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dox Review
September 1, 2006
언젠가 Royal hunt가 부산 락페스티벌에 와서 멋진 라이브 공연을 펼쳤다는 말에 나는 땅을 치고 후회했었다. 그러나 조만간 그 감정은 사라지고 말았다. 그 때 Royal hunt의 보컬은 더 이상 D.C Cooper가 아닌, John West였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그 정도로 John West 이후의 Royal hunt를 싫어했다-물론 지금의 취향과는 좀 다른 시절의 이야기다. 흡사 과거 Kiske가 떠나고 Deris가 합류한 이후의 Helloween을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싫어하던 기억이 떠오르게 한다-. 더 이상 Royal hunt만의, 정확히는 Cooper가 활동하던 시절의 고급스럽고도 부드러운 그 맛이 나오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하려나... 그런 면에서 D.C Cooper가 마지막으로 참여한 정규 스튜디오 앨범인 [Paradox] 는 특별한 의미로 남는 앨범이라 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아니 어쩌면 대부분의 Royal hunt 팬들이 이 앨범을 Royal hunt의 디스코그래피 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하고 있다. 세간은 이들을 멜로딕 메탈 혹은 프로그레시브이라는 두 가지 범주 중 하나에만 고정시키려 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은 그 한 범주 내에서 놀기엔 너무 장대한 음악을 펼치고 있다. 고급스러우면서도 깔끔한 멜로디 메이킹과 Cooper의 산뜻한 고음역 보컬은 정통 멜로딕 메탈의 분위기를 보여주지만, 밴드의 리더 Andre Andersen이 클래식에 바탕을 두고 펼쳐내는 곡들은 한결같이 프로그레시브적 색채를 머금고 나타나기 때문이다. 킹덤의 Melodic/Progressive metal이라는 분류가 가장 적절한 듯. 이 분류에 걸맞은 장대한 컨셉 또한 예술 그 자체라 할 수 있는데, [Jesus Christ Superstar] 를 연상케 하는 탄탄한 스토리 라인은 앨범의 전개를 이끌어 나가는 훌륭한 촉매제 역할을 한다. 자세한 컨셉 이야기는 이웃 블로거이자 메탈킹덤의 회원이신 후추상사님의 리뷰를 참조하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John West의 보컬 자체는 싫어하지 않는다. 날카로운 고음역이 잘 살아 있는 West의 그것이 Cooper가 떠나간 이후 급격히 메탈릭해지는 음악적 방향을 취하고 있는 Royal hunt에서는 West와의 조합이 더 완벽한 것일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파워풀한 그의 보컬보다 실크 드레스를 연상시키는 Cooper의 애수 어린 부드러운 보컬이야말로 Royal hunt에게 가장 적절한 보컬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본작에서 Cooper의 보컬 퍼포먼스는 정말 놀라운데, 탄탄한 중저음역을 바탕으로 한 넓은 음역대는 Roy S. Khan을 연상시킬 정도. 특히나 개인적으로 거의 눈물을 흘릴 뻔 한 Long way home에서의 짙은 애수가 묻어나는 비장하면서도 애상적인 보컬은 그 누구와 비교한다 해도-보너스 트랙에서 이 곡을 불렀던 West와 비교한다 해도-결코 뒤지지 않는, 최소한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거듭한다면 결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보컬이라고 확신한다.
전반적인 사운드는 키보디스트인 Andre Andersen의 유려한 키보드 플레이를 따라가는데, 이 키보드 플레이가 예술 그 자체다. 화려하면서도 절제의 미를 갖추고 있는 최고의 키보디스트라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밴드의 송 라이팅의 주역이 되는 Andersen의 멜로디 메이킹은 가히 일품. 기타/베이스/드럼은 구색을 맞추는 정도의 역할인 듯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키보드가 메인이 되는 Royal hunt에서 나머지 세 파트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후대의 앨범에서는 조금씩 그 색채가 변화해 가지만서도... 최소한 이 앨범에서의 Andre Andersen은 키보드 계의 Yngwie Malmsteen으로 부르기에 하등의 부족함이 없을 깊이 있는 송라이팅과 빼어난 키보드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Royal hunt는 지금 West와의 10년 가까운 동거를 끝마치고 Mark Boals를 새로운 보컬리스트로 맞이했었고, 그와도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을 시간 동안을 함께 했었다. 그리고 지금 돌고 돌아서 다시 밴드의 프런트맨으로 활약하게 된 D.C. Cooper와 함께 하는 Royal hunt라는 것은... 이 앨범이 남긴 향수를 가장 확실하게 자극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Cooper가 Royal hunt와 함께하고 있는 일상을 남긴 페이스북을 보며, 다시 이 앨범을 들으면서 맨 처음 Royal hunt라는 밴드를 접했던 순간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다시금 느끼는 것은, 절대로 구입했다는 후회하지 않을 명반이라는 것.
[2011. 6. 2 수정]
개인적으로는, 아니 어쩌면 대부분의 Royal hunt 팬들이 이 앨범을 Royal hunt의 디스코그래피 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하고 있다. 세간은 이들을 멜로딕 메탈 혹은 프로그레시브이라는 두 가지 범주 중 하나에만 고정시키려 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은 그 한 범주 내에서 놀기엔 너무 장대한 음악을 펼치고 있다. 고급스러우면서도 깔끔한 멜로디 메이킹과 Cooper의 산뜻한 고음역 보컬은 정통 멜로딕 메탈의 분위기를 보여주지만, 밴드의 리더 Andre Andersen이 클래식에 바탕을 두고 펼쳐내는 곡들은 한결같이 프로그레시브적 색채를 머금고 나타나기 때문이다. 킹덤의 Melodic/Progressive metal이라는 분류가 가장 적절한 듯. 이 분류에 걸맞은 장대한 컨셉 또한 예술 그 자체라 할 수 있는데, [Jesus Christ Superstar] 를 연상케 하는 탄탄한 스토리 라인은 앨범의 전개를 이끌어 나가는 훌륭한 촉매제 역할을 한다. 자세한 컨셉 이야기는 이웃 블로거이자 메탈킹덤의 회원이신 후추상사님의 리뷰를 참조하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John West의 보컬 자체는 싫어하지 않는다. 날카로운 고음역이 잘 살아 있는 West의 그것이 Cooper가 떠나간 이후 급격히 메탈릭해지는 음악적 방향을 취하고 있는 Royal hunt에서는 West와의 조합이 더 완벽한 것일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파워풀한 그의 보컬보다 실크 드레스를 연상시키는 Cooper의 애수 어린 부드러운 보컬이야말로 Royal hunt에게 가장 적절한 보컬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본작에서 Cooper의 보컬 퍼포먼스는 정말 놀라운데, 탄탄한 중저음역을 바탕으로 한 넓은 음역대는 Roy S. Khan을 연상시킬 정도. 특히나 개인적으로 거의 눈물을 흘릴 뻔 한 Long way home에서의 짙은 애수가 묻어나는 비장하면서도 애상적인 보컬은 그 누구와 비교한다 해도-보너스 트랙에서 이 곡을 불렀던 West와 비교한다 해도-결코 뒤지지 않는, 최소한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거듭한다면 결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보컬이라고 확신한다.
전반적인 사운드는 키보디스트인 Andre Andersen의 유려한 키보드 플레이를 따라가는데, 이 키보드 플레이가 예술 그 자체다. 화려하면서도 절제의 미를 갖추고 있는 최고의 키보디스트라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밴드의 송 라이팅의 주역이 되는 Andersen의 멜로디 메이킹은 가히 일품. 기타/베이스/드럼은 구색을 맞추는 정도의 역할인 듯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키보드가 메인이 되는 Royal hunt에서 나머지 세 파트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후대의 앨범에서는 조금씩 그 색채가 변화해 가지만서도... 최소한 이 앨범에서의 Andre Andersen은 키보드 계의 Yngwie Malmsteen으로 부르기에 하등의 부족함이 없을 깊이 있는 송라이팅과 빼어난 키보드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Royal hunt는 지금 West와의 10년 가까운 동거를 끝마치고 Mark Boals를 새로운 보컬리스트로 맞이했었고, 그와도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을 시간 동안을 함께 했었다. 그리고 지금 돌고 돌아서 다시 밴드의 프런트맨으로 활약하게 된 D.C. Cooper와 함께 하는 Royal hunt라는 것은... 이 앨범이 남긴 향수를 가장 확실하게 자극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Cooper가 Royal hunt와 함께하고 있는 일상을 남긴 페이스북을 보며, 다시 이 앨범을 들으면서 맨 처음 Royal hunt라는 밴드를 접했던 순간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다시금 느끼는 것은, 절대로 구입했다는 후회하지 않을 명반이라는 것.
[2011. 6. 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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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
1. | The Awakening | 1:39 | 85.7 | 7 | |
2. | River of Pain | 7:14 | 94 | 12 | Audio |
3. | Tearing Down the World | 5:32 | 93.8 | 10 | Audio |
4. | Message to God | 6:41 | 94.2 | 14 | Audio |
5. | Long Way Home | 5:54 | 93.5 | 12 | Audio |
6. | Time Will Tell | 9:31 | 91.9 | 8 | Audio |
7. | Silent Scream | 6:13 | 91.1 | 9 | Audio |
8. | It's Over | 6:15 | 88.9 | 9 |
Line-up (members)
- D.C. Cooper : Vocals
- André Andersen : Guitars, Keyboards
- Jacob Kjaer : Guitars
- Steen Mogensen : Bass
42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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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는 돌 100/100
Aug 21, 2020 Likes : 6
Royal Hunt를 어떤 장르의 밴드로 규정해야 할까? 이들에 대해서 아는 리스너들은 아마도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로 여기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초기에만 해도 프로그레시브 메탈과는 꽤나 먼 거리에 있는 밴드였다. Royal Hunt는 멜로딕한 헤비 메탈 아니면 네오클레시컬 메탈 밴드 정...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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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inGi 75/100
Feb 21, 2021 Likes : 5
덴마크의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 Royal Hunt의 정규 15집입니다. 개인적으로 그 독창적이면서도 취향 저격하는 음악적 스타일과 덴마크 출신이라는 유니크함까지 겹쳐져, 로얄 헌트는 개인적으로 애착하는 밴드 중에 하나입니다. 그렇기에 코로나 시국 속에서도 새로운 작품을 낸다는 것에...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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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95/100
Mar 27, 2015 Likes : 3
이 앨범 역시 Moving Target과 더불어 최고로 쳐주는 앨범이다. 전작들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작곡력과 경이로울 정도의 전개..한 편의 아름다운 교향곡을 듣는 것 같은 기분이다. 본 작에서는 모든 곡들이 한 곡인 것 마냥 그대로 이어지는데 곡과 곡간의 연계성이 매우 좋다. 그 중 소름돋... Read More
Paradox Review (1997)
이준기 95/100
Oct 26, 2013 Likes : 3
헤비메탈을 접하던 고등학생시절부터 로얄헌트라는 밴드는 이름은 들어왔지만 이름 자체가 너무 고상하기도 하고 세련되지 못한 느낌에 아예 접할 생각 자체를 하지 않고 살았었다. 그러고는 최근에 와서야 이들을 접하게 되었다. Paradox II: Collision Course이라는 2008년작 앨범으로.. 마크 볼... Read More
Paradox Review (1997)
Iconoclast 96/100
Dec 25, 2011 Likes : 3
로얄헌트 최고의 앨범이자, 멜로딕메탈 역사에 길이 남을 Paradox!
전작인 "Moving target"에서 미국 출신 디씨쿠퍼를 보컬로 맞아들이고, 사운드를 강화하여 한 층 업그레이드 된 작품을 내었던 이들. 그리고 그것에서 더욱 더 발전하여 마침내 최전성기의 물오른 음악을 들려준 것이 본작이 ... Read More
Megametal 90/100
Dec 2, 2022 Likes : 2
opäť sledujem výrazne nízke hodnotenie pri prvých dvoch hodnotiteľoch (poslucháčoch album), pričom môj dojem z hudby na albume je výrazne odlišný a dá sa napísať, že aj dosť pozitívny. No musím aj uznať, že prvá pieseň po intre je oproti ich celkovej tvorbe o niečo slabšia (hlavne zo začiatku D.C.-ho spev), našťastie následne sa rozbehne a je podar... Read More
SilentScream213 75/100
Oct 17, 2022 Likes : 2
A blast of an album, a very early example of the Sympho Neoclassical style of Metal. This is the band’s third album, and it’s got a very professional sheen to it. Despite Royal Hunt never gaining much popularity, they were at the forefront of catchy, poppy, bombastic Metal, a scene that eventually became the main style in Japan.
This album has a ton of stylistic influenc...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