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메탈과 신앙심 사이의 문제.
어릴때부터 불교신자인 저도, 기독교인이 될 뻔한 기회가 여러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연이 없던지 기독교랑 저는 아주 가까워지지는 못했습니다.
그 중 한번이 중2때였지요. 잠시 성당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근데 제가 그 성당에서 충격받은 부분은 수녀님의 성교육 강의였습니다. 그 수녀님은 자위는 강간보다 더욱 더 악질적인 범죄이며, 자위는 정신지체와 조루, 폐결핵, 이기주의, 폐쇄적인 성격의 원인이 된다는 등의 근거없는 주장을 펼치며, 자위하고나서 고해성사를 안하면 무조건 지옥간다는 경고를 주 골자로 한 강의를 성당의 학생들에게 들려주셨습니다.(이 내용은 과장이 아닌 전부 사실입니다.)
그 성교육 받고 성당 다니던 거 바로 끊어버렸습니다. 그리고나서 저도 한때 인터넷에서 찌질이들처럼 기독교는 사이비 종교라고 졸라 욕하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독교에 대한 분노도 잠시... 교회와 성당을 다니던 친구들의 선량한 심성에 감명을 받고 저는 기독교에 대한 오해와 악감정을 모두 풀어버리는데 성공했습니다.
지금 저는 상당히 신실한 불교도로서, 술 담배 이런거 일체 안하고 길거리에서 나이트클럽 벽보보면 바로 찢어버리고 연예질 같은 건 삼가는 등 신실하게 살아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게 본론이 아니라...] 신실한 불교도인 제 입장에서 봐도 상당수의 익스트림 계열의 밴드들의 기독교 모독이나 불경스러움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맨 정신으로 귀신을 본 적도 있어서 천국이나 지옥같은 것을 믿는 편인데... 딤무 보르기르나 크레이들 오브 필쓰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저래놓고도 지옥이 무섭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문뜩 들지요. 솔직히 슬레이어나 마릴린 맨슨의 음악이 가사가 영어라서 잘 안들리니 상관없다는 건 개소리에 불과합니다. 아무리 영어못해도 들릴 건 들립니다.
[하지만 이런 음악을 듣는 것 자체가 죄가 되지는 않는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우선 많은 불경한 밴드들이 숭배하는 '사탄'이란 개념은, 기독교의 흑백논리를 강화하기 위한 부수적인 개념이지, 기독교 교리의 핵심내용이라고 보기에는 거리가 있습니다. 결국 기독교를 까겠답시고 사탄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는 이들은, 기독교의 흑백논리의 틀에 갇힌 것이 되고, 때문에 이들의 불경한 가사는 단순하게 '유치하고 흉악한 장난'으로 끝나고 맙니다.
비기독교인들이 많이 착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많은 역사학자들은 기독교의 교리가 상당히 체계적이고 논리적이고 견고하다고 평가합니다. 이 때문에 많은 사회에서 기독교가 오랫동안 깊숙히 뿌리내릴 수 있었죠.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견고하게 짜여진 지식체계는 '유치하고 흉악한 장난'따위에 무너지지는 않습니다.
결국, 많은 꼴통기독교인들이 염려하는 것처럼, 만에 하나 누군가가 헤비메탈을 들어서 기독교를 배교한다거나 사탄교도가 된다면, 그것은 배교한 그 개인이 원래 신앙심이 없어서 그런거지, 뭐 헤비메탈에 악마의 힘이 깃들었다 그런게 아닙니다. 그 정도로 신앙심이 없었던 사람이라면 다른 이유로도 충분히 배교가 가능하니까요.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원래 신앙심이 강한 사람이라면 아무리 익스트림 메탈을 많이 듣더라도, 정신이 타락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저는 사이트 회원분들이 아시다시피 슬레이어의 골수 팬이며, 엠페러나 딤무, 모비드 앤젤같은 밴드들의 음악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듣습니다. 물론 지나치게 가사가 안좋은 노래면, 절대 안따라부른다던지. 디어사이드나 메이헴같은 밴드들은 아예 무시한다던지 하는 나름대로의 필터링이 조금 있지만요.
결론은, 헤비메탈과 신앙심 사이의 문제는, 자기 자신이 잘하기 나름이라는게 되겠습니다. 저한테 중2때 성교육해주시던 수녀님과 같은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가급적 줄었으면 좋겠군요.
그 중 한번이 중2때였지요. 잠시 성당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근데 제가 그 성당에서 충격받은 부분은 수녀님의 성교육 강의였습니다. 그 수녀님은 자위는 강간보다 더욱 더 악질적인 범죄이며, 자위는 정신지체와 조루, 폐결핵, 이기주의, 폐쇄적인 성격의 원인이 된다는 등의 근거없는 주장을 펼치며, 자위하고나서 고해성사를 안하면 무조건 지옥간다는 경고를 주 골자로 한 강의를 성당의 학생들에게 들려주셨습니다.(이 내용은 과장이 아닌 전부 사실입니다.)
그 성교육 받고 성당 다니던 거 바로 끊어버렸습니다. 그리고나서 저도 한때 인터넷에서 찌질이들처럼 기독교는 사이비 종교라고 졸라 욕하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독교에 대한 분노도 잠시... 교회와 성당을 다니던 친구들의 선량한 심성에 감명을 받고 저는 기독교에 대한 오해와 악감정을 모두 풀어버리는데 성공했습니다.
지금 저는 상당히 신실한 불교도로서, 술 담배 이런거 일체 안하고 길거리에서 나이트클럽 벽보보면 바로 찢어버리고 연예질 같은 건 삼가는 등 신실하게 살아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게 본론이 아니라...] 신실한 불교도인 제 입장에서 봐도 상당수의 익스트림 계열의 밴드들의 기독교 모독이나 불경스러움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맨 정신으로 귀신을 본 적도 있어서 천국이나 지옥같은 것을 믿는 편인데... 딤무 보르기르나 크레이들 오브 필쓰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저래놓고도 지옥이 무섭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문뜩 들지요. 솔직히 슬레이어나 마릴린 맨슨의 음악이 가사가 영어라서 잘 안들리니 상관없다는 건 개소리에 불과합니다. 아무리 영어못해도 들릴 건 들립니다.
[하지만 이런 음악을 듣는 것 자체가 죄가 되지는 않는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우선 많은 불경한 밴드들이 숭배하는 '사탄'이란 개념은, 기독교의 흑백논리를 강화하기 위한 부수적인 개념이지, 기독교 교리의 핵심내용이라고 보기에는 거리가 있습니다. 결국 기독교를 까겠답시고 사탄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는 이들은, 기독교의 흑백논리의 틀에 갇힌 것이 되고, 때문에 이들의 불경한 가사는 단순하게 '유치하고 흉악한 장난'으로 끝나고 맙니다.
비기독교인들이 많이 착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많은 역사학자들은 기독교의 교리가 상당히 체계적이고 논리적이고 견고하다고 평가합니다. 이 때문에 많은 사회에서 기독교가 오랫동안 깊숙히 뿌리내릴 수 있었죠.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견고하게 짜여진 지식체계는 '유치하고 흉악한 장난'따위에 무너지지는 않습니다.
결국, 많은 꼴통기독교인들이 염려하는 것처럼, 만에 하나 누군가가 헤비메탈을 들어서 기독교를 배교한다거나 사탄교도가 된다면, 그것은 배교한 그 개인이 원래 신앙심이 없어서 그런거지, 뭐 헤비메탈에 악마의 힘이 깃들었다 그런게 아닙니다. 그 정도로 신앙심이 없었던 사람이라면 다른 이유로도 충분히 배교가 가능하니까요.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원래 신앙심이 강한 사람이라면 아무리 익스트림 메탈을 많이 듣더라도, 정신이 타락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저는 사이트 회원분들이 아시다시피 슬레이어의 골수 팬이며, 엠페러나 딤무, 모비드 앤젤같은 밴드들의 음악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듣습니다. 물론 지나치게 가사가 안좋은 노래면, 절대 안따라부른다던지. 디어사이드나 메이헴같은 밴드들은 아예 무시한다던지 하는 나름대로의 필터링이 조금 있지만요.
결론은, 헤비메탈과 신앙심 사이의 문제는, 자기 자신이 잘하기 나름이라는게 되겠습니다. 저한테 중2때 성교육해주시던 수녀님과 같은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가급적 줄었으면 좋겠군요.
김한별 2008-02-07 18:41 | ||
저도 성당 6년간 다녔었는데 자위에관한 내용은 못들어봤네요ㅋ | ||
romulus 2008-02-07 19:03 | ||
아는 사람만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사실이 기독교계 일부의 자위금지지요. 기독교인중에서 일부 금욕주의자 혹은 원리주의자분들 중에서 자위행위에 유해성(?)에 집착하시는 분들이 조금 계십니다. 제 가장 친한 친구중에서 목사아들이 한 명 있었는데, 그 아이는 자기 부모님한테, 자위를 해선 안된다고 엄격하게 교육받았습니다. 그래서 계는 자위를 절대 안하고, 성욕을 다른 방식으로 발산하기 위해서, 축구를 죽어라고 열심히 뛰는 습성이 있었습니다. 나머지 애들은 하지 말라고 해도 하더군요. | ||
김한별 2008-02-07 19:18 | ||
옛날에 고딩때 제 친구가 목사집에서 하숙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들려준 얘기인데, 목사가 컴퓨터가 고장나서 교회에 컴터잘하는애한테 부탁을 햇더랍니다, 그런데 그 애들이 그 컴퓨터에서 얏옹들을 발견했었다는군요..개인족으로도 좀 웃기는 목사였음..;그냥 해본말입니다 ㅎㅎ | ||
프로그 2008-02-07 22:04 | ||
일단 타당한 이유도 없이 '기독교는 나쁘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엄청 싫습니다. (전 무교) 군중심리에 휩싸여 남들이 싫다니깐 싫고 좋다니깐 좋은 그런 태도가 싫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요... 사람의 본능을 신앙이 지배한다는 것은 저 같은 사람에겐 엄청나게 힘든 일인 것 같아요. 저뿐만은 아닐거라 생각하지만.. 과학동아에서 읽었던 내용인데,,, 자위라는 행동은 사회적으로 성문화가 문란해 지지 않도록 하는데 공이 꽤 크다고 하네요. 저도 그다지 떳떳치 않은건 줄은 알지만... 그게 또 본능이기에. 무튼 가사가 혐오스러운 장르도 있고 그렇지 않는 장르도 있지만 결국 모든건 자기한테 달린듯.원효대사가 해골물을 마시고 그 다음날 느낀게 바로 그것 아니겠습니까?? | ||
Sonata 2008-02-07 22:23 | ||
금욕주의라면 자위가 강간보다 악질적인 범죄라는건 무슨 이유인지.. 조루를 걱정하는것도 좀 웃기네요. 타당한 이유도 없이 '기독교는 나쁘다'하는 건 개인적으로 뿐만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생각해도 말도 안되는 것 같고요. | ||
romulus 2008-02-08 00:16 | ||
근데 이 글의 핵심내용은 자위가 아닌데... | ||
Sonata 2008-02-08 00:46 | ||
흠칫. 첫부분에 너무 자극적인 내용이 나와버린듯 하네요. 이 글 읽고 기독교를 반대하기 위해 기독교에서 나온 사타니즘을 하겠다, 라는 것의 모순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흠... | ||
Opethian 2008-02-08 09:23 | ||
세상에는 존경할만한 배울만한 사람들도 참 많이 있습니다. 어쩌다 만나게 된 이상한 사람으로부터 그 정도의 큰 영향을 받는 것은 결코 추천할 만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romulus님 고시생 아니세요??? 공부하셔야지요 ^^. 저도 10년전에 행정고시 준비생이었더랬었습니다. 1년 공부하고 말았지만...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 ||
Apache 2008-02-08 19:46 | ||
기독교 내의 자위/수간 등에 대한 성적인 금기는 이스라엘의 종족적 특수성에서 기인했다고 봅니다. 타 민족에 비해 소수자인 이스라엘에 있어 인구가 가질 의미를 생각해 보면... 뭐 간단하다고 해야 할까요? | ||
Sonata 2008-02-09 12:02 | ||
아! 그랬군. | ||
romulus 2008-02-11 23:50 | ||
충고 감사합니다. 근데 다른 사이트는 전부 끊는데 성공했지만, 유독 이 사이트는 끊기 힘드네요. 앞으로 게시판에 잡글 올리는 건 자제해야지. | ||
제츠에이 2010-07-18 16:26 | ||
사실 금욕주의라기보단 '살인을 하지 마라'란 십계 때문입니다. 精子역시 하나의 생명으로 간주하는 경우 자위를 금지한다고 하네요. 강간보다 더 나쁘다는 논리는 그러한 배경 속에서 하신 말씀인 것 같습니다. (더불어 살생을 금하는 불교의 경우도 본질적으로는 금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튼 전체적인 글 내요은 대단히 공감됩니다ㅋ 그 양반들 논리는 사실 사탄숭배의 메세지보다, 그것에 빠져 숭배한다는 점에서 '우상숭배를 하지 마라'란 십계를 들어 옳지 않다는 것인데... 여간 억지 스러운게 아니라서요. (참고로 전 독실한 크리스챤이예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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