Bodom의 3집은 이전부터 주목해오고 있었습니다. 사실 익스트림 보컬을 별로 선호하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말랑말랑하다는 평을 받는 멜로딕 데스 메탈도 껄끄러운 편이고요. 아마 누군가는 메탈 헤드 맞냐고 묻고 싶으실테지요. 사실 익스트림 메탈 쪽을 접하지 않아도 이미 익스트림 창법은 랩소디나 에피카 등의 밴드를 통해 경험해온 바가 있지만, 그것만 주구장창 튀어나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였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이 앨범이 제 귀를 사로잡았던 것은 이 초창기 칠보가 가지는 화려한 스타일이 익스트림 보컬의 거북함을 감안할 수 있을 정도로 감탄스러웠다는 것에서 기인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보컬 빼고 그냥 기악곡으로 들어본다고 생각하면 어지간한 파워 메탈을 씹어먹는 박력, 클래시컬한 연주, 키보드의 향연, 그리고 그런 것들이 전혀 늘어지지 않고 꽉 잡힌 채 진행되는 박진감 속에서 호흡까지 완벽합니다. 알렉시 라이호의 보컬은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습니다만, 상대적으로 다른 익스트림 보컬에 비해 신나면서도 덜 거칠다는 데서 오는 편안한 느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첫 곡이자 타이틀 Follow the Reaper의 임팩트, Everytime I Die의 상대적으로 무게감 느껴지는 비장함, Mask of Sanity의 멜로딕한 키보드 전개 및 음정을 가미한 거친 보컬, Hate Me!의 드라마틱한 구성, Kissing the Shadows의 그치지 않는 기타 쇼의 향연까지 멜데스 4대 천왕 중 하나가 선보인 스타일리쉬/멜로딕의 정점이라 생각합니다. 멜로딕 데스 메탈에서 "데스"는 몰라도 "멜로딕"은 제대로 어필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앨범이 제 귀를 사로잡았던 것은 이 초창기 칠보가 가지는 화려한 스타일이 익스트림 보컬의 거북함을 감안할 수 있을 정도로 감탄스러웠다는 것에서 기인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보컬 빼고 그냥 기악곡으로 들어본다고 생각하면 어지간한 파워 메탈을 씹어먹는 박력, 클래시컬한 연주, 키보드의 향연, 그리고 그런 것들이 전혀 늘어지지 않고 꽉 잡힌 채 진행되는 박진감 속에서 호흡까지 완벽합니다. 알렉시 라이호의 보컬은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습니다만, 상대적으로 다른 익스트림 보컬에 비해 신나면서도 덜 거칠다는 데서 오는 편안한 느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첫 곡이자 타이틀 Follow the Reaper의 임팩트, Everytime I Die의 상대적으로 무게감 느껴지는 비장함, Mask of Sanity의 멜로딕한 키보드 전개 및 음정을 가미한 거친 보컬, Hate Me!의 드라마틱한 구성, Kissing the Shadows의 그치지 않는 기타 쇼의 향연까지 멜데스 4대 천왕 중 하나가 선보인 스타일리쉬/멜로딕의 정점이라 생각합니다. 멜로딕 데스 메탈에서 "데스"는 몰라도 "멜로딕"은 제대로 어필했습니다.
5 likes
Date : Jan 3, 2015
처음 접하는 칠드런오브보돔의 앨범. 멜데스라고 하면 개인적으로 화려한 멜로디는 좋지만 보컬이 너무 낯설어서 어느정도의 부담감을 가지고 음악을 즐기게 되는데 여기서 알렉시 라이호의 보컬은 조금더 인간적이고 노래를 부르는듯한 느낌이 나서 이 밴드에 더욱 정이 많이간다. 거기에다가 멜데스 특유의 화끈하고 시원시원한 기타 속주와 어우러지는 이들만의 키보드 사운드의 가미는 이 앨범의 수준을 더욱 더 높여주는듯하다. 39분의 짧은 시간이 너무 아쉽게만 느껴질정도로 매력적인 멜데스 명반중의 하나라고 말하고 싶다. 스트레스 해소 및 드라이브 용으로 강추!
5 likes
Date : May 5, 2013
사운드적으로는 2집의 연장선상에 있다고도 볼 수 있는
상당한 수작이지만 약간의 아쉬움이 남기도 하는 3집이다.
2집과 마찬가지고 바로크적인 느낌이 여전히 살아있고 멜로디 구성의 면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
첫번째 트랙인 Follow the Reaper나 Bodom After Midnight은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명곡이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트랙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인데
알렉시의 천재적인 기타리프와 솔로파트, 그리고 키보드와의 협주까지
COB 팬들이라면 놓치고 싶지 않은 요소들을 아주 풍부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다
하지만 이 점이 어떻게 보면 이 앨범에서 아쉬운 점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듯 하다
전작보다 더 화려해진 멜로디는 듣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을 주기 마련이나
이 앨범을 가만히 듣고 있으면 뭔지 모를 아쉬움과 싱거움이 조금은 느껴지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이유가 기본적으로 데스메탈이 가지고 있는 "난폭함"의 부재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멜로디라인이 더 탄탄해지면서 알렉시 특유의 기교가 섞인 기타와 키보드의 연주력은 정말 뛰어나지만
문제는 "감흥"이 없다는 점이다
Everytime I Die처럼 노골적으로 감성적인 부분을 건드리는 곡이 아닌 다른곡들의 경우에는
사운드면에서는 풍부해진 느낌을 주지만 그 본질의 기반이 어디인지 조금은 불분명한 느낌이 든다
알렉시의 하이톤 그로울링은 더더욱 맛깔나졌지만 약간은 깊이가 없는 느낌이랄까
음악을 통해서 그 본질을 이해하려는 사람에게는 조금 아쉬운 점이 많이 남는 앨범일 것이다
다음작부터는 약간의 변화를 섞어서 최고의 찬사를 받는 COB이지만
그 이후 앨범부터는 그래도 이러한 양식의 바로크터치를 감상할 수는 없으니
전기앨범의 마무리 앨범으로 그래도 좋은 평가를 내리고 싶다
상당한 수작이지만 약간의 아쉬움이 남기도 하는 3집이다.
2집과 마찬가지고 바로크적인 느낌이 여전히 살아있고 멜로디 구성의 면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
첫번째 트랙인 Follow the Reaper나 Bodom After Midnight은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명곡이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트랙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인데
알렉시의 천재적인 기타리프와 솔로파트, 그리고 키보드와의 협주까지
COB 팬들이라면 놓치고 싶지 않은 요소들을 아주 풍부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다
하지만 이 점이 어떻게 보면 이 앨범에서 아쉬운 점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듯 하다
전작보다 더 화려해진 멜로디는 듣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을 주기 마련이나
이 앨범을 가만히 듣고 있으면 뭔지 모를 아쉬움과 싱거움이 조금은 느껴지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이유가 기본적으로 데스메탈이 가지고 있는 "난폭함"의 부재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멜로디라인이 더 탄탄해지면서 알렉시 특유의 기교가 섞인 기타와 키보드의 연주력은 정말 뛰어나지만
문제는 "감흥"이 없다는 점이다
Everytime I Die처럼 노골적으로 감성적인 부분을 건드리는 곡이 아닌 다른곡들의 경우에는
사운드면에서는 풍부해진 느낌을 주지만 그 본질의 기반이 어디인지 조금은 불분명한 느낌이 든다
알렉시의 하이톤 그로울링은 더더욱 맛깔나졌지만 약간은 깊이가 없는 느낌이랄까
음악을 통해서 그 본질을 이해하려는 사람에게는 조금 아쉬운 점이 많이 남는 앨범일 것이다
다음작부터는 약간의 변화를 섞어서 최고의 찬사를 받는 COB이지만
그 이후 앨범부터는 그래도 이러한 양식의 바로크터치를 감상할 수는 없으니
전기앨범의 마무리 앨범으로 그래도 좋은 평가를 내리고 싶다
5 likes
Date : Jun 2, 2010
Children of Bodom의 세 번째 앨범. Follow the Reaper는 아마도 이들의 작품중 가장 사랑받는 앨범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이 앨범에서 Children of Bodom은 Melodic Death Metal 밴드로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본작은 Hatebreeder에서 특별히 발전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노선에서 Children of Bodom은 정상급 밴드의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바로크 메탈에 기반한 화려한 멜로디와 날카로운 사운드, 안정적인 연주는 이 당시의 Children of Bodom의 위상을 확고히 해주었다. 전곡이 뛰어난 퀄리티를 자랑하고 있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곡은 타이틀 트랙인 Follow the Reaper와 장중한 선율의 Everytime I Die, 그리고 Hate Me!였다. 다만 아쉬운 것은 사운드 측면에서 다소 가볍다는 점이다. 분명 밴드는 데스 메탈 특유의 공격성은 잘 살리고 있다. 그러나 역시 이들에게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바로 무게감이다. Children of Bodom의 초기 작품을 들을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은 무게감의 부재이다. 개인적으로 이점때문에 동렬의 밴드인 Arch Enemy나 Dark Tranquillity만큼 이 밴드를 좋아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Children of Bodom의 초기 작품들은 워낙 뛰어난 멜로디 라인으로 무장한 앨범들이라 폄하할 수는 없다. 유난히 멜로디가 유려한 Follow the Reaper는 특히나 그렇다.
1 like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