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스/인플 공연보고와서 씨부리는 개취 가득한 글
며칠전 할리우드에서 오페스/인플레임스 조인트 공연을 보고왔습니다. 시험이 공연 다음 주 부터라 볼까말까 하다, 기회 놓치기 싫어서 함 질렀습니다. 네 보시다시피 이름값 하나는 알아주는 밴드들이죠. 팬 베이스도 단단하고 저 역시 좋아하는 밴드들입니다. 한쪽은 과거형이지만...
사실 인플은 요즘 보여주는 모양새가 영 아니라서... 예스퍼 나간 후로는 아주 못들어줄정도라 걍 제치고 오페스만 보고 올까 하다가 티켓값은 아깝고 해서 보고왔습니다.
네, 인플은 연주야 프로들이니 하던대로 꾸준히 잘합니다. 박자 놓치고 그런거 없습니다. 근데 보컬... 목에 사래걸린거 아닌가 의심될정도로 성대를 질질 끌어댕깁니다. 막곡 Take this life빼고 저주파 하울링 제대로 하는걸 못들었습니다. 잘 조이지도 못하는 성대 억지로 끌어내서 토해내는 앤더슨의 역량은 개취를 고려하더라도 못 들어줄 수준에, 자꾸 어설프게 조나단 데이비스 짭퉁냄새 나는 싱잉은 연주에 묻혀서 섞이지도 않더군요 (오히려 보컬로는 영 아닌 조나단은 요즘 날아댕기던데...)
무엇보다... 음향 저거 프로들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메탈 쇼가 공연장에서 당연히 CD보다 음질 떨어지는건 이해가 갑니다만, 베이스의 EQ가 킥드럼하고 스네어를 먹어버렸습니다. 리듬파트가 기타하고 드럼을 씹어버리는건 제가 들었던 믹싱 수업에서도 없는 내용입니다. 앞쪽에서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들렸는데 저녁 먹은게 올라올정도로 frequency가 셉니다. 과장 안하고 심벌 빼고 드럼이 묻혔고 아무리 페달을 쳐 밟아도 베이스의 음량 이상을 기타가 못냅니다. 네, 베이스가 곡을 주도하는 러시하고 아이언 메이든 옹들도 이런 개수작은 안부리는데 이건 담당자 멱살잡고 싶을 정도입니다. 웃기는걸 인플 얘네는 사운드에 문제 없다고 생각했는지 중간에 교체하는 시간이나 테스트같은거, 안합니다 (제 옆에 계셨던 분은 Bjorn이 들고있던 기타가 Guitar Shop에서 3~400 이면 사는 왠 싸구려 레스폴같은걸 들고왔다고... 음색이 영 아니었답니다)
뭐, 여기 까지는 그날 컨디션에 따른 역량 탓이라고 묻어도 쳐도, 셋리스트 보고듣고나니 참... 할말이 없습니다. 신곡홍보하는 겸 최근앨범에서 트랙 많이 넣는건 이해하는 셈 쳐도, Clayman 이전의 트랙을 단 하나도 집어넣지 않았다는 점이 좀 걸리더군요. Clayman에서 곡 하나 딱 나왔습니다. Only for the weak... 그거 말고? 없어요. 거의 Sounds of a Playground Fading 아니면 Come clarity에서 좀 뽑아먹었고 그나마 괜찮았던 앨범인 RTR에서 Trigger하고 Cloud Connected 두개 나왔습니다. 미국에서 잘나가는 유럽밴드가 되고나니 이젠 올드팬들은 그냥 안중에도 없나봅니다. 2월에 왔던 닼트랭은 이러진 않았는데... 이젠 그냥 흘러간 유산인가 봐요. 아님 미국버터를 너무 퍼먹어서 이젠 스웨덴 청어는 입맛에 안맞는다 이건가. 그나마 다행인건, 중간중간 break time때 앤더슨의 유머가 많이 늘었습니다. 이전같으면 몇마디 안하고 형식적으로 갔던 사람이 좀 많이 유해진건지 이젠 관객 놀려먹는 법도 잘 아네요. 관객 하나 올려서 아이폰으로 장난질도 하고. 물론 이 모든게 공연 자체가 괜찮으면 시너지로 작용했겠지만.
30분 쉬고 오페스 나왔습니다. 곡은 단 7개밖에 없었지만, 적어도 얘넨 올드팬이 좋아하던 곡들... Still Life부터 차례차례 하나씩 나왔습니다 (Ghost of perdition하고 Demon on the fall이 빠진게 아쉽긴 했지만). 인플 땐 앞줄에서만 놀던 메탈헤드들이 The moor 사비부분부터 모슁질 하기 시작합니다. 어, 원이 3개네요. 미카엘 형님, 표정 안변하고 입담 여전하고 연주도 잘하고 목소리 컨디션 좋고... 최상이라고 하기엔 The Lotus Eater 싱잉 부분마다 성대 힘 빠져서 음정 나가리 되는거 다 들렸지만 ㅋㅋㅋ. 사실 미카엘 형님보다 제가 감탄했던건... 드러머 마틴의 상상을 초월하는 역량입니다. 수많은 변박과 정신나간 싱커페이션, 더블베이스 드러밍 모두 CD하고 100% 똑같이 나왔습니다. 사실 오페스는 드럼보다 마틴의 베이스와 특유의 최면적인 퍼즈톤을 섞어쓰는 기타의 혼합적인 레이어링에 주목해서 많이 듣는 편이라 드럼은 그닥 주목을 안했는데, 제가 과소평가했나 봅니다. 왜 이 드러머에 주목을 안했던건지... 막판에 Deliverance에서 아주 작살납니다. 이거 외엔 오페스 쪽은 그냥 할말이 없습니다. 그냥 제가 떠올린 그 Imagination 고대로 나왔고, 귀만 아팠던 전 공연에서의 아쉬움 그 이상의 만족을 하고 갔습니다. 신곡 내도 올드팬들 껴안고 가는 오페스와 미국 진출 이후로 점점 곁가지 쳐가면서 메인스트림물 먹고 완전히 천조국 밴드 된 인플. 음악에 물론 개취야 있겠지만 어떤 쪽이 팬질하기 좋은 밴드인지는 잘 아실거라고 봅니다.
최악과 최고의 공연을 번갈아본 하루입니다. 물론 누가 최고였고 누가 최악이였는지는 대충 아시리라 믿습니다
아래는 흔한 쌀나라 밴드가 된 불구덩이 놈들의 멜로데스 원탑시절 음악.mpeg
비고
- 공연장에서 만난 adoom님 역시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점에서 많이 동감했습니다
- 미카엘 아자씨는 자기 밴드가 에디트 피아프와 화이트스네이크의 기타를 쳐줬다는 구라를 표정 하나도 안변하고 말할 때부터 철면피의 냄새가 납니다
- 역시 스웨덴 조크는 썰렁해야 제맛입니다
- 앤더슨은 보컬 수업 재수강좀
네, 인플은 연주야 프로들이니 하던대로 꾸준히 잘합니다. 박자 놓치고 그런거 없습니다. 근데 보컬... 목에 사래걸린거 아닌가 의심될정도로 성대를 질질 끌어댕깁니다. 막곡 Take this life빼고 저주파 하울링 제대로 하는걸 못들었습니다. 잘 조이지도 못하는 성대 억지로 끌어내서 토해내는 앤더슨의 역량은 개취를 고려하더라도 못 들어줄 수준에, 자꾸 어설프게 조나단 데이비스 짭퉁냄새 나는 싱잉은 연주에 묻혀서 섞이지도 않더군요 (오히려 보컬로는 영 아닌 조나단은 요즘 날아댕기던데...)
무엇보다... 음향 저거 프로들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메탈 쇼가 공연장에서 당연히 CD보다 음질 떨어지는건 이해가 갑니다만, 베이스의 EQ가 킥드럼하고 스네어를 먹어버렸습니다. 리듬파트가 기타하고 드럼을 씹어버리는건 제가 들었던 믹싱 수업에서도 없는 내용입니다. 앞쪽에서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들렸는데 저녁 먹은게 올라올정도로 frequency가 셉니다. 과장 안하고 심벌 빼고 드럼이 묻혔고 아무리 페달을 쳐 밟아도 베이스의 음량 이상을 기타가 못냅니다. 네, 베이스가 곡을 주도하는 러시하고 아이언 메이든 옹들도 이런 개수작은 안부리는데 이건 담당자 멱살잡고 싶을 정도입니다. 웃기는걸 인플 얘네는 사운드에 문제 없다고 생각했는지 중간에 교체하는 시간이나 테스트같은거, 안합니다 (제 옆에 계셨던 분은 Bjorn이 들고있던 기타가 Guitar Shop에서 3~400 이면 사는 왠 싸구려 레스폴같은걸 들고왔다고... 음색이 영 아니었답니다)
뭐, 여기 까지는 그날 컨디션에 따른 역량 탓이라고 묻어도 쳐도, 셋리스트 보고듣고나니 참... 할말이 없습니다. 신곡홍보하는 겸 최근앨범에서 트랙 많이 넣는건 이해하는 셈 쳐도, Clayman 이전의 트랙을 단 하나도 집어넣지 않았다는 점이 좀 걸리더군요. Clayman에서 곡 하나 딱 나왔습니다. Only for the weak... 그거 말고? 없어요. 거의 Sounds of a Playground Fading 아니면 Come clarity에서 좀 뽑아먹었고 그나마 괜찮았던 앨범인 RTR에서 Trigger하고 Cloud Connected 두개 나왔습니다. 미국에서 잘나가는 유럽밴드가 되고나니 이젠 올드팬들은 그냥 안중에도 없나봅니다. 2월에 왔던 닼트랭은 이러진 않았는데... 이젠 그냥 흘러간 유산인가 봐요. 아님 미국버터를 너무 퍼먹어서 이젠 스웨덴 청어는 입맛에 안맞는다 이건가. 그나마 다행인건, 중간중간 break time때 앤더슨의 유머가 많이 늘었습니다. 이전같으면 몇마디 안하고 형식적으로 갔던 사람이 좀 많이 유해진건지 이젠 관객 놀려먹는 법도 잘 아네요. 관객 하나 올려서 아이폰으로 장난질도 하고. 물론 이 모든게 공연 자체가 괜찮으면 시너지로 작용했겠지만.
30분 쉬고 오페스 나왔습니다. 곡은 단 7개밖에 없었지만, 적어도 얘넨 올드팬이 좋아하던 곡들... Still Life부터 차례차례 하나씩 나왔습니다 (Ghost of perdition하고 Demon on the fall이 빠진게 아쉽긴 했지만). 인플 땐 앞줄에서만 놀던 메탈헤드들이 The moor 사비부분부터 모슁질 하기 시작합니다. 어, 원이 3개네요. 미카엘 형님, 표정 안변하고 입담 여전하고 연주도 잘하고 목소리 컨디션 좋고... 최상이라고 하기엔 The Lotus Eater 싱잉 부분마다 성대 힘 빠져서 음정 나가리 되는거 다 들렸지만 ㅋㅋㅋ. 사실 미카엘 형님보다 제가 감탄했던건... 드러머 마틴의 상상을 초월하는 역량입니다. 수많은 변박과 정신나간 싱커페이션, 더블베이스 드러밍 모두 CD하고 100% 똑같이 나왔습니다. 사실 오페스는 드럼보다 마틴의 베이스와 특유의 최면적인 퍼즈톤을 섞어쓰는 기타의 혼합적인 레이어링에 주목해서 많이 듣는 편이라 드럼은 그닥 주목을 안했는데, 제가 과소평가했나 봅니다. 왜 이 드러머에 주목을 안했던건지... 막판에 Deliverance에서 아주 작살납니다. 이거 외엔 오페스 쪽은 그냥 할말이 없습니다. 그냥 제가 떠올린 그 Imagination 고대로 나왔고, 귀만 아팠던 전 공연에서의 아쉬움 그 이상의 만족을 하고 갔습니다. 신곡 내도 올드팬들 껴안고 가는 오페스와 미국 진출 이후로 점점 곁가지 쳐가면서 메인스트림물 먹고 완전히 천조국 밴드 된 인플. 음악에 물론 개취야 있겠지만 어떤 쪽이 팬질하기 좋은 밴드인지는 잘 아실거라고 봅니다.
최악과 최고의 공연을 번갈아본 하루입니다. 물론 누가 최고였고 누가 최악이였는지는 대충 아시리라 믿습니다
아래는 흔한 쌀나라 밴드가 된 불구덩이 놈들의 멜로데스 원탑시절 음악.mpeg
- 공연장에서 만난 adoom님 역시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점에서 많이 동감했습니다
- 미카엘 아자씨는 자기 밴드가 에디트 피아프와 화이트스네이크의 기타를 쳐줬다는 구라를 표정 하나도 안변하고 말할 때부터 철면피의 냄새가 납니다
- 역시 스웨덴 조크는 썰렁해야 제맛입니다
- 앤더슨은 보컬 수업 재수강좀
seawolf 2014-12-20 11:12 | ||
현장감 나는 감상평 재밌게 봤습니다 좋은공연 보신거 부럽네요~ | ||
DaveÅkerfeldt 2014-12-20 13:16 | ||
오페스는 언제봐도 완벽합니다. 라이브에서의 음향은 콘솔위치를 기준으로 소리를 잡기 때문에 관람하신 위치에서는 예상한것 이상으로 bassy 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전에 모터헤드 맨앞에서 본건 지금와서 생각해도 좋지않은 선택이었습니다. 레미를 최대한 가까이서 볼 생각에 맨앞줄섰다가 sub-bass 웅웅거리는거 밖에 못들었던 기억이있네요. | ||
DeepCold 2014-12-20 13:38 | |||
인플하고 오페스하고 사운드 밸런싱이 약간 달랐다고 말할수 밖에 없는게, 오페스가 초반에 1,2곡 부를때는 베이스의 EQ가 인플하고 비슷하다가 세번쨰 트랙 The Drapery Falls 연주할 때부터 안정적으로 밸런스가 맞더군요. 중간에 오페스의 경우는 아커펠트가 기타를 한두번 바꾸고 베이스 자체의 음량에 대해서 사인을 보내지 않았던 걸로 보아 앰프가 맛이 갔거나 콘솔에 이상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인플의 경우는 사실 베이스 뿐만 아니라 기타의 톤도 평소보다 심하게 요란했는데, 제가 보기엔 베이스의 앰프 스택에 문제가 생겨서 뒤에서 쌍기타의 EQ를 덩달아서 높여놨는데 (Aux가 증가했던거라고 생각한게, 단순히 소리가 커진게 아니라 에코+잡음이 심하게 나더군요. 혼선이 난 거 아닐까싶을정도로), 이게 킥드럼하고 스네어의 볼륨을 묻어버려서 리듬파트는 베이스 둥둥거리는 거만 들렸던 -_-;;; 초보도 잘 안하는 실수를 저지르더군요. 공연장이 한 일자로 늘어진 게 아니고 움푹한 U자로 되어있었는데, 베이스를 꽂은 앰프가 위에 같은 라인으로 설치된 앰프/스피커와 신호충돌을 빚은 것은 아닐까 의심을 해보긴 했습니다만 정확히 왜 발생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근데 다른 U자 모양의 공연장들 역시 관람했었던 기억을 더듬어봤는데 이처럼 심하게 괴리감이 느껴진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멀티이펙터에 문제라도 생겼나 -_-;;) 실제로 저와 같이 공연을 구경하셨던 분이 아래쪽에서 구경을 하셨었는데, 인플과 달리 오페스는 아무 문제 없었다고 하시더군요. 하여튼 좀 의문스러웠습니다 | |||
DaveÅkerfeldt 2014-12-20 15:28 | |||
현장에있었다면 모를까 더이상 드릴말씀이 없네요 ㅎㅎ 사운드에 문제가 있었다니 도대체 어떤 소리였는지 괜히 궁금해집니다. 한가지 물어보고싶은건 eq 를 높여놓고 aux 가 증가했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알고싶네요. 제가 모르는 관용구인가 싶어서요. | |||
DeepCold 2014-12-20 15:37 | |||
아 aux부분은 제가 잘못 적어놨네요 똑같이 eq입니다 ㅋㅋ | |||
Dream Theater 2014-12-20 15:20 | ||
저도 이공연 갔다왔어요 ㅎㅎ 12월초에 시카고에서부터 투어가 시작이어서 | ||
DeftCrow 2014-12-21 00:28 | ||
디셈버 플라워는 들을 때마다 "이 걸 라이브로 들을 일은 다시는 없겠지..." 하면서 계속 슬퍼지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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