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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ape of the Phoenix Review

Evergrey - Escape of the Phoenix
Band
Albumpreview 

Escape of the Phoenix

Type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GenresProgressive Metal
LabelsAFM Records
Length58:44
Ranked#98 for 2021 , #4,631 all-time
Album rating :  85.8 / 100
Votes :  6  (2 reviews)
Reviewer :  level 11         Rating :  90 / 100
스웨덴의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 Evergrey의 정규 12집입니다. 에버그레이는 2020년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전세계 메탈 뮤지션들의 라이브 활동이 마비된 가운데,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창작 뿐이라는 생각을 실행으로 옮겨 앨범 발매를 이뤄낸 거장 밴드 중 하나입니다. 에버그레이가 북유럽 프로그레시브 메탈씬에서 갖는 위치를 생각해보았을 때 이들의 신작은 충분히 기대할만 했고, 또 기대에 부응한 음악을 들려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에버그레이의 음악은 이전부터 다크 멜로딕 또는 프로그레시브 메탈로 정의 내려져 왔습니다. 북유럽 특유의 어둡고 차가우며 무거운 정서를 메탈의 원초적인 야성보다는 멜로딕하고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서정적인 어프로치로 담아냈기 때문입니다. 물론 출신지가 예테보리인만큼 그 사운드가 결코 헤비하지 않다고는 말할 수 없는 강력한 톤으로 무장했지만, 야성보다는 감정적 호소력에 강점을 보이는 리더 톰 잉글룬드의 보컬과, 적재적소에서 감정을 자극하는 키보드의 터치는 이들이 왜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인지를 잘 알려주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초창기 이들의 작품은 '반종교'적, 엄밀히 말하자면 종교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비이성적 행위에 초점을 두고 이를 비판하는 내용이 주류였고, 이런 메시지를 담는 음악에는 약간 스테레오타입처럼 느껴질 수 있는 강렬함과 파괴적인 이미지보다는 "어둡고 비참한 가운데에 치고 들어오는 통렬함"이라는 감정선으로 표현했습니다. 이들의 대표작인 Recreation Day나 The Inner Circle에서 느껴지는 바죠. 이후 음악성과 커리어에서 변화와 방황을 하던 2000년대 중반을 넘기고, 2014년부터 이어진 후반기 세 작품 Hymns for the Broken, The Storm Within, The Atlantic은 트릴로지로 모두 인생 일반에 대한 성찰을 담은 컨셉트 앨범입니다. 그러면서도 각각의 작품들이 비장함, 따뜻함, 음울함이라는 서로 다른 키워드로 앨범을 정의내릴 수 있는 색채를 지녔습니다.

이번 작품에는 뚜렷한 컨셉은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만, 가사를 보면 위 트릴로지와 비슷한 테마를 바탕으로 곡이 쓰였으며, 가장 먼저 공개되었던 Forever Outsider나 Eternal Nocturnal 같은 트랙들을 보면 전반적으로 소외되고 음지에 있는 자아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자의식을 고취시켜주는 내용입니다. 대부분의 에버그레이 곡들을 담당하고 있는 리더 톰과 드러머 조나스(Jonas Ekdahl)의 자의식이 어떻게 바뀌어왔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하죠. 이에 걸맞게 악곡의 분위기도 이전보다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앨범의 트랙들은 음악적인 면에서 크게 세 분류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헤비/파워 메탈 스타일의 거침 없는 곡들(01 Forever Outsider, 04 A Dandelion Cipher, 08 Escape of the Phoenix, 10 Leaden Saints, 11 Run), 두 번째로 이보다는 좀 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감정선을 강조하는 좀 더 프로그레시브 메탈적인 곡들(02 Where August Mourn, 07 Eternal Nocturnal), 세 번째로 장중하고 무거운 분위기로 텐션을 가라앉히면서 서정을 부각시키는 곡들(03 Stories, 05 The Beholder, 06 In the Absence of the Sun, 09 You From You)입니다. 각각 1, 2, 3번 트랙들이 각각 스타일을 나눠서 선보여주므로 앨범이 단조롭지 않게 해주고 있습니다.

리더 톰은 인터뷰에서 곡들의 대부분을 자신과 조나스가 쓰지만, 다섯 멤버 모두가 하나의 완성된 에버그레이 앨범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고 말했는데, 선공개된 곡들의 MV를 보면서 전 특히 기타리스트 헨릭(Henrik Danhage)의 솔로 연주를 통해 그 말을 실감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가 연주했던 기타 솔로 가운데 가장 인상깊은 솔로들이 이번 작품에 다 나왔는데(가장 기억에 남는 솔로는 14년 앨범의 대표곡 King of Error), Where August Morun과 Eternal Nocturnal에서 보여준 멜로딕함과 슈레더 스타일을 다 잡은 솔로를 말끔하게 보여준지라 그의 역량에 대해 집중하게 되었고, 감초같은 키보드 연주를 묵묵히 선보이는 리카드(Rikard Zander) 역시 훌륭한 멤버입니다.

조금 냉정하게 이야기하자면, 사실 에버그레이의 이 최신작이 거장의 아우라에 걸맞는 클라스냐 하면 자신있게 긍정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앞선 세 작품들에 비해 이 작품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개성은 상대적으로 부족해보이기도 하고, 이미 상향평준화된 (프로그레시브) 메탈씬에서 이 정도 음악은 천상계만 놓고 보면 평범하고 무난한 정도로만 느껴질 수도 있는 퀄리티입니다. 다만 제 취향에 있어서는 바로 전작인 The Atlantic보다는 약간 유려하고 서정성을 더 담근 이번 작품이 더 와닿기에 약간의 몰개성화는 감안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에버그레이의 꾸준한 모습을 기대하셨던 분들에게는 충분히 기대에 부응할 만한 수작이라 생각됩니다. 공홈에서 예약 구매한 앨범 빨리 도착했으면 좋겠습니다.

* Best Tracks
- Where August Mourn, A Dandelion Cipher, Eternal Nocturnal, Escape of the Phoenix
5 likes
Evergrey - Escape of the Phoenix CD Photo by SamSi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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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up (members)

  • Tom Englund : Vocals, Guitars
  • Henrik Danhage : Guitars
  • Johan Niemann : Bass
  • Jonas Ekdahl : Drums
  • Rikard Zander : Keyboards
12 reviews
cover art Artist Album review Reviewer Rating Date Likes
Solitude Dominance Tragedypreview80Sep 21, 20240
Theories of Emptinesspreview85Sep 3, 20241
Theories of Emptinesspreview95Aug 13, 20240
Escape of the Phoenixpreview80Sep 29, 20221
Monday Morning Apocalypsepreview70Jul 15, 20220
Escape of the Phoenixpreview
▶  Escape of the Phoenix Review (2021)
90Mar 3, 20215
The Storm Withinpreview90Sep 12, 20193
The Inner Circlepreview85Sep 2, 20170
Recreation Daypreview85Jul 3, 20150
The Dark Discoverypreview80Aug 20, 20140
The Inner Circlepreview70May 17, 20140
Solitude Dominance Tragedypreview70Sep 24, 20080
1
Escape of the Phoenix
▶  Escape of the Phoenix Review (2021)
level 11 SamSinGi   90/100
Mar 3, 2021       Likes :  5
스웨덴의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 Evergrey의 정규 12집입니다. 에버그레이는 2020년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전세계 메탈 뮤지션들의 라이브 활동이 마비된 가운데,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창작 뿐이라는 생각을 실행으로 옮겨 앨범 발매를 이뤄낸 거장 밴드 중 하나입니다. 에버그레이가 ...
The Storm Within
level 11 SamSinGi   90/100
Sep 12, 2019       Likes :  3
북유럽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거장, 에버그레이의 10번째 작품입니다. 혹독한 프로그레시브 메탈계에서, 시기조차도 3세대라는, 이미 형성된 매뉴얼 사이에서 개성을 보여야 하는 레드 오션의 시대에 대부분의 유럽 프로그레시브 메탈에 상당한 영향을 줄 정도로 성장한 이들의 저력은 결코... Read More
Theories of Emptiness
level 10 ggerubum   85/100
Sep 3, 2024       Likes :  1
프로그레시브 메탈신을 굳건히 지키는 에버그레이가 이들 초반의 색채가 다시 풍기는 앨범으로 돌아와 반갑다. 물론 최근 이전작까지의 스트레이트하게 밀어붙이며 파워메탈 냄새가 좀더 강한 행보도 매우 좋게 들어왔던터라 첫 인상은 너무 밍숭하고 임팩트가 없지않나 했는데, 진득히... Read More
Escape of the Phoenix
level 7 Gothenburg   80/100
Sep 29, 2022       Likes :  1
나는 에버그레이를 제대로 들어본 것이 이 앨범이 처음이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전반적으로 내 취향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앨범이었다. 그러나 내 취향에 맞지 않는다는 말이 프로듀싱이나 곡들의 수준이 낮다는 뜻이 아닌, 곡만 놓고 보면 정말 잘 만들었지만 말 그대로 그냥 취향의 벽...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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