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y Kingdom Cum Review
Band | |
---|---|
Album | Thy Kingdom Cum |
Type | Album (Studio full-length) |
Released | November 26, 2013 |
Genres | Black Metal |
Labels | Hells Headbangers Records |
Length | 33:57 |
Ranked | #153 for 2013 , #4,239 all-time |
Album rating : 85.6 / 100
Votes : 8 (1 review)
Votes : 8 (1 review)
December 27, 2015
즐거운 연말연시, 연휴의 끝자락에 Profanatica의 앨범을 리뷰한다는 것은 정말로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일일 것이다.
물론 개인의 음악적 취향이 이렇게 엇나간 것이야 내 자신의 잘못이겠지만, 그렇다 치고서라도 잠시 시간을 내어서 할 수 있는 일은 여러가지가 있을테고, 그 중에서도 휴일의 오후, 따사로운 햇살을 맞이하면서 할 수 있는 일 중에 이것보다 가치있는 일은 널리고 널렸을 것이다.
다만, 이들이 입은 수녀복 만큼이나 경건한 사운드와 그런 이들의 사운드에서 느껴지는 그런 순수함, 정결함, 그리고 청빈함은 분명히 지금의 시대상황에서는 한 번쯤 사회적으로도 되돌아 볼만한 여지가 있으며 많은 이들에게 어필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사실 1990년에 결성한 이들의 사운드는 일종의 상스러운, 아니아니 성스러운 (이 무슨 불경스러운 오타를...) 하나의 종교적 신념과도 같으며 일체의 음악적 기교나 음악 자체를 연주하면서 나올 수 있는 인간의 욕망이나 흥을 온전히 제거한, 말 그대로 종교적 기능에 충실한 음악이다.
뿐만 아니라 초창기 데모에서 보여주는 그런 헐벗고 굶주린 자신들의 외모를 보여주는 자켓 등으로 청교도적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만천하에 공개한 이들은 리더인 폴 레드니의 다른 프로젝트인 Habohej에 이르러서는 더욱 더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쩌어기 아비뇽 시골에서 삶은 감자와 약간의 채소만을 먹는 중세 수도사의 삶과도 같은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Thy Kingdom Cum에서 이들은 자기자신들이 주창해온 신념을 전도하는 방식을 조금은 바꾸었다. 적어도 좁다란 일방통행 도로였던 기존의 풀렝스나 컴필레이션, 프로젝트에서 이제는 나름 양방향 운행이 가능한 정도로 사운드의 폭이 넓어졌다.
물론 그들의 청빈함을 넘어선 빈한함이 더럽혀졌다는 것은 아니다. 하나하나의 리프는 그대로 이들이 먹는 묽은 야채수프만큼이나 묽고 간기가 없는 담백함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
예전, 그런 리프의 두, 세개를 반복해서 연주하면서 듣는 이들에게 설교하던 방식은 이젠 좀 더 선명한 트레몰로 멜로디와 꽤나 다양한 진행방식과 변주로 이들의 음악을 익히 알고 있는 이들에게 '아니, 이분들에게 이런 또 다른 능력이 있었는가?' 하고 놀랄만한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애시당초 이들에게 이러한 능력이 결여되었음은 아니다. 적어도 incantaion의 초창기 멤버였던 만큼 이런식의 사운드 진행은 이미 충분히 갖추고 있었으나 좀 더 진심을 담기위한 방법으로 그런 '잡기교'를 제거하였을 뿐이다.
이 Thy Kingdom Cum은 이들의 청빈함과 정결함 속에 감추어진 풋풋한 감성을 드러내고 있다. 수녀가 되기를 기도하는 10대 후반의 청순한 소녀도, 수녀원의 숙소에서 남들 모르게 손거울을 보며 머리를 매만지듯이, 그런 인간의 아름다워 보이고픈 욕망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의 이번 앨범은 소중하다. 적어도 이들이 종교에만 심취하지 않은, 가슴 한 편으로는 불처럼 타오르는 심장을 가진 양 볼이 빨갛게 달뜬 사춘기의 소년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d6ngORaR_2Y
물론 개인의 음악적 취향이 이렇게 엇나간 것이야 내 자신의 잘못이겠지만, 그렇다 치고서라도 잠시 시간을 내어서 할 수 있는 일은 여러가지가 있을테고, 그 중에서도 휴일의 오후, 따사로운 햇살을 맞이하면서 할 수 있는 일 중에 이것보다 가치있는 일은 널리고 널렸을 것이다.
다만, 이들이 입은 수녀복 만큼이나 경건한 사운드와 그런 이들의 사운드에서 느껴지는 그런 순수함, 정결함, 그리고 청빈함은 분명히 지금의 시대상황에서는 한 번쯤 사회적으로도 되돌아 볼만한 여지가 있으며 많은 이들에게 어필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사실 1990년에 결성한 이들의 사운드는 일종의 상스러운, 아니아니 성스러운 (이 무슨 불경스러운 오타를...) 하나의 종교적 신념과도 같으며 일체의 음악적 기교나 음악 자체를 연주하면서 나올 수 있는 인간의 욕망이나 흥을 온전히 제거한, 말 그대로 종교적 기능에 충실한 음악이다.
뿐만 아니라 초창기 데모에서 보여주는 그런 헐벗고 굶주린 자신들의 외모를 보여주는 자켓 등으로 청교도적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만천하에 공개한 이들은 리더인 폴 레드니의 다른 프로젝트인 Habohej에 이르러서는 더욱 더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쩌어기 아비뇽 시골에서 삶은 감자와 약간의 채소만을 먹는 중세 수도사의 삶과도 같은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Thy Kingdom Cum에서 이들은 자기자신들이 주창해온 신념을 전도하는 방식을 조금은 바꾸었다. 적어도 좁다란 일방통행 도로였던 기존의 풀렝스나 컴필레이션, 프로젝트에서 이제는 나름 양방향 운행이 가능한 정도로 사운드의 폭이 넓어졌다.
물론 그들의 청빈함을 넘어선 빈한함이 더럽혀졌다는 것은 아니다. 하나하나의 리프는 그대로 이들이 먹는 묽은 야채수프만큼이나 묽고 간기가 없는 담백함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
예전, 그런 리프의 두, 세개를 반복해서 연주하면서 듣는 이들에게 설교하던 방식은 이젠 좀 더 선명한 트레몰로 멜로디와 꽤나 다양한 진행방식과 변주로 이들의 음악을 익히 알고 있는 이들에게 '아니, 이분들에게 이런 또 다른 능력이 있었는가?' 하고 놀랄만한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애시당초 이들에게 이러한 능력이 결여되었음은 아니다. 적어도 incantaion의 초창기 멤버였던 만큼 이런식의 사운드 진행은 이미 충분히 갖추고 있었으나 좀 더 진심을 담기위한 방법으로 그런 '잡기교'를 제거하였을 뿐이다.
이 Thy Kingdom Cum은 이들의 청빈함과 정결함 속에 감추어진 풋풋한 감성을 드러내고 있다. 수녀가 되기를 기도하는 10대 후반의 청순한 소녀도, 수녀원의 숙소에서 남들 모르게 손거울을 보며 머리를 매만지듯이, 그런 인간의 아름다워 보이고픈 욕망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의 이번 앨범은 소중하다. 적어도 이들이 종교에만 심취하지 않은, 가슴 한 편으로는 불처럼 타오르는 심장을 가진 양 볼이 빨갛게 달뜬 사춘기의 소년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d6ngORaR_2Y
5 likes
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
---|---|---|---|---|
1. | Ruptureholyhymen | 4:40 | 40 | 1 |
2. | Foul the Air with Blasphemy | 3:32 | 40 | 1 |
3. | Denounce Him | 4:08 | 40 | 1 |
4. | False Doctrina | 3:20 | 45 | 1 |
5. | Definite Atonement | 3:53 | 40 | 1 |
6. | Thy Kingdom Cum | 3:54 | 40 | 1 |
7. | Ropes of Hatred | 5:00 | 40 | 1 |
8. | Water to Blood | 5:29 | 50 | 1 |
Line-up (members)
- Paul Ledney : Vocals, Drums
- John Gelso : Guitars, Bass
5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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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 Nov 11, 2024 |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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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ickened by Holy Host / the Grand Masters Session Review (2012) [Compilation]
똘복이 90/100
Apr 23, 2018 Likes : 7
하늘이 쨍하게 빛나는 푸르른 봄날, 신록이 우거지는 그 아름다운 날...
그 날에 골방에 앉아서 이 앨범을 듣는다는 것은 다시 한 번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일임은 자명하다. 화려한 심포닉도 없고 산뜻한 멜로디도 없고 고혹적인 감수성의 여성 보컬도 없지만 그래도 그 봄날을 더... Read More
▶ Thy Kingdom Cum Review (2013)
똘복이 95/100
Dec 27, 2015 Likes : 5
즐거운 연말연시, 연휴의 끝자락에 Profanatica의 앨범을 리뷰한다는 것은 정말로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일일 것이다.
물론 개인의 음악적 취향이 이렇게 엇나간 것이야 내 자신의 잘못이겠지만, 그렇다 치고서라도 잠시 시간을 내어서 할 수 있는 일은 여러가지가 있을테고, 그 중에서도 휴...
The Enemy of Virtue Review (2006) [Compilation]
똘복이 95/100
Jun 15, 2018 Likes : 3
믿기지 않았다. 이게 우리나라에?
아니 뭐 이들의 2006년 컴필레이션인 The Enemy of Virtue, 꼭 그 컴필레이션이 아니더라도 Profanatica라는 이름만으로도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폭발적으로 '잠잠한' 판매량을 보일만 할 것인데.. 2017년 Hells Headbangers에서 하드보드 양장 커버의 성경책 비스무리하...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