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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ft Review

Vreid - Kraft
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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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e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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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ft

Type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GenresBlack Metal
LabelsTabu
Length40:33
Album rating :  100 / 100
Votes :  1  (1 review)
Reviewer :  level 7         Rating :  100 / 100
Vreid는 Windir의 죽음에서 태어난 밴드이다.
Windir의 리더 Valfar의 죽음 이후 그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이 만든 밴드가 Vreid이기에, 밴드 자체가 그 의미적으로 Windir 트리뷰트라고 할 수 있다.
Vreid의 메인 작곡자이자 베이시스트인 Hvàll은 Windir(Valfar)의 죽음과 Vreid의 탄생은 분리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말한다. 그는 Valfar와 같은 Sogndal 지역에서 태어나 가까운 이웃에 살며 한 살 때부터 평생을 함께 해온 친구였기에 슬픔 또한 더욱 각별했다. Windir의 창시자이자 자신의 가장 친했던 친구 Valfar의 죽음에 그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었고, 당시 음악을 관둬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는 지경에 이르러 있었다.
그러나 애도의 끝에서 그는 결국 윈디르 해체 전 멤버들과 함께 새로운 창작을 시도해 보기로 결심하였으며, 이로써 Valfar의 음악적 뜻을 진정으로 기릴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다.
Vreid는 초기에 새로운 기타리스트 Ese와 함께 시작하였으나 다섯 번째 정규앨범 ‘V’부터는 윈디르에서 리드기타를 담당하던 Strom을 들여와 윈디르의 재 속에서 피어난 밴드라는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였다.

같은 Sogndal 지방에서 발족한 Sognametal 밴드이긴 하지만 Vreid의 음악은 Windir와는 음악적 접근방식이 다르다. Vreid는 윈디르가 추구했던 folkloric Norwegian Black Metal에 뿌리를 두었으나 David Bowie, Iggy Pop, Alice Cooper 등 다양한 뮤지션들에서 영향을 받은 rock’n’roll적인 요소들과 Motörhead, Metallica와 같은 스래쉬 메탈적 요소들을 두루 참고하였다. 범장르적 모험 정신이 투철한, 민족 감수성을 담은 멜로딕 블랙에 가깝다.
Hváll은 자신의 밴드 음악이 Black & Roll이라는 장르로 태그될 수 있을 것이고, 음악적 분위기에 있어서는 노르웨이 블랙 메탈과 오래된 포크 찬가들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그루브적인 요소는 스래쉬와 기본적인 락앤롤 음악에 영향을 받았다고 전하며 이는 참으로 지독한 조합이라고 이야기한다.

Vreid 음악의 주제를 이루는 것은 나치 독일에게 점령당한 2차대전 시절 노르웨이이다. Hvàll은 노르웨이가 이 이전까지는 국가적으로 침략당한 적이 없다고 하며(노르웨이는 과거 1397년 칼마르 동맹 이후 덴마크와의 연합과 1814년 킬 조약에 따른 스웨덴 치하에 있던 바 있으나 여러 영역에 걸쳐 상당한 자율권이 보장된 연합왕국의 형태-특히 스웨덴과의 연합 시절-였으므로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절대적 종속관계가 아니었으며 민간인들이 군사적 침략을 받은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본인 밴드의 음악을 통해 요즘 사람들이 이 시절 노르웨이 사람들의 분노, 분투, 레지스탕스 정신과 전쟁에 대해 한번쯤 더 상기하고 돌이켜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한다. Vreid의 4집 타이틀 ‘Milorg’는 이 시절 노르웨이의 나치 저항 운동에서 무력 저항을 주도했던 유명한 레지스탕스 조직이다.
이렇듯 Windir와 Vreid는 음악적 양상은 다소 다르지만 고국 노르웨이의 역사를 주제로 다룬다는 점이 닮았다. 전쟁이라는 공통적 테마를 담아내고 있기에 종종 등장하는 전투적인 드럼 비트가 닮아있기도 하고, 비애와 향수, 애국이라는 공통적 정서를 깔고 있기에 종종 등장하는 애향적인 멜로디들이 일부 닮아있기도 하다.

Windir에서 Valfar가 작곡의 주도권을 상당부분 Hvàll에게 할양하고 새로운 방향성에 대해 갈구했다면 이 Vreid 1집과 비스무리한 음악이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Windir가 사실상 마지막으로 작곡한 곡인 Stridsmann과 유사한 스타일의 곡들이 이 앨범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3번, 5번, 8번 트랙 등은 윈디르의 영향 없이는 나오기 힘든 곡들이 아닐까 싶다.
Vreid는 최근 작품들로 올수록 윈디르의 음악적 영향이 옅어지지만, 이 작품을 포함한 초기 앨범들은 충분히 자신들의 음악적 컨셉과 기저의 정체성을 Windir의 그것과 어우러지게 잘 살려냈다.

Windir가 천여 년 전 바이킹 시절의 노르웨이를 가슴에 품은 밴드라 하면 Vreid는 백여 년 전 노르웨이를 가슴에 품은 밴드이다.
Vreid를 Windir의 계승자로 여겨 비교하기보다는 서두에서 말했던 것과 같이 하나의 새로운 음악적 시작, 또 하나의 노르웨이 역사의 장에 관한 음악적 재현, 그리고 Sognametal의 현대적 재해석 및 표현으로 간주한다면 상당한 호평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Vreid는 가장 사랑하는 밴드 Windir의 형제처럼 느껴지는 밴드이기에 들을 때마다 Windir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하지만 Windir의 끝에서 태어나 새로운 시작을 고하며 신선한 감동과 음악적 커리어에 관한 의미 있는 관점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여러 복합적인 감정이 교차하는 밴드이다.
이 밴드의 음악을 듣고 있자면 2차대전 시기의 노르웨이 레지스탕스 움직임을 그 태동부터 마지막까지 잘 그려낸 Max Manus라는 노르웨이 영화가 떠오르기도 한다. (노르웨이 민족을 상징하는 음악가인 Grieg의 음악을 틀어놓고 노르웨이 레지스탕스 일원을 고문하는 독일인 게슈타포 장교의 장면을 잊을 수가 없는 영화이다) 이 앨범의 마지막 트랙은 특히나 머릿속에 영상이 그려질 정도로 이 시절의 피와 눈물 젖은 감성을 기막히게 불러일으킨다.
여담이지만 이 앨범의 배경이 되는 1900년대 초중반의 노르웨이는 격변의 시기였다. 노르웨이인들은 라디오와 전기 스토브, 자동차를 구비한 신식 가정에 살면서도 여름이면 시골 농가의 오두막으로 향해 아름다운 전통 방식의 삶을 만끽했으며, 아예 헛간과 축사의 가축들을 목초지에 풀어 방목한 틈을 타 이 공간을 대청소한 뒤 침구와 가구들을 옮겨 들여와 축사에서 생활하기도 하였다. 즉 현대식 집에서의 모던한 삶과 전통적 삶을 함께 병행하였는데, Vreid의 모던하면서도 전통의 기본기를 잃지 않으려는 통시적 특성은 이러한 이 시절의 관행과도 통하는 점이 있는 것 같다.

찬란하게 슬프고도 아름다운 곡들을 십 년 간 마법처럼 만들어 놓고는 자연의 부름을 받아 눈보라에 휩쓸려간, 한 편의 처절한 전설 이야기 같은 Valfar의 삶을 생각하기만 하면 그저 눈물이 앞을 가린다. 잃어버린 주권을 되찾고자 하였던 레지스탕스 시절 노르웨이인들의 애틋한 마음처럼, Vreid의 멤버들은 잃어버린 동료에 대한 슬픔을 자신들의 음악으로 기렸다.

2020년 9월 3일 노르웨이 대자연의 인간화이자 인간화된 Sogndal인 발파르의 생일을 축하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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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ratingvotes
1.Wrath of Mine4:17-0
2.Raped by Light3:50-0
3.Helvete5:33-0
4.Unholy Water4:36-0
5.Eldast, Utan Å Gro6:54-0
6.Evig Pine4:54-0
7.Empty4:05-0
8.Songen Åt Fangen6:01-0

Line-up (members)

  • Hvàll: Bass
  • Sture: Vocals, Gitarre
  • Ese: Gitarre
  • Steingrim: Dru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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