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oid Review
July 10, 2022
지구상에 인류가 탄생한 이래, 인류는 숱한 전쟁을 벌여왔다. 슬프게도 인류의 역사는 전쟁에 대한 역사라고 해도 될 정도로 그들이 써내린 페이지들은 전쟁에 대한 기록으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끔찍한 참상이 자행되지 않은 전쟁은 어느 시대 하나 예외를 두지 않고 항상 존재해왔는데, 그중에서도 2차 대전기에 있었던 독일과 소련 양자간에 벌어진 전쟁은 참혹한 참상으로는 전대미문의 규모를 자랑하는 거대한 전역이었다. 2차 대전 기간 동안 벌어진 독일과 소련 양대 체제는 인간의 잔인함을 극단까지 몰아간 것으로 유명하다. 1941년부터 약 4년이라는 기간동안 양체제가 사투를 벌인 동유럽 일대에는 지옥이 물리적으로 현현하였다. 특히 소련인들이 독소전쟁기간 겪었던 고통은 그저 듣기만 해도 상상력이 마비될 정도로 참담했다. 소련인들만 사망자가 2,500만에 육박한다고 하니, 이 전장의 치열함과 비인간성은 가히 알 만하다. Dark Lunacy는 바로 이 무서운 전쟁을 소재로 데뷔 앨범을 제작했다.
Dark Lunacy가 앨범을 제작한 사연이 흥미롭다. 밴드의 리더인 Mike Lunacy의 조부가 2차 대전기에 러시아 포로로 잡혀있다가 러시아 민속음악을 접하고 이를 가져오면서, 본작의 제작에 도입했다고 한다. Mike Lunacy의 국적이 이탈리아 인 것으로 보아, 그의 조부는 아마도 이탈리아 군으로 추축군의 일원으로 참전했던 것 같다. 아마도 전쟁에서 패하면서 소련군의 포로가 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 당시 소련군은 적국의 포로들에 대해 대우가 좋지 않아 많은 포로들이 수용소에서 무참히 죽어갔는데, 운이 좋게도 그의 조부는 살아남아 무사히 이탈리아로 귀향했던 모양이다. 그러한 독특한 사연으로 러시안 민속음악의 요소들이 이 앨범에 반영되었다고 한다.
우수에 찬 러시아 민속 음악 선율은 아마도 이 앨범을 여타 다른 앨범들과 차이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러시아 민속 음악 선율에 기반을 둔 포크 요소는 처절하면서도 아름답고 처연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가운데 파괴적인 데스 메탈의 육중한 사운드가 강타한다. 본작에서 보이는 클래시컬한 애상미가 감도는 서정성 강한 바이올린 선율과 야성적인 데스 메탈의 사운드가 대단히 인상적이다. 묵시록에나 어울릴 법한 이 지옥 같은 전장의 참상을 밴드는 고아한 품격의, 고풍스러운 사운드로 잘 만들어냈다. Devoid는 데뷔 앨범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갓 데뷔하는 밴드가 너무나 무거운 주제를 이렇게 능란하게 잘 다루었다는 점에서 활동 초창기부터 Dark Lunacy가 얼마나 뛰어난 역량을 지닌 밴드였는지 알 만하다.
Dark Lunacy를 고딕 메탈 밴드로 봐야할지, 데스 메탈 밴드로 봐야할 지는 쉬이 판단이 서지 않는다. 이들이 본작에서 보이고 있는 모습만 봐가지고는 경계가 모호할 뿐이다. 분위기적으로는 이 밴드를 고딕 메탈 밴드로 보고 싶다. 고즈넉하고 처연한 분위기는 이 앨범의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없다. 이 앨범의 클래시컬한 고풍스러운 바이올린 선율이 없었다면, 그저 이 밴드는 통상적인 데스 메탈 밴드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의 위치를 격상시키는 부분은 앨범의 전면을 드리우고 있는 고딕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데스 메탈의 그로울링과 무거한 사운드도 이 앨범의 축을 이루고 있는 중요한 요소라 밴드를 어떻게 봐야할지는 결론이 날 수 없는 문제다. 앨범 자체가 워낙 흥미진진한 작품이니,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 듣고 즐기면 되는 작품으로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할 듯 싶다.
헤비 메탈이 탄생한 이래로 전쟁을 소재로 다룬 밴드는 숱하게 많이 있었다. 멀리는 Iron Maiden과 같은 선구적인 밴드가 있었고, 가까이에는 현재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메탈 밴드중 가장 주목받는 팀인 Sabaton이 있다. Sabaton이 다루는 전쟁은 특정 전투의 영웅적인 투쟁과 함께 전장의 처절한 상황까지 놓치지 않고 있지만, Dark Lunacy와는 결이 다르다. Dark Lunacy의 Devoid에는 영웅서사는 없다. 있다면 전쟁의 참화가 남긴 비참함과 슬픔만이 앨범 전체에 깊게 배어 있을 뿐이다. Dark Lunacy는 본작에서 철저히 비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쟁이라는 주제를 다루면 승자와 패자, 그리고 거기서 활약한 영웅을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전쟁에 대한 정확한 진실은 그것이 끔찍한 비극이라는 점이다. Dark Lunacy는 바로 그점을 꿰뚫고 Devoid를 제작한 것이 아닌가 싶다.
Dark Lunacy가 앨범을 제작한 사연이 흥미롭다. 밴드의 리더인 Mike Lunacy의 조부가 2차 대전기에 러시아 포로로 잡혀있다가 러시아 민속음악을 접하고 이를 가져오면서, 본작의 제작에 도입했다고 한다. Mike Lunacy의 국적이 이탈리아 인 것으로 보아, 그의 조부는 아마도 이탈리아 군으로 추축군의 일원으로 참전했던 것 같다. 아마도 전쟁에서 패하면서 소련군의 포로가 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 당시 소련군은 적국의 포로들에 대해 대우가 좋지 않아 많은 포로들이 수용소에서 무참히 죽어갔는데, 운이 좋게도 그의 조부는 살아남아 무사히 이탈리아로 귀향했던 모양이다. 그러한 독특한 사연으로 러시안 민속음악의 요소들이 이 앨범에 반영되었다고 한다.
우수에 찬 러시아 민속 음악 선율은 아마도 이 앨범을 여타 다른 앨범들과 차이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러시아 민속 음악 선율에 기반을 둔 포크 요소는 처절하면서도 아름답고 처연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가운데 파괴적인 데스 메탈의 육중한 사운드가 강타한다. 본작에서 보이는 클래시컬한 애상미가 감도는 서정성 강한 바이올린 선율과 야성적인 데스 메탈의 사운드가 대단히 인상적이다. 묵시록에나 어울릴 법한 이 지옥 같은 전장의 참상을 밴드는 고아한 품격의, 고풍스러운 사운드로 잘 만들어냈다. Devoid는 데뷔 앨범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갓 데뷔하는 밴드가 너무나 무거운 주제를 이렇게 능란하게 잘 다루었다는 점에서 활동 초창기부터 Dark Lunacy가 얼마나 뛰어난 역량을 지닌 밴드였는지 알 만하다.
Dark Lunacy를 고딕 메탈 밴드로 봐야할지, 데스 메탈 밴드로 봐야할 지는 쉬이 판단이 서지 않는다. 이들이 본작에서 보이고 있는 모습만 봐가지고는 경계가 모호할 뿐이다. 분위기적으로는 이 밴드를 고딕 메탈 밴드로 보고 싶다. 고즈넉하고 처연한 분위기는 이 앨범의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없다. 이 앨범의 클래시컬한 고풍스러운 바이올린 선율이 없었다면, 그저 이 밴드는 통상적인 데스 메탈 밴드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의 위치를 격상시키는 부분은 앨범의 전면을 드리우고 있는 고딕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데스 메탈의 그로울링과 무거한 사운드도 이 앨범의 축을 이루고 있는 중요한 요소라 밴드를 어떻게 봐야할지는 결론이 날 수 없는 문제다. 앨범 자체가 워낙 흥미진진한 작품이니,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 듣고 즐기면 되는 작품으로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할 듯 싶다.
헤비 메탈이 탄생한 이래로 전쟁을 소재로 다룬 밴드는 숱하게 많이 있었다. 멀리는 Iron Maiden과 같은 선구적인 밴드가 있었고, 가까이에는 현재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메탈 밴드중 가장 주목받는 팀인 Sabaton이 있다. Sabaton이 다루는 전쟁은 특정 전투의 영웅적인 투쟁과 함께 전장의 처절한 상황까지 놓치지 않고 있지만, Dark Lunacy와는 결이 다르다. Dark Lunacy의 Devoid에는 영웅서사는 없다. 있다면 전쟁의 참화가 남긴 비참함과 슬픔만이 앨범 전체에 깊게 배어 있을 뿐이다. Dark Lunacy는 본작에서 철저히 비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쟁이라는 주제를 다루면 승자와 패자, 그리고 거기서 활약한 영웅을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전쟁에 대한 정확한 진실은 그것이 끔찍한 비극이라는 점이다. Dark Lunacy는 바로 그점을 꿰뚫고 Devoid를 제작한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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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
---|---|---|---|---|
1. | Dolls | 6:51 | 92.5 | 6 |
2. | Stalingrad | 7:10 | 88.3 | 3 |
3. | Forlorn | 6:45 | 88.3 | 3 |
4. | Frozen Memory | 6:45 | 86.7 | 3 |
5. | Cold Embrace | 6:04 | 91.3 | 4 |
6. | December | 7:00 | 88.3 | 3 |
7. | Devoid | 1:25 | 77.5 | 2 |
8. | Veren' Ka | 7:42 | 91.7 | 3 |
9. | Time for Decay | 4:48 | 83.3 | 3 |
10. | Fall | 7:14 | 93.8 | 4 |
11. | Take My Cry | 6:45 | 88.8 | 4 |
Line-up (members)
- Mike : Vocals
- Enomys : Guitars
- Harpad : Bass
- Baijkal : Drums
11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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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브족의 비장함을 표현하는 유일무이한 멜데스 밴드 Dark Lunacy의 데뷔앨범>
이들을 처음접했을 때 특히 Dolls의 Violin의 멜로디는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반복되는 Violin의 선율은 중독성이 강력하기는 하지만 자칫하면 유치한 멜로디가 되거나, 쉽게 질리기 식상인 양날의 검...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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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10, 2022 Likes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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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oid Review (2000)
제츠에이 8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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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Mike Lunacy는 이탈리아 북부 파르마 출신으로, 어릴 적 마을에서 쉬이 접할 수 있었던 클래식과 2차 대전 당시 러시아 군에 포로로 잡혀있었던 할아버지가 종전 후 가져왔던 러시아의 민속 음악 등의 영향으로 독특한 음악을 만들어 냈다.
앨범은 처절했던 900일간의 포위전, 레닌그라드...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