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Lord Lucifer.

절규와 울부짖음에 있어서는 최고봉 보컬중 하나인 Aaskereria의 Grim이 참여했던 앨범. 사실 Grim의 목소리가 듣고싶어서 어찌어찌 구한 앨범인데,아주 공격적이고 강력한 Aaskereia의 작품들보다는 약간 서정적인 분위기이다.사실 Aaskereria나 Brocken Moon등이 같은 동네애들이어서 그런지 비록 Aaskereia가 좀더 공격적이고 파워있는 본격파라면 Brocken Moon은 연주중심의 무드있는 블랙메틀이라는점에서 서로간의 디테일상의 차이는 있지만 큰 틀에 있어서의 스타일은 유사하다.
개인적으로 Grim의 목소리는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드는 무언가가 있는데...
현재 활동하고 있는 Aaskereria도 오만년만에 새앨범이 나왔고...
나같은 사람을 위해서라도 좀더 적극적인 활동을 해줬으면 한다. ... See More

Domus Mundi. 세상의 집? 이런 뜻인가?
라틴어라 잘은 모르겠지만, 음악을 들어보면 대충 그런뜻인것 만은 사실인 것이 음악전반에 흐르는 구교의 미사적 분위기가 중세적인 느낌을 주어 경건함을 느끼게 해주지만, 반면에 트랙마다 느껴지는 이교도(구교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특히 사라센적인 멜로디라인에, 게다가 아프리카의 토속적인 토테미즘 색채까지 더해져 가히 Mundi적인 음악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오랫동안 이쪽음악을 들어왔고 좋아해왔지만 이들처럼 특이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밴드는 없었던 것 같다.

그 출신이 궁금하여 북클릿을 뒤져보니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블랙메틀씬에 관심을 같게 되시 시작한건 Golden Dawn때부터가 아니었나 하는데, 세계음악의 중심이었던 비엔나의 예술적 유산이 이들에게도 예외는 아닌것 같다. ... See More

25년이 지나 이 앨범을 언급한다는 것이 새삼스러울 수도 있겠습니다. 아마 메틀킹덤에 오시는 분들로서 이앨범을 들어보시지 않은 분은 거의 없으시리라 봅니다. 그런 점에서 발매25년이 지난 지금 굳이 이 앨범에 대해 평가를 더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보구요. 제가 개인적으로 본 앨범에 대해 부여하는 몇가지 가치를 끄적거려볼까 합니다.
우선 저는 본 앨범을 오디오 구입시에, 이를테면 스피커나 시디플레이어의 성능을 검토할때 본 앨범을 활용합니다. 즉 본 앨범은 제가 평가 하기에는 음악 자체의 압도적인 우수성외에도 소리의 측면에서도 어떤 기준점을 제시합니다.
25년전의 녹음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당시의 잉베이의 음악적 천재성은 시대를 뛰어넘었음을 알수 있습니다.

그외에... 이후 다른 앨범 즉 자신의 이후 작품들 외에 다른 뮤지션들의 작품에서도 대단히 자주 본작의 일부를 도용하여(굳이 표절의 수준이 아니더라도,심지어 밴드로고까지)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단순히 어떤 음악을 표절하였다거나 이에 준하는 이유로 그 작품들을 폄하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 앨범은 최소한 일렉기타 연주의 측면에서 신화이자 바이블입니다.
음악사에 남을 작품이라고 감히 평가합니다. ... See More

이들은 잘 알려져 있거나 입소문이 있는 밴드도 아니어서 구매를 결정함에 있어 선뜻 마음이 가는 앨범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음악이 엄청나게 괜찮네요. 뭐랄까 이쪽 음악하는 애들은 지나치게 오버하거나 자신들의 능력을 넘어 쓸데없이 복잡함을 추구하는 등(한마디로 말하자면 "난리만 치는")의 별로 탐탁치 않은 그저 그런놈들이 난무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 밴드는 자신의 음악을 표현함에 있어 곡의 구성뿐 아니라 연주까지 매우. 아주 상당히 절제하고 있습니다. 고통과 슬픔을 이를 악물면서 참아내는 사내스러움이 돋보이는 음악으로 어떤...폭팔하기 일보직전의 화산같다고나 할까요.
블랙메틀로써 이정도로 감정을 절제하면서 음악을 풀어나가는 앨범도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하면서도 상당히 절도있는 멜로디에 간간히 유려하게 흘러나오는 키보드를 좋아하신다면 꼭 구해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 See More

이 앨범 구해서 듣기가 참 하늘의 별따기군요. 간신히 어찌어찌 해서 구해 들어보았는데...
들인 노력이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느낌을 굳이 표현하자면 전작이 함부로 들어가 볼수 없는 어느 어두운 숲속에서 사는 마녀의 느낌이었다면 본작은 접근하기 조차 두려운 어떤 고성에 홀로 사는 사악한 존재의 느낌입니다. 때때로 Devil Doll의 느낌도 드는군요.
블랙메틀이 단순히 과격하거나 과도한 출력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그리고 대단히 사악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증명해주는 수작으로, 어둡고 사악하며 음산하지만 아름다운 블랙메틀의 전형을 보여주는 필청음반으로 평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