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o Fast! Too Loud! Too Heavy!!

역사적 의미를 감안한다고 해도 할말이 없는 사운드입니다. 오히려 다른 나라에서 이 시기에 이런거 나왔으면 그대로 묻혔을지도 모르는데 한국이라서 주목 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재평가 역시 멤버들의 친숙함을 비롯한 음악 외적인 부분에서의 득을 본 경우로 받아들입니다. 작사, 작곡 모두 음악적 수준이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너무 빠르지도, 너무 시끄럽지도, 너무 헤비하지도 않은 앨범. 한 마디로 이름값을 못한다. 촌스러운 가사는 물론, 오글거리는 뽕끼때문에 듣는 내내 고생했다. 한국 메탈 역사에서는 어떠한 의의가 존재할 지 모르겠다만, 앨범 자체만 보면 썩 좋은 앨범은 아닌 거 같다. 그야말로 소문난 잔치집에 먹을 것이 없다.

음질은 둘 째치고 앨범 닉값을 못하는 작품. 멤버들의 개인기를 잠시 엿볼 수 있는 '뛰어'는 추천하고 싶다.

시대상을 고려해보자면...음질도 최악이고 앨범명과는 다르게 순수 헤비메탈은 아니다. 그 당시 가요 뽕짝이 많이 섞인 앨범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작품성을 폄훼하고 싶지는 않다. '말할걸' 은 한국 헤비메탈의 전초를 보여주는 명곡이다.

발매 시점이 30년이 다 되어가는 만큼, 어쩔 수 없는 촌스러움과 가사에 대한 부담감만 걷어내면 충분히 훌륭한 작품이다. - 오히려 이러한 촌스러움이 지금 더 매력적이기도 하다. 3,4,6번은 즐겨듣는 개인적 킬링트렉이다. 1번은 락킹한 건전가요를 표방한 것 같은데 묘하게 리프가 중독성 있어 좋다.

데뷔앨범 치곤 상당한 작곡능력과 완급조절을 보여준다. 김도균씨의 기타는 처음부터 대단했다.

일본의 쟈파메탈의 근원처럼 이 엘범도 한국 뽕짝끼 섞은 한국적 헤비메탈의 근원이 됐을지도 모르는 엘범. 다만 후배애들이 뽕짝끼를 안섞는게 이 엘범이 묻혀버리는 원인?

가사가 상당히 듣기 힘들지만 그 에너지는 정말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