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stopia Review
August 4, 2021
발화점이란 어떠한 물질이 불이 붙어 타오르기 시작하는 온도를 의미한다. 보통은 발화점을 외우진 않는데, 특정 온도에 다다르면 녹거나 끓는게 눈에 보이는 용융점이나 기화점과는 달리 대체로 불은 그냥 붙이면 타기시작하기 때문에 '언제부터 탄다' 라는 개념이 희미하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 물질의 발화점이 매우 높아 체감되지 않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다만 SF소설을 즐겨읽는 사람이라면 한가지 물질의 발화점만은 확실하게 외우고 있다. 종이의 발화점, 451°F이다.
'화씨 451'은 미국의 작가 '레이 브래드버리'가 1953년에 쓴 소설이다. 미국은 대단히 풍요롭고, 전쟁에서 항상 승리하며, 거리에는 200마일이 넘는 차량이 달리고, 집은 더이상 불에 타지 않으며, 쉴새없이 시민들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집이 불에 타지 않으니 소방관들은 필요가 없다. 그래서 그들은 더이상 불을 끄는 일을 하지 않는다. 반대로 무언가를 태우는 '방화관'이 되어서 미국의 안녕에 위협이 되는 물건들을 태우고 다닌다. 그 물건이란건-이 앨범의 표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대체로 '책'이다. 책을 태운다는건 어떠한 의미인가? 책은 지식의 보고요, 사상의 집합소이다. 따라서 책을 태운다는건 언론과 사상의 자유를 태운다는 의미이다. 진나라 시절, 사상을 통제하기 위해 학자를 땅에 묻고 유교 경전을 태운 '분서갱유'는 유명하다. 현대로 오자면 마오쩌둥 시절의 '문화대혁명'당시 각종 책들을 태웠다거나, 대한민국의 독재정권 시절 불온서적을 모아 태웠다는 기록이 존재한다. '화씨 451'에서 책을 태우는 것 역시 비슷하다. 철저한 사상 통제를 위해 시민들을 우민화 하고, 끊임없이 즐길거리를 제공해 책에 대한 증오, 아니 공포를 심어놓는다. 그리하여 자유로운 사상을 할 권리를 탄압하고, 시민들을 사회에 순종하는 무뇌아로 만든다. 사상을 탄압하는 방식에 있어서 강제적인 전통 디스토피아에 속하는 '1984'와는 다르게, 자연스럽고 은연중에 시민들을 현혹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화씨 451'이 현대적 디스토피아의 원조라고 불리는 데에는 이러한 이유가 있다.
앨범의 표지, 그리고 1번트랙의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이 앨범은 지금껏 위에서 소개한 '화씨 451'을 기반으로 한 컨셉트 앨범이며, 각 트랙이 책의 내용이므로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상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다. '화씨 451'은 명작인 만큼 한번씩 보는 것을 추천하며, 책을 읽고 이 리뷰를 읽는것이 이해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작가의 실력이 그다지 좋지 않은것인지, 아니면 번역과정에서 무언가 실수가 있었는지 중간중간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는것이 흠이다. 각설하고, 각 트랙에 대해 간략히 이야기 하면, 2번트랙 'Burn'에서는 말그대로 책을 불태우는 주인공 '가이 몬태그'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가이 몬태그라는 이름이 혹시 익숙하지 않은가? '스타크래프트 1'의 유즈맵을 많이 해본 사람이라면 많이 들어보았을 이름이다. 화염방사병 영웅으로 등장하는 그 'Gui Montag'가 맞다. 스타크래프트도 SF인 만큼 오마주 차원에서 집어넣은 것이다. 어찌되었건 'Burn'에서는 대략적으로 이후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시놉시스 역할의 트랙이다. 배경설명을 위해 가사가 보다 직설적이고, 음악에도 크게 신경쓴 부분이 보인다.
'The Art of Dying'은 주인공이 그렇게 일상을 보내는중 벌어진 에피소드에 관한 트랙이다. 이 소설의 초반에서 죽음에 관한 에피소드는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아내 밀드레드의 자살기도-깨어난 후 이 일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데 이건 그녀의 의지가 아니었다는 일종의 복선이자 맥거핀이다-와 책을 불태우러간 집에서 주인이 나오는 것을 거부하고 함께 타죽은 것이다. 일단 제목과 가사 후반부, 서사의 중요성을 생각했을때에 후자를 염두에 두고 만든 트랙으로 보이나 전자의 요소도 아예 없다고 보기엔 애매하다. (애초에 가사를 은유적이고 뭉뚱그려 써놓았다) 음악의 분위기도 굉장히 단호하고 비장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바 이다.
'I Used to Walk Alone'은 유일하게 여성보컬이 메인으로 올라오는 트랙이다. 앞선 트랙에서의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초반 서사에 큰 영향을 준 등장인물 '클라리스'라는 소녀에 관한 트랙이다. 다만 이 트랙의 대우가 조금 아쉬운것이, 원작에서는 클라리스에 관한 서사가 극초반부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며, 소설 내내 큰 영향을 주는 반면, 이 앨범에서는 몰입감 떨어지는 트랙 하나만 달랑 내놓고 끝내기 때문이다. 원작을 읽어본 사람의 기준으로는 음악적인 면 뿐만 아니라 서사적인 면에서도 큰 아쉬움을 남기는 트랙이 아닐 수 없다.
'The Eye of Oblivion'은 초반부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위기감을 조성하기 시작하는 트랙이다. 앞서 'Burn'에서 책과 함께 타죽은 주인을 기억하는가? 그 주인의 집으로부터 가이 몬태그는 책을 숨겨온다. 앞서 입 아프도록 설명했듯이 이 세계관은 책을 거의 악의 축 수준으로 취급한다는 것을 생각해 볼때 그 책을 처리해야할 방화관이 책을 숨겨온다는 것은 개인에게나 집단에게나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에 걸맞게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음악과의 조화가 일품이다. 책을 가져왔다면 무엇을 해야하는가? 읽어야 하지 않겠는가? 가이 몬태그는 책을 읽으면서 먼 눈을 뜬듯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큰 충격을 받는다. 이 세상은 크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게 되며, 이는 가사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Hound of the Damned'는 위기와 절정수순에 다다르는 트랙이다. Hound, 즉 사냥개는 작중에서 매우 중요한 복선을 까는 아이템으로 등장한다. 기계 사냥개로서, 절정단계에서는 주인공과 대립하는 아주 중요한 서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헌데 가사를 보면 가이 몬태그 스스로를 저주받은 사냥개 라고 주장한다. 원작을 감안했을때 본인은 미국에 종말을 가져올 사냥개 라는 이야기로 추정된다. 즉 제목에서 이야기하는 사냥개는 기계 사냥개와 우리의 주인공 두가지를 모두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음악 역시 조밀한 구성으로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효과를 준다.
'Black Butterflies'는 이 앨범의 절정에 해당하는 트랙으로서, 가사도 'Burn'만큼이나 직설적이고, 웅장하며, 완성도있는 음악을 보여준다. 이 '검은 나비'가 무엇인지는 이쯤되면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충분히 예상 할 수 있을것이다. 바로 책을 태우고 날아다니는 종잇재이다. 이 부분은 가사에서도 직접적으로 'Black butterflies, a paper ash appearing swiftly, in a flash' 라고 언급한다. 책을 숨겨왔던것을 들키고 만 가이 몬태그와 그의 극단적이고 단호한 행동을 서술하는 트랙으로, 절정에 해당하는 만큼 음악에도 굉장히 큰 신경을 쓴 것이 느껴진다. 이 앨범의 최고의 트랙을 꼽으라면 이 트랙을 선택할 것이다.
'Snake Eyes'는 결말에 해당하는 트랙으로, 직전 트랙과 다르게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서인지) 매우 은유적인 가사를 띄고 있다. 마찬가지로 음악 또한 상당히 차분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각 2개의 기악곡 또한 훌륭한 퀄리티를 보여주고, 서사적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키거나 해소하는데 있어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 하고, 음악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솔직히 아쉬운 부분이 많다. 구성 면에서는 크게 아쉽지는 않으나, 귀를 사로잡는 연주라고 할 만한 것이 없고, 가장 큰 문제는 쿠퍼의 보컬, 특히 고음부분에서의 파비오 리오네를 연상시키는 가성이 몰입감을 해친다. 곡들이 전체적으로 뮤지컬 넘버의 성향을 많이 띄는데, 정작 보컬이 힘을 못 쓰고 있는 셈이다. 다만 심포닉의 활용이나 각종 효과음 등이 이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확실하다. 심포닉의 활용도가 트랙별로 들쭉날쭉한 것은 다소 아쉽다.
총평 하자면 서사적인 면이나 음악적인 면이나. '못 만든건 아닌데 아쉽다' 정도의 평가를 내릴 수 있겠다. 특히 아쉬운점은 서사적인 면(현대 디스토피아 명작인 화씨 451)과 음악적인 면(유러피안 프로그레시브의 대가로 불리는 'Royal Hunt') 모두 어느정도 '검증된' 소스를 가지고도 결과물이 기대 이하라는 점에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듯이 몇번쯤 가사를 음미하고 음악을 곱씹으며 들어볼 만한 가치는 있는 앨범이라고 볼 수 있겠다.
'화씨 451'은 미국의 작가 '레이 브래드버리'가 1953년에 쓴 소설이다. 미국은 대단히 풍요롭고, 전쟁에서 항상 승리하며, 거리에는 200마일이 넘는 차량이 달리고, 집은 더이상 불에 타지 않으며, 쉴새없이 시민들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집이 불에 타지 않으니 소방관들은 필요가 없다. 그래서 그들은 더이상 불을 끄는 일을 하지 않는다. 반대로 무언가를 태우는 '방화관'이 되어서 미국의 안녕에 위협이 되는 물건들을 태우고 다닌다. 그 물건이란건-이 앨범의 표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대체로 '책'이다. 책을 태운다는건 어떠한 의미인가? 책은 지식의 보고요, 사상의 집합소이다. 따라서 책을 태운다는건 언론과 사상의 자유를 태운다는 의미이다. 진나라 시절, 사상을 통제하기 위해 학자를 땅에 묻고 유교 경전을 태운 '분서갱유'는 유명하다. 현대로 오자면 마오쩌둥 시절의 '문화대혁명'당시 각종 책들을 태웠다거나, 대한민국의 독재정권 시절 불온서적을 모아 태웠다는 기록이 존재한다. '화씨 451'에서 책을 태우는 것 역시 비슷하다. 철저한 사상 통제를 위해 시민들을 우민화 하고, 끊임없이 즐길거리를 제공해 책에 대한 증오, 아니 공포를 심어놓는다. 그리하여 자유로운 사상을 할 권리를 탄압하고, 시민들을 사회에 순종하는 무뇌아로 만든다. 사상을 탄압하는 방식에 있어서 강제적인 전통 디스토피아에 속하는 '1984'와는 다르게, 자연스럽고 은연중에 시민들을 현혹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화씨 451'이 현대적 디스토피아의 원조라고 불리는 데에는 이러한 이유가 있다.
앨범의 표지, 그리고 1번트랙의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이 앨범은 지금껏 위에서 소개한 '화씨 451'을 기반으로 한 컨셉트 앨범이며, 각 트랙이 책의 내용이므로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상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다. '화씨 451'은 명작인 만큼 한번씩 보는 것을 추천하며, 책을 읽고 이 리뷰를 읽는것이 이해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작가의 실력이 그다지 좋지 않은것인지, 아니면 번역과정에서 무언가 실수가 있었는지 중간중간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는것이 흠이다. 각설하고, 각 트랙에 대해 간략히 이야기 하면, 2번트랙 'Burn'에서는 말그대로 책을 불태우는 주인공 '가이 몬태그'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가이 몬태그라는 이름이 혹시 익숙하지 않은가? '스타크래프트 1'의 유즈맵을 많이 해본 사람이라면 많이 들어보았을 이름이다. 화염방사병 영웅으로 등장하는 그 'Gui Montag'가 맞다. 스타크래프트도 SF인 만큼 오마주 차원에서 집어넣은 것이다. 어찌되었건 'Burn'에서는 대략적으로 이후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시놉시스 역할의 트랙이다. 배경설명을 위해 가사가 보다 직설적이고, 음악에도 크게 신경쓴 부분이 보인다.
'The Art of Dying'은 주인공이 그렇게 일상을 보내는중 벌어진 에피소드에 관한 트랙이다. 이 소설의 초반에서 죽음에 관한 에피소드는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아내 밀드레드의 자살기도-깨어난 후 이 일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데 이건 그녀의 의지가 아니었다는 일종의 복선이자 맥거핀이다-와 책을 불태우러간 집에서 주인이 나오는 것을 거부하고 함께 타죽은 것이다. 일단 제목과 가사 후반부, 서사의 중요성을 생각했을때에 후자를 염두에 두고 만든 트랙으로 보이나 전자의 요소도 아예 없다고 보기엔 애매하다. (애초에 가사를 은유적이고 뭉뚱그려 써놓았다) 음악의 분위기도 굉장히 단호하고 비장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바 이다.
'I Used to Walk Alone'은 유일하게 여성보컬이 메인으로 올라오는 트랙이다. 앞선 트랙에서의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초반 서사에 큰 영향을 준 등장인물 '클라리스'라는 소녀에 관한 트랙이다. 다만 이 트랙의 대우가 조금 아쉬운것이, 원작에서는 클라리스에 관한 서사가 극초반부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며, 소설 내내 큰 영향을 주는 반면, 이 앨범에서는 몰입감 떨어지는 트랙 하나만 달랑 내놓고 끝내기 때문이다. 원작을 읽어본 사람의 기준으로는 음악적인 면 뿐만 아니라 서사적인 면에서도 큰 아쉬움을 남기는 트랙이 아닐 수 없다.
'The Eye of Oblivion'은 초반부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위기감을 조성하기 시작하는 트랙이다. 앞서 'Burn'에서 책과 함께 타죽은 주인을 기억하는가? 그 주인의 집으로부터 가이 몬태그는 책을 숨겨온다. 앞서 입 아프도록 설명했듯이 이 세계관은 책을 거의 악의 축 수준으로 취급한다는 것을 생각해 볼때 그 책을 처리해야할 방화관이 책을 숨겨온다는 것은 개인에게나 집단에게나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에 걸맞게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음악과의 조화가 일품이다. 책을 가져왔다면 무엇을 해야하는가? 읽어야 하지 않겠는가? 가이 몬태그는 책을 읽으면서 먼 눈을 뜬듯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큰 충격을 받는다. 이 세상은 크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게 되며, 이는 가사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Hound of the Damned'는 위기와 절정수순에 다다르는 트랙이다. Hound, 즉 사냥개는 작중에서 매우 중요한 복선을 까는 아이템으로 등장한다. 기계 사냥개로서, 절정단계에서는 주인공과 대립하는 아주 중요한 서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헌데 가사를 보면 가이 몬태그 스스로를 저주받은 사냥개 라고 주장한다. 원작을 감안했을때 본인은 미국에 종말을 가져올 사냥개 라는 이야기로 추정된다. 즉 제목에서 이야기하는 사냥개는 기계 사냥개와 우리의 주인공 두가지를 모두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음악 역시 조밀한 구성으로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효과를 준다.
'Black Butterflies'는 이 앨범의 절정에 해당하는 트랙으로서, 가사도 'Burn'만큼이나 직설적이고, 웅장하며, 완성도있는 음악을 보여준다. 이 '검은 나비'가 무엇인지는 이쯤되면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충분히 예상 할 수 있을것이다. 바로 책을 태우고 날아다니는 종잇재이다. 이 부분은 가사에서도 직접적으로 'Black butterflies, a paper ash appearing swiftly, in a flash' 라고 언급한다. 책을 숨겨왔던것을 들키고 만 가이 몬태그와 그의 극단적이고 단호한 행동을 서술하는 트랙으로, 절정에 해당하는 만큼 음악에도 굉장히 큰 신경을 쓴 것이 느껴진다. 이 앨범의 최고의 트랙을 꼽으라면 이 트랙을 선택할 것이다.
'Snake Eyes'는 결말에 해당하는 트랙으로, 직전 트랙과 다르게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서인지) 매우 은유적인 가사를 띄고 있다. 마찬가지로 음악 또한 상당히 차분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각 2개의 기악곡 또한 훌륭한 퀄리티를 보여주고, 서사적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키거나 해소하는데 있어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 하고, 음악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솔직히 아쉬운 부분이 많다. 구성 면에서는 크게 아쉽지는 않으나, 귀를 사로잡는 연주라고 할 만한 것이 없고, 가장 큰 문제는 쿠퍼의 보컬, 특히 고음부분에서의 파비오 리오네를 연상시키는 가성이 몰입감을 해친다. 곡들이 전체적으로 뮤지컬 넘버의 성향을 많이 띄는데, 정작 보컬이 힘을 못 쓰고 있는 셈이다. 다만 심포닉의 활용이나 각종 효과음 등이 이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확실하다. 심포닉의 활용도가 트랙별로 들쭉날쭉한 것은 다소 아쉽다.
총평 하자면 서사적인 면이나 음악적인 면이나. '못 만든건 아닌데 아쉽다' 정도의 평가를 내릴 수 있겠다. 특히 아쉬운점은 서사적인 면(현대 디스토피아 명작인 화씨 451)과 음악적인 면(유러피안 프로그레시브의 대가로 불리는 'Royal Hunt') 모두 어느정도 '검증된' 소스를 가지고도 결과물이 기대 이하라는 점에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듯이 몇번쯤 가사를 음미하고 음악을 곱씹으며 들어볼 만한 가치는 있는 앨범이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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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
1. | Inception F451 | 2:55 | 87.5 | 2 | Audio |
2. | Burn | 6:31 | 90 | 2 | Audio |
3. | The Art of Dying | 8:50 | 90 | 2 | Audio Lyric Video |
4. | I Used to Walk Alone | 6:06 | 87.5 | 2 | Audio |
5. | The Eye of Oblivion | 6:47 | 92.5 | 2 | Audio |
6. | Hound of the Damned | 6:21 | 92.5 | 2 | Audio |
7. | The Missing Page (Intermission I) | 2:39 | 85 | 2 | Audio |
8. | Black Butterflies | 8:17 | 93.3 | 3 | Audio |
9. | Snake Eyes | 5:59 | 90 | 2 | Audio |
10. | Midway (Intermission II) | 1:20 | 87.5 | 2 | Audio |
Line-up (members)
- D.C. Cooper : Vocals
- Jonas Larsen : Guitars
- Andreas Passmark : Bass
- Andreas "Habo" Johansson : Drums
- André Andersen : Keyboards
10,437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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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치미소 85/100
Aug 4, 2021 Likes : 8
발화점이란 어떠한 물질이 불이 붙어 타오르기 시작하는 온도를 의미한다. 보통은 발화점을 외우진 않는데, 특정 온도에 다다르면 녹거나 끓는게 눈에 보이는 용융점이나 기화점과는 달리 대체로 불은 그냥 붙이면 타기시작하기 때문에 '언제부터 탄다' 라는 개념이 희미하기 때문이다. 또...
Paradox Review (1997)
구르는 돌 100/100
Aug 21, 2020 Likes : 6
Royal Hunt를 어떤 장르의 밴드로 규정해야 할까? 이들에 대해서 아는 리스너들은 아마도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로 여기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초기에만 해도 프로그레시브 메탈과는 꽤나 먼 거리에 있는 밴드였다. Royal Hunt는 멜로딕한 헤비 메탈 아니면 네오클레시컬 메탈 밴드 정... Read More
Dystopia Review (2020)
SamSinGi 75/100
Feb 21, 2021 Likes : 5
덴마크의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 Royal Hunt의 정규 15집입니다. 개인적으로 그 독창적이면서도 취향 저격하는 음악적 스타일과 덴마크 출신이라는 유니크함까지 겹쳐져, 로얄 헌트는 개인적으로 애착하는 밴드 중에 하나입니다. 그렇기에 코로나 시국 속에서도 새로운 작품을 낸다는 것에... Read More
Paradox Review (1997)
서태지 95/100
Mar 27, 2015 Likes : 3
이 앨범 역시 Moving Target과 더불어 최고로 쳐주는 앨범이다. 전작들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작곡력과 경이로울 정도의 전개..한 편의 아름다운 교향곡을 듣는 것 같은 기분이다. 본 작에서는 모든 곡들이 한 곡인 것 마냥 그대로 이어지는데 곡과 곡간의 연계성이 매우 좋다. 그 중 소름돋... Read More
Paradox Review (1997)
이준기 95/100
Oct 26, 2013 Likes : 3
헤비메탈을 접하던 고등학생시절부터 로얄헌트라는 밴드는 이름은 들어왔지만 이름 자체가 너무 고상하기도 하고 세련되지 못한 느낌에 아예 접할 생각 자체를 하지 않고 살았었다. 그러고는 최근에 와서야 이들을 접하게 되었다. Paradox II: Collision Course이라는 2008년작 앨범으로.. 마크 볼... Read More
Paradox Review (1997)
Iconoclast 96/100
Dec 25, 2011 Likes : 3
로얄헌트 최고의 앨범이자, 멜로딕메탈 역사에 길이 남을 Paradox!
전작인 "Moving target"에서 미국 출신 디씨쿠퍼를 보컬로 맞아들이고, 사운드를 강화하여 한 층 업그레이드 된 작품을 내었던 이들. 그리고 그것에서 더욱 더 발전하여 마침내 최전성기의 물오른 음악을 들려준 것이 본작이 ... Read More
Megametal 90/100
Dec 2, 2022 Likes : 2
opäť sledujem výrazne nízke hodnotenie pri prvých dvoch hodnotiteľoch (poslucháčoch album), pričom môj dojem z hudby na albume je výrazne odlišný a dá sa napísať, že aj dosť pozitívny. No musím aj uznať, že prvá pieseň po intre je oproti ich celkovej tvorbe o niečo slabšia (hlavne zo začiatku D.C.-ho spev), našťastie následne sa rozbehne a je podar... Read More
SilentScream213 75/100
Oct 17, 2022 Likes : 2
A blast of an album, a very early example of the Sympho Neoclassical style of Metal. This is the band’s third album, and it’s got a very professional sheen to it. Despite Royal Hunt never gaining much popularity, they were at the forefront of catchy, poppy, bombastic Metal, a scene that eventually became the main style in Japan.
This album has a ton of stylistic influenc...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