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arning: Promethean Fates Sealed Review
Band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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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um | Yearning: Promethean Fates Sealed |
Type | Album (Studio full-length) |
Released | July 28, 2023 |
Genres | Progressive Metal, Death Metal |
Labels | I, Voidhanger Records |
Length | 55:00 |
Album rating : 80 / 100
Votes : 1 (1 review)
Votes : 1 (1 review)
June 22, 2024
누가 프로그레시브 메탈이 죽었다고 하는가?
작년 이맘때쯤 자유게시판에서 프로그레시브 메탈 장르의 침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던 것이 기억난다. 락이나 메탈이 어떻게 하면 '프로그레시브'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진보적인 음악이라는 말처럼 기존의 장르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참신한 시도를 하는 것이 프로그레시브 락/메탈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참신한 시도는 다양한 방법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장르로서의 프로그레시브 메탈에서는 주로 일반적인 연주보다 어려운 기교를 보여준다거나 잘 쓰이지 않는 박자/복잡한 곡 구조를 사용하는 등의 테크니컬한 측면에 중점이 잡혀있는 것 같다. 대표적으로 드림씨어터를 예로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기술적인 방법론으로만 접근하면 새로운 시도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박자를 다른 방식으로 쪼개는 데에는 결국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현란한 연주도 청취자 입장에선 새로움의 한계체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DT프레임의 한계라고 한 회원분께서 잘 설명해주신 글이 있다.
이를 극복할 방안으로는 일반적으로 잘 사용되지 않는 다양한 악기/소리를 도입하거나 다른 장르의 음악을 접목하는 방법이 있다. 가능한 조합의 개수를 늘리는 것이다. 이미 바이올린(Ne Obliviscaris 등)이나 색소폰(Rivers of Nihil 등)은 여러 밴드가 차용한 바 있고 재즈와 메탈을 접목시키려는 시도는 수도 없이 많다(Atheist, Cynic, Exivious, Gordian Knot, Spastic Ink 등). 리뷰하려는 Fleshvessel의 데뷔앨범은 피아노, 비올라, 오카리나등을 포함해 악기만 열댓개의 악기를 사용하고 있다. 앨범 전반적으로 프렛리스 베이스는 특유의 통통 튀는 사운드로 자신을 드러내고 있으며 곳곳에 피아노로 박진감을 더하고 있다. 또 일반적으로 듣기 힘든 비올라, 오카리나 솔로 등도 눈에 띈다. 앨범 구성을 보면 주가 되는 곡 사이사이에 비네트를 넣어 놓았는데, 개인적으로 이는 특별히 장점도 단점도 아니고 그냥 넘어가도 된다고 생각한다.
곡별로 보면 Winter Came Early는 의외로 곡의 유기성이 뛰어난데, 이는 한가지 주제를 다른 방식으로 들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시작부분에 비올라와 키보드로 들려주는 멜로디는 기타로 확장되며 6분 45초쯤에 오카리나 파트로 다시 반복된다. 이외에도 중간에 비올라 솔로가 눈에 띄고 데스메탈 파트도 육중하면서도 프렛리스 베이스, 키보드등 다양한 악기가 감초 역할을 하며 만족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A Stain은 변화무쌍한 곡으로 1분쯤 플루트? 오카리나?가 들려주는 멜로디를 이후 기타로 반복하면서 마우스 하프같은 띠용띠용 소리를 넣어 독특함을 더한다. 그렇게 곡의 초반부가 끝나면 곡의 분위기가 바뀌며 짧은 신디, 기타, 비올라 파트를 지난다. 곡의 중후반부는 피아노가 주도하는데 피아노를 중심으로 블랙메탈을 시도한 Wreche가 생각나는 파트이다. 이후에는 오카리나 솔로까지 더해지는데, 앨범 전체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을 뽑으라면 이를 뽑고 싶다. 곡의 마무리는 호흡기 질환으로 죽은 아기 침팬지 Jokro와 그 어미 Jire를 관찰한 논문을 인용하면서 끝나는데, 이부분은 조금 클리셰적이지 않나 싶다.
The Void Chamber는 플루트와 비올라가 조화를 이루며 킹 크림슨의 I talk to the wind가 생각나는 오프닝으로 시작한뒤 데스메탈로 넘어가게 된다. 속 시원한 기타리프와 복잡한 리프를 넘어서면 갑작스러운 트럼펫과 비올라로 청자를 놀래키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경쾌한 오카리나 솔로를 들려주며 완전 벙찌게 만든다. 또 이 곡의 메탈파트는 Dodheimsgard의 아방가르드한 블랙메탈도 생각나게 한다. 평범하게 들리는 블랙/데스로 시작하는 Eyes Yet To Open은 플루트로 Winter Came Early에서의 그 멜로디를 다시 들려주며 환기시키고, 복잡한 프로그레시브 데스메탈을 들려주다 앰비언트 파트를 지나 프록락 + 데스메탈로 곡을 마무리한다.
이와 같이 다양한 악기와 장르를 섞어 참신한 시도를 하는 앨범으로 프로그레시브 하다는 수식이 아깝지 않다. DT프레임(기술적인 복합함)보다는 킹 크림슨의 초창기 시절 아니면 마이크 올드필드의 Tubular Bells의 실험 정신에 더 가까운 앨범이라고 본다. 앞으로도 더 많은 밴드들이 다양한 악기들을 시도하고 장르의 종횡무진으로 참신한 음악을 들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년 이맘때쯤 자유게시판에서 프로그레시브 메탈 장르의 침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던 것이 기억난다. 락이나 메탈이 어떻게 하면 '프로그레시브'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진보적인 음악이라는 말처럼 기존의 장르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참신한 시도를 하는 것이 프로그레시브 락/메탈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참신한 시도는 다양한 방법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장르로서의 프로그레시브 메탈에서는 주로 일반적인 연주보다 어려운 기교를 보여준다거나 잘 쓰이지 않는 박자/복잡한 곡 구조를 사용하는 등의 테크니컬한 측면에 중점이 잡혀있는 것 같다. 대표적으로 드림씨어터를 예로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기술적인 방법론으로만 접근하면 새로운 시도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박자를 다른 방식으로 쪼개는 데에는 결국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현란한 연주도 청취자 입장에선 새로움의 한계체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DT프레임의 한계라고 한 회원분께서 잘 설명해주신 글이 있다.
이를 극복할 방안으로는 일반적으로 잘 사용되지 않는 다양한 악기/소리를 도입하거나 다른 장르의 음악을 접목하는 방법이 있다. 가능한 조합의 개수를 늘리는 것이다. 이미 바이올린(Ne Obliviscaris 등)이나 색소폰(Rivers of Nihil 등)은 여러 밴드가 차용한 바 있고 재즈와 메탈을 접목시키려는 시도는 수도 없이 많다(Atheist, Cynic, Exivious, Gordian Knot, Spastic Ink 등). 리뷰하려는 Fleshvessel의 데뷔앨범은 피아노, 비올라, 오카리나등을 포함해 악기만 열댓개의 악기를 사용하고 있다. 앨범 전반적으로 프렛리스 베이스는 특유의 통통 튀는 사운드로 자신을 드러내고 있으며 곳곳에 피아노로 박진감을 더하고 있다. 또 일반적으로 듣기 힘든 비올라, 오카리나 솔로 등도 눈에 띈다. 앨범 구성을 보면 주가 되는 곡 사이사이에 비네트를 넣어 놓았는데, 개인적으로 이는 특별히 장점도 단점도 아니고 그냥 넘어가도 된다고 생각한다.
곡별로 보면 Winter Came Early는 의외로 곡의 유기성이 뛰어난데, 이는 한가지 주제를 다른 방식으로 들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시작부분에 비올라와 키보드로 들려주는 멜로디는 기타로 확장되며 6분 45초쯤에 오카리나 파트로 다시 반복된다. 이외에도 중간에 비올라 솔로가 눈에 띄고 데스메탈 파트도 육중하면서도 프렛리스 베이스, 키보드등 다양한 악기가 감초 역할을 하며 만족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A Stain은 변화무쌍한 곡으로 1분쯤 플루트? 오카리나?가 들려주는 멜로디를 이후 기타로 반복하면서 마우스 하프같은 띠용띠용 소리를 넣어 독특함을 더한다. 그렇게 곡의 초반부가 끝나면 곡의 분위기가 바뀌며 짧은 신디, 기타, 비올라 파트를 지난다. 곡의 중후반부는 피아노가 주도하는데 피아노를 중심으로 블랙메탈을 시도한 Wreche가 생각나는 파트이다. 이후에는 오카리나 솔로까지 더해지는데, 앨범 전체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을 뽑으라면 이를 뽑고 싶다. 곡의 마무리는 호흡기 질환으로 죽은 아기 침팬지 Jokro와 그 어미 Jire를 관찰한 논문을 인용하면서 끝나는데, 이부분은 조금 클리셰적이지 않나 싶다.
The Void Chamber는 플루트와 비올라가 조화를 이루며 킹 크림슨의 I talk to the wind가 생각나는 오프닝으로 시작한뒤 데스메탈로 넘어가게 된다. 속 시원한 기타리프와 복잡한 리프를 넘어서면 갑작스러운 트럼펫과 비올라로 청자를 놀래키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경쾌한 오카리나 솔로를 들려주며 완전 벙찌게 만든다. 또 이 곡의 메탈파트는 Dodheimsgard의 아방가르드한 블랙메탈도 생각나게 한다. 평범하게 들리는 블랙/데스로 시작하는 Eyes Yet To Open은 플루트로 Winter Came Early에서의 그 멜로디를 다시 들려주며 환기시키고, 복잡한 프로그레시브 데스메탈을 들려주다 앰비언트 파트를 지나 프록락 + 데스메탈로 곡을 마무리한다.
이와 같이 다양한 악기와 장르를 섞어 참신한 시도를 하는 앨범으로 프로그레시브 하다는 수식이 아깝지 않다. DT프레임(기술적인 복합함)보다는 킹 크림슨의 초창기 시절 아니면 마이크 올드필드의 Tubular Bells의 실험 정신에 더 가까운 앨범이라고 본다. 앞으로도 더 많은 밴드들이 다양한 악기들을 시도하고 장르의 종횡무진으로 참신한 음악을 들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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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
---|---|---|---|---|
1. | Winter Came Early | 10:49 | - | 0 |
2. | Promethean (Vignette I) | 1:57 | - | 0 |
3. | A Stain | 11:38 | - | 0 |
4. | Fates (Vignette II) | 0:41 | - | 0 |
5. | The Void Chamber | 10:55 | - | 0 |
6. | Yearning (Vignette III) | 1:48 | - | 0 |
7. | Eyes Yet to Open | 17:12 | - | 0 |
Line-up (members)
- Gwyn Hoetzer : Flute, Ocarina
- Sakda Srikoetkhruen : Bass (fretless), Guitars, Thai Phin, Acoustic Guitar
- Alexander Torres : Guitars, Door Harp, Puerto Rican Cuatro, Viola, Drum Programming
- Troll Hart : Vocals, Piano, Keyboards
10,434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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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n-kun 80/100
Jun 22, 2024 Likes : 2
누가 프로그레시브 메탈이 죽었다고 하는가?
작년 이맘때쯤 자유게시판에서 프로그레시브 메탈 장르의 침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던 것이 기억난다. 락이나 메탈이 어떻게 하면 '프로그레시브'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진보적인 음악이라는 말처럼 기존의 장르에서 시도되지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