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ckened by Holy Host / the Grand Masters Session Review
Band | |
---|---|
Album | Sickened by Holy Host / the Grand Masters Session |
Type | Compilation |
Released | April 2012 |
Genres | Black Metal |
Labels | Hells Headbangers Records |
Length | 1:17:01 |
Album rating : 90 / 100
Votes : 3 (1 review)
Votes : 3 (1 review)
April 23, 2018
하늘이 쨍하게 빛나는 푸르른 봄날, 신록이 우거지는 그 아름다운 날...
그 날에 골방에 앉아서 이 앨범을 듣는다는 것은 다시 한 번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일임은 자명하다. 화려한 심포닉도 없고 산뜻한 멜로디도 없고 고혹적인 감수성의 여성 보컬도 없지만 그래도 그 봄날을 더욱 아름답게 꾸며주는 것은 이들의 음악이다.
당장 다 집어치고 밖으로 나가 바람이라도 당장 쐬어야 할 것 같은 음악, 이름모를 들풀과 야생화를 보이는대로 잡아뜯어 콧구멍에 넣고 흠향이라도 해야 좀 기분이 나아질 것 같은 이 음악은 여하간 존재 그 자체로 듣는 이이게 '삶에 있어서 좀 더 가치있는 일을 찾아보라'는 큰 가르침을 주고 있다.
(물론 비가 주구장창 내리는 월요일 점심시간에 이들의 음악을 듣고 글을 쓴다는 것도 꽤나 의미있는 찰진 일이다.)
예수님 좋아하기로는 블랙메탈 전체 씬에서도 독보적일 정도로 열성(스토킹에 가까운)적인 폴 레드니가 이끄는 profanatica의 컴필레이션이다.
2010년, 2012년 발표한 ep를 모은 합본으로 (빈궁한 이들을 위한 자비로 ep임에도 10곡, 13곡씩 들어있다.) 무려 23곡에 1시간 16분에 달하는...이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극소수의 이들에겐 너무나 귀한 은혜이자 절대다수의 사람들에겐 노쇠한 흑염소가 미나리아재비 풀 뜯고 배탈나 똥 싸는 소리를 1시간 16분 들어야 할 고통의 분량을 자랑한다.
이미 발표된 곡들에 새로운 녹음, 신곡 등이 적절히 섞여 있으며 (물론 이들을 숭앙하는 이들에겐 다 똑같이 들릴 뿐이다. 문제는 그 반대의 경우도 다 똑같이 들린다는 것이지만..) 역시나 청빈한 그들답게 기존 ep의 자켓을 앞뒤로 써 놓고 있으며 펼침면 하나가 달랑인 구성으로 정말 '지독히도 그들'다운 컴필레이션이다.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둠적이고 더러운... 아이고 수정, 신성하고 청량한 그 트레몰로 멜로디에서 입혀지는 낭창낭창한 폴 레드니의 춤사위와 아리아는 확실히 종교의식의 영역에 당당히 도달했으니, 이 컴필레이션 하나로 이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파악'하기엔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초심자들에게 있어서 이런 알찬 구성은 성경공부를 도와주는 교회누나의 머리에서 나는 샴푸 냄새처럼 고마운 일일 것이니 부디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마음을 치는 감미롭고 처연한 멜로디가 일품인 Mocked Scourged and Spit Upon을 들으며 폴 레드니와 앉아 여수 밤바다를 보고싶다.
괜시리 멋적어하며 뒤통수를 긁는 그와 눈을 마주치며 통기타로 '연가'와 '섬집 아기'를 부르고 싶다. 블랙메탈 마니아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교회 오빠'인 폴 레드니... 과연 실제로 그를 볼 날이 올 것인가.
그 날에 골방에 앉아서 이 앨범을 듣는다는 것은 다시 한 번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일임은 자명하다. 화려한 심포닉도 없고 산뜻한 멜로디도 없고 고혹적인 감수성의 여성 보컬도 없지만 그래도 그 봄날을 더욱 아름답게 꾸며주는 것은 이들의 음악이다.
당장 다 집어치고 밖으로 나가 바람이라도 당장 쐬어야 할 것 같은 음악, 이름모를 들풀과 야생화를 보이는대로 잡아뜯어 콧구멍에 넣고 흠향이라도 해야 좀 기분이 나아질 것 같은 이 음악은 여하간 존재 그 자체로 듣는 이이게 '삶에 있어서 좀 더 가치있는 일을 찾아보라'는 큰 가르침을 주고 있다.
(물론 비가 주구장창 내리는 월요일 점심시간에 이들의 음악을 듣고 글을 쓴다는 것도 꽤나 의미있는 찰진 일이다.)
예수님 좋아하기로는 블랙메탈 전체 씬에서도 독보적일 정도로 열성(스토킹에 가까운)적인 폴 레드니가 이끄는 profanatica의 컴필레이션이다.
2010년, 2012년 발표한 ep를 모은 합본으로 (빈궁한 이들을 위한 자비로 ep임에도 10곡, 13곡씩 들어있다.) 무려 23곡에 1시간 16분에 달하는...이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극소수의 이들에겐 너무나 귀한 은혜이자 절대다수의 사람들에겐 노쇠한 흑염소가 미나리아재비 풀 뜯고 배탈나 똥 싸는 소리를 1시간 16분 들어야 할 고통의 분량을 자랑한다.
이미 발표된 곡들에 새로운 녹음, 신곡 등이 적절히 섞여 있으며 (물론 이들을 숭앙하는 이들에겐 다 똑같이 들릴 뿐이다. 문제는 그 반대의 경우도 다 똑같이 들린다는 것이지만..) 역시나 청빈한 그들답게 기존 ep의 자켓을 앞뒤로 써 놓고 있으며 펼침면 하나가 달랑인 구성으로 정말 '지독히도 그들'다운 컴필레이션이다.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둠적이고 더러운... 아이고 수정, 신성하고 청량한 그 트레몰로 멜로디에서 입혀지는 낭창낭창한 폴 레드니의 춤사위와 아리아는 확실히 종교의식의 영역에 당당히 도달했으니, 이 컴필레이션 하나로 이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파악'하기엔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초심자들에게 있어서 이런 알찬 구성은 성경공부를 도와주는 교회누나의 머리에서 나는 샴푸 냄새처럼 고마운 일일 것이니 부디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마음을 치는 감미롭고 처연한 멜로디가 일품인 Mocked Scourged and Spit Upon을 들으며 폴 레드니와 앉아 여수 밤바다를 보고싶다.
괜시리 멋적어하며 뒤통수를 긁는 그와 눈을 마주치며 통기타로 '연가'와 '섬집 아기'를 부르고 싶다. 블랙메탈 마니아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교회 오빠'인 폴 레드니... 과연 실제로 그를 볼 날이 올 것인가.
7 likes
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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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As Tears of Blood Stain the Altar of Christ | 4:02 | - | 0 |
2. | Jehovah Fading | 2:01 | - | 0 |
3. | Holy Trinity Done | 3:30 | - | 0 |
4. | Sickened by Holy Host | 3:27 | - | 0 |
5. | God Blessed Them | 2:49 | - | 0 |
6. | Your Crucifixion Your Death | 0:41 | - | 0 |
7. | Adorn His Crown with Maggots | 2:23 | - | 0 |
8. | As Tears of Blood Stain the Altar of Christ | 4:07 | - | 0 |
9. | Jehovah Fading | 2:09 | - | 0 |
10. | Sickened by Holy Host | 3:33 | - | 0 |
11. | Your Crucifixion Your Death | 0:41 | - | 0 |
12. | God Blessed Them | 2:37 | - | 0 |
13. | Holy Trinity Done | 6:30 | - | 0 |
14. | Intro | 3:24 | - | 0 |
15. | Medley (Spilling Holy Blood / I Arose / Final Hour of Christ / Heavenly Father / Scourging and Crowning) | 11:40 | - | 0 |
16. | Crucifixion Wounds | 2:10 | - | 0 |
17. | Conceived with Sin | 1:50 | - | 0 |
18. | Once Removed Savior (a.k.a. Disease Infested Cunts of Dead Nuns) | 4:28 | - | 0 |
19. | Of Holy Sacrament and Semen | 1:24 | - | 0 |
20. | Master of Man Absolute | 3:29 | - | 0 |
21. | Unto Us He Is Born | 3:50 | - | 0 |
22. | Mocked, Scourged and Spit Upon | 3:56 | - | 0 |
23. | Weeping in Heaven | 2:17 | - | 0 |
10,416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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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ckened by Holy Host / the Grand Masters Session Review (2012) [Compilation]
똘복이 90/100
Apr 23, 2018 Likes : 7
하늘이 쨍하게 빛나는 푸르른 봄날, 신록이 우거지는 그 아름다운 날...
그 날에 골방에 앉아서 이 앨범을 듣는다는 것은 다시 한 번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일임은 자명하다. 화려한 심포닉도 없고 산뜻한 멜로디도 없고 고혹적인 감수성의 여성 보컬도 없지만 그래도 그 봄날을 더...
The Enemy of Virtue Review (2006) [Compilation]
똘복이 95/100
Jun 15, 2018 Likes : 3
믿기지 않았다. 이게 우리나라에?
아니 뭐 이들의 2006년 컴필레이션인 The Enemy of Virtue, 꼭 그 컴필레이션이 아니더라도 Profanatica라는 이름만으로도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폭발적으로 '잠잠한' 판매량을 보일만 할 것인데.. 2017년 Hells Headbangers에서 하드보드 양장 커버의 성경책 비스무리하...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