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 In
Register
Free Board
Name :  level 8 Opethian
Date :  2017-02-01 22:50
Hits :  5693

[추모글] 프로그레시브 록계의 큰 별이 지다, 존 웨튼

마이데일리에서 퍼왔습니다. 천국에서 편히 쉬시기를...


[김성대의 음악노트] 

어느 음악 장르에나 그 장르를 대표하는 인물 또는 팀이 있게 마련이다. 블루스 하면 비비 킹, 로큰롤 하면 엘비스 프레슬리, 일렉트로닉 하면 다프트 펑크, 브릿팝 하면 오아시스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어제 세계 음악 팬들은 대장암에 무릎 꿇은 또 한 명의 장르 개척자를 떠나보내고 말았다. 존 웨튼(John Wetton). ‘Heat of the Moment’와 ‘Sole Survivor’, ‘The Smile Has Left Your Eyes’로 유명한 아시아(Asia)를 비롯 킹 크림슨, 유라이어 힙, 유케이(U.K.) 등 굵직굵직한 밴드를 두루 거쳤고 두 브라이언(Brian Eno, Bryan Ferry)과 록시 뮤직의 기타리스트 필 만자네라와도 교류한 그는 존재만으로 프로그레시브 록을 대변했던 거장이었다. 

아시아는 라인업이 너무 화려해 눈 둘 곳을 찾기 힘든 슈퍼 밴드였다. 예스(Yes)의 스티브 하우(기타, 보컬), 버글스(The Buggles)의 제프리 다운스(키보드, 보컬), 그리고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의 칼 파머(드럼)가 존 웨튼(보컬, 베이스)과 함께 했는데 이는 에릭 클랩튼, 잭 브루스, 진저 베이커가 포진하고 있던 크림(Cream)에 비할 만한 파격적인 구성이었다. 82년 3월에 발표한 아시아의 데뷔작은 그대로 빌보드 앨범차트 1위에 올라 9주를 머물렀고 이는 결국 황금기가 지난 프로그레시브 록의 생명 연장을 뜻했다. 킹 크림슨의 아주 중요한 두 앨범 ‘Larks' Tongues in Aspic’과 ‘Red’에 존 웨튼이 있었으며, 제대로 평가 받진 못했지만 유라이어 힙이 아직 짱짱했던 시기 발매된 ‘Return to Fantasy’와 ‘High and Mighty’에도 웨튼은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그는 물론 솔로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았으니 예스 출신 팔방미인 빌리 셔우드(Billy Sherwood)와 기타리스트 스티브 모스가 힘을 실어준 ‘Raised in Captivity’는 그 대표작이다. 

우아하고 장엄한 존 웨튼의 목소리 그리고 작곡 스타일은 아시아의 낙원 같은 사운드에 피를 돌게 했다. 어린 시절 가족 성가대 연주를 계기로 손에 잡은 베이스는 그의 주특기였고 ‘Starless’ 가사를 쓴 문학 감성과 함께 가장 훌륭한 자신의 표현 수단이 되었다. 그가 없는 아시아가 브래드 델프 없는 보스톤(Boston)인 것처럼 존 웨튼이 빠진 프로그레시브 록계는 겨울 가지 마냥 앙상해진다. 존은 로저 워터스 만큼 귀한 뮤지션이었을뿐더러 아시아는 핑크 플로이드와는 또 다른 프록 밴드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그의 부재는 곧 프로그레시브 록의 황혼이다. 

지난해 그렉 레이크와 키스 에머슨을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칼 파머의 심정은 지금 어떨까. 고 신해철은 자신이 그리도 좋아했던 영웅과 천국에서 ‘Only Time Will Tell’, ‘The Heat Goes On’을 합주하고 있을런지. 수많은 거장들이 연기처럼 사라진 지난해 부고들로 단련이 되었으리라 생각했건만 이별은 언제나 가슴 아프다. 좋은 음악 들려주고 남겨준 고인에게 감사를 전하며 그의 명복을 빈다.

RIP John Wetton (1949. 6. 12 ~ 2017. 1. 31) 

Share on Facebook
Share on Twitter
Post   list
level 14 b1tc0!nguЯu     2017-02-02 01:00
헐..이분 돌아가셨군요 ㅠㅜ only time will tell, heat of the moment, I believe, valkyrie등 운전할때마다 항상 듣는 노래들인데..명복을 빕니다.
level 11 아노마     2017-02-02 03:51
안타깝습니다..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level 9 라라라     2017-02-03 09:52
암투병하다 돌아가셨던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람은 암에 걸려 죽거나 암에 걸리기 전에 죽거나..한다고 하는데 암으로 돌아가시는 뮤지션들도 꽤 많네요. 키스 에머슨도 그렇고...토미 아이오미는 완쾌되었다고 하나 연세가..한 시대를 열고 풍미한 주역들이 하나 둘 많이 떠나시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의 부고 들을 때마다 진짜 록의 시대는 이제 저물었구나 싶습니다.
level 8 Opethian
2018-05-04
5438
  [추모글] 프로그레시브 록계의 큰 별이 지다, 존 웨튼 [3]
2017-02-01
5694
2016-02-27
6408
NumberTitleNameDateHits
Notice타인의 평가에 대해서 왈가왈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level 21 Eagles2012-07-2719364
Notice앨범 평가 시 평작을 70점으로 설정해 주세요.level 21 Eagles2009-09-1128498
Notice게시판 안내입니다.level 21 Eagles2004-01-1929169
32211Xenoyr(Ne Obliviscaris) 탈퇴소식. [1]level 12 Azle14 h ago133
32210Morbid Angel 1집과 크툴루 신화 [3]level 18 Evil Dead15 h ago139
32209Heavenly 신곡 나온 줄 알았는데 [5]  level 1 shushu16 h ago140
32208계급장 다는 방법 좀... [4]level 1 노련한 멀록21 h ago200
32207Pest Control 라이브level 18 Evil Dead2025-01-2985
32206머틀리크루 숨겨진? 명곡 [4]level 3 sojuoneshot2025-01-28299
32205아 바이닐.. [12]  level 18 Evil Dead2025-01-27409
32204중고로도 못구하는 블랙메탈 앨범 [2]  level 18 The DEAD2025-01-27426
32203[재발매LP] wildside, hardline ~ [4]level 3 matallica2025-01-27164
32202cradle of filth 25년 3월 예정작 중 두 곡은 나왔네요 [6]level 15 metalnrock2025-01-27221
32201요즘 Rym 에서 펑크를.. [4]level 18 Evil Dead2025-01-27194
32200최근 제프 루미스의 앨범에 관심이갑니다 [1]level 4 jun1635162025-01-27244
32199TESTAMENT [4]level 3 sojuoneshot2025-01-26363
32198도프레코드 방문. [9]  level 18 Evil Dead2025-01-26692
32197리카의 메탈음악 방송 60회차 업로드 되었습니다. (1월 25일) [4]level 6 Lica2025-01-2692
32196Metal A to Z: [O]nmoyuza [4]level 10 제츠에이2025-01-25158
32195Zornlevel 18 Evil Dead2025-01-25121
32194올드스쿨 데스메탈.. [18]  level 13 GFFF2025-01-25446
32193whitesnake 지금까지 모은 앨범들 [27]  level 15 metalnrock2025-01-25353
32192R.I.P - John Sykes [8]  level 15 meskwar2025-01-25264
32191Dark Tranquility 공연 매진이네요. [11]  level 11 bogny2025-01-25568
32190Yellowcake 사운드에level 18 Evil Dead2025-01-25100
32189설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9]  level 11 D.C.Cooper2025-01-24272
32188루카 형님은 뭘하고 있을까요?? [4]level 16 나의 평화2025-01-24320
32187새해 첫 구매 입니다 [15]  level 16 MasterChef2025-01-24397
32186Slant [4]level 18 Evil Dead2025-01-24273
32185Detestation [2]level 18 Evil Dead2025-01-24178
32184cd플레이어를 구입했습니다 [6]level 3 스타베리2025-01-23415
32183스포티파이에서의 헬로윈 , mpe 몇몇 앨범들이 안보이네요 [2]level 7 구구2025-01-23254
32182Tumenggung [Back on the Streets] [2]level 6 sbsstars11232025-01-23198
32181따끈따끈한 드림시어터 신곡 [7]level 14 소월랑2025-01-23613
32180그러고 보면 G3 는 [4]level 18 Evil Dead2025-01-22498
32179신곡 - VILT - Crown of Thorns [6]level 12 am55t2025-01-22241
32178이 앨범 아트워크.. [5]  level 18 Evil Dead2025-01-22527
32177john sykes를 생각하며 whitesnake '84 라이브 개봉합니다 [18]  level 15 metalnrock2025-01-21493
32176개인적으로 추천하는 Modern Death Metal과 Black Metal [3]  level 18 The DEAD2025-01-21487
32175존 사이크스 사망 [24]level 11 폴보스타프2025-01-211029
   
Info / Statistics
Artists : 48,438
Reviews : 10,565
Albums : 174,603
Lyrics : 218,738
Memo Box
view all
서태지 2025-01-28 16:15
저도 날씨빨로 블랙메탈을...ㅋㅋ 진짜 오랜간만에 Nargaroth - Black Metal Ist Krieg 듣고 있어요!
jun163516 2025-01-28 09:47
눈이 엄청나게 내렸습니다 그런지 블랙메탈을 듣습니다 다들 즐거운 명절되시고 안전운전하십시오
앤더스 2025-01-26 10:55
즐거운 설명절 되세요 ^^
metalnrock 2025-01-21 19:37
구입 못했네요 ㅎㅎ
파란광대 2025-01-20 20:19
닭탱 내한이 그새 매진됐네요 아주 기대가 됩니다
gusco1975 2025-01-01 09:32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앤더스 2024-12-30 20:02
2024년도 한해 고생하셨습니다. 연말 잘 마무리 되시길요!
gusco1975 2024-12-30 11:31
2024년 마지막까지...
버진아씨 2024-12-29 18:26
와.... 이게 뭔 일이래요... 올 해는 정말이지;; ㅠㅠ
Evil Dead 2024-12-28 11:08
Sepultura 개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