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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emy of Virtue Review

Profanatica - The Enemy of Virtue
Band
Albumpreview 

The Enemy of Virtue

TypeCompilation
Released
GenresBlack Metal
LabelsHells Headbangers Records
Album rating :  93.3 / 100
Votes :  3  (1 review)
Reviewer :  level 20         Rating :  95 / 100
믿기지 않았다. 이게 우리나라에?

아니 뭐 이들의 2006년 컴필레이션인 The Enemy of Virtue, 꼭 그 컴필레이션이 아니더라도 Profanatica라는 이름만으로도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폭발적으로 '잠잠한' 판매량을 보일만 할 것인데.. 2017년 Hells Headbangers에서 하드보드 양장 커버의 성경책 비스무리하게 재발매한 2cd 버전을 Fallen Angels에서 들여온 것이다.

물론 이들의 이름이 지금은 조금씩 퍼져나가고는 있고(어쩌면 내가 그 '전도사'로서 0.1% 정도는 힘을 실어주지 않았나 한다.) 이들의 쥬얼버전의 풀렝스가 몇 번 소개된 적도 있지만 이렇게 멋진 구성의 재발매반을 국내에서 손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폴 레드니 수녀님의 기도와 내 기도가 어우러져 빚어진 종교적 기적에 가깝다.

이 컴필레이션이 구성 자체가 이들의 초기 ep, 스플릿, 데모를 다 모아놓은 컴필레이션이라니, 이야말로 이슬람 라마단 끝나고 먹는 성찬이요 부활절 달걀이자 석가모니 머리 위의 보리수열매 만큼이나 맛있는 것 아니겠는가.

게다가 이들의 팬이라면 꿈에도 못 잊을, 엄밀히 말해 잊고 싶어도 잊혀지지 않을 1990년의 두번째 데모인 Putrescence of...의 그 성스러운 사진이 (비록 흑백이나마) 실려있는 것이다. 사악하기 그지없을 정도로 시계추처럼 축 늘어진 꼬북이 모양의 폴 레드니의 성기와 이에 질세라 개불 모양을 자랑하는 베이시스트 Aragon Amori (1996년에 사망했다. R.I.P)의 성기를 보면 도대체 신이란 게 존재하는 것인가 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인터넷으로 이미 컬러풀한 큰 사진으로 수 없이 봤으면서도 실제로 앨범을 통해 다시 한 번 잘 보이나 안 보이나 노려보고 있는 내 자신을 보노라면 기가막혀 말도 나오지 않는다.

이들의 초창기 데모는 그 세 멤버의 공통적인 모태 Incantation과 떼어놓을 수 없는 사운드적 흐름을 보여준다.

물론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그 특유의 미니멀한 기타와 베이스라인, 더럽도록 상쾌한 - 저음병 환자들을 데굴데굴 구르게 만드는 - 그 가녀린 목소리 등 이들만의 트레이드마크는 90년~92년도의 결과물에서도 꽤나 정확하게 정립되어 있다. 그래도 그 초창기의 사운드에서 아주 가녀리게 묻어나는 데스메탈적인 피치 만큼은 역시 이들의 몸 속에 흐르는 보혈에 Incantation이 녹아있음을 알게 해준다.

1992년에서 2007년까지, 무려 15년동안의 사운드적 미싱링크(그 사이 컴필이나 스플릿, 라이브 등을 내기는 했다.)가 무색할 정도로 한결같은 이들의 사운드는 지금도 유니크하지만 초창기에는 정말로 어디에서도 듣도보도 못 할 독창성을 지녔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지금이야 벨기에의 모 밴드가 이들을 거의 그대로 따라하는 사운드를 내는 등 나름의 열성적인 신도들이 생겼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지방 수도사들, 그 중에서도 꽤나 골수적이고 개인의 신앙만 중시했지 사람들과 어울리며 포교할 줄 몰랐던 이들은 음악만큼이나 하는 짓도 내놓는 것도 청빈하고 가난하기 그지없다. 오죽하면 대교구인 Hells Headbangers에서 보다못해 이렇게 돈을 들여 기념작을 만들어주어 그 유지가 알려지기를 원했겠는가.

세상에서 가장 불경스럽다 할 수 있는 이 성경책을 열어 2cd에 담긴 음해, 아니 은혜로운 복음을 듣고 내용물을 탐독하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과 찌는듯한 더위가 얼마나 감사하고 즐거운 일인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에 몇 안되는 저음병 환자들을 위해 내어놓은 이 귀한 복음, 듣는 귀 있는 자는 들을 것이다.
3 likes
Profanatica - The Enemy of Virtue CD Photo by 똘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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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ratingvotes
Disc 1
1.Raping of Angels5:12-0
2.Final Hour of Christ2:26-0
3.Of Pestilence2:21-0
4.Scourging and Crowning2:41-0
5.Weeping In Heaven3:08-0
6.Weeping In Heaven2:14-0
7.Heavenly Father2:32-0
8.Spilling Holy Blood2:44-0
9.Final Hour of Christ1:50-0
10.Weeping In Heaven2:11-0
11.I Arose5:39-0
12.As Tears of Blood Stain the Altar of Christ3:48-0
13.Crucifixion Wounds1:50-0
14.Once Removed Savior (a.k.a. Disease Infested Cunts of Dead Nuns)4:28-0
15.Mary (Conceived With Sin)1:41-0
16.Jehovah Fading1:59-0
Disc 2
1.Broken Jew3:03-0
2.Fuck the Messiah3:12-0
3.Passion of A Liar1:48-0
4.Macabre3:03-0
5.Of Pestilence2:28-0
6.Misery2:28-0
7.Spilling Black Cum and Vomit2:03-0
8.Intro1:37-0
9.Broken Jew3:31-0
10.Fuck the Messiah3:17-0
11.Weeping In Heaven2:44-0
12.Heavenly Father-0
13.Outr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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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쨍하게 빛나는 푸르른 봄날, 신록이 우거지는 그 아름다운 날... 그 날에 골방에 앉아서 이 앨범을 듣는다는 것은 다시 한 번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일임은 자명하다. 화려한 심포닉도 없고 산뜻한 멜로디도 없고 고혹적인 감수성의 여성 보컬도 없지만 그래도 그 봄날을 더...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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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데스메탈에 있어서도 이 정도로 덜 떨어진 방계의 그룹도 없을 것이다. 여하간 -도대체 얼마나 될 지 모르겠지만- 이들의 그 순수하고 정결한 미학을 쫓는 이들이 나름 가뭄에 콩 나듯 있다는 것도 신기할 뿐더러 그 중에 나도 끼어있다는 사실은 신기함을 넘어 우울하기까지 하다. ...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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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27, 2015       Likes :  5
즐거운 연말연시, 연휴의 끝자락에 Profanatica의 앨범을 리뷰한다는 것은 정말로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일일 것이다. 물론 개인의 음악적 취향이 이렇게 엇나간 것이야 내 자신의 잘못이겠지만, 그렇다 치고서라도 잠시 시간을 내어서 할 수 있는 일은 여러가지가 있을테고, 그 중에서도 휴...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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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11, 2024       Likes :  1
Profanatica의 첫 정규 앨범이 나온 것이 2007년인데, 사실 이 밴드의 역사는 한참이나 거슬러 올라간다. Profanatica가 결성된 것이 90년, 즉 Mayhem이나 Darkthrone 같은 거물급 2세대 밴드들이 활동하기 직전이었으니 이들의 내공이 짐작된다. 언더그라운드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다가 마침내 이들은 정...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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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ums : 172,583
Lyrics : 218,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