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잃기 전에 쓰는 랩소디 오브 파이어 내한(+밋앤그릿) 상세후기
랩소디 오브 파이어는 제게 있어 특별한 밴드입니다. 왜냐하면 저를 메탈의 세계로 인도한 밴드이기 때문이죠. 2005년 중학생 시절, 우연히 듣게 된 에메랄드 소드를 듣고 메탈의 세계에 빠졌고 지금의 메탈 라이프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런 랩소디가 한국에 온다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초창기 멤버들, 특히 제가 가장 좋아했던 천재 뮤지션 루카 투릴리와, 그야말로 에픽메탈스러운 보컬의 정석 파비오 리오네가 떠난 이후 이들의 음악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은 못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허나 아직 원조 멤버이자 루카와 견줄 수 있는 알렉스 스타로폴리가 남았고, '랩소디'라는 타이틀이 주는 무게감은 상당하기에, 저는 꾸준히 이들의 앨범을 구매했고 음악을 찾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실을 어제 맺게 되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멤버들과 사인회 및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VIP 티켓을 예매했습니다. 입장순서는 9번이었으나 홍대 얼라이브 홀이 제 생각보다 훨씬 협소한 공간이라 맨 앞줄은 아니었고, 두번째 줄에 위치했습니다. 멤버들은 엄청 잘 보였기 때문에 시야에 불만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협소한 공간이라 멤버들을 바로 앞에서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랩소디 팬들이라면 이미 예상 셋리스트 쯤은 줄줄 외고 있을 것입니다. 예상대로 긴 길이의 인트로 The Dark Secret이 흘러나오자 환호성이 가득 터졌습니다. 그리고 멤버들이 한명씩 입장했는데 정말 이 때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눈앞에서 알렉스를 보다니! 알렉스는 나이가 이제 상당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정말 탄탄했는데 관리를 엄청나게 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로베르토, 알레산드로, 파올로 등 다른 멤버들이 나오고 뒤이어 쟈코모 볼리가 입장했는데 와 정말 잘 생겼더군요. 실물을 보니 깜짝 놀랐습니다.
이어서 첫 번째 트랙인 Unholy Warcry가 나왔습니다. 장엄한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인상적인 명곡 중 명곡이죠. 랩소디 노래를 살아서 라이브로 듣게 되다니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첫 곡부터 정신없이 소리를 지른 것 같습니다.
보컬인 쟈코모 볼리는 만족스러운 듯 끊임없이 웃음을 지으며 호응을 유도하고, 때때로 퍼포먼스성 샤우팅을 보여주며 관중을 열광케 했습니다. 특히 관중과의 호흡이 정말 일품이었는데 계속 앞사람들과 눈을 맞추고, 2층 관객들에게도 스탠드 마이크를 들이밀며 후렴구를 따라 부르도록 유도하고, 앞 사람들과 계속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제가 본 보컬리스트 중 팬서비스가 단연 최고였습니다.
뒤이어 볼리의 대표곡이라고 할 만한 명곡 I'll Be Your Hero가 나왔습니다. 제가 이 곡 떼창하면서 느낀 건데, 확실히 리오네에 비해서 볼리의 음역대가 정말 높은 것 같습니다. 후렴구 따라하다가 음역대가 워낙 높아서 목이 다 쉬어버렸습니다. 어려운 곡을 완벽하게 라이브로 소화하는 멤버들의 연주와 볼리의 보컬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관중들의 열기와 호응도 최고였습니다.
그리고 볼리가 마이크를 잡고 멘트를 하는데, '감사합니다'라고 한국말을 배워왔더군요! 관중들이 열광적인 함성으로 답해주고, 여기서 제 인생에 잊지 못할 기억이 추가됩니다. 볼리가 관중들을 쭉 둘러보다가 두 번째 줄에 있는 저에게 마이크를 들이밀며 영어로 뭐라뭐라 멘트를 했습니다. 저는 도파민이 풀 충전돼서 마이크에 대고 '감사합니다', '땡큐'를 목이 터져라 외쳤습니다. 정말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댓글을 확인하니 감사합니다에 대한 답변이 한국어로 무엇인지 묻는 것이었더군요. 부끄러운 영어 실력에 머쓱...)
이어서 Chains of Destiny가 나왔습니다. Glory for Salvation의 명곡 중 하나죠. 장엄한 인트로와 폭발적인 스피드의 후렴구가 저를 미치게 했습니다. 이미 쉬어버린 목으로 열심히 후렴구 To honor the prophet Namecid 부터 I will turn upon you, my Lord 까지 따라 불렀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곡이었는데 라이브로 듣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볼리를 포함한 멤버들은 끊임없이 관객들에게 가까이 다가와 열정적인 팬서비스를 보여주었고 특히 동영상을 촬영하는 관객들의 핸드폰을 슥 가져다가 본인들의 셀카를 찍어주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관객 떼창에 특화된 The March of the Swordmaster가 나왔습니다. 이건 뭐 두말할 필요없는 곡으로 랩소디 올드 팬이라면 누구나 인트로 멜로디부터 따라부를 수 있는 초명곡이죠. 열심히 Hail! Hail! 과 March! March!를 외쳤습니다. 마지막의 후렴구 반복 부분에서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이어서 The Legend Goes On이 나왔습니다. The Eighth Mountain 앨범 수록곡으로 도입부부터 떼창을 유도하는 스피디한 명곡입니다. 후렴구 파트에서 열심히 There were eagles flying in the sky... 를 따라 불렀습니다.
계속해서 해당 앨범 수록곡이 나왔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이자 서사적이고 장엄한 9분짜리 대곡 March Against the Tyrant가 나왔습니다. 해당 앨범에서도 특별히 높은 평가를 받는 곡으로 볼리의 엄청난 보컬 역량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혹시 후반기 랩소디 앨범을 잘 접해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이 곡만큼은 강력 추천 드립니다. 서사적인 구조로 흘러가다가 후렴구의 폭발적인 투베이스 드러밍과 합창이 터져나오는 곡이 인상적입니다.
음악이 끊기지 않고 이어서 A New Saga Begins가 나왔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랩소디 광팬으로서 부끄럽게도 본 곡은 가사를 잘 몰라서 따라부르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Triumph or Agony의 수록곡인데, 사실 정식 수록곡도 아니고 16분짜리 대곡 The Mystic Prophecy of the Demonknight의 파트 1을 싱글컷한 곡이어서 더더욱 가사가 생소했습니다. 특유의 멜로디만 열심히 흥얼거렸습니다.
다음은 최신곡이 나왔습니다. 가장 최신 앨범의 타이틀 곡 Challenge the Wind가 나왔습니다. 본 곡에 대해서는 제가 앨범 코멘트에서 보컬 멜로디가 조금 어색한 부분이 있다고 평했는데, 라이브에서 오히려 강점을 발휘하는 곡이었습니다. 후렴구에서 다들 한마음 한뜻이 되어 "Challenge the force of the wind"를 외쳤습니다.
이어서 제가 볼리의 곡 중 가장 좋아하는 Rain of Fury가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네피림 사가 중 The Eighth Mountain를 가장 많이 들었는데 해당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스피디한 초명곡입니다. 이 곡을 라이브로 듣게 되어 감격스러웠습니다. 특히 볼리의 엄청난 퍼포먼스를 느낄 수 있는 곡으로 후렴구의 I'm the valorous the brave! 를 볼리가 날카로운 고음 샤우팅으로 열창할 때 진짜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저 브레이브! 부분을 할 때 파올로가 미친듯한 폭풍 드러밍을 선보이는데 진짜 초 명곡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습니다.
다음 곡이 나오기 전 볼리가 멘트를 했습니다. 이 때 어떤 곡이 나올지 이미 직감했죠. '세상을 떠난 훌륭한 배우, 크리스토퍼 리의 부분을 여러분이 같이 불러달라'고 멘트를 했습니다. 뒤이어서 서정적인 플루트 연주가 나오고(볼리가 멘트하길 알렉스의 동생이 플루트를 불었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영어를 제대로 이해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름다운 발라드 The Magic of the Wizard's Dream이 나왔습니다. 느린 템포의 곡으로 후렴구에서는 미리 녹음된 고 크리스토퍼 리 옹의 탄탄한 목소리가 나오더군요. 사실 이 곡은 리오네의 성악적 발성이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했는데, 볼리도 원곡만큼은 아니었지만 감성적인 보컬을 보여주었습니다.
뒤이어서 올드한 곡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두말할 필요 없는 명곡 Dawn of Victory가 나왔습니다! 이 노래는 제가 노래방에서 100번 이상 불러본 곡으로 이미 전주부터 몸이 들썩였고, 후렴구에서는 글로리아! 를 남은 힘을 다 쥐어짜서 토해냈습니다.
그 다음은 웅장함의 끝판왕인 Reign of Terror가 나왔습니다! 이 노래는 파비오 리오네의 공격적인 스크리밍과 웅장한 코러스가 인상적인 명곡이죠. 사실 스크리밍 파트는 리오네에 비해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어려운 곡을 훌륭하게 소화하는 보컬과 멤버들에게 진심어린 경의와 감탄을 표했습니다. 후렴구에서 LIBER SCRIPTUS
LIBER PROFERETUR를 하도 많이 외쳐서 기절할 지경이었습니다.
다음은 Wisdom of the Kings 였습니다! 이 노래 역시 뭐... 에메랄드 소드의 다음 트랙으로, 확실히 이 노래를 들으니 2005년 그 당시로 돌아간 느낌이 들어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후렴구의 홀리 드래곤~! 을 들을 때, 2005년 때 MP3로 해당 곡을 들으며 홀리 드래곤을 흥얼거리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감격에 젖어 열심히 따라 불렀습니다. 이어서 Land of Immortals가 나왔습니다. 데뷔작 수록곡으로 정말 멋지고 가슴이 뛰는 곡이죠.
대망의 마지막. 사실 마지막까지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은 당연히 Emerald Sword 였습니다. 이 노래에 대해서는 설명을 생략하겠습니다. 그저 미친듯이 뛰고 미친듯이 소리질렀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멤버들은 연신 감사를 표했습니다. 특히 볼리는 관객들, 같이 일해준 스태프들, 음향 담당자들 등 모두에게 연신 감사를 표했고 마지막까지 훌륭한 팬서비스를 보여주었습니다. 멤버들은 퇴장하며 앞줄의 관객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주었습니다.
VIP 티켓을 구매한 사람들은 남아서 사인회와 사진 촬영을 소화했습니다. 이번 사인회는 1인당 2개의 물품에 받을 수 있었는데 저는 앨범 2개를 준비했고 다른 사람들은 보니 티켓이나 포스터 등 다양한 물품들을 준비하셨더라구요.
제 차례가 되어 멤버들이 앉아있는 공간으로 들어갔는데 너무 떨리고 벅차서 말을 제대로 못 걸었습니다. 볼리가 저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해 주었습니다. 짧은 영어로 멤버들의 이름 하나하나를 부르며 연신 땡큐를 연발했습니다. 그라지에? 는 입에 잘 안 붙더라구요. 볼리와 악수하고, 마지막 멤버인 알렉스에게는 먼저 악수를 청해서 알렉스 스타로폴리하고도 악수를 했습니다! 최고의 뮤지션이라고 여러 번 말해주었습니다. 알렉스가 부끄러운 듯 웃으며 감사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사진 촬영의 시간이 되었고, 피곤할텐데도 전혀 지친 기색없이 웃는 얼굴로 끝까지 서비스를 해 주는 멤버들에게 감동을 받으며 사진 촬영을 마치고 진짜로 공연이 끝났습니다.
공연 총평은 역시 랩소디다, 아무리 파비오와 루카가 없더라도 건장하구나, 그리고 볼리의 라이브 실력은 정말 대단하구나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관중이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열과 성을 다해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팬서비스를 해주는 멤버들에게 무한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로베르토와 알레산드로도 공연 중에 계속해서 관중 앞으로 나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정말 훌륭한 공연이었고 돈이 한 푼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공연을 주최해주신 관계자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올해는 아치 에너미에 이어서 랩소디 공연까지 보게 되어 정말 뜻깊은 한 해였습니다.
물론 초창기 멤버들, 특히 제가 가장 좋아했던 천재 뮤지션 루카 투릴리와, 그야말로 에픽메탈스러운 보컬의 정석 파비오 리오네가 떠난 이후 이들의 음악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은 못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허나 아직 원조 멤버이자 루카와 견줄 수 있는 알렉스 스타로폴리가 남았고, '랩소디'라는 타이틀이 주는 무게감은 상당하기에, 저는 꾸준히 이들의 앨범을 구매했고 음악을 찾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실을 어제 맺게 되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멤버들과 사인회 및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VIP 티켓을 예매했습니다. 입장순서는 9번이었으나 홍대 얼라이브 홀이 제 생각보다 훨씬 협소한 공간이라 맨 앞줄은 아니었고, 두번째 줄에 위치했습니다. 멤버들은 엄청 잘 보였기 때문에 시야에 불만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협소한 공간이라 멤버들을 바로 앞에서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랩소디 팬들이라면 이미 예상 셋리스트 쯤은 줄줄 외고 있을 것입니다. 예상대로 긴 길이의 인트로 The Dark Secret이 흘러나오자 환호성이 가득 터졌습니다. 그리고 멤버들이 한명씩 입장했는데 정말 이 때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눈앞에서 알렉스를 보다니! 알렉스는 나이가 이제 상당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정말 탄탄했는데 관리를 엄청나게 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로베르토, 알레산드로, 파올로 등 다른 멤버들이 나오고 뒤이어 쟈코모 볼리가 입장했는데 와 정말 잘 생겼더군요. 실물을 보니 깜짝 놀랐습니다.
이어서 첫 번째 트랙인 Unholy Warcry가 나왔습니다. 장엄한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인상적인 명곡 중 명곡이죠. 랩소디 노래를 살아서 라이브로 듣게 되다니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첫 곡부터 정신없이 소리를 지른 것 같습니다.
보컬인 쟈코모 볼리는 만족스러운 듯 끊임없이 웃음을 지으며 호응을 유도하고, 때때로 퍼포먼스성 샤우팅을 보여주며 관중을 열광케 했습니다. 특히 관중과의 호흡이 정말 일품이었는데 계속 앞사람들과 눈을 맞추고, 2층 관객들에게도 스탠드 마이크를 들이밀며 후렴구를 따라 부르도록 유도하고, 앞 사람들과 계속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제가 본 보컬리스트 중 팬서비스가 단연 최고였습니다.
뒤이어 볼리의 대표곡이라고 할 만한 명곡 I'll Be Your Hero가 나왔습니다. 제가 이 곡 떼창하면서 느낀 건데, 확실히 리오네에 비해서 볼리의 음역대가 정말 높은 것 같습니다. 후렴구 따라하다가 음역대가 워낙 높아서 목이 다 쉬어버렸습니다. 어려운 곡을 완벽하게 라이브로 소화하는 멤버들의 연주와 볼리의 보컬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관중들의 열기와 호응도 최고였습니다.
그리고 볼리가 마이크를 잡고 멘트를 하는데, '감사합니다'라고 한국말을 배워왔더군요! 관중들이 열광적인 함성으로 답해주고, 여기서 제 인생에 잊지 못할 기억이 추가됩니다. 볼리가 관중들을 쭉 둘러보다가 두 번째 줄에 있는 저에게 마이크를 들이밀며 영어로 뭐라뭐라 멘트를 했습니다. 저는 도파민이 풀 충전돼서 마이크에 대고 '감사합니다', '땡큐'를 목이 터져라 외쳤습니다. 정말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댓글을 확인하니 감사합니다에 대한 답변이 한국어로 무엇인지 묻는 것이었더군요. 부끄러운 영어 실력에 머쓱...)
이어서 Chains of Destiny가 나왔습니다. Glory for Salvation의 명곡 중 하나죠. 장엄한 인트로와 폭발적인 스피드의 후렴구가 저를 미치게 했습니다. 이미 쉬어버린 목으로 열심히 후렴구 To honor the prophet Namecid 부터 I will turn upon you, my Lord 까지 따라 불렀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곡이었는데 라이브로 듣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볼리를 포함한 멤버들은 끊임없이 관객들에게 가까이 다가와 열정적인 팬서비스를 보여주었고 특히 동영상을 촬영하는 관객들의 핸드폰을 슥 가져다가 본인들의 셀카를 찍어주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관객 떼창에 특화된 The March of the Swordmaster가 나왔습니다. 이건 뭐 두말할 필요없는 곡으로 랩소디 올드 팬이라면 누구나 인트로 멜로디부터 따라부를 수 있는 초명곡이죠. 열심히 Hail! Hail! 과 March! March!를 외쳤습니다. 마지막의 후렴구 반복 부분에서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이어서 The Legend Goes On이 나왔습니다. The Eighth Mountain 앨범 수록곡으로 도입부부터 떼창을 유도하는 스피디한 명곡입니다. 후렴구 파트에서 열심히 There were eagles flying in the sky... 를 따라 불렀습니다.
계속해서 해당 앨범 수록곡이 나왔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이자 서사적이고 장엄한 9분짜리 대곡 March Against the Tyrant가 나왔습니다. 해당 앨범에서도 특별히 높은 평가를 받는 곡으로 볼리의 엄청난 보컬 역량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혹시 후반기 랩소디 앨범을 잘 접해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이 곡만큼은 강력 추천 드립니다. 서사적인 구조로 흘러가다가 후렴구의 폭발적인 투베이스 드러밍과 합창이 터져나오는 곡이 인상적입니다.
음악이 끊기지 않고 이어서 A New Saga Begins가 나왔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랩소디 광팬으로서 부끄럽게도 본 곡은 가사를 잘 몰라서 따라부르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Triumph or Agony의 수록곡인데, 사실 정식 수록곡도 아니고 16분짜리 대곡 The Mystic Prophecy of the Demonknight의 파트 1을 싱글컷한 곡이어서 더더욱 가사가 생소했습니다. 특유의 멜로디만 열심히 흥얼거렸습니다.
다음은 최신곡이 나왔습니다. 가장 최신 앨범의 타이틀 곡 Challenge the Wind가 나왔습니다. 본 곡에 대해서는 제가 앨범 코멘트에서 보컬 멜로디가 조금 어색한 부분이 있다고 평했는데, 라이브에서 오히려 강점을 발휘하는 곡이었습니다. 후렴구에서 다들 한마음 한뜻이 되어 "Challenge the force of the wind"를 외쳤습니다.
이어서 제가 볼리의 곡 중 가장 좋아하는 Rain of Fury가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네피림 사가 중 The Eighth Mountain를 가장 많이 들었는데 해당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스피디한 초명곡입니다. 이 곡을 라이브로 듣게 되어 감격스러웠습니다. 특히 볼리의 엄청난 퍼포먼스를 느낄 수 있는 곡으로 후렴구의 I'm the valorous the brave! 를 볼리가 날카로운 고음 샤우팅으로 열창할 때 진짜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저 브레이브! 부분을 할 때 파올로가 미친듯한 폭풍 드러밍을 선보이는데 진짜 초 명곡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습니다.
다음 곡이 나오기 전 볼리가 멘트를 했습니다. 이 때 어떤 곡이 나올지 이미 직감했죠. '세상을 떠난 훌륭한 배우, 크리스토퍼 리의 부분을 여러분이 같이 불러달라'고 멘트를 했습니다. 뒤이어서 서정적인 플루트 연주가 나오고(볼리가 멘트하길 알렉스의 동생이 플루트를 불었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영어를 제대로 이해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름다운 발라드 The Magic of the Wizard's Dream이 나왔습니다. 느린 템포의 곡으로 후렴구에서는 미리 녹음된 고 크리스토퍼 리 옹의 탄탄한 목소리가 나오더군요. 사실 이 곡은 리오네의 성악적 발성이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했는데, 볼리도 원곡만큼은 아니었지만 감성적인 보컬을 보여주었습니다.
뒤이어서 올드한 곡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두말할 필요 없는 명곡 Dawn of Victory가 나왔습니다! 이 노래는 제가 노래방에서 100번 이상 불러본 곡으로 이미 전주부터 몸이 들썩였고, 후렴구에서는 글로리아! 를 남은 힘을 다 쥐어짜서 토해냈습니다.
그 다음은 웅장함의 끝판왕인 Reign of Terror가 나왔습니다! 이 노래는 파비오 리오네의 공격적인 스크리밍과 웅장한 코러스가 인상적인 명곡이죠. 사실 스크리밍 파트는 리오네에 비해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어려운 곡을 훌륭하게 소화하는 보컬과 멤버들에게 진심어린 경의와 감탄을 표했습니다. 후렴구에서 LIBER SCRIPTUS
LIBER PROFERETUR를 하도 많이 외쳐서 기절할 지경이었습니다.
다음은 Wisdom of the Kings 였습니다! 이 노래 역시 뭐... 에메랄드 소드의 다음 트랙으로, 확실히 이 노래를 들으니 2005년 그 당시로 돌아간 느낌이 들어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후렴구의 홀리 드래곤~! 을 들을 때, 2005년 때 MP3로 해당 곡을 들으며 홀리 드래곤을 흥얼거리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감격에 젖어 열심히 따라 불렀습니다. 이어서 Land of Immortals가 나왔습니다. 데뷔작 수록곡으로 정말 멋지고 가슴이 뛰는 곡이죠.
대망의 마지막. 사실 마지막까지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은 당연히 Emerald Sword 였습니다. 이 노래에 대해서는 설명을 생략하겠습니다. 그저 미친듯이 뛰고 미친듯이 소리질렀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멤버들은 연신 감사를 표했습니다. 특히 볼리는 관객들, 같이 일해준 스태프들, 음향 담당자들 등 모두에게 연신 감사를 표했고 마지막까지 훌륭한 팬서비스를 보여주었습니다. 멤버들은 퇴장하며 앞줄의 관객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주었습니다.
VIP 티켓을 구매한 사람들은 남아서 사인회와 사진 촬영을 소화했습니다. 이번 사인회는 1인당 2개의 물품에 받을 수 있었는데 저는 앨범 2개를 준비했고 다른 사람들은 보니 티켓이나 포스터 등 다양한 물품들을 준비하셨더라구요.
제 차례가 되어 멤버들이 앉아있는 공간으로 들어갔는데 너무 떨리고 벅차서 말을 제대로 못 걸었습니다. 볼리가 저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해 주었습니다. 짧은 영어로 멤버들의 이름 하나하나를 부르며 연신 땡큐를 연발했습니다. 그라지에? 는 입에 잘 안 붙더라구요. 볼리와 악수하고, 마지막 멤버인 알렉스에게는 먼저 악수를 청해서 알렉스 스타로폴리하고도 악수를 했습니다! 최고의 뮤지션이라고 여러 번 말해주었습니다. 알렉스가 부끄러운 듯 웃으며 감사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사진 촬영의 시간이 되었고, 피곤할텐데도 전혀 지친 기색없이 웃는 얼굴로 끝까지 서비스를 해 주는 멤버들에게 감동을 받으며 사진 촬영을 마치고 진짜로 공연이 끝났습니다.
공연 총평은 역시 랩소디다, 아무리 파비오와 루카가 없더라도 건장하구나, 그리고 볼리의 라이브 실력은 정말 대단하구나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관중이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열과 성을 다해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팬서비스를 해주는 멤버들에게 무한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로베르토와 알레산드로도 공연 중에 계속해서 관중 앞으로 나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정말 훌륭한 공연이었고 돈이 한 푼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공연을 주최해주신 관계자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올해는 아치 에너미에 이어서 랩소디 공연까지 보게 되어 정말 뜻깊은 한 해였습니다.
VIP 관객에게 제공되는 멤버들 친필 싸인 포스터
VIP 공연 티켓
멤버들과 사진!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어요.
멤버들 친필 싸인 앨범 1
멤버들 친필 싸인 앨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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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pas 2024-09-30 13:03 | ||
아.. 감사합니다는 그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하면 답변이 뭐냐고 알려달라고 마이크를 줬던겁니다 천만에요 정도면 됐었을겁니다..ㅎㅎ | ||
BlueZebra 2024-09-30 13:08 | |||
앗 그렇군요. 저의 짧은 영어 실력이 부끄러워집니다 ㅎㅎㅎ | |||
fosel 2024-09-30 13:27 | ||
90년도 고딩때 메탈리카 내한했을때, 메탈 공연 처음 봤을때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그때 그 웅장함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었던...... 공연을 처음 봤어서 모든게 신기했지만 멤버들이 공연을 진행하고 있을때 백스테이지 뒤에서 멤버들이 사용할 기타를 스탭? 들이 헤드폰을 꽂고 뭔가 계속 조욜해서 노래끝날때 마다 기타를 바꿔주던 기억이 납니다.... | ||
BlueZebra 2024-09-30 13:44 | |||
정말 공연의 감동은 계속 이어지죠... 스태프들이 계속 조율하고 정말 고생이 많으신 것 같았습니다. | |||
metalnrock 2024-09-30 13:33 | ||
후기 감사드리고 친필사인 훌륭합니다 | ||
BlueZebra 2024-09-30 13:45 | |||
감사합니다. 이제 여한이 없네요. | |||
dalloyau 2024-09-30 14:38 | ||
쟈코모볼리 실물이 그정도인가요?! 쟈코모볼리가 보니까 파비오는 안하는 슬램 유도를 하더라구요 올해 헬페스트 에메랄드소드 월오브데스 영상은 장관... 초반에는 파비오 따라하려는 느낌이 없잖아 있었던것 같은데 이제 본인만의 색깔을 찾았나보네요 ㅎㅎ 후기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플루트 언급하신 부분은 알렉스 스타로폴리 동생 마뉴엘 스타로폴리 맞을겁니다! | ||
BlueZebra 2024-09-30 16:20 | |||
넵 실물 보니 정말 멋있더라구요! 그리고 팬서비스도 대단했습니다. 알렉스 동생 언급이 맞았군요~ 제가 영어가 약해서 긴가민가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 |||
callrain 2024-09-30 15:29 | ||
이렇게 상세한 후기를 남기시다니...랩소디에 대한 진한 애정이 느껴지네요...언제 기회가 다시 올지 모르지만 또 온다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할 것 같습니다..화이팅입니다..!! | ||
BlueZebra 2024-09-30 16:21 | |||
넵 감사합니다. 해외 밴드들은 한국에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기회가 오면 꼭 놓치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 |||
Impellitteri 2024-09-30 16:47 | ||
오 저도 어제 다녀왔는데 어제 현장에 같이 계신 분께서 이리 정성 후기를 써 주시다니 너무 반갑게 잘 읽었습니다 ㅎㅎㅎ 저는 솔직히 근작들은 많이는 못 들어보고, 최근 라이브 셋리스트 곡들 위주로만 들어보고 갔었는데, 그래도 너무너무너무 재밌었어요 ㅋㅋㅋㅋㅋ 말씀대로 쟈코모 볼리 라이브 진짜 잘하더라구요!! 최고였습니다 ㅋㅋㅋ 중간에 사랑해요~! 멘트 쳐주었을 때 관객들 엄청난 환호가 아직도 생각이 나네요 ㅎㅎㅎ 팬서비스도 너무 좋고... 아직도 에메랄드 소드 현장의 모든 관객분들이 곡 전체를 멤버들과 다같이 따라부르는 모습이 생생합니다!! 주최 측에서 고생 많이 하셨고, 공연 성사시켜 주셔서 감사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공연장이 넘 작아서 그게 좀 아쉽긴 했네요.. 메탈 공연 특성상 열기가 워낙 뜨거우니 조금 덥기도 덥고(멤버들도 조금 더워하더라구요), 그리고 중간부터 음향에 뭔가 이슈가 있었는지 보컬 마이크에서 하울링이 자꾸 떠서 그게 조금 옥의 티였긴 했지만, 그래도 최고의 공연이었습니다 ㅎㅎㅎ | ||
BlueZebra 2024-09-30 18:17 | |||
어제 공연장에 계셨군요 ㅎㅎㅎ 볼리 라이브 실력에 정말 감탄했고, 멤버들 팬서비스가 정말 좋아서 큰 감동이었습니다. 마지막 에메랄드 소드 현장 분위기도 정말 최고였습니다!! 저도 공연장이 작아서 아쉬웠습니다. 랩소디 정도 이름값이면 올해 초 아치에너미 공연장(400명) 정도는 꽉 채울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보컬 마이크에서 자꾸 삐 소리가 나서 그게 좀 아쉬웠네요 ㅎㅎ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대만족이었습니다. | |||
Impellitteri 2024-09-30 22:43 | |||
본문에도 적어주셨지만 멤버들 팬서비스가 진짜 대박이었던거 같아요 ㅎㅎ 월드클래스 밴드가 무대 규모 개의치 않고 시종일관 미소지으며 계속 관객들과 소통하는 소탈한 모습이 저 역시도 너무 멋지고 감동적이었네요. 역시 롱런하는 밴드는 다 이유가 있구나 느꼈습니다! 어제 감동을 어디 나눌 데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디테일하게 후기를 이렇게 써 주시니, 저도 읽으면서 어제의 순간들이 다시 되새겨지는 거 같습니다 ㅎㅎㅎ 정성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
BlueZebra 2024-10-01 11:32 | |||
말씀하신 대로 랩소디 급의 밴드가 가까이에서 계속 관객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큰 감동이었습니다. 피곤할텐데도 지친 기색 없이 마지막 팬서비스까지 웃으며 소화해주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다음에 또 오면 좋겠네요. | |||
광태랑 2024-09-30 18:17 | ||
아... 외국에서 볼리 랩소디를 이미 봤기도 했고 전날 린킨파크 내한 후 체력 이슈로 고민 끝에 안 갔는데 후기를 보니 Unholy Warcry, A New Saga Beings같은 제가 좋아하는 곡들을 많이 해줬었네요... 아쉽지만 꼭 다음 내한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올려주신 상세한 리뷰로 대리만족하고 갑니다. | ||
BlueZebra 2024-10-01 11:33 | |||
이틀 연속 일정소화는 힘들죠 ㅎㅎ 다음 내한공연 오게되면 한번 노려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
ggerubum 2024-10-01 00:13 | ||
와 현장에 있는 느낌입니다 ㅠㅜ 정말 좋았던 감정이 그대로 전해지네요. 감사합니다. | ||
BlueZebra 2024-10-01 11:33 | |||
아직 여운이 가시지 않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 |||
앤더스 2024-10-01 10:02 | ||
이런 생생한 후기는 처음입니다 환상적이네요! | ||
BlueZebra 2024-10-01 11:33 | |||
감사합니다 환상적인 무대였습니다! | |||
D.C.Cooper 2024-10-01 20:15 | ||
대박! 멤버들과 사진도 찍으셨군요. 그런데... "감사합니다에 대한 답변"이 한국어로 뭘까요? 같이 감사합니다라고 할 수밖에 없지 않나요?ㅋㅋㅋㅋ You're welcome이라고 할수도 업구 ㅋㅋㅋㅋㅋㅋㅋㅋ | ||
BlueZebra 2024-10-02 09:52 | |||
음... 천만에요 라고 했어야 했나... 지금도 헷갈리네요 ㅎㅎㅎ 감사합니다라고 해도 나쁘지 않은 대답이었던 것 같습니다 ㅎㅎ | |||
ween74 2024-10-02 17:32 | ||
블루지브라님~ 좋아하는 밴드 라이브공연은 여전히 꼭 가는군요~ 후기 너무 잘 읽었습니다^^ 내년엔 함 시간내서 같이 공연함 꼭 갑시다^^ | ||
BlueZebra 2024-10-03 13:34 | |||
감사합니다~~!!! 같이 공연장 정말 좋습니다:) | |||
B1N4RYSUNSET 2024-10-03 12:10 | ||
크으 재미있게 즐기신게 글을 통해 전달되네요. 최고입니다! | ||
BlueZebra 2024-10-03 13:34 | |||
감사합니다 ㅎㅎ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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