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회식 자리에서 음악 이야기가 나오면서 작년에 U2 다녀갔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그들을 아는이도 있고 모르는 이도 있었겠죠? 직원중에
"세상 모든것을 아는척 , 잘하는척" 하는 사람 있거든요. P팀장이라 부르겠습니다.
이 양반이 드디어 때가 왔다 느꼈는지 음악얘기로 불을 뿜는 웅변을 토해냈는데
참으로 새롭고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고 모든 것이 진실로 밝혀진다면
배순탁 , 배철수 , 신혜림 , 임진모 뭐 이 양반들 전부 전업해야 할 듯 하더군요.
그때 상황을 옯겨 보겠습니다.

금언니 - 작년 U2 공연 진짜 보고 싶었는데 젠장 회사일 땜에...... (직원 저마다 떠들썩한 대화중)

P팀장 - 나도 옛날에 메탈 정말 좋아했는데... U2! 캬! 메탈 듣는다면 U2는 무조건 들어야죠!!!

금언니 - 그쵸! 정말 잘하잖아요! 잠깐 근데 거기는 메탈은 아니지. 그렇게 쎈 음악 아니잖아요?

P팀장 - 아니? 뭔소리에요? 쎈 음악은 아닌거 맞는데 메탈 맞지!! 헤비메탈 하면 U2 아녜요??

금언니 - 글쎄 장르 꼭 분류할 필요는 없는데 그 양반들은 "락" 이죠. 메탈이라기엔 부드럽죠.

P팀장 - 에~이! 금언니가 모르시네! 그게 메탈이야 메탈! 왜 메탈 아녜요?

금언니 - 허? 최소한 디스토션 넣어주고 악쓰며 노래해야 되는거 아녜요?
예를 들어 메탈리카 , 스키드 로 , 헬로윈.... 끝도 없이 많지만.

P팀장 - 아니 그러니까 걔들 포함해서 U2도 메탈 맞아요!! 뭐더라....? 그런걸... 블랙메탈이라
한다던데? 금언니 메탈 좋아한다 면서? 인제 보니 잘 모르시구만?

금언니 - (이 인간 또 시작일세 하는 생각을 머릿속에 꽉꽉 다져넣으며) 블랙은 무슨!!
얼굴에 검정칠도 안하는데? 팀장님! 메이헴 , 크래들 오브 필쓰
그런게 블랙이지. 들어봤어요? 모를거 같은데? 가사에 "사탄께서 어쩌구 저쩌구"
그런것도 하고 고슴도치 팔찌에 가죽갑옷입고 그런것도 하면서 기타고 드럼이고
그냥 우다다다 두드려대고 그게 블랙이고 데쓰고 그런거라니까?

P팀장 - 아냐 아냐! U2 블랙 맞고 메이헴 하고 크래드...? ....뭐....? 아무튼 그거도 좋아하죠.
잘알지 그럼. 내가 옛날에 메탈광이었어요. 얼마나 좋아했다고 그럼!!

금언니 - 어느 팀 좋아했어요?

P팀장 - 많죠. 다 기억 안나는데 뭐 본조비 메탈리카 스키드로 스틸하트 그리고...존 레논하고...또...

금언니 - 헤! 존 레논도 메탈이야? 그 양반도 "락"이지 메탈까지는 아니지 않아요?

P팀장 - 아니지 왜 메탈이 아녜요? 특히 그 양반 89년인가 음반낸거 진짜 좋았는데요?

금언니 - 뭔 소리? 80년인가 그때 죽었잖아요? 총맞고 말예요!!

P팀장 - 에헤이~ 잘못 알고 있네! 93년인가 그때 병나서 죽었죠!
(전 귀찮아서 검색도 안하고 아 ~ 예예 그러고 말았죠 ㅎㅎㅎ 이때 우리 대화를 듣던
다른 직원 대화에 참석합니다. 물론 "P팀장 또 시작일세" 하는 표정을 강력하게 짓고서.)

다른직원 - 근데 메탈 많이 들으면 뇌파가 이상해진다 던데요?

금언니 - 그래서 내가 이렇군요?!!!!! (좌중 한바탕 웃음보 터짐)

P팀장 - 그렇지 않아도 내가 그것 때문에 이젠 메탈 아예 안 들어요. 뇌파가 변하는게 느껴지더라니까?!!


상황묘사는 여기서 줄이고 여러분! 우리는 이제 U2가 블랙메탈 밴드이며
존 레논이 93년까지 살아있었는데 89년에 명반을 냈으며 메탈을 들으면
뇌파에 악영향을 미치는데 그것을 본인이 자각하고 더 이상 듣지 않는다는
놀랍고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아하! 그동안 내가 속아서 살아왔구나!!" 그런 엄청난 자괴감이 들더군요!!!
메탈왕국 백성 여러분!! 세상은 넓고 강호의 고수는 많습니다. 한가지 아쉬움은
틀린 지식의 고수라는 것인데 그거야 그 양반 사정이죠? ㅎㅎㅎ

 

금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