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 Theater –
Distance Over Time (2019) |
85/100 Feb 23, 2019 |
앨범 커버부터 차갑고 기계적인 곡들의 분위기까지 미드 '웨스트월드'가 연상되네요. 언제나 변화를 시도한다는 의미에서는 이 앨범도 수작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사실 이들의 곡들이 한번 들어서 훅하고 들어오는 것보다 두고두고 듣게만드는 스타일이라는 점은 이번 앨범에서도 유효하다봅니다. 무엇보다도 예기치않은 지점에서 터지는 이들만의 화려한 플레잉은 아직 살아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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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Theater –
Images and Words (1992) |
95/100 Aug 19, 2013 |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가 언제였던가~! 대학 초년생이었던 92년이었으니까 벌써 20여년이 넘었네요. 한창 아이언메이든, 헬로윈, 건스앤로지스 등 헤비메탈에 미쳐 있을 때 다가온 이 앨범은 어딘지 모를 낯설음에 무척 당황하고 딱 surrended까지만 듣고 더 이상 듣지 않았던 앨범이었습니다! 뭐 그땐 그저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가 아니라면 그닥 관심도 가지 않았고 앞서 줄창 들었던 아이언메이든, 헬로윈 등의 멜로디컬하고 파워있는 음악에 길들여져 있었던 터라 그들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던 시절이었으니까요.
그후로...드림 씨어터는 제 위시리스트에서 지워졌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무 려 20년이 지나 드림 씨어터의 음악을 다시 듣게 된 것은 Rush라는 그룹을 다시 들으면서였습니다. 차고 넘치는 수많은 신보들 가운데 지극히 주관적으로 이거다 싶은 것이 없다보니 옛날 꺼나 들어볼까나 해서 꺼내든 것이 rush의 명반 'farewell to kings'와 'hemispheres' 였습니다. 그동안 헤비메탈, 하드락, 프로그레시브 락, 아트락, 재즈, 힙합 등 20년전의 편견(?)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를 들어오며 아주 조금은 넓어진 감상의 시각이라고나 할까요? 어렵고 복잡하게만 생각되어오던 rush의 명곡들이 이상하리만치 가깝게(?) 들려왔습니다.
그래도 타이트하고 화려한 변박자와 유니즌 프레이즈가 뚜렷하게 귀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어서 모 블로그의 해설을 참조해보며 반복 재생을 했더랬죠.(Cygnus X-1 Book 1, 2는 들으면 들을 수록 새롭게 와닿는 것이 명곡은 이런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해보기도 합니다만)
그 모 블로그에서 rush가 영향을 준 밴드 가운데 하나로 언급한 밴드가 바로 dream theater였습죠.
결국 이들의 음악, 다시 말해서 이 앨범을 다시 꺼내 듣게 된 것이죠.
그리고...무려 20년 만에 다시 듣게 된 소감이란...그간의 편견에 대한 후회와 이제라도 다시 듣게 되었다는 안도 두 가지 였습니다.(여기까지는 제가 이들을 다시 듣게 되고 팬이 될 수 있었던 계기에 대한 잡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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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정규 음반을 다 듣고 난 후인 지금에서 보면, 'images & words'는 이들의 다른 음반들에 비해 무척 대중적이면서도 이들의 특징을 확정짓는데 한 몫을 하는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저는 우려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앨범이 지니는 대중성과 작품성을 다음 앨범부터는 어떤 식으로 풀어갈 것인지에 관한 기대와 우려...(뭐...다음 앨범인 awake에서부터 기우였구나라고 생각했지만요)
암튼 이 앨범은 개인적으로 falling into infinity, scenes from a memory와 함께 dream theater란 이런 그룹이다라는 정체성를 가장 대중적으로 잘 살려낸 앨범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이언메이든이나 로얄헌트 식의 서사성이 돋보이는 pull me under, 특유의 변화무쌍한 변박의 향연인 take the time, 초중반 dream theater의 정체성을 들어내며 멤버 각자의 화려한 개인기가 불을 뿜는 metropolis Pt.1, 환상적이고 따스하기까지한 under a grass moon, 이 앨범의 주제이자 앞으로 들려줄 그들만의 색깔에 대한 서곡인 wait for sleep와 드라마틱한 프레이즈의 learning to live 등 모든 수록곡들 하나하나가 빈틈없이 짜여진 건축물과도 같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뭐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scenes from a memory까지의 곡들이 이 앨범의 확장판(!)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할 만큼 이 앨범의 거의 모든 곡들이 하나의 모체이자 샘플이 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저 화려한 테크닉만을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곡을 드라마틱하게 해석하고 같은 곡 안에서도 변주를 시도하면서 멤버들 각자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면서도 상호작용을 통해 곡의 전체적인 플롯을 완성시켜 나간다는 점에서는 몇 되지 않는 명그룹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되지 않나 감히 말해봅니다.
곡의 큰 흐름안에서, 멤버 각자의 뛰어난 기량과 함께 적절한 완급 조절과 상호 협연이 주는 조화!
이것이야말로 앨범의 완성도를 재는 척도이자 들을 때마다 늘 새롭게 와닿는 감흥의 조건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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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el Seal –
By The Power Of Thunder (2006) |
86/100 Dec 25, 2011 |
몇 년 전 유튜브를 뒤적이다 아주 우연히 어떤 노래를 듣게 되었다. 발라드풍으로 시작했다가 업템포로 바뀌는 노래였는데 수려한 멜로디와 빼어난 음색이 인상적이었다. 바로 이 앨범의 백미인 crying my heart away이다. 그리고 이 노래 덕분에 D.C 쿠퍼라는 명보컬리스트를 알게 되었고 더나아가 로열 헌트의 팬이 되고 말았다.
기타리스트 마르코 잰가니를 중심으로 결성된 이탈리아 멜로딕 프로그레시브 메탈 그룹 steel seal은 로열 헌트와 스트라토배리우스 풍의 작법을 선보이고 있다. 기타와 키보드가 번갈아 가며 각자의 프레이즈를 펼치는가 하면, 같은 프레이즈를 화음만 달리하여 연주하는 작법은 멀 게는 animals, deep purple까지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갈 수 있지만 현재 대부분의 멜로딕 프로그레시브 메탈 그룹이 차용하고 있는 연주 시스템이기도 하다.
이는 주다스 프리스트, 아이언 메이든과 같이 트윈 기타 시스템과는 달리, 서정미를 배가시키고 기타와 키보드 각각의 특성을 최대화 시킴으로서 곡의 서사 구조는 물론, 음색의 화려함과 그루브함을 풍성하게 해준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steel seal은 이러한 기타-키보드 시스템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인상적인 곡들을 뽑아내는 몇 안되는 숨은 그룹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로열 헌트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이 틀림없는 클래시컬한 작법은, 영국과 미국의 시를 바탕으로 하여 쓰여진 가사들을 보다 돋보이게 하고 호소력있게 와닿는데 일조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쿠퍼의 매력적인 음색이 더해졌기에 가능하다.
스피드한 전형적인 멜로딕 메탈곡 anger storm, 아서왕이야기, 니벨룽겐의 노래와 함께 중세 기사문학의 대표작이라 일컫는 롤랑의 노래를 각색한 Roncesvalles' day, 간주 부분의 클래시컬한 작풍과 쿠퍼의 초고음 샤우팅이 인상적인 theatre of pain, 서부시대를 연상시키는 발라드 sun and steel, 악마의 노예가 된 여인의 비극을 다룬 when the devil calls, 키플링의 동명 시를 그대로 옮긴 if, 이 앨범의 백미인 crying my heart away 등 때로는 박진감 넘치게, 때로는 서사적으로, 때로는 서정미 넘치는 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쿠퍼는 이 앨범에서 로열 헌트 시절의 고급스러운 중저음보다는 사일런트 포스 시절의 롭핼포드풍의 샤우팅 창법을 구사하는데 쿠퍼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즐거움까지 준다. 실제로 theatre of pain에서는 롭핼포드의 적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매우 높은 옥타브를 자랑하기도 한다.
이 앨범의 한가지 단점이라 한다면 프로듀싱 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 멤버들의 빼어난 기량을 느끼기에 다소 아쉬움이 많이 남는 믹싱과 프로듀싱...지나치게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려 했는지 과도한 볼륨효과와 에코, 각 파트별 음역대 조절의 실패가 두드러진다. 결과적으로 모든 곡들이 붕 떠있는 듯한 느낌이고 음질 자체가 뭉쳐있어서 명료하지 못하다.
다시 리마스터링하여 이러한 점을 보완한다면 로열 헌트나 스트라토배리우스의 명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best tracks : theatre of pain, sun and steel, when the devil calls
killing tracks : Roncesvalles' day, crying my heart away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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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al Hunt –
Show Me How to Live (2011) |
92/100 Dec 25, 2011 |
로열 헌트와 가장 잘 어울리는 보컬리스트가 쿠퍼임을 부인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헨리크를 필두로, 쿠퍼, 존 웨스트, 마크 볼스에 이르기까지 로열 헌트는 보컬리스트의 부침이 심했던 그룹이다. 이들 역시 다 훌륭하기 그지없는 실력파들이다. 그러나 로열 헌트의 최고 전성기를 함께했던 쿠퍼의 복귀는 많은 로열 헌트 팬들의 염원이었으며 나아가 다소 침체되어있던 로열 헌트의 미래에 청신호가 될 수 있다는 일종의 희망 같은 것이었다.
한가지 우려가 됐던 것은 쿠퍼가 떠나있던 14년이라는 시간이었다.
로열 헌트를 떠난 쿠퍼는 silent force를 이끌기도 했고 shad ow gallery, steel seal 등 여러 그룹의 게스트로 활약하면서 다양한 음악적 방법을 탐색했다. 이런 탐색이 로열 헌트 전성기때의 멜로딕한 중저음의 멋진 음색에 다소 변화를 주지는 않았을까라는 기우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나...로열 헌트의 신보를 듣는 순간 그것은 지나친 기우였음을 알게 되었다.
음...로열 헌트의 최고 걸작 paradox와 moving target의 중간쯤 된다는 것이 신보에 대한 개인적인 총평이다. paradox의 유기적 구성은 아니지만 장중한 코러스와 신을 향한 인류의 열망을 담은 가사 내용들은 paradox의 그것과 유사했고, 치밀하게 계산된, 그러나 클래시컬하고 멜로딕한 작풍은 moving target의 그것과 유사했다.
무엇보다도 놀라웠던 것은 전혀 녹슬지 않은 쿠퍼의 음색과 멜로디하나는 기가막히게 뽑아내는 앙드레의 작곡 솜씨였다.
명곡 last goodbye를 연상시키는 수려하고 클래시컬한 인트로와 박진감넘치는 곡 전개가 인상적인 one more day, 1348과 같이 리드미컬한 인트로와 애수어린 비장미가 일품인 another man down, 장중한 코러스가 돋보이는 hard rain's coming, 그루브하고 멜로딕한 half past loneliness, paradox의 time will tell에 필적할 만한 대곡 show me how to live,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에서 백미라 생각하는 angel's gone 등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곡들로 채워져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수록곡이 너무 적다는 점...요즘 이 계열의 웬만한 앨범들이 평균 5분 이상의 비교적 긴곡들을 10곡 이상 CD 한장에 담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말이다...물론, 수록곡이 적다고 해서 앨범의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보지는 않는다. 무엇보다도 단 7곡에 불과하지만 곡 하나하나의 완성도는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그저...더 듣고 싶은 아쉬움이라 할까?
14년만에 다시 듣게된 로열 헌트와 쿠퍼의 협연! 개인적으로 매우 흡족하다고 평가하고 싶으며 다음 앨범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best tracks : one more day, another man down, half past loneliness
killing tracks : angel's gone, show me how to live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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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rpions –
Lonesome Crow (1972) |
74/100 Dec 17, 2005 |
scorpions...필자에게는 이들이 여간 고마운 그룹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이들의 음악을 처음 접하면서 비로소 헤비메탈 더 나아가서는 록이라는 음악세계로 들어갈 수 있었으니까! 필자가 처음 들었던 이들의 음악은 'still loving you'였다. 그러니까 그때가 1987년, 중학교 2학년 때였을 거다. 당시 필자가 사귀고 있었던 여자친구가 선물한 테이프에 이 곡이 실려있었던 것. 독특한 비음 창법으로 호소하는 보컬은 물론, 발라드인데도 불구하고 기승전결이 뚜렷했던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후반부에 펼쳐지는 처절한 기타 프레이즈는 필자의 가슴을 후벼댔던 것이다... 불행히도 그 친구와는 1년도 못가서 헤어지게 되었지만 scorpions라는 그룹의 첫 인상은 필자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었다. 그로부터 그들의 음반을 구하기 시작했고 라이센스로 출시되었던 음반은 모조리 섭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의외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 'still loving you'와 'holliday'로 대변되는 발라드가 그들의 전부가 아니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들은...헤비메탈이라는 과격하고 스피드하며 육중한 사운드를 주 무기로 하는 그룹이었던 것이다.
이른바 빽판이라 불리는 세운상가 해적판까지 섭렵해가며 scorpions의 거의 모든 음반을 듣기 시작한 필자는 그러나 그들의 대망의 데뷔앨범 만큼은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정말 뜻밖에도 국내 라이센스 업체인 성음레코드사에서 이들의 데뷔앨범을 공식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그때가 1989년의 일로 기억된다... 불세출의 기타리스트 마이클 쉥커가 재적할 당시의 음반이었기에 기대는 더욱더 컸다. 부푼 기대를 안고 앨범을 턴테이블에 올려놓고 플레이시키는 순간, 필자는 뒤로 나자빠지는 줄 알았다. 그것은...너무 좋아서가 아니라 너무 생소했기 때문이다.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오는 데뷔앨범의 음악들은 이제껏 들어왔던 그들의 음악과는 색깔이 너무도 틀렸다. "이게 뭐야? 이거 진짜 스콜피온스 맞아?" 그것은 그들의 2집 앨범 'fly to the rainbow'의 첫 인상과는 또 다른 당혹감이었다. 그래도 산 거는 끝까지 들어본다는 필자의 가치관(?)에 힘입어 앨범 수록곡 전부를 참을성있게 끝까지 들었다. (13분이 넘는 대곡인 타이틀 트랙에 이르러서는 졸린 눈을 비비느라 힘겨웠다.) 그리고 다시는 듣지 않을 것처럼 그냥 진열장에 처박아뒀다...
그런데...시간이 흐를 수록 필자도 모르게 자꾸 이 앨범에 손이 가기 시작했다. 그것도 몹시도 적적하고 외로운 밤에만...여타 그들의 앨범과는 달리 멜로디라인이 쉽게 와닿지 않지만 마이클 쉥커와 클라우스 마이네가 엮어내는 그 쓸쓸하고 적막한 고독의 페이소스는 다른 스콜피온스 앨범들에서도 찾을 수 없는 이 앨범만의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었던 것. 그랬다...이 앨범은 수록곡 곳곳에 고독함이 짙게 배어 있다. 라틴 풍의 드러밍 연주로 오프닝을 장식하는 첫 곡 'I`m going mad', 클라우스 마이네의 독특한 비음 창법이 돋보이는 'leave me', 프로그레시브한 작법과 마이클 쉥커의 가슴을 에이는 듯한 격렬한 기타 프레이즈가 인상적인 'in search of peace of mind', 'lonsome crow' 등 고독한 인간 내면의 세계를 표현한 듯한 곡들이 알게 모르게 청취자들의 뇌리에 깊게 자리잡는 묘한 마력을 지닌 앨범이다. 황량한 사막 한 가운데 홀로 먹이를 찾아 헤매이는 갈까마귀의 힘든 여정이 인간의 고독한 삶과 연결되는 순간인 것이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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