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 In
Register
Free Board
Name :  level 19 Rock'nRolf
Date :  2021-11-22 12:24
Hits :  4045

오래전 이야기 6

메탈과는 관련없지만 오래전에 실제로 일어났던 이야기를 적어봤습니다.

연락 끊긴지 오래된 친구중에 실제로 칠복이라는 이름의 친구가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촌스럽다고 이런 이름을 쓰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70~80년대 그때만해도 이런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어려서부터 한동네에서 자란 죽마고우로 당시 또래보다도 키가 컸고 운동도 잘하고 싸움도 잘해 항상 저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우상이었죠.

이 친구옆에만 있으면 무서울것이 없던 시절이 있었을 정도니까요. 초등학교를 함께 다녔지만 중학교 배정은 따로 받는 바람에 중딩때는 방과후에 따로 만날 정도로 서로 우애가 깊었던 친구였지만 이 친구가 하필 서초동 꽃마을로 이사를 가는 바람에 그렇게 생이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자주 만나지는 못하고 몇달에 한번씩 만날 정도로 만남은 이어갔습니다.

1988년 당시에 KBS2 에서 드라마 순심이가 방영된적이 있었죠. 김혜수가 주인공 순심이역을 맡았고 배우 손영춘이 칠득이라는 바보역으로 출연했지요. 드라마도 히트했지만 특히 칠득이로 나온 손영춘의 인기는 가히 하늘을 찌를 정도였습니다.

때문에 당시에 좀 어리숙하게 행동하는 사람을 칠득이같은 놈이라고 놀리기도 하였죠. 저 역시 칠복이라는 이 친구를 칠득이라고 자주 불렀고 이 친구도 그게 재밌다고 웃어댔습니다. 지금으로 치자면 비하에 가깝겠지만 말입니다.

그러던 1988년 10월 9일 한글날에 이 친구를 오랫만에 만났고 그렇게 이 친구와 놀다가 갑자기 썰렁한 농담을 하기에 "참 나 칠득이네 집에 불나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라며 응수했지요. 그렇게 놀다가 헤어졌는데 세상에나....

실제로 그날 서초동 꽃마을에 대형화재가 발생했고 1500명의 주민들이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고 이재민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소식을 뉴스에서 보고 바로 칠복이에게 전화를 했지만 이미 가옥이 모두 불타고 몸만 빠져 나온지라 연락이 될리가 없었습니다.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있죠!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현실이 되고보니 저는 어린 마음에 한동안 죄책감에 시달렸고 칠복이의 안부만 걱정할뿐이었죠. 다행이도 가족들 모두 무사하고 정부에서 임시거처를 마련하여 거기서 거주하고 있다고해서 한시름 놓았죠.

너무도 미안한 나머지 저는 칠복이에게 감히 사과도 할수 없었습니다. 칠복이도 아무일 아니라는듯이 이후로도 우정 을 쌓을수 있었죠. 1994년 군대 입대하기 한달전까지 이 친구를 만났지만 이후에 소식이 끊겼고 지금껏 아무런 소식을 모릅니다. 더더군다나 당구치고 저에게 게임비를 물렸는데 게임비 15000원을 제가 빌려줘서 대신 냈습니다. 칠복이를 다시 만난다면 그때 대신 내준 당구비부터 받을 생각입니다.^^ 오늘따라 칠복이가 정말 보고싶네요.
Share on Facebook
Share on Twitter
Post   list
level 9 술 룹코     2021-11-22 14:00
뉴스 보고 정말 아찔하셨겠습니다.
level 19 Rock'nRolf     2021-11-22 14:30
정말 말조심 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게됐죠.
level 19 앤더스     2021-11-22 17:06
철렁하셨겠네요..
level 19 Rock'nRolf     2021-11-22 18:11
그래서 농담이라도 절대 해서는 안되는 말이 있구나를 느꼈습니다.
level 13 ween74     2021-11-22 23:22
ㅠㅠ 저런 기막힌 일이 있었군요~
그나저나 옛친구는 항상 그립습니다~ 한살한살 먹어가면서 더한거 같아요^^
level 19 Rock'nRolf     2021-11-23 08:53
얼른 만나서 당구비 받아야하는데 만나기가 참 쉽지가 않네요. 아마도 개명을 했을거라 생각됩니다. ^^
level 8 금언니     2021-11-23 00:59
영화같은 사연이 있으셨군요. 언젠간 친구분을 다시 만나서 두분이 회포를 푸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저런 옛친구들 있지만 이젠 이름도 헷갈립니다 ㅠㅠㅠ
level 19 Rock'nRolf     2021-11-23 08:54
이름이 칠복이라 특히 더 잘 기억하죠. 지금은 개명을 했을거라 생각됩니다. 아직까지 그 이름을 쓸리는 없겠죠.
level 11 D.C.Cooper     2021-12-03 01:17
하고고... 로큰롤프님이 잘못한 것은 없는데...
상황 때문에 상처를 받지 않으셨길 바래요 ㅠㅠ
NumberTitleNameDateHits
25015Northern Kings 재활동? [1]  level 12 Azle2021-11-275202
25014하아... 에스파 [12]  level 11 D.C.Cooper2021-11-275528
25013어쩌면 올해 최고의 앨범이 될수도 있을 작품 [2]  level DeepCold2021-11-263505
25012메써드 또하나의 곡을 공개하셨군요. [1]level 6 sbsstars11232021-11-263337
25011요즘 듣는 신보level 8 루이스2021-11-263675
25010만화와 헤비메탈 [12]level 11 즈와스2021-11-254742
25009인공지능이 그린 데스메탈아트 [3]  level 13 verzox2021-11-254021
25008노라조를 들으며 아몬 아마스를 생각했습니다level 6 bludyroz2021-11-253489
25007아랫글 애니 메탈 추천에 밴드 메이드 보고 [8]level 9 seawolf2021-11-253528
25006헬로윈 Keeper Of The Seven Keys part. 1 vs part. 2 [30]  level 19 앤더스2021-11-246083
25005밑에 King Diamond [4]  level 5 metallion732021-11-245210
25004프로그래시브 메탈 앨범 추천 부탁드립니다. [6]level 18 이준기2021-11-243226
25003킹다이아몬드 앨범들 스토리 볼수 있는곳 있나요? [4]level 9 seawolf2021-11-233626
25002인솜니움 최고의 앨범이 뭔가요? [6]  level 21 차무결2021-11-233728
25001헤비메탈 음반 중 컨셉 앨범 추천 부탁드립니다. [11]level 16 나의 평화2021-11-233973
25000네????? [6]level 7 갈비맨2021-11-235622
24999다들 LP나 CD는 어디서 구하시나요? [18]level 4 IHaveBloodBox2021-11-235055
24998오랜만에 주문! [7]  level 9 DeathlikeSilence2021-11-233859
24997오늘 도착한 음반들. [18]  level 21 grooove2021-11-223953
24996BADLAMB (배드램) [정오의 순간]  level 6 sbsstars11232021-11-224013
오래전 이야기 6 [9]level 19 Rock'nRolf2021-11-224046
24994과음한 친구... [25]  level 11 D.C.Cooper2021-11-214528
24993회원님들 메탈 감상하시는 장비자랑 보고 싶슴.. [44]level 9 seawolf2021-11-214310
24992제가 좋아하는 메탈 장르는 LA 메탈이네요. [9]level 8 klegio2021-11-213829
24991오늘은 가볍게 [9]  level 8 lastsummerdream2021-11-213708
24990Archspire관련 재미난 영상 [1]level 11 즈와스2021-11-204319
24989W.A.S.P. 블랙키 로우리스도 가창력이 상당하네요.. ㅎㄷㄷ [8]  level 19 앤더스2021-11-204067
24988음반 만질때 손 씼으세요? [16]level 8 금언니2021-11-204662
24987총 6팀의 신보들을 감상한 결과 (마지막) [6]  level Baël Automaton2021-11-203467
24986총 10팀 밴드들의 신보들을 감상한 결과 [10]  level Baël Automaton2021-11-204241
24985오늘은 불금입니다 [7]  level 8 lastsummerdream2021-11-193571
24984drawn - the place [1]level 8 flamepsw2021-11-195101
24983Obscrua 새 앨범이 발매예정일 보다 빨리 도착했네요 :) [6]  level 7 구구2021-11-183519
24982Animals as leaders 새 싱글입니다 :) [3]level 7 구구2021-11-184714
24981저도 오늘 딱한달만에 도착했네요!! [18]  level 16 rag9112021-11-183195
24980PAKK 칠가살 앨범이 왔어요.level 8 klegio2021-11-183605
24979앨범 추천 부탁드립니다. 형님들.. 프록.. [6]level 6 hjk741742021-11-184300
24978밴드 이름이 Lonely Star 재미난 이름이지 않나요? [1]level 8 금언니2021-11-183472
24977러브바이츠 신곡 'Nameless Warrior'level 11 LIke Syu2021-11-183840
24976Persefone 신곡인데 개성이 강한 밴드군요. [6]level 16 나의 평화2021-11-183985
   
Info / Statistics
Artists : 48,977
Reviews : 10,671
Albums : 176,285
Lyrics : 218,939
Memo Box
view all
앤더스 2025-03-03 17:37
Pestilence - Consuming Impulse 진짜 미친 앨범이로군요!!
차무결 2025-03-01 16:00
7년만에 헤븐 쉘번 듣다
악의꽃 2025-03-01 00:51
블랙홀"바벨탑의 전설" 리프와 멜로디 전개 언제 들어도 소름.
고어맨 2025-02-24 21:43
Revenge 대체 가능 워메탈 공연 3월22일 Abysmal Lord / Caveman Cult 내한 있습니다.... 굽신...
앤더스 2025-02-24 20:50
Revenge 듣고 이 성님들은 인간이길 포기하신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ㄷㄷ
서태지 2025-02-24 18:32
Revenge 음악 꽉 막힌 머리를 뙇 뚫어주네요 너무 좋습니다 lml Infiltration.Downfall.Death
metalnrock 2025-02-15 00:48
그냥 기다리시면 재가입안하셔도 되었는데 ㅠㅠ
AlternativeMetal 2025-02-14 18:58
사이트의 인증서가 정상화 되었네요! 이제 주소창 https에 빨간 글씨가 안 뜹니다!
fosel 2025-02-14 15:58
벌써 2월 중순이라니;;;; 나이만 먹는구나 ㅠㅠ
gusco1975 2025-02-12 17:09
사이트가 이상하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