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레시브 음악에 대해서
독일밴드사랑 님께서 질문하신 내용을 이제야 봐서 보잘것 없는 지식이지만 제가 알고 있는 바를 떠뜸떠듬 써 보겠습니다. 리플로 하면 이미 페이지가 넘어간 뒤라 못 보실 것 같아서요..
저도 프로그레시브(아트락) 매니아라서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자면은...
기억에 의존해야겠지만 예전에 성시완 씨(DJ를 하면서 한국에 프로그레시브 수용자의 저변을 대폭 넓힌 장본인)가 말했던 몇몇 정의들을 조각모음하면서 제가 탐구했던 것들에 대한 기억과 음악을 들으면서 느꼈던 것들을 써 볼게요. 단지 조각모음이기 때문에 일목요연한 정의는 아닐 겁니다.
기존 대중 음악을 더 고급화, 엘리트화 한 음악인 것 같습니다. 예컨대 클래식 음악과의 혼합을 더 깊숙히 추구했다거나 보컬에 거의 비중을 두지 않고 연주의 혁신과 다양함에 커다란 비중을 둔 음악(E.L.P같은..) 등인데요.
특히 악기 편성에서 다른 음악과 차이가 있습니다.
클래식이라면 바이얼린과 피아노가 그 장르를 대표하는 악기이죠.
재즈라면 피아노도 자주 쓰이지만 역시 섹서폰과 트럼펫이죠.
하드락/메탈의 경우 기타라는 악기를 빼놓을 수 없을 거구요
프로그레시브를 대표할 악기는 아마도 신세사이져/키보드일 겁니다.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프로그레시브 밴드들은 신세사이져가 멜로디 라인을 주도하고 신세사이져를 포함하지 않은 프로그레시브 음악은 그 중에서도 극히 드뭅니다. 이유는 신세사이져가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는 것인데 이것이 프로그레시브(진보적인)한 음악을 만들어내는 데 가장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클래식으로부터 영감과 악상을 빌려온 프로그레시브(무디 블루스의 Night in White Satin나 Los Canarios의 앨범, E.L.P의 Pictures at Exhibition 같은..), 프리 재즈로부터 영감과 악상을 빌려온 프로그레시브(아토믹 루스터의 앨범, Jethro Tull의 일부 곡, Yes의 많은 곡들, 킹 크림슨의 Starless 중간 부분...), 하드락에서 영감과 악상을 빌려온 프로그레시브(무제오 로젠 바하, 발렌슈타인, 오잔나의 초기 앨범...) 아방가르드에서 악상을 빌렸거나 우주적인 사운드(프로그레시브의 하위 장르로 스페이스락으로 분류되죠 - Can, Eloy, Hawkwind...), 그 밖에 뭔가 세부적으로 분류하기 힘든 음악들이 있겠죠(르네상스, 캐멀, 핑크 플로이드)
프로그레시브 음악들 중에는 악상의 자유로움을 위해서 곡의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데블 돌의 경우는 1시간짜리 자기 앨범에 딱 한 곡만 들어 있는 앨범들이 있습니다. 그와 같은 극한의 경우가 아니라 하더라도 프로그레시브 음악들에는 대곡들이 많습니다. 그 때문에 수용자도 적을 뿐더러 괜찮은 라디오 DJ나 프로듀서도 프로그레시브 음악을 FM으로 틀어주는 데 부담감을 느낍니다.(방송사가 돈을 벌기 위해서는 중간에 광고 내보내야 되는데 10분 넘어가는 곡 4개만 틀면 방송 끝나니까요)
성시완 씨의 술회를 떠올리자면 자기가 맡고 있는 방송 1시간 짜리를 딱 두 곡 틀어주고 끝낸 다음 날. 같은 시간대의 영화음악 진행자를 길에서 만났는데 그 사람이 "나는 어제 10곡 넘게 틀어주느라 힘들었는 데 성시완 씨는 딱 두곡 틀어주니까 한시간 지나가데?"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그러니 DJ에서 얼마 못 견디고 쫓겨났죠. ㅠ.ㅠ)
그 때문에 프로그레시브와 메탈을 접목시킨 드림 씨어터도 본격적으로 자기들이 추구하는 곡들을 발표하면서 곡의 길이가 길어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청이라고 http://www.koreanrock.com/ 으로 들어가보세요. 한국의 프로그레시브 매니아라고 자청하는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는 사이트입니다. 거기에서 특히 거북이 님이 진행하는 코너들을 샅샅이 훑어보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겁니다. 또한 KBS에서 DJ하는 전영혁님의 애청곡 232선인가(?)를 보면 앞부분들이 프로그레시브 음악들로 채워져 있습니다.(이건 청취자들이 가장 많이 리퀘스트했던 곡들로 꾸며진 겁니다. 1번이라고 애청곡 1순위라는 건 아니구요, 전영혁 씨가 음악에 순위 매기는 걸 싫어해서 그냥 편의상 붙여진 번호입니다.) 그것들을 하나씩 들어보면 한국의 프로그레시브 매니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들을 들어볼 수 있을 겁니다.
>부탁드립니다.
>이때까지 프로그래시브 의 정의도 모르고 말했습니다....
>모르고 들었구요.
>
>정확한 명칭 및 기원 을 알려주셔요.ㅠ_ㅠ
>
>[추신] Queen 밴드가 아직까지 지속되었다면 프로그래시브 밴드가 되었을 거라고 하던데...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
>[추신2] 프로그래시브가 멜로딕 계열 처럼 인기 없는 부류였나요?
>워낙 제 주변에는 프로그래시브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서요.-_-;;;
저도 프로그레시브(아트락) 매니아라서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자면은...
기억에 의존해야겠지만 예전에 성시완 씨(DJ를 하면서 한국에 프로그레시브 수용자의 저변을 대폭 넓힌 장본인)가 말했던 몇몇 정의들을 조각모음하면서 제가 탐구했던 것들에 대한 기억과 음악을 들으면서 느꼈던 것들을 써 볼게요. 단지 조각모음이기 때문에 일목요연한 정의는 아닐 겁니다.
기존 대중 음악을 더 고급화, 엘리트화 한 음악인 것 같습니다. 예컨대 클래식 음악과의 혼합을 더 깊숙히 추구했다거나 보컬에 거의 비중을 두지 않고 연주의 혁신과 다양함에 커다란 비중을 둔 음악(E.L.P같은..) 등인데요.
특히 악기 편성에서 다른 음악과 차이가 있습니다.
클래식이라면 바이얼린과 피아노가 그 장르를 대표하는 악기이죠.
재즈라면 피아노도 자주 쓰이지만 역시 섹서폰과 트럼펫이죠.
하드락/메탈의 경우 기타라는 악기를 빼놓을 수 없을 거구요
프로그레시브를 대표할 악기는 아마도 신세사이져/키보드일 겁니다.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프로그레시브 밴드들은 신세사이져가 멜로디 라인을 주도하고 신세사이져를 포함하지 않은 프로그레시브 음악은 그 중에서도 극히 드뭅니다. 이유는 신세사이져가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는 것인데 이것이 프로그레시브(진보적인)한 음악을 만들어내는 데 가장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클래식으로부터 영감과 악상을 빌려온 프로그레시브(무디 블루스의 Night in White Satin나 Los Canarios의 앨범, E.L.P의 Pictures at Exhibition 같은..), 프리 재즈로부터 영감과 악상을 빌려온 프로그레시브(아토믹 루스터의 앨범, Jethro Tull의 일부 곡, Yes의 많은 곡들, 킹 크림슨의 Starless 중간 부분...), 하드락에서 영감과 악상을 빌려온 프로그레시브(무제오 로젠 바하, 발렌슈타인, 오잔나의 초기 앨범...) 아방가르드에서 악상을 빌렸거나 우주적인 사운드(프로그레시브의 하위 장르로 스페이스락으로 분류되죠 - Can, Eloy, Hawkwind...), 그 밖에 뭔가 세부적으로 분류하기 힘든 음악들이 있겠죠(르네상스, 캐멀, 핑크 플로이드)
프로그레시브 음악들 중에는 악상의 자유로움을 위해서 곡의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데블 돌의 경우는 1시간짜리 자기 앨범에 딱 한 곡만 들어 있는 앨범들이 있습니다. 그와 같은 극한의 경우가 아니라 하더라도 프로그레시브 음악들에는 대곡들이 많습니다. 그 때문에 수용자도 적을 뿐더러 괜찮은 라디오 DJ나 프로듀서도 프로그레시브 음악을 FM으로 틀어주는 데 부담감을 느낍니다.(방송사가 돈을 벌기 위해서는 중간에 광고 내보내야 되는데 10분 넘어가는 곡 4개만 틀면 방송 끝나니까요)
성시완 씨의 술회를 떠올리자면 자기가 맡고 있는 방송 1시간 짜리를 딱 두 곡 틀어주고 끝낸 다음 날. 같은 시간대의 영화음악 진행자를 길에서 만났는데 그 사람이 "나는 어제 10곡 넘게 틀어주느라 힘들었는 데 성시완 씨는 딱 두곡 틀어주니까 한시간 지나가데?"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그러니 DJ에서 얼마 못 견디고 쫓겨났죠. ㅠ.ㅠ)
그 때문에 프로그레시브와 메탈을 접목시킨 드림 씨어터도 본격적으로 자기들이 추구하는 곡들을 발표하면서 곡의 길이가 길어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청이라고 http://www.koreanrock.com/ 으로 들어가보세요. 한국의 프로그레시브 매니아라고 자청하는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는 사이트입니다. 거기에서 특히 거북이 님이 진행하는 코너들을 샅샅이 훑어보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겁니다. 또한 KBS에서 DJ하는 전영혁님의 애청곡 232선인가(?)를 보면 앞부분들이 프로그레시브 음악들로 채워져 있습니다.(이건 청취자들이 가장 많이 리퀘스트했던 곡들로 꾸며진 겁니다. 1번이라고 애청곡 1순위라는 건 아니구요, 전영혁 씨가 음악에 순위 매기는 걸 싫어해서 그냥 편의상 붙여진 번호입니다.) 그것들을 하나씩 들어보면 한국의 프로그레시브 매니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들을 들어볼 수 있을 겁니다.
>부탁드립니다.
>이때까지 프로그래시브 의 정의도 모르고 말했습니다....
>모르고 들었구요.
>
>정확한 명칭 및 기원 을 알려주셔요.ㅠ_ㅠ
>
>[추신] Queen 밴드가 아직까지 지속되었다면 프로그래시브 밴드가 되었을 거라고 하던데...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
>[추신2] 프로그래시브가 멜로딕 계열 처럼 인기 없는 부류였나요?
>워낙 제 주변에는 프로그래시브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서요.-_-;;;
독일 밴드 사랑! 2004-08-28 13:37 | ||
감솨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ㅠ_ㅠ | ||
Lyckatill 2021-06-27 00: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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