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l A to Z: [K] Kalmah
https://www.youtube.com/watch?v=PoVZH5GrobM
Metal A to Z: [K] Kalmah - One From The Stands
안녕하세요!
불의의 사건으로 인해 2024년의 마지막 달은 순간삭제가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계획이랑 많이 틀어지긴 했지만, 그 덕에 올 해 제 마지막 게시글은 최애 장르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밴드, 늪지대장 Kalmah가 되었습니다.
사실 매번 가장 좋아하는 ㅇㅇㅇ이라는 식의 타이틀을 붙이는 것 같은 느낌인데, 심플하게 가장 좋아하는 밴드를 꼽아보자면 Kalmah는 아마 두세번째 정도로 꼽을 것 같습니다.
전 음악 때문에 생긴 북유럽에 대한 막연한 이미지 같은 게 있는데, 핀란드 하면 음습한 Swamp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아마 Kalmah 때문인 것 같으니, 핀란드 관광청에서는 밴드에게 이에 대한 소송을 걸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응원하진 않겠지만요.
https://youtu.be/xSYAhLYDa2c?si=VVI3684AwiwOQzCd
Metal A to Z: [K] Kalmah - They Will Return
이들을 알게된 시기는 Metal이란 장르를 처음 접하며, 마치 범람하는 하천처럼 쏟아지던 명곡들에 빠져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아마도 초기 CoB의 오로라같은 키보드 워킹과의 유사성 때문에 Eternal Tears Of Sorrow를 먼저 접했다가 그 EToS를 통해 접하게 됐던 것 같은데, EToS에선 부각되지 않았던 공격성이 한껏 끌어올라간 이 곡은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당시엔 이미 Black Waltz가 나온 시점이라 팬들은 이들의 정점이 They Will Return인지 Black Waltz인지 나누어져있었는데, 상대적으로 속도감에서 비롯된 공격성에 더 매력을 느껴 전 전자에 속해있었습니다.
어쩌면 첫사랑 보너스 같은 게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왜 모든 반에 반드시 존재하는 30대 같은 고등학생처럼 Kalmah에겐 '젊음'이란 수식어는 참 안어울리는 느낌이지만, 상대적으로 이들의 행보에서 가장 젊은 이미지의 시기였던 것 같고, 그 앞뒤없는 공격성이 참 좋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6woZ2dyHXU
Metal A to Z: [K] Kalmah - Bitter Metallic Side
하지만 역시 Kalmah하면 공기를 짓누르는 듯한 압도적인 분위기죠.
때문에 두 앨범 중 Kalmah를 보다 잘 나타내는 앨범을 꼽으라면 단연 Black Waltz를 꼽아야할 것 같습니다.
전 앨범 커버아트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인데, 이전 세 앨범에서 보여준 그래픽 노벨 느낌 역시 마치 캐리비안의 해적에 등장하는 데미 존스가 연상되는 모노톤 사진으로 대체되어 심연의 느낌을 냈던 것 같습니다.
마치 캇파를 닮았던 유충이 성충이 되어 늪지의 군주가 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 위상에 걸맞게 중후한 재앙과도 같은 사운드는 이 앨범을 마스터피스로 꼽았던 이들의 좋은 근거가 되었습니다.
https://youtu.be/OxdrlX9snoA?si=4rKkL3p02-6gMoc7
Metal A to Z: [K] Kalmah - 12 Gauge
그렇게 Kalmah는 Swamplord라는 정체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중후한 행보를 계속했는데, 이런 꾸준함이 최애 밴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던 가장 큰 요소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Black Waltz의 연장선 상에서 또 하나의 마스터피스를 내놓는데, 이들 커리어의 새로운 정점으로 생각하는 12 Gauge였습니다.
전 보통 음악은 조명 없는 어두운 공간에서 듣는 편인데, 그야말로 Swamp와도 같이 청자를 어둠 속으로 빠트려버리는 듯한 오프닝트랙 Rust Never Sleeps에서부터 놀라움이 가시질 않는 앨범이었죠.
Black Waltz 이후 쭉 견지해오고 있던 중후함과 압도감은 여전했지만, 곡 하나하나 서사를 넣어 몰입감이 크게 올랐단 인상이었습니다.
그건 마치 『역사를 바꾼 10가지 장면』같은 제목을 갖은 책처럼 옴니버스적이란 인상이었는데, 역시 커버 아트 탓인지 Swamplord가 늪지의 패자가 되기 위해 헤쳐온 서사시를 한장한장 넘겨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중 정점은 북유럽의 쓸쓸함으로 시작하는 12 Gauge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후 이어지는 기타솔로는 이들의 연대기 중 가장 치열한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데, 앨범에 마지막 트랙이었으면 더 그럴싸했을 것 같단 생각입니다.
https://youtu.be/19DXb9SXpmM?si=G2cJoC6dDap0SRex
Metal A to Z: [K] Kalmah - Tons Of Chaos
그리고 최근 새 앨범이 나왔습니다.
언제나 항상 일정 이상의 퀄리티를 보장해주었던 Kalmah지만, 이번엔 사실 그렇게 만족스럽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혹평을 하기도 어려운 좀 애매한 느낌이네요.
이들의 커리어 전체를 아우르려는 욕심이었는지 후기에 보여준 중후함을 조금 덜어내고, 그 틈을 전기에 보여주었던 채도 높은 역동성으로 보충했는데, 기대가 컸던 탓인지 아쉬움이 좀 남습니다.
셀프타이틀의 영광은 좀 더 다듬은 후에 돌리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앞으로 이들이 새로 그려낼 채도 높은 늪지의 전경를 기대하기엔 충분한 것 같습니다.
Metal A to Z: [K] Kalmah - One From The Stands
안녕하세요!
불의의 사건으로 인해 2024년의 마지막 달은 순간삭제가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계획이랑 많이 틀어지긴 했지만, 그 덕에 올 해 제 마지막 게시글은 최애 장르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밴드, 늪지대장 Kalmah가 되었습니다.
사실 매번 가장 좋아하는 ㅇㅇㅇ이라는 식의 타이틀을 붙이는 것 같은 느낌인데, 심플하게 가장 좋아하는 밴드를 꼽아보자면 Kalmah는 아마 두세번째 정도로 꼽을 것 같습니다.
전 음악 때문에 생긴 북유럽에 대한 막연한 이미지 같은 게 있는데, 핀란드 하면 음습한 Swamp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아마 Kalmah 때문인 것 같으니, 핀란드 관광청에서는 밴드에게 이에 대한 소송을 걸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응원하진 않겠지만요.
https://youtu.be/xSYAhLYDa2c?si=VVI3684AwiwOQzCd
Metal A to Z: [K] Kalmah - They Will Return
이들을 알게된 시기는 Metal이란 장르를 처음 접하며, 마치 범람하는 하천처럼 쏟아지던 명곡들에 빠져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아마도 초기 CoB의 오로라같은 키보드 워킹과의 유사성 때문에 Eternal Tears Of Sorrow를 먼저 접했다가 그 EToS를 통해 접하게 됐던 것 같은데, EToS에선 부각되지 않았던 공격성이 한껏 끌어올라간 이 곡은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당시엔 이미 Black Waltz가 나온 시점이라 팬들은 이들의 정점이 They Will Return인지 Black Waltz인지 나누어져있었는데, 상대적으로 속도감에서 비롯된 공격성에 더 매력을 느껴 전 전자에 속해있었습니다.
어쩌면 첫사랑 보너스 같은 게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왜 모든 반에 반드시 존재하는 30대 같은 고등학생처럼 Kalmah에겐 '젊음'이란 수식어는 참 안어울리는 느낌이지만, 상대적으로 이들의 행보에서 가장 젊은 이미지의 시기였던 것 같고, 그 앞뒤없는 공격성이 참 좋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6woZ2dyHXU
Metal A to Z: [K] Kalmah - Bitter Metallic Side
하지만 역시 Kalmah하면 공기를 짓누르는 듯한 압도적인 분위기죠.
때문에 두 앨범 중 Kalmah를 보다 잘 나타내는 앨범을 꼽으라면 단연 Black Waltz를 꼽아야할 것 같습니다.
전 앨범 커버아트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인데, 이전 세 앨범에서 보여준 그래픽 노벨 느낌 역시 마치 캐리비안의 해적에 등장하는 데미 존스가 연상되는 모노톤 사진으로 대체되어 심연의 느낌을 냈던 것 같습니다.
마치 캇파를 닮았던 유충이 성충이 되어 늪지의 군주가 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 위상에 걸맞게 중후한 재앙과도 같은 사운드는 이 앨범을 마스터피스로 꼽았던 이들의 좋은 근거가 되었습니다.
https://youtu.be/OxdrlX9snoA?si=4rKkL3p02-6gMoc7
Metal A to Z: [K] Kalmah - 12 Gauge
그렇게 Kalmah는 Swamplord라는 정체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중후한 행보를 계속했는데, 이런 꾸준함이 최애 밴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던 가장 큰 요소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Black Waltz의 연장선 상에서 또 하나의 마스터피스를 내놓는데, 이들 커리어의 새로운 정점으로 생각하는 12 Gauge였습니다.
전 보통 음악은 조명 없는 어두운 공간에서 듣는 편인데, 그야말로 Swamp와도 같이 청자를 어둠 속으로 빠트려버리는 듯한 오프닝트랙 Rust Never Sleeps에서부터 놀라움이 가시질 않는 앨범이었죠.
Black Waltz 이후 쭉 견지해오고 있던 중후함과 압도감은 여전했지만, 곡 하나하나 서사를 넣어 몰입감이 크게 올랐단 인상이었습니다.
그건 마치 『역사를 바꾼 10가지 장면』같은 제목을 갖은 책처럼 옴니버스적이란 인상이었는데, 역시 커버 아트 탓인지 Swamplord가 늪지의 패자가 되기 위해 헤쳐온 서사시를 한장한장 넘겨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중 정점은 북유럽의 쓸쓸함으로 시작하는 12 Gauge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후 이어지는 기타솔로는 이들의 연대기 중 가장 치열한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데, 앨범에 마지막 트랙이었으면 더 그럴싸했을 것 같단 생각입니다.
https://youtu.be/19DXb9SXpmM?si=G2cJoC6dDap0SRex
Metal A to Z: [K] Kalmah - Tons Of Chaos
그리고 최근 새 앨범이 나왔습니다.
언제나 항상 일정 이상의 퀄리티를 보장해주었던 Kalmah지만, 이번엔 사실 그렇게 만족스럽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혹평을 하기도 어려운 좀 애매한 느낌이네요.
이들의 커리어 전체를 아우르려는 욕심이었는지 후기에 보여준 중후함을 조금 덜어내고, 그 틈을 전기에 보여주었던 채도 높은 역동성으로 보충했는데, 기대가 컸던 탓인지 아쉬움이 좀 남습니다.
셀프타이틀의 영광은 좀 더 다듬은 후에 돌리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앞으로 이들이 새로 그려낼 채도 높은 늪지의 전경를 기대하기엔 충분한 것 같습니다.
ggerubum 2024-12-29 08:21 | ||
최근 앨범도 썩 괜찮게 들었어요. 이정도 폼을 유지해주는게 감지덕지네요 ㅎㅎ 역시 역사는 비뀌라고 있는 것이죠, 기대 않고 들었던 12 gauge 에 머리를 두들겨 맞은 좋은 기억이 떠오르네요 ㅎㅎ | ||
metalnrock 2024-12-29 10:50 | ||
익숙하지 않은 밴드인데 잘 소개시켜주셨네요 굿 | ||
▶ Metal A to Z: [K] Kalmah [2]
16 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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