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 In
Register
Free Board
Name :  level 7 핑크
Date :  2004-08-28 00:50
Hits :  5213

프로그레시브 음악에 대해서

독일밴드사랑 님께서 질문하신 내용을 이제야 봐서 보잘것 없는 지식이지만 제가 알고 있는 바를 떠뜸떠듬 써 보겠습니다. 리플로 하면 이미 페이지가 넘어간 뒤라 못 보실 것 같아서요..

저도 프로그레시브(아트락) 매니아라서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자면은...
기억에 의존해야겠지만 예전에 성시완 씨(DJ를 하면서 한국에 프로그레시브 수용자의 저변을 대폭 넓힌 장본인)가 말했던 몇몇 정의들을 조각모음하면서 제가 탐구했던 것들에 대한 기억과 음악을 들으면서 느꼈던 것들을 써 볼게요. 단지 조각모음이기 때문에 일목요연한 정의는 아닐 겁니다.

기존 대중 음악을 더 고급화, 엘리트화 한 음악인 것 같습니다. 예컨대 클래식 음악과의 혼합을 더 깊숙히 추구했다거나 보컬에 거의 비중을 두지 않고 연주의 혁신과 다양함에 커다란 비중을 둔 음악(E.L.P같은..) 등인데요.
특히 악기 편성에서 다른 음악과 차이가 있습니다.
클래식이라면 바이얼린과 피아노가 그 장르를 대표하는 악기이죠.
재즈라면 피아노도 자주 쓰이지만 역시 섹서폰과 트럼펫이죠.
하드락/메탈의 경우 기타라는 악기를 빼놓을 수 없을 거구요
프로그레시브를 대표할 악기는 아마도 신세사이져/키보드일 겁니다.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프로그레시브 밴드들은 신세사이져가 멜로디 라인을 주도하고 신세사이져를 포함하지 않은 프로그레시브 음악은 그 중에서도 극히 드뭅니다. 이유는 신세사이져가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는 것인데 이것이 프로그레시브(진보적인)한 음악을 만들어내는 데 가장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클래식으로부터 영감과 악상을 빌려온 프로그레시브(무디 블루스의 Night in White Satin나 Los Canarios의 앨범, E.L.P의 Pictures at Exhibition 같은..), 프리 재즈로부터 영감과 악상을 빌려온 프로그레시브(아토믹 루스터의 앨범, Jethro Tull의 일부 곡, Yes의 많은 곡들, 킹 크림슨의 Starless 중간 부분...), 하드락에서 영감과 악상을 빌려온 프로그레시브(무제오 로젠 바하, 발렌슈타인, 오잔나의 초기 앨범...) 아방가르드에서 악상을 빌렸거나 우주적인 사운드(프로그레시브의 하위 장르로 스페이스락으로 분류되죠 - Can, Eloy, Hawkwind...), 그 밖에 뭔가 세부적으로 분류하기 힘든 음악들이 있겠죠(르네상스, 캐멀, 핑크 플로이드)

프로그레시브 음악들 중에는 악상의 자유로움을 위해서 곡의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데블 돌의 경우는 1시간짜리 자기 앨범에 딱 한 곡만 들어 있는 앨범들이 있습니다. 그와 같은 극한의 경우가 아니라 하더라도 프로그레시브 음악들에는 대곡들이 많습니다. 그 때문에 수용자도 적을 뿐더러 괜찮은 라디오 DJ나 프로듀서도 프로그레시브 음악을 FM으로 틀어주는 데 부담감을 느낍니다.(방송사가 돈을 벌기 위해서는 중간에 광고 내보내야 되는데 10분 넘어가는 곡 4개만 틀면 방송 끝나니까요)
성시완 씨의 술회를 떠올리자면 자기가 맡고 있는 방송 1시간 짜리를 딱 두 곡 틀어주고 끝낸 다음 날. 같은 시간대의 영화음악 진행자를 길에서 만났는데 그 사람이 "나는 어제 10곡 넘게 틀어주느라 힘들었는 데 성시완 씨는 딱 두곡 틀어주니까 한시간 지나가데?"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그러니 DJ에서 얼마 못 견디고 쫓겨났죠. ㅠ.ㅠ)

그 때문에 프로그레시브와 메탈을 접목시킨 드림 씨어터도 본격적으로 자기들이 추구하는 곡들을 발표하면서 곡의 길이가 길어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청이라고 http://www.koreanrock.com/ 으로 들어가보세요. 한국의 프로그레시브 매니아라고 자청하는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는 사이트입니다. 거기에서 특히 거북이 님이 진행하는 코너들을 샅샅이 훑어보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겁니다. 또한 KBS에서 DJ하는 전영혁님의 애청곡 232선인가(?)를 보면 앞부분들이 프로그레시브 음악들로 채워져 있습니다.(이건 청취자들이 가장 많이 리퀘스트했던 곡들로 꾸며진 겁니다. 1번이라고 애청곡 1순위라는 건 아니구요, 전영혁 씨가 음악에 순위 매기는 걸 싫어해서 그냥 편의상 붙여진 번호입니다.) 그것들을 하나씩 들어보면 한국의 프로그레시브 매니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들을 들어볼 수 있을 겁니다.

>부탁드립니다.
>이때까지 프로그래시브 의 정의도 모르고 말했습니다....
>모르고 들었구요.
>
>정확한 명칭 및 기원 을 알려주셔요.ㅠ_ㅠ
>
>[추신] Queen 밴드가 아직까지 지속되었다면 프로그래시브 밴드가 되었을 거라고 하던데...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
>[추신2] 프로그래시브가 멜로딕 계열 처럼 인기 없는 부류였나요?
>워낙 제 주변에는 프로그래시브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서요.-_-;;;
Share on Facebook
Share on Twitter
Post   list
level 독일 밴드 사랑!     2004-08-28 13:37
감솨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ㅠ_ㅠ
level 6 Lyckatill     2021-06-27 00:32
...
NumberTitleNameDateHits
Notice타인의 평가에 대해서 왈가왈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level 21 Eagles2012-07-2719130
Notice앨범 평가 시 평작을 70점으로 설정해 주세요.level 21 Eagles2009-09-1128277
Notice게시판 안내입니다.level 21 Eagles2004-01-1928948
31960Patty Gurdy 신곡 feat 마르코 형님.level 16 나의 평화29 m ago16
31959도쿄 오사카에 메탈관련 의류 파는 가게들 있나요?level 3 묵시록3 h ago42
31958Accu§er 의신보level 18 Evil Dead3 h ago43
31957리카의 메탈음악 방송 53회차 업로드 되었습니다. (11월 23일)level 5 Lica3 h ago11
31956Metal A to Z: [J]Judas Priest [2]level 10 제츠에이18 h ago106
31955Vision Divine 보컬 Ivan Giannini 탈퇴 [4]  level 6 Petrichor18 h ago205
31954미국 아마존 오배송 확률 28% [7]  level 10 sierrahotel20 h ago260
31953하여가 솔로 원작과 비교 [1]level 1 megatd21 h ago182
31952Metropolis Pt. 2: Scenes From a Memory 의 서사 [5]level 18 Evil Dead2024-11-23264
31951(신곡) disarmonia mundi , killswitch engage [4]level 12 am55t2024-11-23151
31950Vektor 의 레어 앨범을 [2]  level 18 Evil Dead2024-11-23214
31949Himmelkraft - Uranium [4]level 6 Petrichor2024-11-22167
31948태국메탈 HARD BOY - Hard Boy [9]level 13 내일부터2024-11-22258
31947많은 분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8) Manigance [10]level 10 ggerubum2024-11-22345
31946Jinjer가 한국 오네요 [12]  level 12 Azle2024-11-21595
31945헬로윈 - save us [3]level 1 megatd2024-11-21219
31944아 앨범들이.. [8]  level 18 Evil Dead2024-11-21386
3194330명의 기타리스트를 한곡에 담기 [3]level 1 megatd2024-11-21244
31942Power trip 나머지 멤버들이 만든밴드 [7]level 2 sojuoneshot2024-11-20397
31941첫 글이네요!! 가입인사 드려요 (좋아하는 앨범들 추가) [23]  level 1 r_r_r_r2024-11-20496
3194011월 비오면.. [4]level 18 Evil Dead2024-11-20226
31939옛 라이선스 lp들. [11]  level 20 똘복이2024-11-20371
31938시니스터 내한공연 공지 안내 드립니다! [3]  level 5 GORECA2024-11-19487
31937이앨범 구입할수 있는 방법을 [13]level 18 Evil Dead2024-11-19547
31936저도 앨범(아티스트) 하나만 찾아주세요 ㅜㅜ 파워메탈계열 [20]level 13 MelodicHeaven2024-11-19596
31935Sabbat 듣네요 [7]level 18 Evil Dead2024-11-19238
31934Faüstlevel 18 Evil Dead2024-11-19126
31933키보디스트의 조용한 피아노 솔로앨범 추천 부탁드립니다. [5]level 11 KingOfMelody2024-11-19238
31932Arch Enemy - blood in the water [1]level 1 megatd2024-11-19217
31931Veilburner [2]level 18 Evil Dead2024-11-18191
31930오늘 스래시메탈 뭐듣나 [15]level 18 Evil Dead2024-11-18395
31929남은 4일(화~금)동안 건투를 빕니다! [2]level 13 AlternativeMetal2024-11-18292
31928백사 - crying in the Rain [6]level 1 megatd2024-11-18261
31927DT 40주년 투어 리스본 공연 다녀왔습니다. [5]  level 3 Mestalgia2024-11-18410
31926Deathcrush [2]level 18 Evil Dead2024-11-17269
31925어떤 노래를 4년째 찾고 있습니다level 1 mstxlla2024-11-17319
31924리카의 메탈음악 방송 52회차 업로드 되었습니다. (11월 16일) [2]level 5 Lica2024-11-17170
   
Info / Statistics
Artists : 47,284
Reviews : 10,444
Albums : 170,311
Lyrics : 218,196
Memo Box
view all
Peace_sells 2024-11-23 10:48
Toxic Holocaust 가 3월23일 내한하네요! 출처 : Toxic Holocaust 인스타그램 참고
metalnrock 2024-11-22 19:40
오페스 초기 앨범하고 이번 신보 같이 사야 하려나요/오페스 다채우기 vs 세풀투라 모으기 ㅎㅎ
gusco75 2024-11-22 09:07
Opeth 는 항상 진리죠~!!!
버진아씨 2024-11-22 02:44
오페스 신보 미쳤네요;; 미카엘은 그저 사랑입니다.
AlternativeMetal 2024-11-20 21:23
내복 든든히 입고! 두툼히 코트 걸치고! 목폴라 받쳐 입으시고!
Evil Dead 2024-11-18 18:16
글입력이?
gusco75 2024-11-18 09:08
날이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gusco75 2024-11-15 10:56
이상하게 오늘은 Dissection "Unhallowed" 땡기네요. 이런 날 조심해야는데...
똘복이 2024-11-14 21:10
Imprecation Imprecation Imprecation Imprecation Imprecation Imprecation
Evil Dead 2024-11-14 17:13
Slayer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