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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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um | A Matter of Life and Death (2006) |
Type | Album (Studio full-length) |
Genres | Heavy Metal |
A Matter of Life and Death Reviews
(9)Date : Nov 4, 2024
Album of the day #9. Iron Maiden - A Matter Of Life And Death
Iron Maiden's most questionable album. Although the album contains a lot of extremely high-quality music, the excessive length of the songs, as well as the sometimes languid atmosphere are definitely problems that lower the threshold to start listening to AMOLAD. The same problems have plagued the band until these days.
On the other hand, the difference to the latest Iron Maiden albums is that there are genuinely strong and functional songs that you enjoy listening to. Also, the production of the album and the mood of the band members, especially Dickinson, is still at a great level. The whole is still not at the level of e.g. the previous "Dance Of Death", and an hour and 10 minutes is too long for a record.
The album is still quite strong, and in slightly smaller batches the songs on the album work brilliantly. It remains to be seen if Iron Maiden will surpass AMOLAD in their career yet, unfortunately it doesn't look like it at the moment...
If you appreciate Dream Theater's "Train Of Thought" album, I think you will like this one too. On the other hand, if you swear by Iron Maiden's first two albums, don't expect too much.
Climax: These Colours Don't Run, The Pilgrim
Anticlimax: Out Of The Shadows, Lord Of Light, The Legacy
Iron Maiden's most questionable album. Although the album contains a lot of extremely high-quality music, the excessive length of the songs, as well as the sometimes languid atmosphere are definitely problems that lower the threshold to start listening to AMOLAD. The same problems have plagued the band until these days.
On the other hand, the difference to the latest Iron Maiden albums is that there are genuinely strong and functional songs that you enjoy listening to. Also, the production of the album and the mood of the band members, especially Dickinson, is still at a great level. The whole is still not at the level of e.g. the previous "Dance Of Death", and an hour and 10 minutes is too long for a record.
The album is still quite strong, and in slightly smaller batches the songs on the album work brilliantly. It remains to be seen if Iron Maiden will surpass AMOLAD in their career yet, unfortunately it doesn't look like it at the moment...
If you appreciate Dream Theater's "Train Of Thought" album, I think you will like this one too. On the other hand, if you swear by Iron Maiden's first two albums, don't expect too much.
Climax: These Colours Don't Run, The Pilgrim
Anticlimax: Out Of The Shadows, Lord Of Light, The Legacy
Date : Sep 1, 2024
Iron Maiden의 2006년작 A Matter of Life and Death는 밴드 특유의 헤비 메탈 사운드를 유지하는 가운데,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작법을 적용하여 서사적인 요소를 한층 더 강화한 작품이다. Iron Maiden은 초기부터 서사적인 트랙들을 늘 만들어왔지만, 이렇게 서사적인 곡들이 지배적인 앨범은 Brave New World가 시초인데 그 농도는 본작이 가장 짙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인지 본작을 듣고 있노라면 Iron Maiden의 역작 중 하나로 거론되는 Seventh Son of a Seventh Son이 떠오르게 한다. 아마도 일곱 번째 아들의 일곱 번째 아들 앨범을 인상깊게 들었던 사람이라면 Matter of Life and Death에서도 비슷한 부류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Iron Maiden의 멤버들은 늘 제몫을 철두철미하게 해내왔다. Nicko McBrain의 드럼 연주는 앨범 전체에서 신선한 에너지를 끊임없이 불어넣기 위한 파워풀한 드러밍을 선보이고 있으며, Adrian Smith, Dave Murray, Janick Gers가 함께하는 조화로운 기타 사운드는 앨범에서 중대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앨범에 부여된 서사적인 무드는 이들의 유려한 연주가 자아내는 바가 분명하다. 앨범의 중핵인 Steve Harris의 뚱땅거리는 베이스는 세 명의 기타리스트 못지않게 앨범의 무드를 결정지었다. 무엇보다도 그의 베이스 라인은 Iron Maiden이 만들어내는 앨범마다 강렬한 개성을 부여해 왔으며, 단 한 번도 밴드의 중심 타선에서 내려온 적이 없었다. 그의 인상적인 베이스 연주는 고출력의 기타와 하이피치에서 뿜어내는 보컬을 메탈 음악의 중핵으로 파악하고 있는 이들에게 늘 일침을 가해왔다.
그러나 A Matter of Life and Death에서 최초로 Bruce Dickinson이 기대하는 바를 완벽히 수행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실 그가 제 몫을 못하고 있다고하면 지나친 과장일 것이다.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강렬하고 매혹적이어서 앨범의 감정적 깊이를 더하고 있다. 그러나 본작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노쇠화 상당히 진행된 목소리였다. Dance of Death까지 하이톤의 고음역대가 잘 살아 있었지만, 본작에 접어들어서는 고음 파트가 상당히 저하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개인적으로 본작을 처음 들었을 때 실망감이 컸던 이유는 Bruce Dickinson의 성량 저하였다. 그러나 성량이 저하되었더라도 그의 모든 장점까지 사그라든 것은 아니었다. 놀라웠던 보컬 퍼포먼스는 덜해졌지만, Iron Maiden 특유의 드라마틱한 표현력까지 무뎌진 것은 아니었고 저음역에서도 Bruce Dickinson의 보컬링은 매력적이다. 고음역을 내는 무리가 생겼더라도 여전히 그는 Iron Maiden이라는 밴드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
A Matter of Life and Death는 Iron Maiden 다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앨범에서는 현대 세계의 이슈나 철학적 주제들을 탐구되고 있으며, 전쟁과 인류사에서 늘상 나타나는 역사적 갈등을 조명하고 있다. This Colors Don't Run이나 Brighter Than A Thousand Suns, The Longest Day 같은 곡은 종교와 전쟁에 대한 밴드 특유의 깊이 있는 성찰을 담아내고 있다. For the Greater Good of God은 이슬람 테러리즘에 대한 날선 비판을 드러내고 있다. Iron Maiden의 트랙들이 길어진 것은 Brave New World부터였는데, 이 앨범에서 방점을 찍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서사적인 트랙에서 워낙 극적인 요소를 잘 살리는 Iron Maiden이어서 작곡 기조가 바뀐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늘 앨범마다 있어왔던 드라이브감 넘치는 명곡이 없다는 사실은 이들을 오래전부터 지지해온 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운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본작에 수록된 Different World는 이전 앨범에 실려있던 The Wicker Man이나 Rainmaker에 비해 별로 기억에 남지 않는다.
Bruce Dickinson의 성량 저하와 드라이브감 넘치는 트랙의 부재는 소소한 요소로 치부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A Matter of Life and Death의 전체적으로 앨범을 관통하는 일관성은 놀라운 수준이며, 72분 동안의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각 곡은 긴 시간 동안 유지되는 서사적 구성을 갖추고 있으며, 고도의 집중력을 막바지까지 유지하고 있다. A Matter of Life and Death를 이전에 밴드가 발표했던 명반들과 비교한다면 그래도 약간의 손색은 있는 편이다. 그러나 이 앨범에서도 Iron Maiden의 특유의 사운드를 유지하면서도 서사적인 요소를 성공적으로 포착해냈다. 본작은 그들의 음악적 성숙함과 깊이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Iron Maiden의 멤버들은 늘 제몫을 철두철미하게 해내왔다. Nicko McBrain의 드럼 연주는 앨범 전체에서 신선한 에너지를 끊임없이 불어넣기 위한 파워풀한 드러밍을 선보이고 있으며, Adrian Smith, Dave Murray, Janick Gers가 함께하는 조화로운 기타 사운드는 앨범에서 중대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앨범에 부여된 서사적인 무드는 이들의 유려한 연주가 자아내는 바가 분명하다. 앨범의 중핵인 Steve Harris의 뚱땅거리는 베이스는 세 명의 기타리스트 못지않게 앨범의 무드를 결정지었다. 무엇보다도 그의 베이스 라인은 Iron Maiden이 만들어내는 앨범마다 강렬한 개성을 부여해 왔으며, 단 한 번도 밴드의 중심 타선에서 내려온 적이 없었다. 그의 인상적인 베이스 연주는 고출력의 기타와 하이피치에서 뿜어내는 보컬을 메탈 음악의 중핵으로 파악하고 있는 이들에게 늘 일침을 가해왔다.
그러나 A Matter of Life and Death에서 최초로 Bruce Dickinson이 기대하는 바를 완벽히 수행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실 그가 제 몫을 못하고 있다고하면 지나친 과장일 것이다.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강렬하고 매혹적이어서 앨범의 감정적 깊이를 더하고 있다. 그러나 본작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노쇠화 상당히 진행된 목소리였다. Dance of Death까지 하이톤의 고음역대가 잘 살아 있었지만, 본작에 접어들어서는 고음 파트가 상당히 저하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개인적으로 본작을 처음 들었을 때 실망감이 컸던 이유는 Bruce Dickinson의 성량 저하였다. 그러나 성량이 저하되었더라도 그의 모든 장점까지 사그라든 것은 아니었다. 놀라웠던 보컬 퍼포먼스는 덜해졌지만, Iron Maiden 특유의 드라마틱한 표현력까지 무뎌진 것은 아니었고 저음역에서도 Bruce Dickinson의 보컬링은 매력적이다. 고음역을 내는 무리가 생겼더라도 여전히 그는 Iron Maiden이라는 밴드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
A Matter of Life and Death는 Iron Maiden 다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앨범에서는 현대 세계의 이슈나 철학적 주제들을 탐구되고 있으며, 전쟁과 인류사에서 늘상 나타나는 역사적 갈등을 조명하고 있다. This Colors Don't Run이나 Brighter Than A Thousand Suns, The Longest Day 같은 곡은 종교와 전쟁에 대한 밴드 특유의 깊이 있는 성찰을 담아내고 있다. For the Greater Good of God은 이슬람 테러리즘에 대한 날선 비판을 드러내고 있다. Iron Maiden의 트랙들이 길어진 것은 Brave New World부터였는데, 이 앨범에서 방점을 찍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서사적인 트랙에서 워낙 극적인 요소를 잘 살리는 Iron Maiden이어서 작곡 기조가 바뀐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늘 앨범마다 있어왔던 드라이브감 넘치는 명곡이 없다는 사실은 이들을 오래전부터 지지해온 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운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본작에 수록된 Different World는 이전 앨범에 실려있던 The Wicker Man이나 Rainmaker에 비해 별로 기억에 남지 않는다.
Bruce Dickinson의 성량 저하와 드라이브감 넘치는 트랙의 부재는 소소한 요소로 치부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A Matter of Life and Death의 전체적으로 앨범을 관통하는 일관성은 놀라운 수준이며, 72분 동안의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각 곡은 긴 시간 동안 유지되는 서사적 구성을 갖추고 있으며, 고도의 집중력을 막바지까지 유지하고 있다. A Matter of Life and Death를 이전에 밴드가 발표했던 명반들과 비교한다면 그래도 약간의 손색은 있는 편이다. 그러나 이 앨범에서도 Iron Maiden의 특유의 사운드를 유지하면서도 서사적인 요소를 성공적으로 포착해냈다. 본작은 그들의 음악적 성숙함과 깊이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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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Oct 13, 2023
전형적인 아이언메이든 스타일의 유려한 멜로디 라인과 공격적인 사운드가 잘 조화를 이룸. 메탈전문지 'Burrn!'이나 'Metal Storm'에서 2006년 최고의 앨범으로 뽑혔으며, IGN은 4집인 'Piece of Mind' 이래 최고의 명반이라 평가. 'Classic Rock'잡지 역시 83년의 'Piece of Mind' 이후 최고로 꼽음. 개인적으로는 'Piece of Mind' 이후 앨범들 중 'No Prayer for the Dying'빼고 가장 좋아함. 다만 Bruce Dickinson의 보컬은 좀 힘겨워하는게 느껴짐. 전쟁테마의 곡들도 아이언메이든과 매우 잘 어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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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Jul 26, 2014
메이든의 2000년대 앨범 중 <Brave New World>와 <Dance of Death>가 꽤 호평을 받는 반면, 본작 <A Matter of Life and Death>와 다음 앨범인 <The Final Frontier>는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앨범들이다. 곡 하나 하나의 퀄리티나 성질도 그러하지만 무엇보다도 곡을 질질 끄는 듯한 긴 러닝타임의 곡들이 대거 수록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 앨범의 특징은 좀 전에도 말했듯이 한 곡 한 곡의 길이가 엄청 길다는 것이다. 전작의 Rainmaker와 유사한 전개나 속도를 보이는 첫 곡 Different World와 The Pilgrim을 제외하면 모두 기본 6분, 길게는 8~9분까지의 곡 길이를 보인다. 물론 이 러닝타임은 여타 프로그레시브 록/메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지 모르지만, NWOBHM의 기수 Iron Maiden, 그리고 그들이 그간 보여준 메이든식 말달리자 록큰롤, 헤비메탈 곡들에 비하면 굉장히 지루하게 들릴 수 있는 시간이다. 흔히 말하는 메이든의 전성기(80년대 <The Number of the Beast>부터 <Fear of the Dark>까지)에도 그러한 대곡들이 있긴 했다. Rime of the Ancient Mariner, Seventh Son of a Seventh Son, Hallowed be Thy Name, Fear of the Dark, Alexander the Great 그리고 Dance of Death까지 아주 빼어난 곡들이.... 하지만 이렇게 긴 곡들만 한 앨범에 몰아넣은 경우는 없었다.
기존의 앨범들을 살펴보면 이런 곡들이 한꺼번에 포진되기보다는 짧게 치고 빠지는 잽 같은 곡들, 묵직한 한 방 스트레이트나 훅 같은 곡들 사이에서 마무리 용으로, 혹은 결정타처럼 존재해왔다. 그렇기에 굉장히 튀는 하나의 긴 드라마에 딱 집중하기 좋았고 히트까지 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본작에서는 너무 긴 곡들만 주루룩 늘어서 있기 때문에 어디에 정신을 집중해야할지 알 수가 없다. 정신을 집중하려고 해도 한 곡 한 곡이 너무 길다보니 어느새 집중력은 흩으러져서 내가 메이든을 듣는지, 메이든이 나를 듣는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1시간 12분여의 시간을 투자해서 한 곡 한 곡 꼼꼼히 체크해서 집중해서 들어볼 것을 권하는 바이다. 마치 서술식 문답을 하는 듯한 곡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Hallowed be Thy Name을 비롯한 여타 과거의 극적인 대곡들의 정수가 이 앨범에 모여있다. Different Worlds를 제외하면 단 한 곡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곡들로 빼곡히 들어차있다.
폭발적인 첫 트랙 Different Worlds를 필두로 뚜벅뚜벅 천천히 강하게 압박하는 These colours don't run, 포효하는 Brighter than a Thousand Suns, 가상의 인물 Benjamin Breeg의 이야기를 드라마틱하게 서술한 The Reincarnation of Benjamin Breeg까지.... 특히 마지막 브루스 디킨슨이 길게 고음에서 음을 끌면서 곡을 마무리짓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장엄하기 이를데 없는 For the Greater Good of God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중간의 긴 기타솔로는 곡의 긴장감을 유지,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Fear of the Dark의 서두만큼이나 섬찟한 느낌이 드는 Lord of Light의 무게감과 파워도 이 앨범에서 한 몫하고 있다.
이처럼 너무 밀도가 높기 때문에 앨범 단위로 들으면 버티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메이든의 이름값을 믿고, 한 곡 한곡 끊어서라도 집중해서 들어보기를 바란다. 이 앨범은 3~9집과는 또 다른 형태의 실험이며 그들의 실험은 이제 절정에 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앨범의 특징은 좀 전에도 말했듯이 한 곡 한 곡의 길이가 엄청 길다는 것이다. 전작의 Rainmaker와 유사한 전개나 속도를 보이는 첫 곡 Different World와 The Pilgrim을 제외하면 모두 기본 6분, 길게는 8~9분까지의 곡 길이를 보인다. 물론 이 러닝타임은 여타 프로그레시브 록/메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지 모르지만, NWOBHM의 기수 Iron Maiden, 그리고 그들이 그간 보여준 메이든식 말달리자 록큰롤, 헤비메탈 곡들에 비하면 굉장히 지루하게 들릴 수 있는 시간이다. 흔히 말하는 메이든의 전성기(80년대 <The Number of the Beast>부터 <Fear of the Dark>까지)에도 그러한 대곡들이 있긴 했다. Rime of the Ancient Mariner, Seventh Son of a Seventh Son, Hallowed be Thy Name, Fear of the Dark, Alexander the Great 그리고 Dance of Death까지 아주 빼어난 곡들이.... 하지만 이렇게 긴 곡들만 한 앨범에 몰아넣은 경우는 없었다.
기존의 앨범들을 살펴보면 이런 곡들이 한꺼번에 포진되기보다는 짧게 치고 빠지는 잽 같은 곡들, 묵직한 한 방 스트레이트나 훅 같은 곡들 사이에서 마무리 용으로, 혹은 결정타처럼 존재해왔다. 그렇기에 굉장히 튀는 하나의 긴 드라마에 딱 집중하기 좋았고 히트까지 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본작에서는 너무 긴 곡들만 주루룩 늘어서 있기 때문에 어디에 정신을 집중해야할지 알 수가 없다. 정신을 집중하려고 해도 한 곡 한 곡이 너무 길다보니 어느새 집중력은 흩으러져서 내가 메이든을 듣는지, 메이든이 나를 듣는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1시간 12분여의 시간을 투자해서 한 곡 한 곡 꼼꼼히 체크해서 집중해서 들어볼 것을 권하는 바이다. 마치 서술식 문답을 하는 듯한 곡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Hallowed be Thy Name을 비롯한 여타 과거의 극적인 대곡들의 정수가 이 앨범에 모여있다. Different Worlds를 제외하면 단 한 곡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곡들로 빼곡히 들어차있다.
폭발적인 첫 트랙 Different Worlds를 필두로 뚜벅뚜벅 천천히 강하게 압박하는 These colours don't run, 포효하는 Brighter than a Thousand Suns, 가상의 인물 Benjamin Breeg의 이야기를 드라마틱하게 서술한 The Reincarnation of Benjamin Breeg까지.... 특히 마지막 브루스 디킨슨이 길게 고음에서 음을 끌면서 곡을 마무리짓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장엄하기 이를데 없는 For the Greater Good of God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중간의 긴 기타솔로는 곡의 긴장감을 유지,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Fear of the Dark의 서두만큼이나 섬찟한 느낌이 드는 Lord of Light의 무게감과 파워도 이 앨범에서 한 몫하고 있다.
이처럼 너무 밀도가 높기 때문에 앨범 단위로 들으면 버티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메이든의 이름값을 믿고, 한 곡 한곡 끊어서라도 집중해서 들어보기를 바란다. 이 앨범은 3~9집과는 또 다른 형태의 실험이며 그들의 실험은 이제 절정에 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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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Jan 25, 2014
아이언 메이든이 트리플기타, 디킨슨의 복귀를 하면서 만들어낸 후기 명작 Brave new world, dance of death은 분명히 이전의 명작들과는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어딘가 가벼우면서 대중적인 느낌도 있고.. 아무튼 그래도 그 분위기만이라도 쭉 유지를 했으면 좋았을텐데 그 다음 발매된 본작은 아이언메이든의 향기는 물씬 느껴지지만 폭발적인 매력이 없다. 시원시원한 헤비메탈의 부재가 가장 아쉽고 그다음은 곡들의 길이다. 프로그래시브 스타일의 곡 전개를 구사하며 실험적인 음악을 시도한 느낌이 강한데... 그래도 아이언메이든이라면 좀더 임팩트 있는 한방이 있었으면 좋지 않았나 싶어서 아쉽다. 개인적은 아쉬움은 뒤로하고 앨범을 잘 살펴보면 다소 음악이 길기는 하지만 늘어짐없이 스토리 전개가 꽉 들어찼다는 느낌이 든다. 앨범쟈켓을 봐도 알수 있듯이 전쟁,종교로 인한 분쟁에 대한 철학적인 내용도 담고 있다는데 영어가 약해서 잘 느낄수는 없어서 안타깝다. 라이브 공연에서 찾아보기는 힘들만한 곡들이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높은 완성도와 전개덕분인지 발매당시 각종 차트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Date : Oct 1, 2013
Iron maiden이 이 앨범을 처음 냈을 때가 생각난다. 그 때 자유게시판에 "Maiden, 사랑한다!" 라는 오글거리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 게시물도 남겼던 것 같고. 비록 한정판을 사면서 받았던 팔찌는 잃어버렸지만, 이 앨범만큼은 여전히 가지고 있고, 자주 리핑된 음원을 플레이리스트에 올리기도 했다. 그런데 이 앨범은... 음원들을 플레이리스트에 올렸던 횟수만큼 플레이리스트에서 내렸던 앨범이기도 하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Brave new world] 에서의 다소 간질간질한, 뭔가 2% 채워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말끔하게 씻어내 준 2003년의 앨범 [Dance of death] 를 듣고 Dickinson이 귀환한 Iron maiden에 대해 기대치를 한껏 높였던 기억이 나는데, 그 당시의 나에게는 이 앨범이 그 기대치를 메워 줄 수 있는 앨범이라는 생각을 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
일단 앨범 전반의 구성이 극도로 길다. 열 곡이 들어 있는 앨범의 길이가 무려 71분 52초다. 한 곡에 7분이 넘나드는 길이를 기대해야 한다는 것. 첫 곡 Different worlds를 제외하면 곡들이 전반적으로 굉장히 길어졌다. 이 덕분에 처음 듣는 사람에게는-그 사람이 비록 Iron maiden의 팬이라 할지라도. 이 앨범을 처음 듣던 당시의 나도, 지금의 나도 Iron maiden의 팬이라는 사실 하나만큼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으니까 일반화해도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이 앨범이 굉장히 지루하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심지어 첫 곡 Different worlds 역시 기존 Iron maiden식의 빠른 곡에서 느낄 수 있었던 박진감이 상당 부분 거세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으니까.
Bruck Dickinson의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은...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듯이, 그의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이 저하되고 있는 느낌을 주는 앨범이란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Bruce Dickinson은 1958년생이다. 이 앨범이 발표되던 2006년 당시 만으로 48세의 나이였다. 물론 Rob Halford는 만 49세의 나이에 자신의 이름을 건 밴드 Halford의 데뷔 앨범 [Resurrection] 을 통해 녹슬지 않은 무시무시한 보컬 퍼포먼스를 보여주긴 했지만, 어디 그런 경우가 흔할까. 거기다 Judas priest의 재결성 이후에는 한 해 다르게 무너지는 보컬 퍼포먼스를 들려주기도 했고. Dickinson 역시 노화라는 보컬리스트 최대의 적을 떨쳐내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면, Dickinson의 보컬에만 귀를 맞추자면, 그렇게까지 나쁜 건 아니지만 아쉬운 생각을 지울 수 없는 정도다.
하지만 Dickinson의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은 떨어졌으되, 프런트맨으로서의 역량은 전혀 감퇴하지 않았다. 이 앨범에서의 Iron maiden은 달리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지 않다. 그리고 Bruce Dickinson은 그런 밴드의 초점에 철저히 맞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실제로 이 앨범을 낸 이후 발표한 라이브 앨범들에서 Bruce Dickinson이 들려준 보컬 퍼포먼스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으니까. 그걸 미루어 봤을 땐 Dickinson은 자신의 역량을 딱 필요한 만큼만 뿜어내면서, 밴드가 내고자 한 사운드에 초점을 둔 보컬에 전념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런 그가 장악하고 있는 이 사운드는... 뭐랄까, 굉장히 무겁고 강력하다. [Seventh son of a seventh son] 에 근접했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맥동을 약간 줄인 Hallowed be thy name의 느낌이랄까. 다만, 처음 듣는 순간에 청자를 사로잡을 압도적인 박동은 아니다. 하지만... 거듭 들으면 들을수록 강한 진국이 우러나는, 그런 느낌이다.
하여간, 들으면 들을수록 진국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 그런 묵직한 앨범. 다만 이들의 인터뷰에서처럼 [Seventh son of a seventh son] 에 근접한 앨범이라는 평가는 내리기 어려울 것 같다. 오히려... [Fear of the dark] 앨범과 [Powerslave] 의 사운드를 잘 섞어서 느리게 만든 느낌이랄까. 하지만, 이 노장 밴드가 여전히 이 정도 퀄리티의 앨범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을 브리티쉬 헤비 메탈의 왕좌에 앉히기에 모자람이 없는 앨범이라고 평하고 싶다.
일단 앨범 전반의 구성이 극도로 길다. 열 곡이 들어 있는 앨범의 길이가 무려 71분 52초다. 한 곡에 7분이 넘나드는 길이를 기대해야 한다는 것. 첫 곡 Different worlds를 제외하면 곡들이 전반적으로 굉장히 길어졌다. 이 덕분에 처음 듣는 사람에게는-그 사람이 비록 Iron maiden의 팬이라 할지라도. 이 앨범을 처음 듣던 당시의 나도, 지금의 나도 Iron maiden의 팬이라는 사실 하나만큼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으니까 일반화해도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이 앨범이 굉장히 지루하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심지어 첫 곡 Different worlds 역시 기존 Iron maiden식의 빠른 곡에서 느낄 수 있었던 박진감이 상당 부분 거세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으니까.
Bruck Dickinson의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은...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듯이, 그의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이 저하되고 있는 느낌을 주는 앨범이란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Bruce Dickinson은 1958년생이다. 이 앨범이 발표되던 2006년 당시 만으로 48세의 나이였다. 물론 Rob Halford는 만 49세의 나이에 자신의 이름을 건 밴드 Halford의 데뷔 앨범 [Resurrection] 을 통해 녹슬지 않은 무시무시한 보컬 퍼포먼스를 보여주긴 했지만, 어디 그런 경우가 흔할까. 거기다 Judas priest의 재결성 이후에는 한 해 다르게 무너지는 보컬 퍼포먼스를 들려주기도 했고. Dickinson 역시 노화라는 보컬리스트 최대의 적을 떨쳐내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면, Dickinson의 보컬에만 귀를 맞추자면, 그렇게까지 나쁜 건 아니지만 아쉬운 생각을 지울 수 없는 정도다.
하지만 Dickinson의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은 떨어졌으되, 프런트맨으로서의 역량은 전혀 감퇴하지 않았다. 이 앨범에서의 Iron maiden은 달리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지 않다. 그리고 Bruce Dickinson은 그런 밴드의 초점에 철저히 맞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실제로 이 앨범을 낸 이후 발표한 라이브 앨범들에서 Bruce Dickinson이 들려준 보컬 퍼포먼스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으니까. 그걸 미루어 봤을 땐 Dickinson은 자신의 역량을 딱 필요한 만큼만 뿜어내면서, 밴드가 내고자 한 사운드에 초점을 둔 보컬에 전념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런 그가 장악하고 있는 이 사운드는... 뭐랄까, 굉장히 무겁고 강력하다. [Seventh son of a seventh son] 에 근접했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맥동을 약간 줄인 Hallowed be thy name의 느낌이랄까. 다만, 처음 듣는 순간에 청자를 사로잡을 압도적인 박동은 아니다. 하지만... 거듭 들으면 들을수록 강한 진국이 우러나는, 그런 느낌이다.
하여간, 들으면 들을수록 진국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 그런 묵직한 앨범. 다만 이들의 인터뷰에서처럼 [Seventh son of a seventh son] 에 근접한 앨범이라는 평가는 내리기 어려울 것 같다. 오히려... [Fear of the dark] 앨범과 [Powerslave] 의 사운드를 잘 섞어서 느리게 만든 느낌이랄까. 하지만, 이 노장 밴드가 여전히 이 정도 퀄리티의 앨범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을 브리티쉬 헤비 메탈의 왕좌에 앉히기에 모자람이 없는 앨범이라고 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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