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spodi Review
February 21, 2023
크리스토퍼와 바르톨로메의 분쟁, 모든 이들은 크리스토퍼의 Батюшка를 응원하고 바르톨로메를 배신자, 돈에 눈 먼 이(뭐, 이걸로 얼마나 돈을 벌겠느냐만...), 모든 것을 빼앗아간 도둑놈! 등으로 비난하고 있다. 최초 밴드를 만들고 특유의 동방정교회 컨셉을 정한 크리스토퍼에게 사람들의 응원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려나.
그런 와중에 이 둘로 나뉜 Batushka는 각자 앨범을 내어 놓는다. 크리스토퍼는 Панихида를, 바르톨로메는 Hospodi를.
나는 아직 크리스토퍼의 Панихида를 듣지 못했다. 그래서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바르톨로메가 낸 이 앨범이...
둘이 사이 좋았을때 드러머 Мартин와 함께 냈던 Литоургиiа를 뛰어넘는 앨범을 내었다고 조심스레 말하고 싶다.
적어도 나는 2015년, 이들의 1집인 Литоургиiа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그래도 거기에서 나온 아웃풋을 가지고 논할 때, 모든 비난을 짊어지고도 Batushka라는 이름을 달기를 원했던 바르톨로메라면 시간이 아무리 걸리더라도 Литоургиiа를 '아득하게' 뛰어넘는 무엇인가를 내어놓아야 했을 것이다.
그래야 욕은 욕대로 먹더라도 그가 Batushka라는 이름을 짊어매려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걸 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을 테니까.
하지만 결론적으로 바르톨로메는 아쉽게도 그만한 충격을 주는데 실패했다. 메탈 블레이드라는 대형 레이블에서 나온 이 앨범은 처음 도입부 Wozglas와 후반부의 Szestoj czas에서의 깜짝 놀랄만한 충격을 주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이들이 '정통성'을 주장할 수 있는 수단이 될 법한, 청자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작품을 내어놓는데에는 실패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앨범이 어마어마한 혹평을 들을만하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오히려 여러 내외적 조건을 본다면 보컬로 활동한 바르톨로메가 이 정도의 음악을 들고 나온 것도 '객관적'으로 본다면 기대 이상이라 할 수 있다. (15년도 작품보다 더 눈길을 끌만한 부분도 보인다!)
하지만 결국 이들이 짊어맨 것은 Batushka라는 이름이 아닌, 자신들이 매달릴 십자가가 될 것이라는 건 정해진 듯하다.
이러한 이슈들을 다 빼고 들었다면 생각보다 이 앨범에 좀 더 좋은 점수를 주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앨범을 들으며, 또 이 짧은 글을 쓰기 위해 이들의 법적인 분쟁과 투어 취소, 서로에 대한 비난을 가장한 성명 발표를 보고 있노라니 이런 것들을 감안해서 음악을 듣고, 또 누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정해서 써야 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개탄스럽다.
나 역시 음악만으로 점수를 주려 하지만 이 앨범에 달린 평들을 보고 솔직히 약간은 저어하게 된다.
바르톨로메여 원죄란 이렇게나 무서운 법이다. 하지만 발을 내딛었다면 꿋꿋이 가야 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그것이 험난한 가시밭길일지언정.
*정말로 난 이게 '음악'만 본다면 2015년의 전작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특유의 분위기는 가져간 채 깔끔한 프로듀싱으로 훨씬 대중적으로 먹힐만한 사운드를 뽑아낸 것은 사실이기에.
그런 와중에 이 둘로 나뉜 Batushka는 각자 앨범을 내어 놓는다. 크리스토퍼는 Панихида를, 바르톨로메는 Hospodi를.
나는 아직 크리스토퍼의 Панихида를 듣지 못했다. 그래서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바르톨로메가 낸 이 앨범이...
둘이 사이 좋았을때 드러머 Мартин와 함께 냈던 Литоургиiа를 뛰어넘는 앨범을 내었다고 조심스레 말하고 싶다.
적어도 나는 2015년, 이들의 1집인 Литоургиiа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그래도 거기에서 나온 아웃풋을 가지고 논할 때, 모든 비난을 짊어지고도 Batushka라는 이름을 달기를 원했던 바르톨로메라면 시간이 아무리 걸리더라도 Литоургиiа를 '아득하게' 뛰어넘는 무엇인가를 내어놓아야 했을 것이다.
그래야 욕은 욕대로 먹더라도 그가 Batushka라는 이름을 짊어매려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걸 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을 테니까.
하지만 결론적으로 바르톨로메는 아쉽게도 그만한 충격을 주는데 실패했다. 메탈 블레이드라는 대형 레이블에서 나온 이 앨범은 처음 도입부 Wozglas와 후반부의 Szestoj czas에서의 깜짝 놀랄만한 충격을 주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이들이 '정통성'을 주장할 수 있는 수단이 될 법한, 청자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작품을 내어놓는데에는 실패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앨범이 어마어마한 혹평을 들을만하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오히려 여러 내외적 조건을 본다면 보컬로 활동한 바르톨로메가 이 정도의 음악을 들고 나온 것도 '객관적'으로 본다면 기대 이상이라 할 수 있다. (15년도 작품보다 더 눈길을 끌만한 부분도 보인다!)
하지만 결국 이들이 짊어맨 것은 Batushka라는 이름이 아닌, 자신들이 매달릴 십자가가 될 것이라는 건 정해진 듯하다.
이러한 이슈들을 다 빼고 들었다면 생각보다 이 앨범에 좀 더 좋은 점수를 주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앨범을 들으며, 또 이 짧은 글을 쓰기 위해 이들의 법적인 분쟁과 투어 취소, 서로에 대한 비난을 가장한 성명 발표를 보고 있노라니 이런 것들을 감안해서 음악을 듣고, 또 누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정해서 써야 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개탄스럽다.
나 역시 음악만으로 점수를 주려 하지만 이 앨범에 달린 평들을 보고 솔직히 약간은 저어하게 된다.
바르톨로메여 원죄란 이렇게나 무서운 법이다. 하지만 발을 내딛었다면 꿋꿋이 가야 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그것이 험난한 가시밭길일지언정.
*정말로 난 이게 '음악'만 본다면 2015년의 전작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특유의 분위기는 가져간 채 깔끔한 프로듀싱으로 훨씬 대중적으로 먹힐만한 사운드를 뽑아낸 것은 사실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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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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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Wozglas | 2:33 | - | 0 | |
2. | Dziewiatyj Czas | 6:07 | 60 | 1 | |
3. | Wieczernia | 5:31 | 85 | 1 | Music Video |
4. | Powieczerje | 5:29 | - | 0 | |
5. | Polunosznica | 5:23 | - | 0 | Music Video Audio |
6. | Utrenia | 5:26 | - | 0 | Music Video |
7. | Pierwyj Czas | 4:37 | - | 0 | Music Video |
8. | Tretij Czas | 4:59 | - | 0 | |
9. | Szestoj Czas | 4:30 | - | 0 | |
10. | Liturgiya | 6:32 | - | 0 | Music Video |
Line-up (members)
- Варфоломей (Bart, Bartłomiej Krysiuk) : Vocals
- Paweł Jaroszewicz : Drums
5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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