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bid-Saint가 선정한 "메탈의 탈을 쓴" 가장 구린 앨범 5선--
세상에는 명반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물론 메탈 씬에도 데쓰메탈. 블랙메탈. 파워메탈. 고딕메탈. 둠메탈. 헤비메탈. 프로그레시브 메탈.
등등등... 수많은 장르에서 엄청나게 많은 천재 뮤지션과 엄청나게 많은 명반들이 존재합니다.
죽을때까지 다 들어보기도 힘들 정도죠..
메탈 리스너들은 이것저것 안가리고 일단 구해서 들어보고 판단하는 리스너들도 있고,
남들이 다들 추천하는 그런 개명반들만 찾아다니는 리스너들도 많습니다.
세상에는 이렇게나 명반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는 너무 좋은 음악들만 듣다 보면
그 음악이 왜 좋은지 모를수도 있다는(?) 생각이 요새들어 부쩍들었고
그래서 한번 메탈을 가장한 최악의 앨범 5작품을 뽑아봤습니다.
1. Metallica - St.Anger(2003)
뭐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
메탈리카의 8번째 정규앨범 St.Anger 입니다.
씨디를 넣고 플레이를 누르는순간..
갑자기 라스울리히가 술에 쩔어서 수많은 815깡통에 둘려쌓여서
손가는데로 마구 때리는 .. 2500년대가 되도 아무도 이해하지못할
밥락과 라스울리히의 최고의 합작 "815깡통 스네어" 가
천년뒤에나 트렌드가 될 엄청나게 진보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며 이 앨범이 시작됩니다.
거기에 베이스는 고이 머리를 땋고 그냥 좆꼴리는데로 둥둥둥둥딩딩퉁퉁
기타는 완전.. 최악의 톤에 절대! 스래쉬도 아니고 메탈도 아닌
괴상한 리프를 남발.. 그나마 Frantic은 나은편이죠.
뒤로갈수록 정말 앨범 이름처럼 신성한 분노가 끓어오르는 앨범.
저는 많이 도전해봤지만 한번에 끝까지 다듣는데는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네요..
만약 한번에 다 돌리신분이 있다면. 그분은 이미 신급.
인정합니다. 정말 인내의 신.
뭐.. 더이상 말안해도 다들 잘아시는 초 거물밴드 Metallica의 세기의 쓰레기앨범.
2. Nargaroth - Jahreszeiten(2009)
알만한 분들은 다 아시는 블랙메탈 (블랙이라고 말하는것 조차 역겨운) 계의
최강 병신 칸울프의 원맨밴드 Nargaroth의 2009 년 최신작입니다.
이거 정말.. 아는 사람들은 알죠.. 트랙은 5개. 1번 인트로를 지나
독일어로 2.3.4.5 트랙이 봄.여름.가을.겨울 . 한마디로 계절을 컨셉으로 한 앨범입니다.
이거 정말 들어보신분들은 알껍니다. 이미 전설이지요..
이앨범은 엄청나게 많은 칭호를 달고 다닙니다.
꼬꼬마 블랙메탈, 유치원 블랙메탈, 텔레토비 블랙메탈. 슈퍼마리오 블랙메탈 등등..
특히 2번트랙인 Frühling (봄) 은 정말 들어봐야 압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똥반들은 들으면 화가났지만.. 이건 정말 웃겨도 조낸 웃깁니다.
특히나 이곡을 검색해보면.. 사람들이 슈퍼마리오영상에 입힌것도 있고
일본의 파라파라 댄스(?)인가에 더빙한 영상도 있는데.. 장담코 포복졸도 하실겁니다.
진짜 개그의 극. 아마도 독일 유치원생들에게 블랙메탈을 알려주고 싶어서 만든 작품일듯하네요.
정말 이 앨범은 독일 유치원 올드스쿨 동요계를 통째로 뒤흔들어 놓을 역사적인
음반이 아닐까 싶네요. 아마 발매 됬을때 독일 동요계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을법한
칸울프의 2009 정말 세기를 뒤흔든 병신작입니다. 정말 시간되시면 2번트랙
봄은 반드시 들어보시길.. ㅋㅋㅋㅋㅋ 신세계가 펼쳐집니다.
3. Venom - Metal Black(2006)
2006 베놈이 돌아왔다. 그것도.. 블랙메탈. 스래쉬메탈. 데쓰메탈 전반에 걸쳐
엄청난 영향력을. 그 모든것들의 원형을 제시한 Black Metal(1982) 앨범제목을 순서만
바꿔놓은 Metal Black. 사실.. Venom이 익스트림씬에 미친 영향력은 인정하지만
그들의 음악은 그렇게까지는 좋아하진 않지만.. Black Metal 앨범의 역사성 하나만큼은 인정하는터라
그 제목과도 매우 흡사한 이앨범은 저의 구미를 당기는데 충분했죠.
나름 기대반 걱정반으로 튼 앨범. 이게 왠걸.. 형님들.. 이제 그만하시죠.
쉴때가 지나도 한참 지났네요.. 아.. 이뒤엔 2008년에 Hell이라는 앨범 하나 더냈죠..
그냥 전설로 남았으면 얼마나 좋았으려나! (Mayhem, 'Punk' throne이하동문.)
4. Cranial Incisored - The Unfinished Interpretation of Irrational Behavior (2006)
아방가르드 브루탈 데쓰 메탈. 메탈 아카이브에서 본 이밴드의 장르입니다.
인도네시아 브루탈 데쓰메탈 밴드인데 브루탈 데쓰메탈에 재즈.블루스 등
다양한 요소들을 접목시켰다는 이 앨범은 엄청난 호기심을 자극..
그래서 들어봤습니다.
결과는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대박이죠 뭐..
끝까지 다듣고나서 열받아죽는줄..
노래 중간중간에 갑자기 뜬금없이 나오는 재즈흉내식 베이스 슬랩,
아무 개연성없이 갑자기 출몰하는 블루스를 흉내낸 기타 진행.
거기에다 메인 리프 진행도 드럼과 베이스와 전혀 호환하지 못하고,
도저히 뭘 나타내고 싶은건지 더럽게 난잡하게 흘러가는 기타리프에 처음부터 끝까지
지마음대로 지껄이는 듣기 역겨운 보컬까지. 이거야말로 똥반계의 물건중에 물건입니다.
기회되시면 꼭 구해서 들어보시길.
메탈 음악에 아무거나 갖다 쳐바르면 왜 안되는가의 아주 적절하고 좋은 예시입니다.
5. Carbonized - Disharmonization(1993)
스웨덴 출신 프로그레시브 데쓰메탈 밴드.
이 밴드의 1993년작 Disharmonization 는 하이브리드의
잘못된 예를 모두 집약해서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앨범이라고 자부합니다.
완전 뜬금없는 키보드 진행과 지구의 것으로 보이지 않는 괴상한 드럼 진행.
그리고 되도않는 읇조리기 보컬의 진행. 더러운 기타톤이 계속해서 남발..
마치 외계인이 지구로 교신을 시도하는듯한 듣기 거북하고 쓰레기같은 기타리프가
앨범 전반에 걸쳐 진행되며, 거기에 귀에 매우 거슬리는 베이스 톤까지.
더욱 과관인건 아무런 두서도 없이, 뜬금없이 짖어대는 보컬의
되도 않는 괴성까지. 도대체. 이밴드가 뭘 표현하고자, 뭘 말하고자 하고 싶은지는
2520년대 미래 사람이나 외계인이 아니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듯한
엄청난 쓰레기반. 메탈리카의 깡통 스네어와 더불어 천년뒤에 사람들이나 이해할수 있을듯한
매우 "Progressive"한 음악을 들려줍니다.
이것도.. 명반만 듣다 지치셨을때 꼭 한번 들어보시길.
당신이 그전에 들은 앨범들이 얼마나 위대하고 얼마나 잘만들어진 앨범인지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상.. 그냥 철저히 제 독단으로 "메탈 인 척(?) (사실 메탈에 대한 모욕이죠.. 이딴데다..)"
하는 가장 구린 앨범 5선을 소개해봤네요.
물론.. 좋은 음악들만 들어도 반도 못들어보고 죽을 짧은 생에..
이런 희대의 쓰레기똥반들을 듣는건 시간낭비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시겠지만,
가끔은 이런 쓰레기들도 들어보면서 왜 음악을 막만들면 안되는지를
다시한번 느껴보는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아 .. 이글쓰면서 저 앨범들 쭉돌렸는데 귀가 썩어나네요..
지금은 Fates Warning의 개명반 The Spectre Within 으로 귀 정화중..
시간되시거나 궁금하시면 꼭 한번 찾아서 들어보세요
당신에게 분노나 웃음. 둘중에 하나는 분명히 가져다 줄 세기의 졸작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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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로쓰의 반응이 꽤나 괜찮아서 보너스 사진 하나 올립니다.
해가 떴다. 꼬꼬마들아.
아침밥은 다들 우겨넣었나.
KimiRaikkonen 2010-12-06 00:33 | ||
방금 전 Nargaroth의 Frühling을 들어봤는데... 글쓰신 분에게 1000% 동감OTL | ||
Morbid-Saint 2010-12-06 00:36 | |||
ㅋㅋㅋㅋ 이건 쩝니다 진짜.. 칸울프는 어쩌면 천재일지도.. | |||
골방 2010-12-06 22:06 | |||
감사합니다... 저도 방금 들었는데... 완전 신천지네요.... 라라라라랄 ~~~랄라라~~~ 웃음이 절로... 멜로디 쩌는 군요,,, | |||
WinterMadness 2010-12-07 08:01 | |||
the berzerker에도 간간히 어이없을 정도로 밝은 부분이 있는 트랙이 있긴 한데, Nargaroth의 Frühling은 그냥 통쨰로,,, 오그라드네요 정말 ㅋㅋ | |||
Morbid-Saint 2010-12-11 21:13 | |||
오그라드는데 중독성 쩔어요.. 저거 처음 들었을때 한동안 계속 흥얼 거렸어요..;; | |||
DevilDoll 2010-12-06 17:14 | ||
글이 정말 맛깔나는군요 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보고 오랜만에 세인트 앵거 꺼내서 들으면서 글을 보니 왜이리 재밌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Morbid-Saint 2010-12-11 21:14 | |||
감사합니다 ㅋㅋㅋ | |||
James Joyce 2010-12-07 17:16 | ||
오랜만에 웃고 갑니다. 왠지 성지가 되어있을 것 같네요. | ||
Morbid-Saint 2010-12-11 21:19 | |||
감사합니다. 이런 음악도 있다고 소개 해주고 싶어서 그냥 적어본 글입니다. 세상에는 정말 좋은 음악들과 명반들이 수두룩하니 가끔 이런것도 들어서 그런 음악들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곱씹자는 취지에서 적은 글입니다. | |||
주뭵 2010-12-10 23:07 | ||
Morbid-Saint님 Jahreszeiten을 다 들어보시긴 한 겁니까? | ||
Morbid-Saint 2010-12-11 09:11 | |||
물론입니다. 설마 제가 다 들어보지도 않고 이 앨범을 욕할까요? 다 들어주느라 청각고문. 아주 죽을뻔했습니다. 앨범 전체의 흐름을 통틀어서 블랙메탈이라고 부를만한 리프는 거의 등장하지 않고 ( 5번트랙 겨울에서의 다크쓰론 5집 1번트랙 메인리프를 고대로 베껴놓은것 과 2번트랙 중반부에 잠시 나오는 리프 제외) 도저히 말로 표현할수 없는 어처구니 없고 개연성 전혀 없는 엇박 드럼, 앨범 전체를 통털어서 계속해서 나오는 어색한 리프와 리듬의 무한 출현, 이건 메탈이라고 불리는 것 조차 웃기는 앨범입니다. 그래서 "메탈의 탈을 쓴" 이라는 타이틀에 넣었지요. 이거야 말로 병작중의 병작이죠. 이 이상 말이 필요합니까? 제 말의 요지는 저 앨범 전체에서도 특히 칸울프의 믿을수 없는 천재성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Frühling이 뛰어나다 이겁니다. 이건 분명히 "메탈의 탈을 쓴" 작품들 중에서도 베스트 오브 베스트 졸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Darkthrone이 2,3,4 집을 통해 보여준 엄청난 천재성을 그 반대 방향으로 극대화시킨 인물을 칸울프라고 생각합니다. 설마 다 들어보면 괜찮은 앨범이다 라는 말을 하실꺼면.. 저는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 |||
주뭵 2010-12-11 11:35 | |||
앨범에 대한 제 의견을 밝히진 않겠습니다만 위 글을 읽고 앨범 평을 2번 트랙으로만 평가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부분에선 동요라고 불릴 그런 부분이 없는 것 같았구요 지금 하신 설명이 좀 더 '앨범'평 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오해를 했다면 죄송합니다. | |||
Morbid-Saint 2010-12-11 21:11 | |||
아닙니다. 지금 다시 제가 적은 글을 보니 꼭 2번만 어디서 주워듣고 그걸로만 평가한 느낌이 나네요. CD로 보유하고 있진 않지만.. mp3음원으로 앨범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다 들어봤는데 2번이 정말 모든 트랙들을 다 먹을 정도로 어이가 없는지라 (다른게 훌륭하다는게 아닙니다. 위에서 적은듯이 블랙도 아니고 메탈도 아니고 음악이라고 평하기도 싫습니다) 2번위주로 적어 버렸네요; 어쨋든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 |||
소월랑 2010-12-12 05:20 | ||
한때 세인트 앵거에 대해 이렇게 생각했었죠. 메탈리카가 미군의 의뢰를 받아 포로 고문용 청각병기를 제작한 거라고요. Disharmonization 앨범은 유투브로 잠깐 들어봤는데 앨범 커버를 보면서 듣고 있자니 머리가 어지러워지더군요. Frühling은 참 음악이 발랄한 게 그로울링이랑 기타음만 제거하면 뽀뽀뽀에 써도 되겠어요. | ||
Morbid-Saint 2010-12-12 21:39 | |||
고문용 청각병기.. ㅋㅋㅋㅋ Disharmonization 를 들어보셨군요.. 그야말로 혼돈. 근데 '매우 안좋은 의미의' 혼돈이죠 .. 충분히 일생에 한번 들어볼만한 가치는 있습니다. 어떤게 안좋은 음악인지 확실히 각인시켜주니까요. | |||
Lamento 2011-03-22 22:58 | |||
그런데 Disharmonization 말고 Carbonized의 1집은 스웨덴 데스메탈의 명작중하나.. 참.. 1집을 그런걸 만들고 2집에서 갑자기 어떻게 저렇게 됐는지 원; | |||
PanzerFaust 2010-12-22 06:08 | ||
저는 Jahreszeiten 앨범 꽤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사계를 테마로 한 컨셉과 그에 걸맞는 대곡지향적인 느낌도 마음에 들고요 2번 트랙이 좀 새롭긴 하지만 이렇게 웃음거리가 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원래 리뷰란게 지극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긴 하지만 이 앨범이 왜 이렇게까지 푸대접 받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이유를 조목조목 따져가며 설명해주셨지만 전혀 공감도 안 되고.. 원래 마음에 안 들면 어디를 어떻게 보아도 단점으로밖에 안 보이기 마련이죠 하지만 세인트 앵거에 대한 리뷰는 정말 공감합니다!! 저도 몇 번이나 시도해봤지만 5번을 못 넘기고 포기하게 되더군요 | ||
Serial Seller 2011-12-08 00:01 | |||
공감. 오히려 전 그들 앨범 중 가장 낫더군요. 2번 트랙 역시 좋더라구요. | |||
재월 2010-12-22 12:56 | ||
저 원래 데스/블랙메탈 안듣는데 나가로스 - 봄은 빵터졌습니다 ㅋㅋㅋ 이야..진짜 이런 블랙메탈도 있었군요. | ||
Freak 2010-12-23 00:16 | ||
아 저 원래 블랙메탈 안듣는데.. 저 나가로스 팬될것같아요 ㅋㅋ 넘 신나네요~~ | ||
헐랭 2010-12-28 02:27 | ||
나르가로쓰 스프링 정말 대단해요....이게 진정한 퓨전인지 ㅋㅋㅋ | ||
DJ-Arin 2010-12-29 03:49 | ||
나가로스의 저 곡을 배경으로 깔아놓고 이 글 읽으니까 맛깔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아 흥겹다 ㅋㅋㅋㅋㅋㅋㅋㅋ | ||
Chain 2011-02-17 16:47 | ||
저도 이 글 읽고 Nargaroth - Frühling 유투브에서 검색해서 들어보았습니다. 웃음이 피식 나오네요. 이런 곡도 아무나 만들진 못할 것 같은데요. ^ ^;;; | ||
dImmUholic 2011-02-21 17:59 | ||
봄을 듣고 왔습니다. 노코멘트로 나가겠습니다. | ||
실러캔스 2011-02-26 02:49 | ||
봄 들어봤는데 좀 웃었습니다. ㅋㅋㅋㅋ | ||
쇽흐 2011-03-16 15:56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터집니다. | ||
metalla 2011-07-19 23:02 | ||
님덕분에 블랙메탈 안듣는데 검색해봐서 첨 들어봤는데 2번트랙은 진짜 웃기는데 다른곡들은 그냥 들을만 하네요..ㅋㅋ 블랙은 문외한이라..ㅎㅎ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