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커버에서부터 뭔가 Fleshgod의 느낌이 나긴 했는데 음악도 역시나 영향을 많이 받은 느낌이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전개와 처절한 사운드와 여성 오페라 보컬을 사용하는것도 Fleshgod에게 영감을 받은듯하고 그리고 단조로워 질때쯤 한번씩 나오는 클린 보컬 사용이 돋보인다 이런 시도와 차별화가 없었으면 Lorna Shore같은 그냥 그런 데스코어 앨범으로 남을뻔했는데, 상당히 재미있게 들었다. 데스코어가 이렇게 아름다울수도 있구나, 올해 최고의 데스코어 앨범중 하나로 뽑고싶다.

이들의 앨범중에 가장 실험적이고 성숙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기존작품들의 무자비하게 갈아버리는 사운드는 배제되고 올드 스쿨 데스에 더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데스 메탈 오페라라고 불러야 하나? 70~80년대의 고전 공포영화에 걸맞은 오케스트라가 연주되고 피아노나 신스가 인트로로 나오것도 만족스럽고, 하나의 스토리를 갖고 있는 컨셉 앨범으로서 3명이서 역활을 맡고 파츠를 주고받으며 노래를 부르는데 스토리도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부클릿의 아트워크가 너무 취향인 작품.

진짜 기대하나도 안하고 들어봤는데 수록곡들이 전부다 생각보다 괜찮아서 놀랐음. 특히 반즈형 보컬이 당연히 전성기 시절에 비하면 형편없긴하지만 이전보다 그나마 양호해짐 (들리는 소문으론 대마초를 줄였다고?) 뭐 연주야 멤버들이 다 걸출하니 말할것도 없이 훌륭하고, 이들의 전매특허인 묵직하고 그루브한 데스앤롤 사운드를 버리고 전통적인 데스메탈 사운드인것도 꽤 나쁘지않았음. 그리고 명곡 커버해서 망치는것좀 그만해주세요 형님...

곡 하나하나 따로 들어선 이해하기 꽤 힘들다.
앨범 전체로 들어야 정확히 알수있는 앨범이라 호불호가 많이 갈릴듯하다, 보통 익스트림 메탈 들을때 가사는 반정도 흘려 듣는편인데 이 앨범은 상황이 눈앞에 그려질 정도로 꽤나 몰입이 잘됬고 보컬 Seregor가 정말 잘 표현해서 풀어나갔다, 단점은 앞서 말한거처럼 곡 하나하나 듣는것 보다 앨범 전체로 들어야 그 맛을 느낄수있다는거.
늘 그래왔듯 심포닉 활용은 정말 끝내주지만 드럼이라던가 리프는 큰 매력이 없는것도 단점 (Seregor가 Cradle of Filth에 새로운 보컬로 들어간다면 정말 완벽할거 같다는 망상도 해봤다.) , 내가 평소에 호러무비를 좋아해서 그런가 스토리도 굉장히 흥미로웠다. Opeth의 Still Life이후로 간만에 컨셉앨범 스토리에 흥미를 느꼈다.
여러모로 음악 보다는 스토리적인 측면이 더 강조된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 See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