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kreatur Review
July 16, 2022
포크 메탈이라는 장르는 쉬운 듯 하지만 사실은 매우 어려운 장르가 아닌가 싶다. 북유럽 특유의 토속적인 색깔의 포크 메탈을 기반으로한 멜로디는 귀에 쉽게 익는다는 훌륭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쉬이 들리는 멜로디가 바로 양날의 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역량이 부족한 밴드가 별다른 준비없이 포크 메탈을 소재로 다루었다가는 천편일률적인 밴드로 떨어지기 십상이다. 친근한 멜로디는 어딘가 경박해 보이는 구석도 있어서 진지한 성향의 메탈러들에게 포크 메탈 밴드가 매력을 지속적으로 어필하기는 해결하기가 쉬운 과제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인지, 포크 메탈을 소재로 다루고 있는 밴드가 비록 다른 장르들에 비교했을 때 수에서는 다소 적더라도 씬내에 이름을 날리고 있는 대형밴드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하지만 독일 태생의 Equilibrium은 그 어려운 과제를 가장 성공적으로 수행한 밴드중 하나였다. 이 밴드는 데뷔 앨범부터서 놀라운 역량으로 주목을 이끌었던 팀이다. 개인적으로 이정도로 뛰어난 역량으로 포크 메탈적인 요소를 잘 다룬 밴드로는 Ensiferum을 제외하고는 생각나지 않는다. Equilibrium은 포크 메탈 특유의 토속적인 분위기와 다소 가볍게 들리는 멜로디 라인을 메탈릭한 사운드를 탁월한 솜씨로 조화시켰다. 이런 작업을 하지 않은 포크 메탈 밴드가 없지만, 모든 밴드가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것은 아니다. Equilibrium의 사운드는 여타 포크 메탈 밴드들의 사운드를 데뷔 초부터 선보여와서 포크 메탈 밴드들 중 가장 눈에 띄는 밴드가 될 수 있었다.
이윽고 밴드는 세 번째 앨범인 Rekreatur는 2010년에 발표하였다. 이 앨범에서 밴드는 딱히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워낙 뛰어난 사운드 양식을 이미 데뷔 초에 뛰어난 완성도로 주조해냈기에 새로운 모험을 도모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포크 메탈을 좋아하는 팬들도 이들의 새로운 모험에 찬동할 것 같지도 않았다. Equilibrium이 세 번째 앨범 제작에서 해야할 바는 명백했다. 그들이 가장 잘하는 멜로디 메이킹 실력이 발휘된 작곡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었다. 작곡이라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완성된 Rekreatur를 들어본 바에 따르면, 세 번째 앨범을 제작할 때까지도 이 밴드의 작곡 역량은 도무지 쇠퇴를 몰랐던 것 같다. 쇠퇴는커녕 멜로디 메이킹 능력은 더 강력해진 경향마저 보인다는 데에서 감탄할 수밖에 없다.
기존 앨범과 비슷하지만, 한층 더 색깔이 뚜렷해지고, 귀에더 잘 들어오는 멜로디는 성공적이었던 Sagas의 후속작을 기다렸던 사람들에게 적절한 보상이었을 것이다. 앨범 전체에 드리워진 토속적인 색채의 멜로디는 이전 앨범들의 노선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고 있다. 그리하여 일부 팬들은 밴드가 변화를 도모할 시기를 놓쳤다고 보고 밴드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본작에 실린 포크 멜로디의 매력은 이전 앨범보다 농도가 더욱더 짙어졌다. 좀더 세련미를 갖추게 된 북유럽 전통의 무드와 멜로디는 Sagas는 물론이거니와 데뷔 앨범인 Turis Fratyr 이상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In Heiligen Hallen과 Der Ewige Sieg, Aus Ferner Zeit, Kurzes Epos 같은 곡들을 계속 듣고 있노라면, 당시 Equilibrium의 음악적 재능을 실감할 수 있다. 밴드가 이미 탁월한 재능을 발휘한 바 있었던 Sagas를 더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Equilibrium 최고의 작품은 Rekreatur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후 작품들부터 밴드는 포크 메탈 밴드에서 차츰 음악적 외연을 확장하기 시작한다. 어떤 작품에는 심포닉 사운드의 비중을 늘리는가 하면, 아예 트렌디한 성향에 관심을 기울이기까지 한다. 심포닉 사운드가 원래 밴드의 사운드에 포함되어 있는 만큼 이런 시도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심포닉 사운드의 비중 증대는 다른 밴드들도 충분히 시도하는 부분이고, 딱히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지 않다. 문제는 이들의 음악적 역량이 이제 차츰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으로 갈수록 밴드의 역량 쇠퇴가 노골적으로 보이고 있다. 이러한 약점을 음악적 실험으로 극복하려는 모양인지, 2019년도 작품에는 마침내 트랜스 메탈을 들고 나온 것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변화가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밴드가 걸어온 노선이 있는데, 너무 틀을 벗어나는 변화를 감행하는 것은 이들에게 관심을 둔 메탈 팬으로서 쉽게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생각을 나만이 가진 것도 아니고, 거의 국내외를 막론한 것 같다. 최근의 Equilibrium은 이제 슬럼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 앨범 이후로 밴드가 발표하는 작품마다 퀄리티가 이전만 못한 것이 문제다.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음악적 실험은 이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럴 때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정확히 Rekreatur 시절로 말이다. 복귀한다고 해도 이 앨범 만큼 뛰어난 퀄리티의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지만, 더 이상 그들의 음악을 듣는 사람 중 그 누구도 원치 않는 실험 따위는 젖혀두고 팬들이 원하는 음악을 했으면 한다.
하지만 독일 태생의 Equilibrium은 그 어려운 과제를 가장 성공적으로 수행한 밴드중 하나였다. 이 밴드는 데뷔 앨범부터서 놀라운 역량으로 주목을 이끌었던 팀이다. 개인적으로 이정도로 뛰어난 역량으로 포크 메탈적인 요소를 잘 다룬 밴드로는 Ensiferum을 제외하고는 생각나지 않는다. Equilibrium은 포크 메탈 특유의 토속적인 분위기와 다소 가볍게 들리는 멜로디 라인을 메탈릭한 사운드를 탁월한 솜씨로 조화시켰다. 이런 작업을 하지 않은 포크 메탈 밴드가 없지만, 모든 밴드가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것은 아니다. Equilibrium의 사운드는 여타 포크 메탈 밴드들의 사운드를 데뷔 초부터 선보여와서 포크 메탈 밴드들 중 가장 눈에 띄는 밴드가 될 수 있었다.
이윽고 밴드는 세 번째 앨범인 Rekreatur는 2010년에 발표하였다. 이 앨범에서 밴드는 딱히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워낙 뛰어난 사운드 양식을 이미 데뷔 초에 뛰어난 완성도로 주조해냈기에 새로운 모험을 도모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포크 메탈을 좋아하는 팬들도 이들의 새로운 모험에 찬동할 것 같지도 않았다. Equilibrium이 세 번째 앨범 제작에서 해야할 바는 명백했다. 그들이 가장 잘하는 멜로디 메이킹 실력이 발휘된 작곡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었다. 작곡이라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완성된 Rekreatur를 들어본 바에 따르면, 세 번째 앨범을 제작할 때까지도 이 밴드의 작곡 역량은 도무지 쇠퇴를 몰랐던 것 같다. 쇠퇴는커녕 멜로디 메이킹 능력은 더 강력해진 경향마저 보인다는 데에서 감탄할 수밖에 없다.
기존 앨범과 비슷하지만, 한층 더 색깔이 뚜렷해지고, 귀에더 잘 들어오는 멜로디는 성공적이었던 Sagas의 후속작을 기다렸던 사람들에게 적절한 보상이었을 것이다. 앨범 전체에 드리워진 토속적인 색채의 멜로디는 이전 앨범들의 노선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고 있다. 그리하여 일부 팬들은 밴드가 변화를 도모할 시기를 놓쳤다고 보고 밴드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본작에 실린 포크 멜로디의 매력은 이전 앨범보다 농도가 더욱더 짙어졌다. 좀더 세련미를 갖추게 된 북유럽 전통의 무드와 멜로디는 Sagas는 물론이거니와 데뷔 앨범인 Turis Fratyr 이상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In Heiligen Hallen과 Der Ewige Sieg, Aus Ferner Zeit, Kurzes Epos 같은 곡들을 계속 듣고 있노라면, 당시 Equilibrium의 음악적 재능을 실감할 수 있다. 밴드가 이미 탁월한 재능을 발휘한 바 있었던 Sagas를 더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Equilibrium 최고의 작품은 Rekreatur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후 작품들부터 밴드는 포크 메탈 밴드에서 차츰 음악적 외연을 확장하기 시작한다. 어떤 작품에는 심포닉 사운드의 비중을 늘리는가 하면, 아예 트렌디한 성향에 관심을 기울이기까지 한다. 심포닉 사운드가 원래 밴드의 사운드에 포함되어 있는 만큼 이런 시도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심포닉 사운드의 비중 증대는 다른 밴드들도 충분히 시도하는 부분이고, 딱히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지 않다. 문제는 이들의 음악적 역량이 이제 차츰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으로 갈수록 밴드의 역량 쇠퇴가 노골적으로 보이고 있다. 이러한 약점을 음악적 실험으로 극복하려는 모양인지, 2019년도 작품에는 마침내 트랜스 메탈을 들고 나온 것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변화가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밴드가 걸어온 노선이 있는데, 너무 틀을 벗어나는 변화를 감행하는 것은 이들에게 관심을 둔 메탈 팬으로서 쉽게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생각을 나만이 가진 것도 아니고, 거의 국내외를 막론한 것 같다. 최근의 Equilibrium은 이제 슬럼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 앨범 이후로 밴드가 발표하는 작품마다 퀄리티가 이전만 못한 것이 문제다.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음악적 실험은 이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럴 때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정확히 Rekreatur 시절로 말이다. 복귀한다고 해도 이 앨범 만큼 뛰어난 퀄리티의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지만, 더 이상 그들의 음악을 듣는 사람 중 그 누구도 원치 않는 실험 따위는 젖혀두고 팬들이 원하는 음악을 했으면 한다.
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
---|---|---|---|---|
1. | In Heiligen Hallen | 6:11 | 86.7 | 3 |
2. | Der Ewige Sieg | 4:16 | 92.5 | 4 |
3. | Verbrannte Erde | 5:43 | 85 | 3 |
4. | Die Affeninsel | 5:08 | 90 | 2 |
5. | Der Wassermann | 6:32 | 93.3 | 3 |
6. | Aus Ferner Zeit | 9:21 | 90 | 3 |
7. | Fahrtwind | 4:49 | 87.5 | 2 |
8. | Wenn Erdreich Bricht | 6:59 | 90 | 2 |
9. | Kurzes Epos | 13:02 | 96 | 5 |
Line-up (members)
- Robert "Robse" Dahn : Vocals
- Andreas Völkl : Guitars
- René Berthiaume : Guitars & Keyboards
- Sandra Völkl : Bass
- Tuval "Hati" Refaeli : Drums
10,434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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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dschrein Review (2013) [EP]
Haganrich 100/100
Apr 24, 2016 Likes : 2
Waldschrein 가사를 번역했다
숲의 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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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을 형성했고 돌을 석공했어
3개의 성들을 지었지
맘에 안드는 왕은
신성한 내걸 불태웠어
그래서 세계여행갔지
바다와 내 심장은 얼어있어
골들은 모래위에 누워있고
그 위에 내 마음이 끓는듯해
넓은 초원에 가고
자유 노래 부...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