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We've Never Made Review
Band | |
---|---|
Album | The Path We've Never Made |
Type | Album (Studio full-length) |
Released | April 27, 2006 |
Genres | Folk Metal, Pagan Black Metal, Doom Metal |
Labels | Haarbn Productions |
Length | 54:56 |
Album rating : 95 / 100
Votes : 1 (1 review)
Votes : 1 (1 review)
June 10, 2022
노르웨이 본토의 포크 음악 이외에, 본인이 살면서 가장 많이 접했던 민속 음악은 여타 노르딕 포크와 게르만, 슬라빅 포크다. 그 중 슬라빅 포크는 메탈 음악과 접목한 형태로 듣고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는데, 러시아로 대표되는 방대한 슬라빅 포크 음악은 분명 그 특유의 신비함과 뽕스러운 매력 때문에 잠시 잊고 지내다가도 어느새 그리워지기를 반복해왔다.
그리고 훌륭한 음악적 소재이자 테마인 이 슬라빅 포크 요소를 블랙메탈, 둠메탈, 멜데스, 심지어는 메탈코어 등 다양한 여러 장르들과 섞은 음악들이 많이 나와있는 상황이다.
여기 포크, 페이건, 에픽, 심포닉, 둠, 블랙적 속성을 모두 가졌다고 할 수 있는, 하지만 장르적 정의를 넘어서, 모든 악기 파트가 오로지 순수하게 ‘슬라빅 포크’를 추구하듯 ‘메탈’ 음악으로서 천연의 아름답고도 독특한 음색을 내는 ‘슬라빅 포크 메탈’ 밴드가 있다.
이 밴드의 이름인 알코노스트는 슬라빅 전설 속의 존재로, 아름다운 여성의 머리를 달고 있는 새다. 이 새는 놀랄 만큼 아름다운 소리를 내어, 이 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더이상 원하는 것이 없게 된다.
이 전설 속 존재는 밴드의 음악적 특색 및 지향점과 연관이 깊다.
슬라빅 포크 요소가 제대로 살아 숨쉬는 기타 멜로디, 신비한 슬라빅 에너지와 앳모스피어를 빚어내는 키보드, 그리고 실제 슬라빅 포크에 자주 쓰이는 리듬감을 곳곳에 살리려 애쓰며 새의 퍼덕이는 날갯짓처럼 알코노스트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드러밍은 이 오래된 전설 속 존재를 불러와 다시금 깨어나게 한다. 여성보컬의 순박하지만 애수 어린, 동시에 치명적으로 중독적인 페이건적 노래는 그 음악 속에 날아든 알코노스트 그 자체다. 알코노스트가 지하세계의 여신적 존재인 만큼, 포크 음악이 지니는 정겨움 뒤의 어두운 우수와 구슬픈 그리움의 정서 또한 묻어난다.
곡의 구조와 악곡 구성은 단순하고 솔직담백하며 꼬임 없이 소탈하다.
이 밴드가 뛰어난 점은 곡마다 아름다운 주제를 반복 및 변형해가되, 그렇게 심플한 구조와 기본 악기 편성만으로도 슬라브 포크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점은 모든 기타 멜로디와 리프, 그리고 키보드에도, 온통 슬라빅 포크의 터치와 그 신비로운 기운이 묻어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마치 지고지순한 여인처럼 그 기운이 담긴 단지를 품에 안고 앨범 내내 통일감 있게 가져간다. 얼핏 평범하고 단순해 보이는 리프들도 듣다 보면 결국 그러한 분위기의 발판이자 일부로서 일조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여보컬을 잘 받쳐주며 메탈적인 흥을 돋우는 남성 보컬도 좋다.
즉, 특이한 중세 악기나 전통 악기 없이도 잘 들어보면 이미 슬라빅 포크 그 자체다.
이렇게 슬라빅 전통 음악적 요소를 심플한 악곡 구성과 메탈 악기들만으로 깊이 있고 자연스럽게 녹여낸 것 자체가 실력의 반증이라 생각된다.
곡들에서 알코노스트의 역할을 하는 여보컬에 대해 호평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포크메탈에는 흔치 않은 오페라틱한 창법의 여보컬로, 중저음의 톤이라 듣기 안정적이면서도 이들이 추구하는 진중한 주제의 음악과 매우 잘 어우러진다. 이 여보컬이 이들의 사운드에 강력한 힘과 서정성, 서사성을 모두 부여하며, 흡인력 있게 이야기에 빠져들게 유도한다. 특정 곡조를 반복하는 절과 후렴 등의 부분에서는 특히나 알코노스트에게 홀려 이야기를 듣는 느낌을 준다.
그 어떤 과장이나 인위적 느낌 없이 침착한 톤으로 시종일관 자연스럽게, 그러나 정서의 전달은 매우 풍부하고 확실하게 한다. 슬라브 전설 속 알코노스트처럼, 이 여보컬은 청자를 이들의 이야기에 몰입시키고 매료되게 하며, 각 곡마다 주된 정서와 주제를 그 보컬 멜로디라인에 담아내 애수어리게 표현하고 있다. 멜로디 뿐만 아니라 그 표현 방식 또한 아주 포크적이고 또 페이건적인 것이다.
이 앨범의 여보컬인 알료나는 밴드의 전성기 시절 활동을 열심히 하던 실력 있고 귀여운 여보컬이다. 현재는 세니야라는 미모의 여성분으로 교체된 상태다. 본인은 사실 어떤 음악에서든 여보컬 자체를 선호하지 않지만, 간혹 Dismal Euphony나 이 밴드처럼 그 존재가 정신 속에 깊이 와닿는 경우 급속도로 빠져들고는 한다.
신비롭고 몽환적인 마법 주문 혹은 수수께끼 같기도 한 시적인 가사들에서는 슬라브 특유의 민속적 색채와 민족적 기개를 느낄 수 있다.
이 밴드의 음악은 심포닉한 민속적 사색이자, 슬라빅 포크가 메탈 음악을 통해 발현된 감각적 산물이다. 그저 방방 뛰고 깊이 없는 놀자판의 트렌디 포크, 혹은 화려한 전통 악기빨로 버티는 포크 메탈이 아닌, 다소 느긋한 템포 위에서 멜로디 하나하나에 감각을 기하여 과거를 불러내고 현재와 이어내는, 진정성 있는 포크 정신을 갖춘 포크 메탈이다. 그리고 특유의 달관한 듯한 정서와 통찰이 매력적인 사운드다.
과거의 악기 없이 과거의 소리를 순도 높고 아름답게 재현해내고자 하는 순수한 열망과 이상주의가 여실히 드러난다는 점은 본인의 인생 밴드이자 가장 이상적인 ‘노르웨이 포크 메탈’이라고 생각되는 윈디르와도 상통하는 면이 있다. 각자의 전통과 문화적 소산에 아름다움을 느끼고 이를 음악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그 예술적 동기에 있어 더할 나위 없이 가치 있고, 또 숭고한 일이다.
수많은 포크 메탈 밴드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그 탓에 접근성 또한 그리 높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메탈 음악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그 표현적 장점을 잘 활용하여 포크적 이상을 달성하기란 극도로 어려운 일이다. 아니, 애초에 그 포크적 이상을 갖기도 쉽지 않다. 이 과정은 과거 전통에 대한 문화적, 역사적, 민속적 지식 등 다방면에 대한 탐구를 필요로 하고, 마치 발파르가 그러했듯 과거의 음악들을 끊임없이 감상하며 나름의 연구를 하고 또 자신의 향방을 잡아야 하기에, 포크 메탈러는 술꾼이 아닌 연구가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적어도 단순히 음주가무를 위한 음악을 만들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엘크’라 불리는 알코노스트의 리드 기타리스트 안드레이 로세프는 밴드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줄곧 밴드를 이끌어온 리드 멤버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분 역시 러시아, 슬라빅 포크 음악에 조예가 깊음이 드러난다. Canonis라는 멜로딕 둠 메탈 밴드도 했었는데 그래서인지 간혹 그 흔적이 드러나는 곡들도 보인다.
앨범커버 그림 속 인물들은 이 앨범 시절의 밴드 멤버들로서, 개인적으로 이 라인업에서 슬라빅 사운드가 가장 독창적으로 발현된 최강 곡들과 앨범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최근 작품들은 다소 평범해졌다.)
음악도 사람과의 관계에서처럼 유난히 케미와 궁합이 잘 맞는 밴드가 있다. 그러려면 참으로 많은 조건들을 충족해야 하기에, 그런 음악을 만났을 때 반가움은 운명적 사랑의 행복감마저 선사한다.
본인은 알코노스트의 ‘동류’라고 선뜻 칭할만한 유사한 스타일의 밴드를 찾지 못했다. 이쪽 계열에서 이미 유명한 Arkona 등의 밴드들도 있을 테지만,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슬라빅 포크 메탈 씬에서, 특히 여보컬의 비중이 큰 밴드들 중에서 이 밴드만큼 곡의 흐름과 그 감정선에 공감하고 만족스러움을 느꼈던 경우는 드물다. ‘귀에 들어온다’, ‘마음에 든다’는 표현이 지극히도 적합하다.
포크메탈에서 무엇을 기대하느냐에 따라, 혹자에게는 많고 많은 포크 밴드들 중 하나로 스쳐갈 수도 있겠지만, 민속 색채와 민족혼이 구현된 '전통성'과 밴드만의 '독창성'을 두루 갖춘 슬라빅 포크 사운드가 간절한 본인에게는 여타 슬라빅 포크 밴드들로 대체 불가능한 무언가를 지닌 소중한 밴드이다.
페이보릿 트랙: 2,3,5
Долга ночь перед битвой,
Кратка жизнь до неё.
Тенью птицы летящей
Утро бессмертье несёт.
Бурей в море, ветром в поле-
В век бесславный заклинаю!
Заклинаю встретить Солнце,
Правым, правым боем!
Звоном стали, жаром крови,
Ярым кличем призываю!
В звоне стали, в жаре крови,
В битве пасть, но с правым боем!
(Long is the night before the battle,
Short is the life before it.
The shadow of a bird flying
Morning brings immortality.
Storm in the sea, wind in the field
In an inglorious age I conjure!
I conjure to meet the Sun,
Right, right fight!
The ringing of steel, the heat of blood,
I call with a fierce cry!
In the sound of steel, in the heat of blood,
Fall in battle, but with the right fight!)
-3번 트랙 가사 중
그리고 훌륭한 음악적 소재이자 테마인 이 슬라빅 포크 요소를 블랙메탈, 둠메탈, 멜데스, 심지어는 메탈코어 등 다양한 여러 장르들과 섞은 음악들이 많이 나와있는 상황이다.
여기 포크, 페이건, 에픽, 심포닉, 둠, 블랙적 속성을 모두 가졌다고 할 수 있는, 하지만 장르적 정의를 넘어서, 모든 악기 파트가 오로지 순수하게 ‘슬라빅 포크’를 추구하듯 ‘메탈’ 음악으로서 천연의 아름답고도 독특한 음색을 내는 ‘슬라빅 포크 메탈’ 밴드가 있다.
이 밴드의 이름인 알코노스트는 슬라빅 전설 속의 존재로, 아름다운 여성의 머리를 달고 있는 새다. 이 새는 놀랄 만큼 아름다운 소리를 내어, 이 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더이상 원하는 것이 없게 된다.
이 전설 속 존재는 밴드의 음악적 특색 및 지향점과 연관이 깊다.
슬라빅 포크 요소가 제대로 살아 숨쉬는 기타 멜로디, 신비한 슬라빅 에너지와 앳모스피어를 빚어내는 키보드, 그리고 실제 슬라빅 포크에 자주 쓰이는 리듬감을 곳곳에 살리려 애쓰며 새의 퍼덕이는 날갯짓처럼 알코노스트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드러밍은 이 오래된 전설 속 존재를 불러와 다시금 깨어나게 한다. 여성보컬의 순박하지만 애수 어린, 동시에 치명적으로 중독적인 페이건적 노래는 그 음악 속에 날아든 알코노스트 그 자체다. 알코노스트가 지하세계의 여신적 존재인 만큼, 포크 음악이 지니는 정겨움 뒤의 어두운 우수와 구슬픈 그리움의 정서 또한 묻어난다.
곡의 구조와 악곡 구성은 단순하고 솔직담백하며 꼬임 없이 소탈하다.
이 밴드가 뛰어난 점은 곡마다 아름다운 주제를 반복 및 변형해가되, 그렇게 심플한 구조와 기본 악기 편성만으로도 슬라브 포크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점은 모든 기타 멜로디와 리프, 그리고 키보드에도, 온통 슬라빅 포크의 터치와 그 신비로운 기운이 묻어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마치 지고지순한 여인처럼 그 기운이 담긴 단지를 품에 안고 앨범 내내 통일감 있게 가져간다. 얼핏 평범하고 단순해 보이는 리프들도 듣다 보면 결국 그러한 분위기의 발판이자 일부로서 일조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여보컬을 잘 받쳐주며 메탈적인 흥을 돋우는 남성 보컬도 좋다.
즉, 특이한 중세 악기나 전통 악기 없이도 잘 들어보면 이미 슬라빅 포크 그 자체다.
이렇게 슬라빅 전통 음악적 요소를 심플한 악곡 구성과 메탈 악기들만으로 깊이 있고 자연스럽게 녹여낸 것 자체가 실력의 반증이라 생각된다.
곡들에서 알코노스트의 역할을 하는 여보컬에 대해 호평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포크메탈에는 흔치 않은 오페라틱한 창법의 여보컬로, 중저음의 톤이라 듣기 안정적이면서도 이들이 추구하는 진중한 주제의 음악과 매우 잘 어우러진다. 이 여보컬이 이들의 사운드에 강력한 힘과 서정성, 서사성을 모두 부여하며, 흡인력 있게 이야기에 빠져들게 유도한다. 특정 곡조를 반복하는 절과 후렴 등의 부분에서는 특히나 알코노스트에게 홀려 이야기를 듣는 느낌을 준다.
그 어떤 과장이나 인위적 느낌 없이 침착한 톤으로 시종일관 자연스럽게, 그러나 정서의 전달은 매우 풍부하고 확실하게 한다. 슬라브 전설 속 알코노스트처럼, 이 여보컬은 청자를 이들의 이야기에 몰입시키고 매료되게 하며, 각 곡마다 주된 정서와 주제를 그 보컬 멜로디라인에 담아내 애수어리게 표현하고 있다. 멜로디 뿐만 아니라 그 표현 방식 또한 아주 포크적이고 또 페이건적인 것이다.
이 앨범의 여보컬인 알료나는 밴드의 전성기 시절 활동을 열심히 하던 실력 있고 귀여운 여보컬이다. 현재는 세니야라는 미모의 여성분으로 교체된 상태다. 본인은 사실 어떤 음악에서든 여보컬 자체를 선호하지 않지만, 간혹 Dismal Euphony나 이 밴드처럼 그 존재가 정신 속에 깊이 와닿는 경우 급속도로 빠져들고는 한다.
신비롭고 몽환적인 마법 주문 혹은 수수께끼 같기도 한 시적인 가사들에서는 슬라브 특유의 민속적 색채와 민족적 기개를 느낄 수 있다.
이 밴드의 음악은 심포닉한 민속적 사색이자, 슬라빅 포크가 메탈 음악을 통해 발현된 감각적 산물이다. 그저 방방 뛰고 깊이 없는 놀자판의 트렌디 포크, 혹은 화려한 전통 악기빨로 버티는 포크 메탈이 아닌, 다소 느긋한 템포 위에서 멜로디 하나하나에 감각을 기하여 과거를 불러내고 현재와 이어내는, 진정성 있는 포크 정신을 갖춘 포크 메탈이다. 그리고 특유의 달관한 듯한 정서와 통찰이 매력적인 사운드다.
과거의 악기 없이 과거의 소리를 순도 높고 아름답게 재현해내고자 하는 순수한 열망과 이상주의가 여실히 드러난다는 점은 본인의 인생 밴드이자 가장 이상적인 ‘노르웨이 포크 메탈’이라고 생각되는 윈디르와도 상통하는 면이 있다. 각자의 전통과 문화적 소산에 아름다움을 느끼고 이를 음악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그 예술적 동기에 있어 더할 나위 없이 가치 있고, 또 숭고한 일이다.
수많은 포크 메탈 밴드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그 탓에 접근성 또한 그리 높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메탈 음악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그 표현적 장점을 잘 활용하여 포크적 이상을 달성하기란 극도로 어려운 일이다. 아니, 애초에 그 포크적 이상을 갖기도 쉽지 않다. 이 과정은 과거 전통에 대한 문화적, 역사적, 민속적 지식 등 다방면에 대한 탐구를 필요로 하고, 마치 발파르가 그러했듯 과거의 음악들을 끊임없이 감상하며 나름의 연구를 하고 또 자신의 향방을 잡아야 하기에, 포크 메탈러는 술꾼이 아닌 연구가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적어도 단순히 음주가무를 위한 음악을 만들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엘크’라 불리는 알코노스트의 리드 기타리스트 안드레이 로세프는 밴드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줄곧 밴드를 이끌어온 리드 멤버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분 역시 러시아, 슬라빅 포크 음악에 조예가 깊음이 드러난다. Canonis라는 멜로딕 둠 메탈 밴드도 했었는데 그래서인지 간혹 그 흔적이 드러나는 곡들도 보인다.
앨범커버 그림 속 인물들은 이 앨범 시절의 밴드 멤버들로서, 개인적으로 이 라인업에서 슬라빅 사운드가 가장 독창적으로 발현된 최강 곡들과 앨범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최근 작품들은 다소 평범해졌다.)
음악도 사람과의 관계에서처럼 유난히 케미와 궁합이 잘 맞는 밴드가 있다. 그러려면 참으로 많은 조건들을 충족해야 하기에, 그런 음악을 만났을 때 반가움은 운명적 사랑의 행복감마저 선사한다.
본인은 알코노스트의 ‘동류’라고 선뜻 칭할만한 유사한 스타일의 밴드를 찾지 못했다. 이쪽 계열에서 이미 유명한 Arkona 등의 밴드들도 있을 테지만,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슬라빅 포크 메탈 씬에서, 특히 여보컬의 비중이 큰 밴드들 중에서 이 밴드만큼 곡의 흐름과 그 감정선에 공감하고 만족스러움을 느꼈던 경우는 드물다. ‘귀에 들어온다’, ‘마음에 든다’는 표현이 지극히도 적합하다.
포크메탈에서 무엇을 기대하느냐에 따라, 혹자에게는 많고 많은 포크 밴드들 중 하나로 스쳐갈 수도 있겠지만, 민속 색채와 민족혼이 구현된 '전통성'과 밴드만의 '독창성'을 두루 갖춘 슬라빅 포크 사운드가 간절한 본인에게는 여타 슬라빅 포크 밴드들로 대체 불가능한 무언가를 지닌 소중한 밴드이다.
페이보릿 트랙: 2,3,5
Долга ночь перед битвой,
Кратка жизнь до неё.
Тенью птицы летящей
Утро бессмертье несёт.
Бурей в море, ветром в поле-
В век бесславный заклинаю!
Заклинаю встретить Солнце,
Правым, правым боем!
Звоном стали, жаром крови,
Ярым кличем призываю!
В звоне стали, в жаре крови,
В битве пасть, но с правым боем!
(Long is the night before the battle,
Short is the life before it.
The shadow of a bird flying
Morning brings immortality.
Storm in the sea, wind in the field
In an inglorious age I conjure!
I conjure to meet the Sun,
Right, right fight!
The ringing of steel, the heat of blood,
I call with a fierce cry!
In the sound of steel, in the heat of blood,
Fall in battle, but with the right fight!)
-3번 트랙 가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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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
---|---|---|---|---|
1. | The Forest Voice | 6:14 | - | 0 |
2. | The Indiscernible Path | 6:24 | - | 0 |
3. | The Night Before the Battle | 8:38 | - | 0 |
4. | Nivushka-Niva | 7:43 | - | 0 |
5. | Darkness | 8:35 | - | 0 |
6. | The Dream Sea | 8:16 | - | 0 |
7. | Heat-Lightning Thoughts | 9:03 | - | 0 |
10,437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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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 Jun 26, 2022 |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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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 Jun 18, 2022 | 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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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 Jun 13, 2022 | 0 | |||||
Back for the Attack Review (1987) | 80 | Jun 12, 2022 | 0 | ||||
70 | Jun 11, 2022 | 0 | |||||
▶ The Path We've Never Made Review (2006) | 95 | Jun 10, 2022 | 4 | ||||
River of Tuoni Review (2008) | 70 | Jun 10, 2022 | 1 | ||||
95 | Jun 10, 2022 |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