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ombre Dance Review
Band | |
---|---|
Album | A Sombre Dance |
Type | Album (Studio full-length) |
Released | July 31, 1999 |
Genres | Doom Metal, Symphonic Metal |
Labels | CCP Records |
Length | 49:33 |
Ranked | #7 for 1999 , #127 all-time |
Album rating : 90.5 / 100
Votes : 85 (9 reviews)
Votes : 85 (9 reviews)
September 12, 2020
한참 영단어를 공부할 적에 어원을 통해 단어의 뜻을 공부했던 적이 있다.
스팀을 비롯한 해외 레이팅 사이트에 흔히 등장하는 복합적-Complicated/Complex-란 말은 얼핏 레이팅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의 단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어원을 보면 Com-(함께) plix/plex (접다.) 라는 말이 합쳐져, 마치 갈대밭의 갈대가 특별한 방향성 없이 각자 내키는 방향으로 쓰러져 있다는 이미지로 이해하여 '복잡하다'라는 뜻으로 기억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관점에서 해외 레이팅 사이트 등에서 자주 쓰이는 Complicated란 말은 장점도 뚜렷하지만 단점도 뚜렷한 상태를 의미한다고 내 멋대로 생각해왔다.
그리고 그게 제대로 느껴지는 게 바로 Estatic Fear의 이 앨범, A Sombre Dance이다.
특히 국내 팬들에겐 서정적인 Doom/Gothic Metal의 대명사로 통하는 이 앨범은 분명 대단히 서정적이다.
스카이림이나 킹덤 컴과 같은 중세 풍 게임이나 왕좌의 게임 같은 미드를 통하여 이제는 어느 정도 대중에게도 소개 된 중세 풍의 서양 전통 어쿠스틱 악기들은 특유의 운치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고, 나 역시 그런 분위기를 많이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이다.
여기에 Extreme 파트 역시 무거우면서도 처연한 감성을 더하여 Metal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서정성을 보충했다.
하지만 이 앨범의 가장 큰 두개의 축인 전통 어쿠스틱 파트와 Metal 파트의 융화에 대해선 어려움을 겪은 듯한 인상이었다.
Chapter II는 빗소리와 함께 처연한 플룻과 피아노의 연주로 곡이 시작된다. 정말 멋진 분위기이다.
하지만 약 2분간 두개의 악기를 통해 분위기를 고조시킨 후 돌연 등장하는 Metal 파트는 그 자체로는 전혀 나쁘지 않음에도, 앞쪽 파트와의 연관성은 그다지 찾을 수가 없어 마치 별개의 새로운 곡인 것만 같았다.
곡은 Metal 파트가 약 1분간 지속된 후 짧은 류트 파트를 선보이고, 이후 다시 Metal 파트로써 종료하게 된다.
난 이 곡을 들었을 때 마치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곡에는 완결성이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고, 혹 곡 내에 어떠한 장치가 두 개의 파트를 하나로 묶고 있었다 하더라도, 파트 간의 연계가 충분히 직관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면 이는 충분한 융화가 되지 않았다는 판단이 든다.
이런 '융화'의 문제는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두가지 파트가 번갈아 나오는 곡에선 모두 어느 정도 존재했던 것 같다.
심지어 Chapter VI의 경우는 클래식 파트끼리의 융화에도 어색함이 느껴졌는데, 마치 류트 솔로 두개를 그대로 병치해놓고 타이틀만 한 개로 묶은 듯한 인상이었다.
어릴 때 배웠던 화학적 결합이 아닌 물리적 결합이란 느낌. 아 그래, 파트 간 케미가 없다.
지금은 그러려니하지만, 처음 이 앨범을 들었을 땐 확연히 별개의 곡이 한개로 묶여있어 리핑을 제대로 한 게 맞는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Chapter I처럼 두개의 파트의 융화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생각되는 곡도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이 앨범에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
내게 Estatic Fear라 하면 '게으른 천재'란 이미지가 가장 먼저 든다.
서정성 넘치는 아이디어는 충만하지만, 그걸 표현하는 데에 있어 충분한 퇴고를 하지 않고 그냥 쏟아낸 듯한 느낌이다.
넘치는 아이디어를 한 곡으로 묶어 마구 나열해놓은 듯한 전작에 비하면 나름의 고민을 했단 생각은 들었지만, 이 앨범 역시 여전히 더 잘 다듬을 수 있었음에도 그냥 내어버렸단 느낌이다.
따라서 이 앨범에 부여한 70점은 특색 없는 평반이란 의미가 아닌, 장점도 뚜렷하지만 단점도 뚜렷하여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복합적'이란 의미이다.
더불어 이 앨범에 대해 마치 한 곡과도 같단 감상을 국내외에 정말 많이 봤다.
분명 이 앨범은 트랙 간의 이어짐이 대부분 단절되지 않았고, 그 점에서 길고 장엄한 한 곡과 같단 생각엔 동의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어진 한 곡은 애니메탈 마라톤의 그것과 다름이 없단 생각이다.
아니지, 애니메탈 I에서 마징가 Z - 그레이트 마징가 - 그렌다이저 - 겟타의 끓는 피의 흐름을 생각해보면, 애니메탈 쪽이 좀 더 진정한 의미에서 하나의 곡과 같은 앨범이라 봐야 할 것 같다.
이 명반으로 칭송 받는 앨범을 애니메탈과 비교를 하다니 마음과 틀니 한 켠이 시큰거린다.
애니메탈 좋아요.
스팀을 비롯한 해외 레이팅 사이트에 흔히 등장하는 복합적-Complicated/Complex-란 말은 얼핏 레이팅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의 단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어원을 보면 Com-(함께) plix/plex (접다.) 라는 말이 합쳐져, 마치 갈대밭의 갈대가 특별한 방향성 없이 각자 내키는 방향으로 쓰러져 있다는 이미지로 이해하여 '복잡하다'라는 뜻으로 기억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관점에서 해외 레이팅 사이트 등에서 자주 쓰이는 Complicated란 말은 장점도 뚜렷하지만 단점도 뚜렷한 상태를 의미한다고 내 멋대로 생각해왔다.
그리고 그게 제대로 느껴지는 게 바로 Estatic Fear의 이 앨범, A Sombre Dance이다.
특히 국내 팬들에겐 서정적인 Doom/Gothic Metal의 대명사로 통하는 이 앨범은 분명 대단히 서정적이다.
스카이림이나 킹덤 컴과 같은 중세 풍 게임이나 왕좌의 게임 같은 미드를 통하여 이제는 어느 정도 대중에게도 소개 된 중세 풍의 서양 전통 어쿠스틱 악기들은 특유의 운치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고, 나 역시 그런 분위기를 많이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이다.
여기에 Extreme 파트 역시 무거우면서도 처연한 감성을 더하여 Metal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서정성을 보충했다.
하지만 이 앨범의 가장 큰 두개의 축인 전통 어쿠스틱 파트와 Metal 파트의 융화에 대해선 어려움을 겪은 듯한 인상이었다.
Chapter II는 빗소리와 함께 처연한 플룻과 피아노의 연주로 곡이 시작된다. 정말 멋진 분위기이다.
하지만 약 2분간 두개의 악기를 통해 분위기를 고조시킨 후 돌연 등장하는 Metal 파트는 그 자체로는 전혀 나쁘지 않음에도, 앞쪽 파트와의 연관성은 그다지 찾을 수가 없어 마치 별개의 새로운 곡인 것만 같았다.
곡은 Metal 파트가 약 1분간 지속된 후 짧은 류트 파트를 선보이고, 이후 다시 Metal 파트로써 종료하게 된다.
난 이 곡을 들었을 때 마치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곡에는 완결성이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고, 혹 곡 내에 어떠한 장치가 두 개의 파트를 하나로 묶고 있었다 하더라도, 파트 간의 연계가 충분히 직관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면 이는 충분한 융화가 되지 않았다는 판단이 든다.
이런 '융화'의 문제는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두가지 파트가 번갈아 나오는 곡에선 모두 어느 정도 존재했던 것 같다.
심지어 Chapter VI의 경우는 클래식 파트끼리의 융화에도 어색함이 느껴졌는데, 마치 류트 솔로 두개를 그대로 병치해놓고 타이틀만 한 개로 묶은 듯한 인상이었다.
어릴 때 배웠던 화학적 결합이 아닌 물리적 결합이란 느낌. 아 그래, 파트 간 케미가 없다.
지금은 그러려니하지만, 처음 이 앨범을 들었을 땐 확연히 별개의 곡이 한개로 묶여있어 리핑을 제대로 한 게 맞는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Chapter I처럼 두개의 파트의 융화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생각되는 곡도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이 앨범에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
내게 Estatic Fear라 하면 '게으른 천재'란 이미지가 가장 먼저 든다.
서정성 넘치는 아이디어는 충만하지만, 그걸 표현하는 데에 있어 충분한 퇴고를 하지 않고 그냥 쏟아낸 듯한 느낌이다.
넘치는 아이디어를 한 곡으로 묶어 마구 나열해놓은 듯한 전작에 비하면 나름의 고민을 했단 생각은 들었지만, 이 앨범 역시 여전히 더 잘 다듬을 수 있었음에도 그냥 내어버렸단 느낌이다.
따라서 이 앨범에 부여한 70점은 특색 없는 평반이란 의미가 아닌, 장점도 뚜렷하지만 단점도 뚜렷하여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복합적'이란 의미이다.
더불어 이 앨범에 대해 마치 한 곡과도 같단 감상을 국내외에 정말 많이 봤다.
분명 이 앨범은 트랙 간의 이어짐이 대부분 단절되지 않았고, 그 점에서 길고 장엄한 한 곡과 같단 생각엔 동의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어진 한 곡은 애니메탈 마라톤의 그것과 다름이 없단 생각이다.
아니지, 애니메탈 I에서 마징가 Z - 그레이트 마징가 - 그렌다이저 - 겟타의 끓는 피의 흐름을 생각해보면, 애니메탈 쪽이 좀 더 진정한 의미에서 하나의 곡과 같은 앨범이라 봐야 할 것 같다.
이 명반으로 칭송 받는 앨범을 애니메탈과 비교를 하다니 마음과 틀니 한 켠이 시큰거린다.
애니메탈 좋아요.
5 likes
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
1. | Intro (Unisono Lute Instrumental) | 1:22 | 89.2 | 6 | |
2. | Chapter I | 5:03 | 94.4 | 8 | |
3. | Chapter II | 4:51 | 91.3 | 8 | |
4. | Chapter III | 3:33 | 93.8 | 8 | |
5. | Chapter IV | 10:31 | 97 | 12 | Audio |
6. | Chapter V | 4:51 | 95 | 8 | |
7. | Chapter VI | 4:50 | 90.8 | 6 | |
8. | Chapter VII | 4:52 | 91.3 | 8 | |
9. | Chapter VIII | 3:16 | 93.6 | 7 | |
10. | Chapter IX | 6:22 | 98.8 | 10 | Audio |
Line-up (members)
- Matthias Kogler : Electric Guitars, Classic Guitars, Keyboards and Piano
- Session Musicians :
- Bernhard Vath : Cello
- Claudia Schoftner : Female Vocals
- Franz Hageneder : Flute
- Klaus Kogler : Lute
- Max of spearhead : Drums
- Claus Preffinger : Bass
- Thomson of mortus : Vocals
- Jay of mortus : Vocals
10,437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
Animetal Marathon I Review (1997) | 80 | Sep 12, 2020 | 2 | ||||
▶ A Sombre Dance Review (1999) | 70 | Sep 12, 2020 | 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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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livion Review (2018) | 85 | Sep 4, 2020 | 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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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Sombre Dance Review (1999)
제츠에이 70/100
Sep 12, 2020 Likes : 5
한참 영단어를 공부할 적에 어원을 통해 단어의 뜻을 공부했던 적이 있다.
스팀을 비롯한 해외 레이팅 사이트에 흔히 등장하는 복합적-Complicated/Complex-란 말은 얼핏 레이팅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의 단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어원을 보면 Com-(함께) plix/plex (접다.) 라는 말이...
Stradivarius 95/100
Jan 20, 2008 Likes : 3
1집의 스펙트럼을 넓혀 보다 다양한 악기를 다채롭게 사용한 소포모어작이자 이들의 마지막 앨범이다. 앨범 전체가 한 곡이며, 각 챕터는 청자가 전체적인 구조 속에서 개별적인 파트를 듣고 쉬어가라는 배려인듯 하다. 많은 리스너들이 알다시피 전작의 타이틀 곡이 미친듯한 러닝타임을... Read More
TheBerzerker 95/100
Jan 1, 2009 Likes : 2
Estatic Fear =
Aesthetic, Ecstatic Fear
미적이고, 황홀한 느낌의 고딕메탈을 하는 Estatic Fear!
이 앨범을 더이상 극찬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압축하자면, 들어보면 된다.
옛날에, 이 앨범 과 Cradle of Filth 의 Cruelty and the Beast 앨범을 놓고 뭘살까 고민할때, 나는 그당시 Cradle of Filth 의 앨범을 선택... Read More
Stradivarius 90/100
Mar 31, 2008 Likes : 2
눈물이 흐르는 석상을 앨범 자켓으로 내세우고 진짜로 피눈물이 나오게 할 정도로 슬픈 멜로디를 들려주는 Estatic Fear의 전설적인 1집이다. 고딕/심포닉/멜로딕 계열에서는 이미 상당한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타이틀 곡의 32분이라는 러닝타임은 기가막힐 정도이다. 일관된 분위기 속...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