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Are Chaos

Consistently good music here, but the title track stands out for me as a real masterpiece. We Are Chaos gives the best definition of humankind, and it has a complex combination of melancholy and empathy. Also, production on this album is very good.

곡 자체는 밝은편인데, 마릴린맨슨의 침울하게 잠긴 보이스로 부르니 어디서 쉽게 접하기 힘든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90년대의 무시무시한 폭발력과 기괴한 역동성은 이제 세월에 휩쓸려가고 정적인 보컬만 남아있지만, 한참 헤매던 시절의 몇몇 졸작들에 비하면 멋지게 나온 음악이라 생각하여 그리 쓸쓸하지않고, 나이에 맞게 순리대로 잘가고있는것같아요.

잔잔한 곡들로 구성된 앨범. 내공은 느껴지나 전성기 시절의 폭발하는 에너지를 듣지 못하는게 아쉽다

벌써 11번째 앨범이다. 광기 넘치는 퍼포먼스로 무대를 사로잡던 그 맨슨은 이제 없다. 그 사실을 인정하고 본 앨범을 접하면 초창기 명반을 처음 접했을 때의 설렘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컨트리 음악가 제닝스와의 협업으로 The Pale Emperor에 밀리지 않는 걸작이 탄생했다. 펼치면 커다란 포스터가 되는 부클릿도 가점 요소.

늙어서도 여전히 젊음을 뽐낸다면 더 할 나위 없겠지만, 늙으면 늙은대로 그 모습에 걸맞게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것 또한 가치있는 일이리라. 늙고 젊음은 사소한 문제일뿐, 결국 남는 건 음악이 좋냐 나쁘냐이니까. 맨슨의 이번 앨범에서 젊은 에너지와 똘끼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젊은 시절에는 들을 수 없었던 원숙한 모습 또한 지극히 매력적이다.

맨슨의 후기 Eat me, Drink me 앨범이라고나 할까. 선공개된 나름 충격적인(?) 발라드 트랙 We are chaos처럼 기존보다는 나긋나긋한 곡들이 많다. 광기는 빼되 깊어졌으며, 들썩이지는 않되 진지해졌다. 후기 맨슨의 장점을 잘 담은 앨범.

전성기 시절로 돌아갈수 없다는 걸 받아들였는지 전작의 실수는 보이지 않았다. 과격함과 거리가 먼 앨범이지만 맨슨만의 개성을 살림과 동시에 쓸쓸한 분위기가 음반 전반에 깔려있어 꽤 괜찮은 음반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