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본 공연들 후기
원래는 공연보고 사진저장하고 그 정도에서 끝났었는데
바닥도 아스팔트 재재 마냥 딴딴하고 잘못하다 모슁 중에 넘어지면 즉시 뇌진탕
외국에서 흔히 접근할 수 있는 것들이 한국에서는 조금 어렵다는 것을 알아서
앞으로 공연후기를 조금씩 공유해 볼 생각입니다
앞으로 공연후기를 조금씩 공유해 볼 생각입니다
이 후기는 전문적인 지식을 전혀 요하지 않는 극히 개인적인 감상문임을 먼저 밝힙니다
1. Animals as Leaders & BTBAM - Santa Ana, 7/21
젠트-재즈퓨전 비르투오소의 핫 아이콘으로 떠오르는 8현 마스터 토신 선생과 미국 프록계의 거물로 성공적인 자리매김중인 천재집단 BTBAM의 공연입니다. 갠적으로는 토신 선생이 아이바네즈로 어떤 묘기를 부릴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즐길 생각이었는데, 아 자리 없어요. 사진은 그냥 포기하고 공연장 바깥에서 봉 잡고 구경했습니다.
토신 선생님을 표현하자면, 이거 무슨 거스 리 고반이 흑인으로 환생한것도 아니고 장르 혼혈의 어드밴티지를 곳곳에서 팍팍 터트니는, 뭐라 형용할 수 없는 테크닉과 젠트 특유의 사운드 메커니즘은 정말 환상적. 단순히 곡 하나하나를 다 외우는 정도가 아니고, 라이브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 임프로바이제이션을 살짝살짝 섞어주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유연하게 곡이 흘러가는것에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유튭에서 본 공연 중 몇개가 토신 선생님의 태핑 실수를 대놓고 너무 찍어대서(...) 좀 불안불안했는데 컨디션 만빵인지 몰라도 실수 하나없이 깔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토신 선생님을 표현하자면, 이거 무슨 거스 리 고반이 흑인으로 환생한것도 아니고 장르 혼혈의 어드밴티지를 곳곳에서 팍팍 터트니는, 뭐라 형용할 수 없는 테크닉과 젠트 특유의 사운드 메커니즘은 정말 환상적. 단순히 곡 하나하나를 다 외우는 정도가 아니고, 라이브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 임프로바이제이션을 살짝살짝 섞어주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유연하게 곡이 흘러가는것에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유튭에서 본 공연 중 몇개가 토신 선생님의 태핑 실수를 대놓고 너무 찍어대서(...) 좀 불안불안했는데 컨디션 만빵인지 몰라도 실수 하나없이 깔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사실 메탈 스테이지에서 흑형 보기 힘든것도 있고 (그나마 예전 하워드 존스라면 몰라도) 해서 희소성도 있고 DT아재들처럼 연주만 몰두하는 목각인형 쇼는 아니고 어느정도 쇼맨쉽도 있어서 상당히 재미진 공연이었네요
한 30분쯤 지나 BTBAM의 차례인데, 사실 고정팬들이 이렇게 많고 또한 과격(?)할 줄은 몰랐습니다. 원래 프록 장르 특징상 부분마다 그루브가 확 들어나지 않는 이상 그냥 핏 안서고 발 바닥에 뿌리박고 구경하는게 일상적인데, 이건 뭐 니죽어라 나죽어라 하고 모싱질은 해대니 원... 웃기는건 신곡 멜로디 다 외워놓고 떼창합니다. 특히 The Coma Machine 싱잉부분... 근데 이런 느린 부분까지 서클핏 돌 필요는 없잖아 -_-;; 사진찍기도 힘든데
연주력이야 뭐... 동종계열의 밴드 내에서는 최상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박자와 코드가 거의 몇초단위로 쪼개지고 비틀리고 원점으로 돌아오고 이걸 1시간 반 내내 반복하는데 오차 하나없이 딱딱 지켜간다고 보면 됩니다.
연주력이야 뭐... 동종계열의 밴드 내에서는 최상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박자와 코드가 거의 몇초단위로 쪼개지고 비틀리고 원점으로 돌아오고 이걸 1시간 반 내내 반복하는데 오차 하나없이 딱딱 지켜간다고 보면 됩니다.
특이하게 알래스카 앨범에서는 단 한곡만 메인 오프닝으로 나왔고, The Great Misdirect에서 한 곡도 안나오고 이들의 대표곡 중 하나인 White Walls가 시연되지 않아 아쉽긴 했지만, 그외에선 골고루 다 뽑혀져 나왔고, 특히 Ants of the Sky의 아스트랄한 매력과 막판에 나오는 컨츄리 부분(...)에서 뛰어노는 부분은 그야말로 백미. 마지막 곡은 독특하게도 보헤미안 랩소디 커버링으로 끝났는데, 디스플레이에 퀸 2집 앨범커버에 밴드원 얼굴 박고 패러디하는 등 센스있는 진행 역시 발군입니다. 떼창은 덤
2. Rush - R40 (Irvine, 7/31)
네 저 러쉬 광입니다. 이들의 스토리텔링에 감명을 받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잠든 적도 많고, 연주력에 혹해 키보드로 옮겨 쳐보기도 했을 정도로 이 캐나다산 무공해 청정밴드의 공연을 보는것이 그리 소원이었다고 해야할까요. 근데 문제는... 비싸요. VIP가 1000불이 넘었으니 뭐 다른 좌석은 말 다했지. 아쉬웠지만 2번째로 싼 좌석을 골랐고, 덕분에 음향에 있어서는 어느정도 손해를 감수한다...라고 생각했는데 아뿔싸. 공연장 Verizon Amphitheater가 사실 야외 원형경기장처럼 생긴 곳이라 외곽이나 비거리가 먼 곳에서는 에코 때문에 아무래도 사운드체크했을 때 만큼은 효과가 없겠지 이러고 있다가 뒷통수를 팍! 모든 악기의 소리가 생생하게 또한 균형이 꽉 잡혀서 파워트리오 특유의 난무하는 테크닉의 중심을 적절히 맞춰주고, 게디리 옹의 날이 선 보컬과 알렉스 옹의 코러스 디테일까지 하나하나 EQ를 세밀히 찝어주는 부분까지, 특히 드럼은 역대 공연 중 테크닉과 음향에 있어서 거의 완벽에 가까웠는데, 킥이 전~혀 묻히지 않고 쪼개지는 박자 그냥 그대로 먼 좌석까지 다 들렸던 점이 인상적이었네요. 솔로잉에서 보여주는 Kalimba 콤보는 덤.
셋리스트는 말 그대로 러쉬 올드팬과 뉴비들을 전부 만족시키는 역대급 셋리스트였습니다. 가장 최근 앨범인 연금술사 이야기를 다뤘던 Clockwork Angels부터 이들의 초기앨범 Rush까지 대부분의 앨범에서 거의 한곡 이상씩은 나왔고 (다만 Test for Echo나 Power Windows는 예외), YYZ와 Subdivision, Tom Sawyer의 떼창은 말할나위 없었으며, 야곱의 사다리, Cygnus, Xanadu, 2112로 이어지는 4연타석 콤보는... 아 말 못합니다. 이건 진짜 공연을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선물이에요. 막판은 역시 초창기 히트곡 Working Man으로 마무리.
40주년 기념으로 제작했던 특별 영상 역시 인상깊었는데, 개별 트랙마다 해당하는 앨범 커버를 따와서 하나의 3D 영상으로 제작하고 무대 이미지를 바꾸고 (이건 드림시어터 25주년 공연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쓴 바 있습니다), 특유의 익살맞은 패러디까지. 여태까지 러쉬를 지켜보고 응원해왔던 팬들을 위한 하나의 종합패키지같은 선물꾸러미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갈옹이나 주다스 아재들처럼 은퇴 번복하고 새 앨범 뽑고 45주년, 50주년까지 건강에 문제없는 한 계속 공연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램...
40주년 기념으로 제작했던 특별 영상 역시 인상깊었는데, 개별 트랙마다 해당하는 앨범 커버를 따와서 하나의 3D 영상으로 제작하고 무대 이미지를 바꾸고 (이건 드림시어터 25주년 공연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쓴 바 있습니다), 특유의 익살맞은 패러디까지. 여태까지 러쉬를 지켜보고 응원해왔던 팬들을 위한 하나의 종합패키지같은 선물꾸러미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갈옹이나 주다스 아재들처럼 은퇴 번복하고 새 앨범 뽑고 45주년, 50주년까지 건강에 문제없는 한 계속 공연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램...
불타는 금요일의 게디옹.JPEG
조용조용 코러스 놓고 슈레딩 차력쇼도 종종 선보이는 알렉스 옹
16비트? 나는 64비트 까지 쪼개주마
Roll The Bones 연주 때의 사진
3. Summer Slaughter Fest - Arch Enemy, Born of Osiris, Veil of Maya, Beyond Creation 등 (8/22, Anaheim)
이 공연은 사실 거의 3달전에 미리 예약하고 싼가격으로 티켓 구하고 라인업 확인후에 쾌재를 불렀다 싶었는데, 원래 공연이 예정되어있던 테크니컬데스 밴드인 Obscura가 비자발급 문제로, After the Burial은 아시다시피 기타리스트 Justin Lowe의 자살사건으로 인해 밴드활동 전면중지된 관계로 저 두 밴드가 헤더에서 빠져버리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티켓취소하고 차라리 딴 거 갈까 생각중이었습니다. 2013,2014년에 비해 네임벨류도 비교적 확 떨어져버렸고 과하다 싶을정도로 Djent/하드코어 밴드만 줄창 박아놔서 이걸 대체 뭔 재미로 본다냐... 게다가 Born of Osiris는 이번 공연까지 합해서 무려 5번째 시청-_-;; , 아치 에너미는 개인적으로 세컨더리 혹은 그 밑으로 관심이 많지 않아 그나마 기대했던게 새로 영입된 네버모어의 제프 루미스와 마이클 아모트의 역량 정도 (심지어 알리사의 보컬은 이번 앨범을 듣고 전임 보컬들과 비교해 보컬이 너무 붕 뜨는 점때문에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 다재다능하지만 전밴드에 비해 밀어붙히는 스타일이 더 강한 아치 스타일엔 좀 안맞는다고 해야할까), Veil of Maya는 점점 내리막. 전체적으로 답이 안보이는 라인업이라는 점에서 실망감이 부쩍부쩍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일단 Beyond Creation으로 오프닝을 열고 The Acacia Strain까지가 밑으로 깔아두는 공연이었는데, Beyond Creation 제외하고 지지리도 재미없었던게 함정. 이건 뭐 하는게 죄다 쿵떡쿵떡 뿐이고 브맄다운은 지겹다 싶을정도로 우려먹고 핏으로 호응유도니, 다이나믹한 재미를 찾는 제입장에선 존나 지루해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결국 중간에 나와서 사람들과 잡담... Veil of Maya는 새 보컬이 바뀐 다음부터 페리페리하고 음악이 좀 비슷해진다 싶더니만, 라이브에서 신곡은 몇곡 안부르고 거의 2,3번째 앨범에서 거의 뽑아먹더군요. 그나마 쿵떡질만 했던 전 밴드들보다는 낫지만 개인적으론 취향 안맞아서 열외. 그래도 거기 베이시스트 쇼맨쉽은 괜찮네요.
자 이제 거의 친가족처럼 느껴질정도로 지겹게 보아온 Born of Osiris 차례입니다. 근데 금발장발 휘날리며 키보드 왔다갔다 하면서 무대 종횡무진해야할 Joe가 컨디션이 별로인가 봅니다. 몸이 굼떠요. 메인보컬이 날라다니면서 카바쳐주는 덕에 묻히긴 했지만... 뭐 연주력은 역시나 수메리안 계열의 황태자답게 중동의 멜로디와 특유의 범우주적인 스케일로 휘어잡는 정신나간 역량을 보여줍니다. 코어 계통 특유의 지루함을 알록달록한 키보드와 아르페지오 스윕으로 커버쳐주고 모슁 유도까지. 지겹게 봐왔지만 정작 공연 자체는 지루할 틈이 없는 아주 쌈빡한 스테이지였습니다. 셋리스트는 대부분 The Discovery와 Tomorrow we die alive에서, 그리고 초창기 곡들 몇개 + Throw me in the Jungle 신곡으로 마무리
메인 헤더는 역시나 아치 에너미. 전작 앨범 자체를 그럭저럭 괜찮게 들었지만 안젤라 시절의 아치 에너미가 앨범마다 기복이 너무 들쭉날쭉하고 특유의 진행방식(슈레딩 - 가오 잡고 - 뜬금없는 메이저코드로 랄랄라 후렴구)이 영 아니올시다 해서 과소평가를 하고 있었는데... 역량 자체는 그냥 TOP입니다 TOP. 제프 아저씨야 뭐 네버모어때부터 팬이었지만 아치와서 세컨더리로 뭍히는게 아니고 오히려 메인리프의 6~70%는 치고 임프로바이제이션까지 쫙쫙 솎아주고 (안밉보여서 다행이여), 육중한 체구를 자랑하는 Sharlee의 아기자기한 베이스와 마이클의 뽕삘 솔로잉. 뭐 연주력만 치면 이 밴드는 멜로데스에서도 일류니까요. 자 여기에 화룡정점을 찍을 자는 알리사인데... 이거 풀만 뜯어먹는다는 처자가 엥간한 남정네의 빠와를 능가하는 출력이 꽈꽝. 더 진화해서 나온건지 저음부에서 비는 소리가 하나도 안나오고 오히려 안젤라 맞먹는 하울링까지 갖춰서 나왔습니다. 체력적으로 지칠만도 하고 이걸 한시간 이상 출력을 계속 유지하고 악기 사이로 목소리를 꽂아넣어야하는건데, 이게 됩니다 되요. 생각해보니 힙업이 딴딴하게 되어있고 탄탄한 잔근육을 계속 유지하는걸보니 안젤라하고 같이 웨이트했나봅니다
대충 예상은 했지만 요한 재직떄의 트랙은 소멸했고, 폭군 앨범역시 단 한곡도 안나왔다는 점이 특징이네요. 대부분의 곡이 Khaos Legions와 War Eternal, Doomsday Machine에서 적절히 섞여 나왔고 Wages of Sin과 Anthems of Rebellion에서는 각각 두개 정도. 개인적으로 제일 듣고싶었던 Enemy Within과 Rise of the Tyrant는 안나옴
Veil of Maya
Veil of Maya
Born of Osiris
어쨋건 알리사는 매력적입니다. 하관이 길든말든...
4. Insomnium Gatherum (San Diego, 8/28)
4. Insomnium Gatherum (San Diego, 8/28)
이건 어찌보면 좀 다른의미로 인상깊었던 공연이었는데, 티켓이 Tax빼고 15불이었습니다 -_-;;; 사실은 전날에 LA로 가서 공연볼까하다 그 다음날 시험이라 좀 걱정되서 하루를 뒤로 빼고 갔는데, 아 왜 15불밖에 안받았는지 알겠드라고요. 여기 이런뎁니다.
이것도 사실 좀 깨끗한 거고... 이거보다 더럽습니다. 공연장에서 앰프 놓는 구석하고 Pub에 거미줄 봤으면 말 다했죠 -_-;;; 덕분에 VIP는... 개뿔, 이런데서 VIP티켓 사갈 사람이 어딨다고. 그냥 전원 일반석 가격입니다. 덕분에 온 사람은 한 150명에서 200명즈음 될라나 -___-
게스트로는 Menifee에서 온 Helsott이라는 지역밴드였는데, 플루트 부는 아가씨와 트윈기타, 그리고 하쉬보컬. 들어보면 딱 나오는 답이 Eluveitie. 험파 포크를 지향하는걸로 봐서 100프로. 음악 자체는 Ensiferum이나 Fintroll이 떠오르네요. 가다듬을 필요가 많아보이지만 밴드의 역량 자체는 괜찮아 보입니다.
한 20분정도 목축이다가 등장한 Omnium Gatherum. 맨 앞에서 Fist Bump하고 대가리도 흔들어제끼고, 그러다보니 내 옆자리 사람이 나하고 똑같은 밴드티셔츠를 입었네. 그것도 2년전에 샀던 똑같은거... 알고보니 예전에 같이 머리 신나게 돌리던 대학생입니다. 거참 인연도 별 희안한 인연이 있네. 북유럽 신화에 미쳐 네임드 신을 다 외우고 스토리를 일일히 하나씩 읊어댔었는데 다행이도 오늘은 안하더군요.
좁은 공간인데다가 뭔가 좀 부실해보이는 세팅이었는데 사운드는 LA때보다 더 잘 뽑혀 나온게 함정... 그리고 관객 호응도는 그 작은 인원들인데 덩치가 죄다 산만해가지고, 그 몸으로 푸슁하고 아주 개난리.저기 비폭력 데스메탈인데 관객은 왜그래요
좁은 공간인데다가 뭔가 좀 부실해보이는 세팅이었는데 사운드는 LA때보다 더 잘 뽑혀 나온게 함정... 그리고 관객 호응도는 그 작은 인원들인데 덩치가 죄다 산만해가지고, 그 몸으로 푸슁하고 아주 개난리.
주카의 육중한 보컬은 예전에 비해 스크리밍 빈도가 팍팍 올라가서 호쾌한 맛이 일품이었고, 마커스와 조나스의 트윈쌍포 역시 깔끔하고 유려했던게 인상깊었습니다. 키보드가 좀 묻히는감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전체적인 밸런스는 흐트러지지 않았던게 이점이었네요. 셋리스트는 대부분 New World Shadows와 Beyond에서 나왔고, 예외적으로 Chameleon Skin과 최근 신곡인 Skyline을 연주했습니다.
그 다음은 Insomnium 차롄데, 베이스 겸 보컬을 맡고있던 Niilo가 가족 건강문제로 잠시 핀란드로 돌아갔고, 대신 처음보는 페트루치 닮은 땜빵이 들어왔습니다. 연주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보컬이 좀... 그 뭐랄까, Nillo특유의 거칠고 육중한 그로울링이 아니라 중고음역대에서 악센트를 딱딱 끊어주는게 약간 톰 아라야 같았다고 해아되나... Insomnium이라는 밴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좀 안맞는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게다가 세팅에 문제가 있었던건지 키보드 음원은 반키가 높아져있었고, 기타 튜닝은 반키아래로... 그니까 연주하는데 약 한 음정의 차이가 계속 귀를 괴롭히는게 기분이 영 아니었습니다. 특히 초반의 곡들 (While We Sleep, Revelation) 은 키보드 음원이 특유의 청명한 음색을 통해 중심을 잡아줘야되는데 이게 죄다 음이 떠버리니 뭐... 그나마 5번째 곡부터는 사운드체크를 들어가서 수정을 급히 해줘서 흐트러지는걸 막았던게 다행입니다. 선곡 자체는 균형있게 모든 앨범에서 다 나왔고, 대신 공연에서 자주 나왔던 Mortal Share나 Where the Last Wave Broke 등은 생략되고 초창기 리바이벌과 새 앨범에서 많이 뽑았던 점이 특징입니다.
사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냥 음향 구리고 분위기 좀 그런 공연정도로 치부될 법한데, 공연 끝나니까 Insomnium하고 Omnium Gatherum 멤버들 다 내려와서 맥주시키고 팬들이랑 말놓고 놀더군요. 사진 찍어달라는 요구에 사인까지 다 들어주고, 이거 원래 VIP에서만 가능한건데 시설이 하도 구려서 VIP할것도 없고 걍 다 받아가라고 ㅋㅋㅋㅋ
덕분에 밴드원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몇가지 인상적인게 있어서 올려봅니다
그 다음은 Insomnium 차롄데, 베이스 겸 보컬을 맡고있던 Niilo가 가족 건강문제로 잠시 핀란드로 돌아갔고, 대신 처음보는 페트루치 닮은 땜빵이 들어왔습니다. 연주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보컬이 좀... 그 뭐랄까, Nillo특유의 거칠고 육중한 그로울링이 아니라 중고음역대에서 악센트를 딱딱 끊어주는게 약간 톰 아라야 같았다고 해아되나... Insomnium이라는 밴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좀 안맞는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게다가 세팅에 문제가 있었던건지 키보드 음원은 반키가 높아져있었고, 기타 튜닝은 반키아래로... 그니까 연주하는데 약 한 음정의 차이가 계속 귀를 괴롭히는게 기분이 영 아니었습니다. 특히 초반의 곡들 (While We Sleep, Revelation) 은 키보드 음원이 특유의 청명한 음색을 통해 중심을 잡아줘야되는데 이게 죄다 음이 떠버리니 뭐... 그나마 5번째 곡부터는 사운드체크를 들어가서 수정을 급히 해줘서 흐트러지는걸 막았던게 다행입니다. 선곡 자체는 균형있게 모든 앨범에서 다 나왔고, 대신 공연에서 자주 나왔던 Mortal Share나 Where the Last Wave Broke 등은 생략되고 초창기 리바이벌과 새 앨범에서 많이 뽑았던 점이 특징입니다.
사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냥 음향 구리고 분위기 좀 그런 공연정도로 치부될 법한데, 공연 끝나니까 Insomnium하고 Omnium Gatherum 멤버들 다 내려와서 맥주시키고 팬들이랑 말놓고 놀더군요. 사진 찍어달라는 요구에 사인까지 다 들어주고, 이거 원래 VIP에서만 가능한건데 시설이 하도 구려서 VIP할것도 없고 걍 다 받아가라고 ㅋㅋㅋㅋ
덕분에 밴드원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몇가지 인상적인게 있어서 올려봅니다
나: Jukka씨 특유의 컴팩트한 보컬이 vocal burn을 일으키지 않았나 생각되는데...
Jukka: 나 결절 걸린적 없음 ㅋ. 술 안마시고 담배 안피면 20년 내내 사용가능함
나: 근데 손에 있는 그 병 뭐에요
Jukka: 위스키. 나 뒷풀이 엄청 좋아함
나: ...
나: 근데 손에 있는 그 병 뭐에요
Jukka: 위스키. 나 뒷풀이 엄청 좋아함
나: ...
나: Markus 아저씨는 Insomnium하고 Omnium Gatherum 두텀 다뛰던데, 금전적인 이익은 어때요?
Markus: 사실 Omnium에서 돈 별로 못범. Insomnium와서 그거보다 2배 ㅋ
나: 근데 Insomnium도 핀란드에선 어느정도 네임드 밴드 아닌가. Ensiferum 바로 밑 정도로 생각했는데
Markus: 걔네도 투잡뛰는데 뭘. 메탈 하는 애들이 밴드 두세개는 해야 먹고살라나... 보니까 이번에도 US투어 돌면서
유럽 공연보다 돈 더 준다고 좋아하더만
나: 그럼 나이트위시 바로 밑의 밴드 정도면 괜찮지 않을려나...? 예를 들어 소악이나 칠보라던가
Jukka: 걔네 요즘엔 인기 떨어졌고, 알려진것과 다르게 팝 > 메탈 임
나: 그래도 HIM 같은 특수케이스도 있지 않나. 고딕 팝... 뭐시기 이렇게 해서
Jukka: 걔네가 칠보 밑임
나: ...
나: Skyline 잘들었습니다.
Jarmo(옴니움에서 드럼 치는 아저씨): ㅇㅇ 그려
나: 근데 이곡 왠지 오마쥬 느낌이 나는데, 혹시 내가 생각하고 있는게 아저씨가 생각하는 그거일지도 몰라요 ㅋ
Jarmo: 뭐... 멜로데스 하는 밴드들이 미드템포 몇개 끼어넣는게 희안한건 아니지
나: Only for the Weak 연상하는 애들이 많던데, 저도 듣다보니까 그런 느낌이...
Jarmo: 대강 우연하게 곡이 비슷하게 뽑히는 경우도 나옴. 글다보니 비슷하네 ㅋㅋ
나: 걍 오마쥬로 칩시다 ㅋㅋ. 근데 새 앨범 곡은 요거만 나온거죠?
베이스(Insomnium 대타): 아니, 들어봤는데 곡 윤곽은 다 잡혔고 이제 믹싱 들어간다 그러드라
나: 그럼 요건 그냥 싱글 아님 정규트랙...?
Jarmo: 아직 결정 안함. 아마 내년즈음에 트레일러 나오면 대강 보일거임. 어쩌면 The Redshift의 방향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최근에 너무 우리가 밝게 가서 좀 몰아쳐볼 생각
유럽 공연보다 돈 더 준다고 좋아하더만
나: 그럼 나이트위시 바로 밑의 밴드 정도면 괜찮지 않을려나...? 예를 들어 소악이나 칠보라던가
Jukka: 걔네 요즘엔 인기 떨어졌고, 알려진것과 다르게 팝 > 메탈 임
나: 그래도 HIM 같은 특수케이스도 있지 않나. 고딕 팝... 뭐시기 이렇게 해서
Jukka: 걔네가 칠보 밑임
나: ...
나: Skyline 잘들었습니다.
Jarmo(옴니움에서 드럼 치는 아저씨): ㅇㅇ 그려
나: 근데 이곡 왠지 오마쥬 느낌이 나는데, 혹시 내가 생각하고 있는게 아저씨가 생각하는 그거일지도 몰라요 ㅋ
Jarmo: 뭐... 멜로데스 하는 밴드들이 미드템포 몇개 끼어넣는게 희안한건 아니지
나: Only for the Weak 연상하는 애들이 많던데, 저도 듣다보니까 그런 느낌이...
Jarmo: 대강 우연하게 곡이 비슷하게 뽑히는 경우도 나옴. 글다보니 비슷하네 ㅋㅋ
나: 걍 오마쥬로 칩시다 ㅋㅋ. 근데 새 앨범 곡은 요거만 나온거죠?
베이스(Insomnium 대타): 아니, 들어봤는데 곡 윤곽은 다 잡혔고 이제 믹싱 들어간다 그러드라
나: 그럼 요건 그냥 싱글 아님 정규트랙...?
Jarmo: 아직 결정 안함. 아마 내년즈음에 트레일러 나오면 대강 보일거임. 어쩌면 The Redshift의 방향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최근에 너무 우리가 밝게 가서 좀 몰아쳐볼 생각
나: 그나저나 Niilo는 언제까지 휴식이에요? 보니까 한명이 아니라 두세명 다 아프다 그러는데, 이러다가 탈퇴하는거 아닐까 몰라
베이스(Insomnium 대타): ㄴㄴ 걔 계속 할거임. 유럽 투어 취소 들어가긴 했지만 너무 급박하게 돌아가서 페북에 먼저글 남기고 나 즉시 뽑고 투어 돌은거. 이번 투어 끝나면 난 빠지고 걔 다시 들어감
베이스(Insomnium 대타): ㄴㄴ 걔 계속 할거임. 유럽 투어 취소 들어가긴 했지만 너무 급박하게 돌아가서 페북에 먼저글 남기고 나 즉시 뽑고 투어 돌은거. 이번 투어 끝나면 난 빠지고 걔 다시 들어감
Helsott
Omnium Gatherum
Insomnium 투텀뛰는 마커스 보약 좀 맥입시다
놓친 공연
아 갠적으로 꼭 가고싶었는데, 마침 서머스쿨 프로젝트가 쌓여있어서 결국... 티켓 환불하고 포기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11월에 샌디에고에 다시 투어 돈다는걸 위안삼아, 아니 걍 북쪽으로 좀 더 올라오면 안되니?
그나마 다행인건 11월에 샌디에고에 다시 투어 돈다는걸 위안삼아, 아니 걍 북쪽으로 좀 더 올라오면 안되니?
Spock's Beard, 아 위치도 별로 안멀고 강당이라는 이점 (사실은 Parking이 공짜라는게 이점이지만 ㅋㅋ)
...이 있었으나 자리가 다 팔려나간 관계로 걍 눈물머금고 포기. 그래도 9월에 Riverside가 온다니 참조하고 고려중입니다. 그것도 같은장소에서 ㅎㅎ
...이 있었으나 자리가 다 팔려나간 관계로 걍 눈물머금고 포기. 그래도 9월에 Riverside가 온다니 참조하고 고려중입니다. 그것도 같은장소에서 ㅎㅎ
셋리스트는 setlist.fm에서 해당밴드의 이름을 치고 검색하면 날짜별로 다 나오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P.S 역시 몰아서 쓰는 글은 피곤합니다. 걍 한번에 하나씩 쓰든가 해야할듯
P.S 역시 몰아서 쓰는 글은 피곤합니다. 걍 한번에 하나씩 쓰든가 해야할듯
DemonRider 2015-09-03 20:46 | ||
와 잘읽었습니다 onium insomnium 둘다 좋아하는 밴드인데 대화하신거 정말 잘읽었어요 ㅎㅎ | ||
DeepCold 2015-09-04 14:23 | |||
잘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물론 저렇게 한글로 대화하진 않았습니다 ㅋ | |||
bogny 2015-09-03 20:52 | ||
많은 공연 보시는 것도 부럽습니다만, 필력도 장난 아니시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 ||
DeepCold 2015-09-04 14:23 | |||
글을 길게 늘여쓰는게 습관이 되서 간추리는게 더 힘드네요 앞으로는 양을 좀 줄여볼까 합니다 | |||
XENO 2015-09-03 20:55 | ||
저도 대화부분 관심있게 그리고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
DeepCold 2015-09-04 14:24 | |||
잘 읽으셨으면 그걸로 만땅입니다 ㅋ | |||
제주순둥이 2015-09-03 21:11 | ||
이번에 Slipknot이랑 Lamb of God, Bullet for My Valentine 한건 보셨나요? 전 공연시작 1주일전에 알아서 티켓마스터찾아봤다가 이미 매진 ㅡㅡ;; | ||
DeepCold 2015-09-04 14:25 | |||
걔네 콩코드에서 바로 베가스 돌진하고 남하하더라고요. 남가주쪽으로는 아예 안왔습니다 | |||
Kildneybean 2015-09-03 21:21 | ||
콩팥 팔아서 가고픈 공연들이네요 ㅎ Rush 부럽습니다 | ||
DeepCold 2015-09-04 14:25 | |||
그 콩팥 아껴뒀다 R45나 R50때 쓰세요 | |||
Burzum 2015-09-04 10:48 | ||
OG 대화 재밌게 봤습니다 ㅎㅎㅎ | ||
DeepCold 2015-09-04 14:25 | |||
네 감사합니다 | |||
Rocris 2015-09-04 16:01 | ||
와 btbam 공연 부럽습니다 ... 죽기전에 꼭 좀 보고싶은데 | ||
DeepCold 2015-09-04 16:21 | |||
사실 북미나 유럽권에서는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밴드이긴 한데 한국이 시장이 너무 좁아 아쉽게됐네요 | |||
dalloyau 2015-09-05 12:53 | ||
대화하신부분ㅋㅋㅋㅋㅋㅋ뭔가웃겨옄ㅋㅋㅋㅋㅋ나만그런가...암튼 후기 잘읽었어요 | ||
DeepCold 2015-09-05 16:41 | |||
영어로 말한걸 어감 생각해서 대충 번역하다보니 그렇게 나오네요 ㅎㅎ | |||
keumyup 2015-09-05 16:14 | ||
LA 사시나 봐요... 저는 4월에 LA 와서 slayer/king diamond 등등 하고, 최근에 얼바인에서 80년대 LA Metal Band 공연 봤었드랬습니다... 9월엔 Krisiun등이 근처 동네(업랜드, 전 온티리오 살아요...) 온다 하여 보려던 참... | ||
DeepCold 2015-09-05 16:46 | |||
킹 다이아몬드는 10월인가 11월에 LA로 한 번 더 온다고 하니 예매할 까 생각중입니다. 당장 9~10월에 오는 밴드들만 거의 20가지가 넘어가지고 사실 다 보기는 뭣하고 해서 취사선택을 해야되는데 좀 힘드네요. 아, 개인적으로 Slayer의 열혈팬은 아닌관계로, 특히 지금의 라인업을 참 뭐같이 보는 입장에서 사실 예매하고픈 마음은 별로 없습니다 (케리킹 ㅅㅂㄻ). 아마 이 다음에 보게될 공연은 Cult of Luna 아니면 Unearth가 될 듯 한데, 한 번 고려해볼겁니다 | |||
ralf 2015-09-08 13:00 | ||
부럽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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