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 In
Register
Free Board
Name :  level 19 Rock'nRolf
Date :  2022-10-24 21:35
Hits :  2553

오래전 이야기 7

Def Leppard 와 Dire Straits 에 얽힌 오래전 추억이야기 입니다.

이때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이었고 부모님께 용돈을 타서 쓰던 시절이라 음악은 좋아했지만 사실 LP 구입할 돈이 없어서 형하고 돈을 모아서 기껏해야 한달에 2 ~ 3장 정도 구입을 했었습니다. 이 당시 보유 앨범수는 아마도 LP가 25 ~ 30장 정도, 테이프는 십여장 정도 보유중이었습니다.

비록 용돈 몇푼하고 부모님 몰래 몰래바이트로 모은 푼돈으로 형하고 돈을 합쳐서 LP 를 간간히 구입했지만
그래도 구입할때마다 뿌듯하긴 했습니다. 당시에 주로 가던 레코드점 이름이 태양레코드였습니다.
동네에서 규모도 가장 컸고 보유 앨범수도 많았고 특히 80년대 초반에 발매된 앨범 또한 많이 구비가
되어있었지요.

그저 구경하는것만으로도 배가 부르던 그러한 곳이었습니다.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는 아마도 1989년 가을 이맘때 정도라고 기억 됩니다. 우리형이 우연히 월간팝송 잡지에서 Dire Straits 라는 이름을 봤다며 그것도 헤비메탈 밴드가 아닐까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며칠후 저녁에 그동안 모아놓은 돈을 들고 태양레코드점으로 달려가 다이어 스트레이츠를 이잡듯 찾았습니다. 그중에 하나를 찾았는데 아마도 Money For Nothing 이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당시 주인에게 " 아저씨 이거 다이어 스트레이츠 헤비메탈 맞아요?" 이렇게 물었더니 그냥 아무말없이
고개만 끄덕이더군요. 그래서 이 아저씨의 말만 믿고 3500원을 주고 구입하여 바로 집으로 달려가 플레이어에
즉시 LP반을 올렸습니다. 그랬더니 생전 들어보지도 못했던 그야말로 당시 생각에 그 괴랄한 사운드에 당황을 했고 이윽고 A면을 지나 B면까지 재생했지만 제가 원하던 그런 사운드는 찾아볼수 없어 심히 황당하면서도
분노를 삼킬수 없었습니다.

이튿날 학교에서 돌아와 중학교 2학년짜리 저의 동생과 함께 태양레코드로 향했습니다. 그때 그 주인 아저씨는
없었고 그 아저씨의 아내분만 있었습니다. 자초지종을 설명했지요. "이거 헤비메탈 맞냐고 물었고 아저씨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런데 집에 가서 들어보니 헤비메탈이 아니잖아요. 교환해주세요."
" 학생! 무슨말인지 알겠는데 비닐을 뜯었잖아. 비닐을 뜯으면 원칙적으로 교환이 안되요."

"왜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판 사람 잘못이 아니던가요? 그러니까 교환해 주세요. 다른거 가져 갈게요."
"글쎄 안된다니까. 학생들 돌아가.
결코 물러날수 없었습니다. 10여분간의 실랑이 끝에 제 동생과 함께 교환 안해주면 나갈수 없다고 계속 때를 썼죠. 결국 이 아주머니 손을 들더라구요.
" 그래 학생. 알겠어. 그거 3500원 붙었지? 같은 가격대 붙어있는것만 가져가야해. 직배판은 절대 안돼."
그렇게 또 고르고 고르다 결국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Def Leppard 의 Hysteria 앨범으로 교환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이라면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 충분히 앨범에 대한 정보와 음악을 미리 들어보고 구입하겠지만 당시에는 정보통신이 지금처럼 발달이 안되어있던 시절이었습니다. 때문에 발품도 많이 팔았고 복불복 형식으로 앨범을 구매하여 실망한 앨범들도 대다수 였지요.
이것이 바로 그때 다이어 스트레이츠와 교환한 바로 그 앨범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차라리 잘 됐다싶기도 했지만 나중에야 알게된 사실이지만 다이어 스트레이츠 역시 대단한 밴드였다는것을 그로부터 4년후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pour some sugar on me, run riot 이렇게 두곡이 삭제되었지만 그래도 킬링 트랙들은 버젓이 실려있어 금지곡으로 허전함을 주는 그러한 앨범은 아니었습니다.
그로부터 수년이 흐린후에 다시 구입한 다이어 스트레이츠 앨범. 89년 그 당시에는 오로지 헤비메탈만 구입하여 듣던 시절이라 다른 장르에 대한 이해도도 떨어졌고 음악성이고 나발이고 전혀 몰랐던 시기였습니다. 이때는 졸업하고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나름 어느정도 금전적 여유도 있어서 앨범을 많이 구입하던 시기였죠. 그로부터 2년후에 늦깎이로 대학생활을 시작했지만요. 그렇게 1993년에 본작을 구입했고 그때부터 마크 노플러의 기타에 빠져들었습니다.
그 당시 Sultans Of Swing 을 들었을때의 그 몽환함은 아직도 잊을수 없습니다.
Share on Facebook
Share on Twitter
Post   list
File :
n10987r84791.jpg  (147 KB)    download :  0
n10988r98798.jpg  (143 KB)    download :  0
n10989r96682.jpg  (86 KB)    download :  0
n10990r66373.jpg  (91 KB)    download :  0
level 15 meskwar     2022-10-24 23:49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와이 워리'는 개인적으로 인생곡이기도 하고 지금도 즐겨듣는 곡입니다. 다이어 스트레이츠, 정말 너무 좋아하는 밴드네요. ㅎ.ㅎ
level 19 Rock'nRolf     2022-10-25 06:30
정작 저 당시에는 전혀 몰랐다가 그로부터 수년이 지난후에야 그 존재가치를 알수 있었지요.^^
level 11 D.C.Cooper     2022-10-25 04:08
앨범 교환에 성공하신 33년 전의 로큰롤프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
level 19 Rock'nRolf     2022-10-25 06:32
그때 그 주인 아주머니하고 실랑이 하느라 진땀을 뺐지요. 결국 우리형제의 승리로 끝났지만요.^^
level 19 앤더스     2022-10-25 07:43
둘 다 영국산 대 그룹들이네요. 특히 데프레파드의 히스테리아는 작정하고 만든 만큼 최고의 내용물들을 담고 있죠. 다이어스트레이츠는 walk of life, money 때문에 Brothers In Arms 앨범 샀는데 정말 좋더군요.
level 19 Rock'nRolf     2022-10-25 08:38
아무튼 그때 당시 데프 레파드는 하도 라디오나 음악잡지에서 들쑤셔놔서 교환해서 들어봤는데 듣는 순간 감동을 금치 못했습니다.
NumberTitleNameDateHits
Notice타인의 평가에 대해서 왈가왈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level 21 Eagles2012-07-2719131
Notice앨범 평가 시 평작을 70점으로 설정해 주세요.level 21 Eagles2009-09-1128277
Notice게시판 안내입니다.level 21 Eagles2004-01-1928949
31961yngwie 듣고 있는데 아쉬운 것 하나level 15 metalnrock6 m ago4
31960Patty Gurdy 신곡 feat 마르코 형님. [2]level 16 나의 평화2 h ago49
31959도쿄 오사카에 메탈관련 의류 파는 가게들 있나요?level 3 묵시록5 h ago59
31958Accu§er 의신보 [1]level 18 Evil Dead5 h ago65
31957리카의 메탈음악 방송 53회차 업로드 되었습니다. (11월 23일)level 5 Lica5 h ago15
31956Metal A to Z: [J]Judas Priest [2]level 10 제츠에이20 h ago111
31955Vision Divine 보컬 Ivan Giannini 탈퇴 [4]  level 6 Petrichor20 h ago225
31954미국 아마존 오배송 확률 28% [7]  level 10 sierrahotel22 h ago276
31953하여가 솔로 원작과 비교 [1]level 1 megatd23 h ago195
31952Metropolis Pt. 2: Scenes From a Memory 의 서사 [5]level 18 Evil Dead2024-11-23273
31951(신곡) disarmonia mundi , killswitch engage [4]level 12 am55t2024-11-23155
31950Vektor 의 레어 앨범을 [2]  level 18 Evil Dead2024-11-23217
31949Himmelkraft - Uranium [4]level 6 Petrichor2024-11-22168
31948태국메탈 HARD BOY - Hard Boy [9]level 13 내일부터2024-11-22260
31947많은 분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8) Manigance [10]level 10 ggerubum2024-11-22347
31946Jinjer가 한국 오네요 [12]  level 12 Azle2024-11-21596
31945헬로윈 - save us [3]level 1 megatd2024-11-21223
31944아 앨범들이.. [8]  level 18 Evil Dead2024-11-21388
3194330명의 기타리스트를 한곡에 담기 [3]level 1 megatd2024-11-21245
31942Power trip 나머지 멤버들이 만든밴드 [7]level 2 sojuoneshot2024-11-20397
31941첫 글이네요!! 가입인사 드려요 (좋아하는 앨범들 추가) [23]  level 1 r_r_r_r2024-11-20499
3194011월 비오면.. [4]level 18 Evil Dead2024-11-20227
31939옛 라이선스 lp들. [11]  level 20 똘복이2024-11-20374
31938시니스터 내한공연 공지 안내 드립니다! [3]  level 5 GORECA2024-11-19488
31937이앨범 구입할수 있는 방법을 [13]level 18 Evil Dead2024-11-19549
31936저도 앨범(아티스트) 하나만 찾아주세요 ㅜㅜ 파워메탈계열 [20]level 13 MelodicHeaven2024-11-19599
31935Sabbat 듣네요 [7]level 18 Evil Dead2024-11-19239
31934Faüstlevel 18 Evil Dead2024-11-19126
31933키보디스트의 조용한 피아노 솔로앨범 추천 부탁드립니다. [5]level 11 KingOfMelody2024-11-19238
31932Arch Enemy - blood in the water [1]level 1 megatd2024-11-19218
31931Veilburner [2]level 18 Evil Dead2024-11-18191
31930오늘 스래시메탈 뭐듣나 [15]level 18 Evil Dead2024-11-18396
31929남은 4일(화~금)동안 건투를 빕니다! [2]level 13 AlternativeMetal2024-11-18292
31928백사 - crying in the Rain [6]level 1 megatd2024-11-18261
31927DT 40주년 투어 리스본 공연 다녀왔습니다. [5]  level 3 Mestalgia2024-11-18413
31926Deathcrush [2]level 18 Evil Dead2024-11-17269
31925어떤 노래를 4년째 찾고 있습니다level 1 mstxlla2024-11-17319
   
Info / Statistics
Artists : 47,289
Reviews : 10,444
Albums : 170,331
Lyrics : 218,197
Memo Box
view all
Peace_sells 2024-11-23 10:48
Toxic Holocaust 가 3월23일 내한하네요! 출처 : Toxic Holocaust 인스타그램 참고
metalnrock 2024-11-22 19:40
오페스 초기 앨범하고 이번 신보 같이 사야 하려나요/오페스 다채우기 vs 세풀투라 모으기 ㅎㅎ
gusco75 2024-11-22 09:07
Opeth 는 항상 진리죠~!!!
버진아씨 2024-11-22 02:44
오페스 신보 미쳤네요;; 미카엘은 그저 사랑입니다.
AlternativeMetal 2024-11-20 21:23
내복 든든히 입고! 두툼히 코트 걸치고! 목폴라 받쳐 입으시고!
Evil Dead 2024-11-18 18:16
글입력이?
gusco75 2024-11-18 09:08
날이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gusco75 2024-11-15 10:56
이상하게 오늘은 Dissection "Unhallowed" 땡기네요. 이런 날 조심해야는데...
똘복이 2024-11-14 21:10
Imprecation Imprecation Imprecation Imprecation Imprecation Imprecation
Evil Dead 2024-11-14 17:13
Slayer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