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겪은 어처구니없었던 순간들 몇개 올려봅니다 (메탈과 전혀 상관 없어요)
** 고등어대가리**
예전 직장에서 점심먹으러 생선구이 식당에 갔습니다. 기름이 좌르르한 뚱뚱한 뱃살에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뽐내며 "뭐해? 어서 먹어달란 말이다!!!" 온몸으로 웅변하는 고등어가
나왔지요. 기본반찬중 삶은 새우도 있었는데 전 생선대가리와 눈알 다 먹거든요?
동료들에게 말했죠 "고등어랑 새우 대가리 안 드시면 몽땅 저 주세요" 다들 대가리를 잘라
주었고 신나게 먹는데 한명이 그러더군요. "금언니님 대가리라 하면 안되죠!"
"예? 무슨 말이에요?"
"머리라고 해야지 대가리는 욕이잖아요"
"아.... 어.... 사람한테 그러면 욕인데 생선은 대가리라 말해야죠"
"아니죠 머리라 해야지 굳이 대가리라고 욕을 할 필요는 없지요"
"흠~ 동물이나 물건은 대가리라 부르는게 맞잖아요 돼지대가리 , 갈치대가리 , 못대가리
인형대가리 제가 틀린게 아닌데요?" (서로 언성이 높아진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보아하니 이 양반 물러설 태세가 아니더군요. 어쩌고저쩌고 계속 말하길래
대충 맞장구치고 말았죠. 몇년 지난 지금 생각해봐도 고등어의 자존심과 명예를
소중히하며 올바른 국어사용에 앞장서는 여러모로 존경스런 인물임에 분명한
그 직원은 틀림없이 인간인 제 자존심과 명예는 소중히 여기지 않으며 그릇된 국어사용에
앞장섰던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던킨도너츠**
10년전 쯤 일인데 던킨도너츠매장에 갔습니다. 주말이라 북적였죠. 제 앞에 애 손잡고
도넛을 수북이 담은 쟁반을 든 사람이 서있었습니다. 차례가 되니 애를 데리고 계산대로
갔죠. 3~4만원쯤 나왔을 겁니다. "아빠 빨리가자~~~ 다리아프다~~~" 애가 자기 아빠팔을
당기며 한마디 했는데 지금껏 얌전히 있었거든요? 갑작스런 애아빠의 행동이 가게안의
모든 사람을 놀라게 했습니다. "ㅇㅇ! 너 밖에서 아빠한테 떼쓰면 어쩐다 했어!!! 응!!"
그러더니 쟁반위 도넛을 손가락으로 푹푹 쑤셔대고 몇개는 으스러뜨리며 말을 이어갑니다.
"이거! 이런거! 전부 기름덩어리 설탕덩어리 응? 알어 몰라 응? 몸에 해롭단 말야!!
알어 몰라 응? 누가 이런거 먹으래 응?" 말하는 중에도 손이 멈추지 않으니 빵들은
곤죽이 되버렸고 아이 팔을 낚아채더니 보무도 당당히 가게를 나가버렸습니다.
얼어붙어버렸다는 표현이 뭔지 확실히 알게 되었지요.
** 강아지를 낳은 어떤 아줌마 **
몇년전 홈플러스 계산대 줄서있을때 일인데요. 저보다 앞사람들중 강아지를 안은 아줌마가
있었어요. "아이고! 개가 참 예쁘네요!! 종류가 뭐지요? 야 ~ 진짜 귀엽네요!!" 바로 뒤에 섰던
아주머니가 개주인에게 말을 걸었고 다들 새삼스레 강아지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죠.
그러게 고놈 참 예쁘네 어머나 저 눈 좀 봐 털색깔이 아주 그냥 등등 칭찬과 감탄이 흘러넘치는
훈훈한 분위기였습니다. "아줌마!! 지금 뭐랬어요? 예? 뭐라구요?!!!!" 훈훈한 분위기에 느닷없는
개주인의 사자후!! 다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개주인을 쳐다봤고 그의 사자후가 이어집니다.
뒤에 섰던 아주머니가 몹시 당황하여 얘기했습니다. "아니... 저... 그 개가 참 예쁘다고요
제가 달리... 무슨... 나는 그냥... 어..." 모두들 두사람을 번갈아 쳐다봤고 개주인은 계속
고함을 쳐댑니다. "아줌마! 지금 우리 애기보고 뭐라 했어요? 예? 개라구요?! 우리애보고 개라
불렀어요?! 도대체 지금 우리애한테 개라니. 너무한거 아니에요? 빨리 사과하세요!!!"
졸지에 봉변 당하게 된 뒤에 섰던 아주머니는 기분 나빴다면 미안하다 사과를 했는데
개주인은 계산하러 가지도 않고 버티고 서서 계속 같은말을 반복하며 악을 썼고 마침내
화가난 뒤에 섰던 아주머니도 소리 지르기 시작했지요. "이 양반보게!! 야! 이게 당신 애라고?
그럼 당신이 이걸 낳았어? 이걸 낳았다면 당신 남편은 또 뭔데? 말해보라고! 당신 남편 뭐냐고!"
저마다 통쾌하단 표정 지으면서도 웃음 참느라 힘들어 했지요. 저도 마찬가지였구요.
마트 직원들이 달려와 수습하려 애를쓰는 와중에 문제의 개주인 울먹이며 소리쳤습니다.
"당신들 모두!! 그리고 홈플러스!! 형사고발 할테니 각오해!! 명예훼손으로 고발할거야!!"
그리곤 강아지를 부둥켜안고 카트에 실린 물건들을 주섬주섬 움켜쥐더니 총총걸음으로
사라졌습니다. "전부 깜빵에 처넣을거니 알아서들해!" 고함을 쳐대며 말이죠.
그 사람이 계산했을까요? 안했죠. 전투하느라 포스 근처에 가지도 않았는데요 뭘.
덧붙이는 글
절대로 주작이 아닌 실화들입니다. 읽는분에 따라 공포가 될지 코미디가 될진 알 수 없군요.
저급할 진 몰라도 스트레스 털어버리는데 뒷담화가 어마어마한 효과 있잖아요?
저 사건들의 주인공들 뒷담화를 해보는 것도 코로나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될 겁니다.
술자리에서 나누기엔 좋을법한 사건들이겠죠? ㅎㅎㅎ
예전 직장에서 점심먹으러 생선구이 식당에 갔습니다. 기름이 좌르르한 뚱뚱한 뱃살에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뽐내며 "뭐해? 어서 먹어달란 말이다!!!" 온몸으로 웅변하는 고등어가
나왔지요. 기본반찬중 삶은 새우도 있었는데 전 생선대가리와 눈알 다 먹거든요?
동료들에게 말했죠 "고등어랑 새우 대가리 안 드시면 몽땅 저 주세요" 다들 대가리를 잘라
주었고 신나게 먹는데 한명이 그러더군요. "금언니님 대가리라 하면 안되죠!"
"예? 무슨 말이에요?"
"머리라고 해야지 대가리는 욕이잖아요"
"아.... 어.... 사람한테 그러면 욕인데 생선은 대가리라 말해야죠"
"아니죠 머리라 해야지 굳이 대가리라고 욕을 할 필요는 없지요"
"흠~ 동물이나 물건은 대가리라 부르는게 맞잖아요 돼지대가리 , 갈치대가리 , 못대가리
인형대가리 제가 틀린게 아닌데요?" (서로 언성이 높아진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보아하니 이 양반 물러설 태세가 아니더군요. 어쩌고저쩌고 계속 말하길래
대충 맞장구치고 말았죠. 몇년 지난 지금 생각해봐도 고등어의 자존심과 명예를
소중히하며 올바른 국어사용에 앞장서는 여러모로 존경스런 인물임에 분명한
그 직원은 틀림없이 인간인 제 자존심과 명예는 소중히 여기지 않으며 그릇된 국어사용에
앞장섰던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던킨도너츠**
10년전 쯤 일인데 던킨도너츠매장에 갔습니다. 주말이라 북적였죠. 제 앞에 애 손잡고
도넛을 수북이 담은 쟁반을 든 사람이 서있었습니다. 차례가 되니 애를 데리고 계산대로
갔죠. 3~4만원쯤 나왔을 겁니다. "아빠 빨리가자~~~ 다리아프다~~~" 애가 자기 아빠팔을
당기며 한마디 했는데 지금껏 얌전히 있었거든요? 갑작스런 애아빠의 행동이 가게안의
모든 사람을 놀라게 했습니다. "ㅇㅇ! 너 밖에서 아빠한테 떼쓰면 어쩐다 했어!!! 응!!"
그러더니 쟁반위 도넛을 손가락으로 푹푹 쑤셔대고 몇개는 으스러뜨리며 말을 이어갑니다.
"이거! 이런거! 전부 기름덩어리 설탕덩어리 응? 알어 몰라 응? 몸에 해롭단 말야!!
알어 몰라 응? 누가 이런거 먹으래 응?" 말하는 중에도 손이 멈추지 않으니 빵들은
곤죽이 되버렸고 아이 팔을 낚아채더니 보무도 당당히 가게를 나가버렸습니다.
얼어붙어버렸다는 표현이 뭔지 확실히 알게 되었지요.
** 강아지를 낳은 어떤 아줌마 **
몇년전 홈플러스 계산대 줄서있을때 일인데요. 저보다 앞사람들중 강아지를 안은 아줌마가
있었어요. "아이고! 개가 참 예쁘네요!! 종류가 뭐지요? 야 ~ 진짜 귀엽네요!!" 바로 뒤에 섰던
아주머니가 개주인에게 말을 걸었고 다들 새삼스레 강아지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죠.
그러게 고놈 참 예쁘네 어머나 저 눈 좀 봐 털색깔이 아주 그냥 등등 칭찬과 감탄이 흘러넘치는
훈훈한 분위기였습니다. "아줌마!! 지금 뭐랬어요? 예? 뭐라구요?!!!!" 훈훈한 분위기에 느닷없는
개주인의 사자후!! 다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개주인을 쳐다봤고 그의 사자후가 이어집니다.
뒤에 섰던 아주머니가 몹시 당황하여 얘기했습니다. "아니... 저... 그 개가 참 예쁘다고요
제가 달리... 무슨... 나는 그냥... 어..." 모두들 두사람을 번갈아 쳐다봤고 개주인은 계속
고함을 쳐댑니다. "아줌마! 지금 우리 애기보고 뭐라 했어요? 예? 개라구요?! 우리애보고 개라
불렀어요?! 도대체 지금 우리애한테 개라니. 너무한거 아니에요? 빨리 사과하세요!!!"
졸지에 봉변 당하게 된 뒤에 섰던 아주머니는 기분 나빴다면 미안하다 사과를 했는데
개주인은 계산하러 가지도 않고 버티고 서서 계속 같은말을 반복하며 악을 썼고 마침내
화가난 뒤에 섰던 아주머니도 소리 지르기 시작했지요. "이 양반보게!! 야! 이게 당신 애라고?
그럼 당신이 이걸 낳았어? 이걸 낳았다면 당신 남편은 또 뭔데? 말해보라고! 당신 남편 뭐냐고!"
저마다 통쾌하단 표정 지으면서도 웃음 참느라 힘들어 했지요. 저도 마찬가지였구요.
마트 직원들이 달려와 수습하려 애를쓰는 와중에 문제의 개주인 울먹이며 소리쳤습니다.
"당신들 모두!! 그리고 홈플러스!! 형사고발 할테니 각오해!! 명예훼손으로 고발할거야!!"
그리곤 강아지를 부둥켜안고 카트에 실린 물건들을 주섬주섬 움켜쥐더니 총총걸음으로
사라졌습니다. "전부 깜빵에 처넣을거니 알아서들해!" 고함을 쳐대며 말이죠.
그 사람이 계산했을까요? 안했죠. 전투하느라 포스 근처에 가지도 않았는데요 뭘.
덧붙이는 글
절대로 주작이 아닌 실화들입니다. 읽는분에 따라 공포가 될지 코미디가 될진 알 수 없군요.
저급할 진 몰라도 스트레스 털어버리는데 뒷담화가 어마어마한 효과 있잖아요?
저 사건들의 주인공들 뒷담화를 해보는 것도 코로나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될 겁니다.
술자리에서 나누기엔 좋을법한 사건들이겠죠? ㅎㅎㅎ
MadAxe 2021-01-04 22:48 | ||
ㅎㅎㅎ 저도 저런 부류의 사람들 많이 목격했습니다 | ||
금언니 2021-01-06 09:08 | |||
그렇군요? 전 언젠가는 직접 겪었던 일들을 라디오에 사연 보낼 생각인데 김치냉장고 쯤은 가볍게 상품으로 탈 수 있을듯 합니다 ㅎㅎㅎ MadAxe 님도 이곳 게시판에 한번올려주시면 어떨까요? | |||
MadAxe 2021-01-06 21:36 | |||
ㅎㅎ 기회가 되면 한번 올려보겠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저런 부류의 사람들이 꽤 많다는데 계속 놀라며 살고 있습니다 | |||
Apopeace 2021-01-05 20:50 | ||
글을 잘 쓰시고 싶다는 게시글을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사실감있게 잘 쓰셨네요. 재밌게 읽고 갑니다. | ||
금언니 2021-01-06 09:09 | |||
고맙습니다. 나중에 좀더 재미난 글 올릴께요 ㅎㅎㅎ 우리나라 작가중 듀나 , 박상 두 사람을 좋아하는데 제가 그들의 문체를 따라서 글을 쓰는 듯 합니다. 음악이든 글이든 좋아하는 사람 작품을 카피해보는게 기초훈련이겠지요 | |||
Autumn 2021-01-05 21:12 | ||
금언니님 울산분이라 하셨는데.. 제가 홈플에 근무합니다 (중구) 말씀하신 상황 중 강아지 아줌마는 울점포에도 비슷한 분이 오시는데;;; 동일인이시려나요 ㅎㅎ | ||
금언니 2021-01-06 09:15 | |||
반갑습니다 울산 계시는군요? 저 사건을 6~7년 전 쯤 봤는데 글쎄요 같은 사람일 수 있겠죠? ㅎㅎㅎ | |||
View all posts (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