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bather Review
June 28, 2013
국내에선 Absu, Judas Iscariot, Krieg, Xasthur, 좀 더 범위를 넓히면 요즘의 Agalloch, Leviathan 등의 밴드로 잘 알려진 미국의 블랙메탈 씬은 위에 언급한 밴드들 외에도 엄청나게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고 있으며 언더그라운드에선 아직까지 난해한 음악적 실험이 꾸준히 진행 중인 곳이다. 당장 뉴욕이 근거지인 밴드만 몇 언급하더라도 리스너들 사이에서 가장 큰 논란을 부르고 있는 Liturgy, 프로그레시브를 넘어 테크니컬의 영역까지 도전하고 있는 Krallice, 슬럿지한 부분에 무게를 둔 묵직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Tombs 외에도 Mutilation Rites, Abigail Williams, Castevet 까지 모두 지역의 씬을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는 '나름 엄연한 블랙메탈' 밴드다.
그 다양한 USBM 밴드들 사이에서 캘리포니아 출신의 포스트(록에 훨씬 가까운) 블랙메탈 밴드 Deafheaven 은 Black Twilight Circle 으로 불리는 무지막지한 로컬씬의 본거지에서 결성하였지만 주로 노이즈, 슬럿지, 데스둠 등의 조화를 추구하던 로컬의 분위기와 전혀 다른 스타일을 선보였다. 둘 다 발돋움을 시작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현재로서는 그 로컬씬 전체보다 시대의 흐름 아래 큰 지지를 받고 있는 Deafheaven 이 훨씬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별로 눈에 띄지 않았던 결성 초기의 이 밴드는 2011년 SXSW 무대를 통해 주목을 받기 시작하여 곧바로 뉴스쿨 하드코어 계열 명문 레이블로 떠오르는 Deathwish Inc. 와 계약, 1집 Roads to Judah 발매와 여러 활동까지 딱 결성 1~2년차의 신인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급격히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3년차를 맞이한 올해엔 이탈리아의 불경스러운 하드코어 펑크 밴드 The Secret 과 함께 유럽 투어를 성황리에 마친 후, 2집 앨범 Sunbather 를 발매하였고 역시나 극단적인 매니아의 혹평과 지지 사이에서 이들의 이름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Deafheaven 또한 '나름 엄연한 블랙메탈' 밴드에 속하는 밴드다. 이들의 음악을 들어보면 오히려 포스트록 내지는 스크리모와 더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느낄 텐데, 비슷한 스타일의 음악을 시도하면서 블랙메탈의 정체성을 잊지 않고자 하였던 Wolves In The Throne Room 과도 다른 경우다. 아마 이 앨범의 아트웍만 봐도 무지막지하게 달리면서 감동적인 선율을 들려주는 그런 블랙메탈 앨범일 줄은 쉽게 예상하지 않았으리라 본다. 특히 2집 발매 전 Bosse-de-Nage 와 발매한 스플릿 앨범에서 블랙메탈 밴드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Mogwai 커버곡을 수록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전작과 비교를 해보자면 브릿지 트랙을 하나씩 배치하여 앨범 단위로서의 흐름에 대한 유기성을 높였고, 포스트록+블랙메탈이라는 공식을 따로 배치하여 약간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줬던 구성에서 탈피하여 곡 단위로도 좀 더 자연스럽고 치밀함까지 갖춘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물론 1집도 상당히 좋은 작품이지만 본연의 스타일을 잃지 않으면서 발전한 모습을 보인 이 신작이 더욱 대단한 이유가 있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 외에도 다양한 주장이 존재한다. 하지만 장르 간의 격차를 떠나 Envy, Godspeed You! Black Emperor, My Bloody Valentine 등을 포함한 여러 밴드들의 음악을 모두 받아들여서 마침내 완성해낸 작품이 바로 Sunbather 다. 슈게이즈와 블랙메탈의 조화로 독창적인 음악을 만들어낸 Alcest 가 그랬듯이, 자신들을 블랙메탈이라는 테두리 안에 가두지 않으려는 확고한 애티튜드가 있기 때문에 이런 훌륭한 작품이 나왔다.
블랙메탈의 실험과 시도는 지금까지도 긴 여행을 떠나는 중이며, 그 여정의 정점에 나온 작품이 바로 Sunbather 라고 단연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소위 힙스터 블랙메탈이라 불리는 타이틀으로 이 작품을 설명하기엔 너무 아름답고, 보컬의 음색이 이질적으로 느껴지기엔 빈틈 없는 선율이 아주 잘 담겨 있다.
Always and forever.
그 다양한 USBM 밴드들 사이에서 캘리포니아 출신의 포스트(록에 훨씬 가까운) 블랙메탈 밴드 Deafheaven 은 Black Twilight Circle 으로 불리는 무지막지한 로컬씬의 본거지에서 결성하였지만 주로 노이즈, 슬럿지, 데스둠 등의 조화를 추구하던 로컬의 분위기와 전혀 다른 스타일을 선보였다. 둘 다 발돋움을 시작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현재로서는 그 로컬씬 전체보다 시대의 흐름 아래 큰 지지를 받고 있는 Deafheaven 이 훨씬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별로 눈에 띄지 않았던 결성 초기의 이 밴드는 2011년 SXSW 무대를 통해 주목을 받기 시작하여 곧바로 뉴스쿨 하드코어 계열 명문 레이블로 떠오르는 Deathwish Inc. 와 계약, 1집 Roads to Judah 발매와 여러 활동까지 딱 결성 1~2년차의 신인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급격히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3년차를 맞이한 올해엔 이탈리아의 불경스러운 하드코어 펑크 밴드 The Secret 과 함께 유럽 투어를 성황리에 마친 후, 2집 앨범 Sunbather 를 발매하였고 역시나 극단적인 매니아의 혹평과 지지 사이에서 이들의 이름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Deafheaven 또한 '나름 엄연한 블랙메탈' 밴드에 속하는 밴드다. 이들의 음악을 들어보면 오히려 포스트록 내지는 스크리모와 더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느낄 텐데, 비슷한 스타일의 음악을 시도하면서 블랙메탈의 정체성을 잊지 않고자 하였던 Wolves In The Throne Room 과도 다른 경우다. 아마 이 앨범의 아트웍만 봐도 무지막지하게 달리면서 감동적인 선율을 들려주는 그런 블랙메탈 앨범일 줄은 쉽게 예상하지 않았으리라 본다. 특히 2집 발매 전 Bosse-de-Nage 와 발매한 스플릿 앨범에서 블랙메탈 밴드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Mogwai 커버곡을 수록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전작과 비교를 해보자면 브릿지 트랙을 하나씩 배치하여 앨범 단위로서의 흐름에 대한 유기성을 높였고, 포스트록+블랙메탈이라는 공식을 따로 배치하여 약간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줬던 구성에서 탈피하여 곡 단위로도 좀 더 자연스럽고 치밀함까지 갖춘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물론 1집도 상당히 좋은 작품이지만 본연의 스타일을 잃지 않으면서 발전한 모습을 보인 이 신작이 더욱 대단한 이유가 있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 외에도 다양한 주장이 존재한다. 하지만 장르 간의 격차를 떠나 Envy, Godspeed You! Black Emperor, My Bloody Valentine 등을 포함한 여러 밴드들의 음악을 모두 받아들여서 마침내 완성해낸 작품이 바로 Sunbather 다. 슈게이즈와 블랙메탈의 조화로 독창적인 음악을 만들어낸 Alcest 가 그랬듯이, 자신들을 블랙메탈이라는 테두리 안에 가두지 않으려는 확고한 애티튜드가 있기 때문에 이런 훌륭한 작품이 나왔다.
블랙메탈의 실험과 시도는 지금까지도 긴 여행을 떠나는 중이며, 그 여정의 정점에 나온 작품이 바로 Sunbather 라고 단연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소위 힙스터 블랙메탈이라 불리는 타이틀으로 이 작품을 설명하기엔 너무 아름답고, 보컬의 음색이 이질적으로 느껴지기엔 빈틈 없는 선율이 아주 잘 담겨 있다.
Always and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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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
1. | Dream House | 9:15 | 99.2 | 6 | Audio |
2. | Irresistible | 3:13 | 95 | 4 | |
3. | Sunbather | 10:17 | 98.3 | 6 | Audio |
4. | Please Remember | 6:26 | 92 | 5 | |
5. | Vertigo | 14:37 | 98.3 | 6 | Audio |
6. | Windows | 4:43 | 95 | 4 | |
7. | The Pecan Tree | 11:27 | 97 | 5 | Audio |
Line-up (members)
- George Clarke : Vocals
- Daniel Tracy : Drums
- Kerry McCoy : Guitars, Bass, Piano
10,446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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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Bermuda Review (2015)
Illudead 100/100
Oct 15, 2015 Likes : 11
결성 5년차의 블랙메탈 밴드가 이토록 빨리, 높은 궤도에 오를 줄 누가 알았을까? 이들에게 엄청난 성공과 찬사를 안겨준 Sunbather의 영향 힘입어 Epitaph 자매 레이블인 Anti-와 계약을 체결, The Antlers, Tom Waits 등 대중적으로 굉장히 알려진 아티스트들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마침내 메인스트림... Read More
▶ Sunbather Review (2013)
Illudead 100/100
Jun 28, 2013 Likes : 11
국내에선 Absu, Judas Iscariot, Krieg, Xasthur, 좀 더 범위를 넓히면 요즘의 Agalloch, Leviathan 등의 밴드로 잘 알려진 미국의 블랙메탈 씬은 위에 언급한 밴드들 외에도 엄청나게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고 있으며 언더그라운드에선 아직까지 난해한 음악적 실험이 꾸준히 진행 중인 곳이다. 당장 뉴욕...
New Bermuda Review (2015)
주난 90/100
Oct 25, 2015 Likes : 5
전작 『Sunbather』(2013)로 평단의 극찬을 받은 슈게이징 포스트 블랙 메틀 (블랙게이즈 Blackgaze란 용어가 있는 모양이다.) 밴드 데프헤븐의 신보.
메틀의 불모지 한국까지 음원 정발될 정도라니. 블랙메틀씬의 슈퍼스타라 할 만 하지 않을까?
전작이 워낙 좋은 평가를 받아서 새 앨범도 기... Read More
Demo Review (2010) [Demo]
휘루 80/100
Oct 25, 2019 Likes : 2
Deafheaven은 2010년 2월 George Clarke와 Kerry McCoy가 결성한 프로젝트 밴드로 이 둘은 원래 Technical Death Metal/Grindcore 밴드 'Rise of Caligula'란 밴드로 활동했지만 해체하고 곧바로 4월에 새로운 Demo를 제작한다. 당시 이 Demo를 녹음하는데 500달러 정도가 들었다고 하는데 이 비용 자체도 감당하기 어려울... Read More
Sunbather Review (2013)
Stradivarius 90/100
Jun 26, 2013 Likes : 2
기본적으로 포스트 블랙을 표방하나 다양한 장르가 포함되어 있는 음악을 들려주는 앨범이다. 유투브에서는 Explosion in the Sky가 Alcest를 만났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어느정도는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작보다 블랙메탈적인 요소는 줄어든 반면, 비메탈적 요소를 이용...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