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Review
August 5, 2022
Fair Warning이 밴드를 결성하고 활동을 개시한 시점은 시기적으로 그리 좋은 시기가 아니었다. 얼터너티브 록의 공세는 헤비 메탈을 비롯한 기성 록 음악 전체에 전방위적인 공세를 감행하였다. 대안록이 막강한 위세를 떨치고 있을 때, 80년대를 주름잡았던 글램 메탈 밴드들조차도 속수무책으로 저항을 못하는 실정이었다. 당시 Fair Warning의 주장르인 멜로딕한 하드록은 더이상 성공을 보장해 주지 않는 음악이나 다름없었다. 이미 하락세에 접어든 사실이 뚜렷하였던 하드록을 앞세운 이들의 결정은 비록 용기있는 결정이었으나, 현명한 판단은 아니었다고 본다. 하지만 이런 선택으로 미루어 보아 확실했던 건 이들이 돈 좀 많이 벌어서 부귀영화를 누리겠다는 생각으로 음악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했다.
하지만 Fair Warning 같은 밴드들이 비록 록 음악 시장의 판도가 바뀌면서 어려움에 처하긴 했어도 마냥 죽으라는 법은 없었다. 영미권에서 헤비 메탈과 하드록의 판세가 급격히 기울었다지만, 아시아권에서는 대안록의 영향이 본토보단 덜한 편이었다. 이 시장에는 여전히 기성 록메탈 음악에 충성스러운 팬층이 큰 타격없이 건재한 실정이었다. Fair Warning은 바로 이곳, 특히 미국에 이은 가장 큰 음악 시장이었던 일본을 공략했다. 이들이 열정만으로 제작한 셀프 타이틀 앨범은 예상했던 대로 영미권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별다른 반응을 얻을 수 없었지만, 일본에서는 큰 주목을 받으면서 밴드 운영의 측면에서 숨통을 틀 수 있었다. 만약 일본 시장에서 그들의 데뷔 앨범에 대한 호의적인 반응이 없었다면, Fair Warning의 모험은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끝났을 것이다. 이윽고 후속작 Rainmaker가 일본에서 더욱 큰 성공을 거두면서 이들의 음악은 밴드의 고향은 물론 유럽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들이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던 것은 세 번째 앨범인 Go!였다. Fair Warning의 디스코그래피상에서도 최고의 앨범으로 여겨지는 이 앨범의 퀄리티는 역대급이었다. 이 앨범에서 터뜨린 밴드의 포스는 멜로딕한 하드록으로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둔 바 있었던 Foreigner나 REO Speedwagon, Journey 못지 않았다. 단지 이들은 시대를 잘못 만났을 뿐이라는 사실이 이 앨범을 들을 때마다 절감하게 된다. 만약 Fair Warning이 활동한 시기가 10년만 빨랐어도, 이들 또한 세계구급인 밴드로 성공을 누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 이들의 늦은 시작이 얼마나 아쉬운지 모른다. 그만큼 본작에서 보이는 Fair Warning의 모습은 압권이다. 멜로딕 하드록이 더 이상 인기있는 장르가 아니어서 밴드의 수효가 많이 줄었지만, 그 분야에서는 최정상에 속한 밴드라고 할 수 있었다.
일단 Go!가 가장 크게 성공한 국가는 역시 데뷔 때부터 빗장을 순순히 열어 주었던 일본이었다. Go!는 일본에서의 대성공을 시작으로 유럽에서도 반향을 일으켰고, 록 음악의 불모지였던 한국에도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팝적인 멜로디와 강력한 하드록 사운드의 조화, 시원시원한 음색의 보컬까지 이 앨범은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 수밖에 없는 조합으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이 앨범이 얼마나 한국에서 반향을 일으켰는지, 마침내 앨범에서 가장 히트를 쳤던 명곡 Save Me가 당대 최고의 스포츠 스타였던 박지성을 모델로 한 하이트 광고에까지 실리게 되었다. 아마도 국내에서 Fair Warning의 인지도가 빼도 박도 못하는 수준에까지 이르기까지는 CF가 가장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Save Me가 이 앨범에서 가장 유명하긴 하지만, Angels of Heaven이나 All on Your Own, I'll Be There까지 Go!는 폭넓게 사랑을 받은 작품이었다. 앨범의 전반부에 유명한 트랙들이 몰려있긴 하지만, Go!에 수록된 모든 곡들은 멜로딕한 하드록의 정수를 제대로 담고 있어서 뺄 수 있는 트랙이 없다시피하다. 본작은 가히 멜로딕 하드록 블록버스터라고 할 만한 작품이나 다름없었다.
60년대부터 시작된 하드록의 역사는 70년대에 가장 화려한 꽃을 피웠다. 80년대에는 다소 위축되기도 했지만, 80년대 후반부에 하드록의 마지막 불꽃이나 다름없었던 Guns N’ Roses가 전설적인 앨범 Appetite for Destruction으로 불씨를 되살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다시 피어오르기 시작한 하드록의 불씨는 대안록의 공세에 너무나 쉽게 꺼지고 말았다. 그런 상황에서 Fair Warning은 열정과 재능만으로 그래도 어느정도 성공을 일굴 수는 있었다. Go!는 밴드가 가장 젊고 에너지 넘치는 역작으로, 90년대말 하드록이 암흑기에 접어든 시점에 발표된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아마도 하드록이 좀더 전망이 밝았던 시대에 발표되었더라면 밀리언 셀러 달성도 손쉬웠을 것이다. 밴드 자신들은 아마도 시기를 놓쳤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비록 그들이 시대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지만, Go!는 그들의 열정과 재능을 가장 잘 실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90년대에 가장 빛나는 하드록 앨범이었음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Fair Warning 같은 밴드들이 비록 록 음악 시장의 판도가 바뀌면서 어려움에 처하긴 했어도 마냥 죽으라는 법은 없었다. 영미권에서 헤비 메탈과 하드록의 판세가 급격히 기울었다지만, 아시아권에서는 대안록의 영향이 본토보단 덜한 편이었다. 이 시장에는 여전히 기성 록메탈 음악에 충성스러운 팬층이 큰 타격없이 건재한 실정이었다. Fair Warning은 바로 이곳, 특히 미국에 이은 가장 큰 음악 시장이었던 일본을 공략했다. 이들이 열정만으로 제작한 셀프 타이틀 앨범은 예상했던 대로 영미권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별다른 반응을 얻을 수 없었지만, 일본에서는 큰 주목을 받으면서 밴드 운영의 측면에서 숨통을 틀 수 있었다. 만약 일본 시장에서 그들의 데뷔 앨범에 대한 호의적인 반응이 없었다면, Fair Warning의 모험은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끝났을 것이다. 이윽고 후속작 Rainmaker가 일본에서 더욱 큰 성공을 거두면서 이들의 음악은 밴드의 고향은 물론 유럽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들이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던 것은 세 번째 앨범인 Go!였다. Fair Warning의 디스코그래피상에서도 최고의 앨범으로 여겨지는 이 앨범의 퀄리티는 역대급이었다. 이 앨범에서 터뜨린 밴드의 포스는 멜로딕한 하드록으로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둔 바 있었던 Foreigner나 REO Speedwagon, Journey 못지 않았다. 단지 이들은 시대를 잘못 만났을 뿐이라는 사실이 이 앨범을 들을 때마다 절감하게 된다. 만약 Fair Warning이 활동한 시기가 10년만 빨랐어도, 이들 또한 세계구급인 밴드로 성공을 누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 이들의 늦은 시작이 얼마나 아쉬운지 모른다. 그만큼 본작에서 보이는 Fair Warning의 모습은 압권이다. 멜로딕 하드록이 더 이상 인기있는 장르가 아니어서 밴드의 수효가 많이 줄었지만, 그 분야에서는 최정상에 속한 밴드라고 할 수 있었다.
일단 Go!가 가장 크게 성공한 국가는 역시 데뷔 때부터 빗장을 순순히 열어 주었던 일본이었다. Go!는 일본에서의 대성공을 시작으로 유럽에서도 반향을 일으켰고, 록 음악의 불모지였던 한국에도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팝적인 멜로디와 강력한 하드록 사운드의 조화, 시원시원한 음색의 보컬까지 이 앨범은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 수밖에 없는 조합으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이 앨범이 얼마나 한국에서 반향을 일으켰는지, 마침내 앨범에서 가장 히트를 쳤던 명곡 Save Me가 당대 최고의 스포츠 스타였던 박지성을 모델로 한 하이트 광고에까지 실리게 되었다. 아마도 국내에서 Fair Warning의 인지도가 빼도 박도 못하는 수준에까지 이르기까지는 CF가 가장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Save Me가 이 앨범에서 가장 유명하긴 하지만, Angels of Heaven이나 All on Your Own, I'll Be There까지 Go!는 폭넓게 사랑을 받은 작품이었다. 앨범의 전반부에 유명한 트랙들이 몰려있긴 하지만, Go!에 수록된 모든 곡들은 멜로딕한 하드록의 정수를 제대로 담고 있어서 뺄 수 있는 트랙이 없다시피하다. 본작은 가히 멜로딕 하드록 블록버스터라고 할 만한 작품이나 다름없었다.
60년대부터 시작된 하드록의 역사는 70년대에 가장 화려한 꽃을 피웠다. 80년대에는 다소 위축되기도 했지만, 80년대 후반부에 하드록의 마지막 불꽃이나 다름없었던 Guns N’ Roses가 전설적인 앨범 Appetite for Destruction으로 불씨를 되살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다시 피어오르기 시작한 하드록의 불씨는 대안록의 공세에 너무나 쉽게 꺼지고 말았다. 그런 상황에서 Fair Warning은 열정과 재능만으로 그래도 어느정도 성공을 일굴 수는 있었다. Go!는 밴드가 가장 젊고 에너지 넘치는 역작으로, 90년대말 하드록이 암흑기에 접어든 시점에 발표된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아마도 하드록이 좀더 전망이 밝았던 시대에 발표되었더라면 밀리언 셀러 달성도 손쉬웠을 것이다. 밴드 자신들은 아마도 시기를 놓쳤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비록 그들이 시대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지만, Go!는 그들의 열정과 재능을 가장 잘 실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90년대에 가장 빛나는 하드록 앨범이었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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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
1. | Angels of Heaven | 5:10 | 96 | 5 | Audio |
2. | Save Me | 5:11 | 99.2 | 6 | Audio |
3. | All on Your Own | 5:09 | 93.3 | 3 | Audio |
4. | I'll Be There | 4:30 | 96.3 | 4 | Audio |
5. | Man on the Moon | 4:45 | 85 | 3 | |
6. | Without You | 4:04 | 85 | 2 | |
7. | Follow My Heart | 3:43 | 92.5 | 4 | Audio |
8. | Rivers of Love | 3:55 | 87.5 | 2 | |
9. | Somewhere | 4:47 | 87.5 | 2 | |
10. | Eyes of a Stranger | 4:47 | 91.7 | 3 | Audio |
11. | Sailing Home | 4:25 | 88.3 | 3 | |
12. | The Way You Want It | 3:59 | 90 | 2 | Audio |
13. | The Love Song | 3:51 | 90 | 2 | Audio |
Line-up (members)
- Tommy Heart : Vocals
- Helge Engelke : Guitars (all tracks)
- Andy Malecek : Guitars (credited)
- Ule Winsome-Ritgen : Bass
- CC Behrens : Dru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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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하노버 출신의 밴드 Zeno를 전신으로 하여 베이시스트 Ule W. Ritgen에 의해 결성된 Fair Warning의 세 번째 정규 스튜디오 앨범으로, 전작들과 비교해 다소 파퓰러해진 음악을 들려준다. Melodic Hard Rock 및 AOR 계의 정상급 밴드로 통하는 밴드의 대표작인 만큼 매력적인 강한 흡인력을 가지고 있...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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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멜로딕 메탈의 향연, 페어 워닝의 3번째 정규 앨범으로 멜로딕 메탈 밴드로서 만들어 낼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다면 바로 이 앨범이 그 아름다움 가운데 정점에 있다고 볼수있다. 시원하고 깔끔한 보컬과 아름다운 기타 멜로디, 기타 솔로도 수준급으로 단순한 멜로딕 메탈 밴드와...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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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r Warning은 데뷔 앨범이 모국을 비롯하여 유럽권, 영미권 모두에서 거부당하면서 하마터면 사장될 뻔했다. 그러던 밴드를 살린 것은 미국의 뒤를 잇는 대중음악 시장으로 성장한 일본이었다. 그곳에서 낭보가 터지면서 Fair Warning은 가까스로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 당시 Melodic Hard Rock 시장...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