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가까이 이베이와 디스콕스, 해외 사이트를 뒤져가며 열심히 모아왔네요.
언제부턴가 그만 사야지 그만 사야지 하다가도 눈에 보이면 계속해서 하나씩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이젠 정말 그만둘 때가 왔나보네요. 일생에 한 번 만져볼까말까한 앨범들도 한 번씩 만져봤으니 미련은 없습니다.
레어한 초판들을 모으면서 느꼈던 기대와 흥분이 이제는 감흥도 없이 주기적인 돈낭비로 느껴지고있습니다.
혼자서 이 CD들을 보며 이 돈으로 차라리 차를 새로 한 대 뽑았더라면...컴퓨터라도 새로 바꿨더라면...이라는 생각이 드는 제 자신이 너무 싫어지네요.
메탈을 영원히 좋아하고 평생토록 앨범들을 소장하겠다는 마음은 열정만 가득하던 어리고 철없던 생각이었나봅니다.
블랙메탈은 여전히 좋아합니다만, 시간이 갈 수록 제 인생의 우선순위에서 멀어지네요.

메탈킹덤에서 사진은 몇 장 올렸었는데, 정작 회원분들과 제대로 얘기해 본 적은 없는 거 같습니다.
제 사진에 하트 눌러주고 코멘트 달아주신 분들 너무나 감사하고 메킹 회원님들이 자유게시판에서 메탈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페스티벌 등 등 여러 말씀들 나누시는 걸 보면서 그래도 메탈이 완전히 죽지는 않았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망하면 그런 글조차 안 올라오거든요ㅎㅎ

앨범 판매글을 올린지 몇 시간도 채 되지않아 생각보다 많은 양이 팔렸네요. 국내에는 비싼 음반을 구매하시는 분들이 많이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더라구요.
구매하신 분들이 부디 소중하게 다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쉬움이 클 줄 알았는데 오히려 홀가분하네요. 통장에 돈 들어오는 모습을 보니 심신에 안정(?)이 느껴질 정도입니다ㅎㅎ
구차하지만 마지막 발악으로 DSP의 앨범들과 Burzum, 그리고 서명이 된 것들은 팔지않고 소장하려고합니다.
그것들은 역시 아무래도 못 보낼 것 같아요ㅎㅎ 보냈다간 정말 미래에 땅을 치고 후회할 것 같아서...

앨범 수천장씩 모으셨던 회원님들을 보면서 언젠가 나도 저런 컬렉션을 가지고싶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꺾여버렸네요.
그런 방대한 음반들을 모으고 감상하기엔 제가 많이 풋내기였나봅니다ㅎㅎ...
그래도 행복한 컬렉팅이었습니다.
명반들의 초판들이 손에 들어왔을 때의 그 희열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겁니다.
이제 음반 구매는 아마도 거의? 어쩌면 영원히? 안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메탈킹덤에서의 활동도 더 이상 안 할 듯 싶네요.
눈팅만 오래하고 실제로 활동은 2년도 채 안했지만 메킹 회원님들 덕분에 메탈에 대해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회원님들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m(_ _)m

마지막으로 홍보 하나 하고 가겠습니다.
아직까지 팔리지않은 매우 레어한 블랙 / 데스 메탈 초판 앨범들이 꽤 많이 남아있습니다.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니 콜렉터분들은 빠르게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해외직구나 판매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연락주시면 제가 알고있는 범위 내에서 방법이나 팁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IntotheBl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