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in Review

Band	Therion
Album	Vovin
Type	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May 4, 1998
Genres	Symphonic Metal
Labels	Nuclear Blast
Length	55:17
Ranked	#6 for 1998 , #107 all-time

Reviewer :  구르는 돌         Rating :  85 / 100

1988년에 결성된 Therion은 상당히 유구한 역사를 가진 밴드이다. 밴드는 시작을 데스 메탈 밴드로 했지만, 오늘날 Therion이 데스 메탈을 추종하던 초기 시절의 음악은 그리 잘 알려져있지 않다. 모든 초점은 전적으로 클래시컬한 심포닉 메탈 성향을 띠기 시작한 시점에 집중되어 있는 실정이다. Lepaca Kliffoth에서 점차 데스 메탈의 때를 벗기 시작한 밴드는 후속작 Theli에서 마침내 성공적으로 심포닉 메탈의 완벽한 포맷을 제시하면서 씬 내에서 중요한 밴드로 자리매김하였다. Theli로부터 2년만에 제작된 Vovin은 Thereion 고유의 노선과 위상을 공고히 한 역작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아마 그들의 디스코그래피에서 비슷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작품으로는 전작과 3년 후에 나올 Secret of the Runes를 빼고는 없을 것 같다. 고딕 메탈 및 헤비 메탈적인 요소가 중핵을 이루고 있던 Theli에 비해 Vovin은 오케스트라가 앨범의 전면에서 종횡무진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는 이 앨범을 단순한 메탈 앨범으로 여기게 하기보다는 교향곡을 듣는 것과 같은 독특한 경험을 청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순수 메탈 주의자에게 Therion이 시도한 실험은 발칙하기 그지없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이들이 Vovin은 클래식과 메탈을 매혹적인 융합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메탈 음악을 하는 이들중에는 클래식 음악을 버킷 리스트에 담아놓고 이따금 시도하기도 하는데, Vovin은 그러한 시도 중 최고점에 있는 작품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메탈음악은 종종 단순무식할 뿐만아니라 시끄럽기만 음악이라는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Vovin은 클래식 음악만큼이나 높은 음악적 감수성을 지닌 앨범이다. 이 앨범을 듣는 것은 리스너에게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해 줄 준비가 되어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