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l A to Z: [G]alneryus
https://www.youtube.com/watch?v=UNnOCjlD51k
Metal A to Z: [G]alneryus - Glorious Aggressor
안녕하세요.
G의 초성으로 꼽는 밴드는 BSC에 이은 두번째 섬나라 출신의, 그리고 마찬가지로 애증의 밴드 Galneryus가 되겠습니다.
당대에 Stradivarius의 라이벌로 여겨졌던 바이올린 마이스터 Guarneri의 이름을 따서 만든 Galneryus는 Helloween이 만들고 Stratovarius가 정립한 Power Metal에 대한 일본의 대답이란 명성을 갖고 특히 동아시아에서 주목을 받았던 밴드였습니다.
밴드 리뷰를 하기 전 디스코그라피를 정주행하며 킹덤에 달린 리뷰들을 구경을 하곤 하는데, Resurrection 앨범에 달렸던 한 분의 리뷰에서 제게 있어서의 Power Metal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기가 막힌 표현을 발견했는데,
Power Metal은 제게 입을 수 있는 건 널렸는데 들은 건 딱히 하나 고를 수가 없는 옷장과도 같은 장르였던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H1BZWsnKqA
Metal A to Z: [G]alneryus - Silent Revelation
그런 제게 충격으로 다가왔던 맞춤 의상이 바로 Galneryus였습니다.
식견이 짧은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화려하면 어딘지 무게감이 부족하고, 육중하면 심심하던 이 장르를 표방하며 씬에 등장했던 Galneryus는 마치 저돌적으로 쇄도하는 야수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일본의 기타 히어로라 할 수 있는 Syu와 Yuhki의 유니존 플레에서는 꿈틀거리는 한 마리의 흑염ㄹ..아니, 용의 움직임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덕에 호불호가 심하게 갈렸던 야마B의 보컬은 Tarja가 제시했던 오페라틱 보컬의 남성으로서의 연장선으로 여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앨범들을 다시 들어보니 1,2집 당시의 야마B에겐 뭔가 Lar'c En Ciel이나 Penicillin스러운 비쥬얼케이 시절부터 일본에서 선호되어왔던 고질적 느끼함이 묻어있던 것 같네요ㅋ
그럼에도 나름의 방법론을 찾아 성숙해진 야마B를 리스펙하며, 지난번에 놓쳤던 이름도 기억 안나는 야마B 개인 프로젝트 중고반을 다시 발견하면 놓치지 않겠다 다짐해보며 다음 챕터로 넘어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t2Mz1cLQkI
Metal A to Z: [G]alneryus - Destiny
하지만 Galneryus의 역대 최고의 곡은 Destiny라 생각합니다.
야마B 시절의 Galneryus가 제시했던 헤비한 속도감을 정말 좋아하긴 했지만, 이들의 음악에선 제 꽉 막힌 음악관에서의 Power Metal의 희망적인 정서와는 살짝 어긋난 어두운 정서를 지울 수가 없었는데,
Destiny는 Power Metal이란 마치 이 장르를 단 한 곡으로 설명하려는 듯한 상징성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짧은 전주 이후 Destiny란 외침과 함께 전 세션이 한번에 시작하는 부분은 모든 헤비니스 곡들 중 가장 인상적인 오프닝 중 하나로 꼽고 싶습니다.
전 앨범 커버, 타이틀명, 곡 제목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염두에 두고 곡을 듣는 편인데,
그 모든 것이 하나가 되어 마치 영상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곡이었습니다.
특히 중반 Syu의 솔로는 앨범 커버의 용이 되살아나 하늘로 자유로이 날아가는 듯한 이미지를 주어 방금도 닭살이 돋았어요. 좀 춥기도 해서 그런지 모르지만요.
전 아마도 많은 이들이 D에서 한 밴드를 꼽으라면 꼽았을 Dream Theater를 썩 좋아하지 않을 정도로 프록을 듣지 못하는 편인데,
3집 이후 프록에 대한 지분을 늘렸던 미운 Galneryus가 그래도 이 앨범까지는 프록의 요소마도 Power Metal의 바운더리 안에 잘 녹여냈단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팬심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ffSdizI6SI
Metal A to Z: [G]alneryus - Lament
마침 좋아하던 야마B의 보컬은 사라졌고, 편치 않았던 프록 요소가 점점 앨범에 곳곳에 많이 활용되어 가던 중, Galneryus와 헤어질 결심을 하게 만든 일이 굴러온 돌로부터 발생했습니다.
메탈에 한참 빠지기 시작하던 꼬꼬마 시절엔 창작자와 창작물은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며 교회에서 Black Metal을 전도하던 쿨한 적그리스도(?)였음에도 불구하고,
오노의 극우적 행보를 용인하기엔 가슴 속에서부터 끓어오르는 거부감을 거부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도 공공연히 주변에 뱉었던 말이 있어서 정면으로 과거의 저를 부정하지는 않은 채, 아무도 몰래 Galneryus를 옷장 속 흔한 옷 중 하나로 격하시키며 서서히 잊었는데,
이제보니 마침 오노의 발언을 계기로 국내에 라센반도 안 들여왔었다고 하네요.
긍정도 부정도 자신 있게 하지 못했던 무의식의 방어기제였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정말 이슈가 덜 됐던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탓에 제 기억 속 Galneryus는 Angel Of Salvation까지였습니다.
https://youtu.be/zrl1uvasciU?si=1TkMmKwyiKXeO9Wy
Metal A to Z: [G]alneryus - Still Loving You
아마도 계기는 기억이 안나지만 작년전 이들이 문득 떠올라 당시의 최근 곡 몇 곡을 들어보다 생각보다 전같은 감흥이 없어 디스코그라피 다시 듣기를 하려다 말았는데,
이번 마저도 미루고 미루다 끝까지 달리지는 못했네요.
그래도 언젠가는 이들에 대한 미움보다 궁금증이 더 커지길 기대해보며 글을 마칩니다.
Metal A to Z: [G]alneryus - Glorious Aggressor
안녕하세요.
G의 초성으로 꼽는 밴드는 BSC에 이은 두번째 섬나라 출신의, 그리고 마찬가지로 애증의 밴드 Galneryus가 되겠습니다.
당대에 Stradivarius의 라이벌로 여겨졌던 바이올린 마이스터 Guarneri의 이름을 따서 만든 Galneryus는 Helloween이 만들고 Stratovarius가 정립한 Power Metal에 대한 일본의 대답이란 명성을 갖고 특히 동아시아에서 주목을 받았던 밴드였습니다.
밴드 리뷰를 하기 전 디스코그라피를 정주행하며 킹덤에 달린 리뷰들을 구경을 하곤 하는데, Resurrection 앨범에 달렸던 한 분의 리뷰에서 제게 있어서의 Power Metal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기가 막힌 표현을 발견했는데,
Power Metal은 제게 입을 수 있는 건 널렸는데 들은 건 딱히 하나 고를 수가 없는 옷장과도 같은 장르였던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H1BZWsnKqA
Metal A to Z: [G]alneryus - Silent Revelation
그런 제게 충격으로 다가왔던 맞춤 의상이 바로 Galneryus였습니다.
식견이 짧은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화려하면 어딘지 무게감이 부족하고, 육중하면 심심하던 이 장르를 표방하며 씬에 등장했던 Galneryus는 마치 저돌적으로 쇄도하는 야수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일본의 기타 히어로라 할 수 있는 Syu와 Yuhki의 유니존 플레에서는 꿈틀거리는 한 마리의 흑염ㄹ..아니, 용의 움직임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덕에 호불호가 심하게 갈렸던 야마B의 보컬은 Tarja가 제시했던 오페라틱 보컬의 남성으로서의 연장선으로 여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앨범들을 다시 들어보니 1,2집 당시의 야마B에겐 뭔가 Lar'c En Ciel이나 Penicillin스러운 비쥬얼케이 시절부터 일본에서 선호되어왔던 고질적 느끼함이 묻어있던 것 같네요ㅋ
그럼에도 나름의 방법론을 찾아 성숙해진 야마B를 리스펙하며, 지난번에 놓쳤던 이름도 기억 안나는 야마B 개인 프로젝트 중고반을 다시 발견하면 놓치지 않겠다 다짐해보며 다음 챕터로 넘어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t2Mz1cLQkI
Metal A to Z: [G]alneryus - Destiny
하지만 Galneryus의 역대 최고의 곡은 Destiny라 생각합니다.
야마B 시절의 Galneryus가 제시했던 헤비한 속도감을 정말 좋아하긴 했지만, 이들의 음악에선 제 꽉 막힌 음악관에서의 Power Metal의 희망적인 정서와는 살짝 어긋난 어두운 정서를 지울 수가 없었는데,
Destiny는 Power Metal이란 마치 이 장르를 단 한 곡으로 설명하려는 듯한 상징성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짧은 전주 이후 Destiny란 외침과 함께 전 세션이 한번에 시작하는 부분은 모든 헤비니스 곡들 중 가장 인상적인 오프닝 중 하나로 꼽고 싶습니다.
전 앨범 커버, 타이틀명, 곡 제목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염두에 두고 곡을 듣는 편인데,
그 모든 것이 하나가 되어 마치 영상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곡이었습니다.
특히 중반 Syu의 솔로는 앨범 커버의 용이 되살아나 하늘로 자유로이 날아가는 듯한 이미지를 주어 방금도 닭살이 돋았어요. 좀 춥기도 해서 그런지 모르지만요.
전 아마도 많은 이들이 D에서 한 밴드를 꼽으라면 꼽았을 Dream Theater를 썩 좋아하지 않을 정도로 프록을 듣지 못하는 편인데,
3집 이후 프록에 대한 지분을 늘렸던 미운 Galneryus가 그래도 이 앨범까지는 프록의 요소마도 Power Metal의 바운더리 안에 잘 녹여냈단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팬심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ffSdizI6SI
Metal A to Z: [G]alneryus - Lament
마침 좋아하던 야마B의 보컬은 사라졌고, 편치 않았던 프록 요소가 점점 앨범에 곳곳에 많이 활용되어 가던 중, Galneryus와 헤어질 결심을 하게 만든 일이 굴러온 돌로부터 발생했습니다.
메탈에 한참 빠지기 시작하던 꼬꼬마 시절엔 창작자와 창작물은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며 교회에서 Black Metal을 전도하던 쿨한 적그리스도(?)였음에도 불구하고,
오노의 극우적 행보를 용인하기엔 가슴 속에서부터 끓어오르는 거부감을 거부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도 공공연히 주변에 뱉었던 말이 있어서 정면으로 과거의 저를 부정하지는 않은 채, 아무도 몰래 Galneryus를 옷장 속 흔한 옷 중 하나로 격하시키며 서서히 잊었는데,
이제보니 마침 오노의 발언을 계기로 국내에 라센반도 안 들여왔었다고 하네요.
긍정도 부정도 자신 있게 하지 못했던 무의식의 방어기제였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정말 이슈가 덜 됐던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탓에 제 기억 속 Galneryus는 Angel Of Salvation까지였습니다.
https://youtu.be/zrl1uvasciU?si=1TkMmKwyiKXeO9Wy
Metal A to Z: [G]alneryus - Still Loving You
아마도 계기는 기억이 안나지만 작년전 이들이 문득 떠올라 당시의 최근 곡 몇 곡을 들어보다 생각보다 전같은 감흥이 없어 디스코그라피 다시 듣기를 하려다 말았는데,
이번 마저도 미루고 미루다 끝까지 달리지는 못했네요.
그래도 언젠가는 이들에 대한 미움보다 궁금증이 더 커지길 기대해보며 글을 마칩니다.
Route_666 2024-10-20 12:49 | ||
야마B는 켈리 사이몬즈 내한공연에 같이 왔는데 그때 Galneryus와 Gunbridge 앨범들에 사인받고 사진 찍었던 기억이 있네요 아무튼 그사건이후로 galneryus 못오게된건 많이 아쉽네요 슈는 한국 좋아한거로 아는데.. 내한공연때 받은 기타피크에 태극문양도 있었던거 같고.. Arkstorm 내한때부터 몇번 본 유키도 대화도 잘 해주고 친절했던 기억이 있네요 | ||
제츠에이 2024-10-20 23:33 | |||
그러게요.. 여러 여러 감정이 떠오르는 밴드입니다. 밴드로서 이해 되는 부분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고요. 더불어 제겐 음악 외적으로 양가적 감정을 갖게 했던 가장 대표적인 밴드가 되었습니다. | |||
Autumn 2024-10-20 23:35 | ||
저도 좋아하는 밴드입니다.. 최고는 역시나 Destiny ! 앨범 커버도 멋지구요.. | ||
제츠에이 2024-10-21 17:40 | |||
비 올 것 같은 날씬데 Destiny는 진짜 저런 구름 쫙 가르고 앨범 커버의 용이 확 날아가는 것 같은 곡이었어요ㅋㅋ | |||
▶ Metal A to Z: [G]alneryus [4]
2024-10-20
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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