Голос Сталі (The Voice of Steel) Review

Band	Nokturnal Mortum
Album	Голос Сталі (The Voice of Steel)
Type	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December 26, 2009
Genres	Folk Metal, Pagan Black Metal
Labels	Oriana Music
Length	1:09:44
Ranked	#20 for 2009 , #571 all-time

Reviewer :  necrolust         Rating :  90 / 100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며 새로움까지 절묘하게 녹인 앨범' 이라는 게 흔치 않지요. 이 앨범이 바로 그런 경우로, 아마도 이들의 최고작으로 기억될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초기작의 뽕끼 나는 멜로디와 weltanschauung의 epic함을 아우르며 약간은 싸이키하고 블루지한 기타까지 섞어놓았습니다. 그것도 매우 자연스럽고 귀에 쏙쏙 들어오게 말이죠. 해외웹진에서 본 바로는 psychedelic + folk black metal 정도 되는 것으로 표현하던데, 나름 적절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2번 트랙 Valkyrie, 5번 트랙 My Dream Islands, 8번 트랙 White Tower에서 느껴지는 펜타토닉의 느낌과 약 기운은 그 증거입니다. 여기에 청자를 쥐락펴락하는 구성력과 멋진 멜로디를 더하니 어찌 좋지 아니할 수 있겠습니까. 이들이 평소에 듣는 음악의 스펙트럼이 생각 이상으로 넓다는 사실을 확인한듯 한 느낌입니다.

nechrist 앨범에서부터 앨범의 포문을 열고 있는 뿔나팔 소리는 마치 이들이 유색인종들에게 던지는 선전포고인 것처럼 들려 불쾌하지만, 분명 이 앨범은 잘 만들어진 앨범입니다. 앞서 언급한 트랙들 외에도 포크메탈스러운 냄새를 물씬 풍기는 4번 트랙 Ukraine, 전작의 멜로디를 교묘하게 섞어놓은 6번 트랙 By Path of the Sun, 비장미와 애수 넘치는 포크 선율을 들려주는 7번 트랙 Sky of Saddened Nights 까지 빠지는 트랙이 없습니다. 물론 완벽한 앨범까지는 아닌지라 달리는 부분이 좀 버거운 감이 있고 (2번 트랙 Voice of Steel, 3번 트랙 Valkyrie) 곡 길이가 필요 이상으로 길어진 느낌도 있습니다. 허나 이들 역시 제법 오래된 블랙메탈 밴드로서 아직도 이런 창작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건 주목할 가치가 있어보입니다. 이제는 블랙메탈 밴드가 아니라 Amorphis 같은 포크메탈 밴드로 봐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