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r of a Blank Planet Review
Band | |
---|---|
Album | Fear of a Blank Planet |
Type | Album (Studio full-length) |
Released | April 16, 2007 |
Genres | Progressive Metal, Progressive Rock |
Labels | Roadrunner Records, Atlantic |
Length | 50:53 |
Ranked | #11 for 2007 , #466 all-time |
Album rating : 93 / 100
Votes : 17 (1 review)
Votes : 17 (1 review)
September 17, 2021
[Steven Wilson의 음악적 서사성이 완성된 작품]
음악으로 한 편의 영화를 쓴다면 이렇게 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앨범
Fear of a Blank Planet은 2009년에(The Incident가 발매되고 얼마 안돼서) 필자가 맨 처음 들은 Porcupine Tree의 앨범이다. 처음 들었을 때부터 엄청난 흡입력이 있는 앨범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평가를 내리기까지 한참이 걸렸는데, 이유는 이전작들을 들어보고 비교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해당 앨범에 대한 글을 작성하기 위해 피아노 건반 위에 손을 얹듯 컴퓨터키보드 위에 손을 올려본다.
Steven Wilson의 작사, 작곡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이번 앨범은 그만이 가지고 있는 서사성이 완성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전 앨범 In Absentia와 Deadwing을 놓고 보자. In Absentia는 Radiohead식 곡 구조와 매우 비슷한 느낌을 주는 앨범이었다. Radiohead의 전성기 앨범들을 보면 멜로디는 한 없이 아름답고 세련됐지만 가사는 염세적이고 비관적인 곡들로 유명한 곡들이 많다(대표적으로 No Surprise). 살인마 이야기를 다루는 In Absentia에서는 음악이 주는 느깜과 가사의 내용이 상반된다는 점에서 Radiohead의 곡 구조가 앨범 전체적으로 퍼져있음을 느낄 수 있는데 어찌보면 끔찍한 내용을 더 돋보이게 하는 효과를 만들기도 한다.
유령의 이야기를 담은 Deadwing은 부드러움에 초점을 맞춘 진보한 작품으로 가사의 내용과 멜로디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앨범이다. 희망과 외로움이 선율 위의 청아한 목소리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작품이다.
그리고 바로 본작 Fear of a Blank Planet은 두 전작들을 압도하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Bret Easton Ellis의 자전적 소설 Lunar Park에서 크게 영감을 얻은 Steven Wilson은 현대사회의 청소년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두 가지 신경 행동 발달 장애인 양극성 장애(조울증)와 주의력 결핍 장애를 바탕으로 약물중독, 사회적 소외 등 여러가지 문제를 언급하고자 했다. 또한 이런 문제와 함께 Steven Wilson은 러닝타임이 긴 앨범이라도 한 번에 몰입시킬 수 있는 쉬운 앨범을 만들고자 노력하였는데 이는 수록곡 내에서 잘 반영되고 있다. 이제 그 내용들을 연주와 함께 훑어보고자 한다.
1. Fear of a Blank Planet
청소년 화자인 나는 일상의 무료함과 공허함을 느낀다. 자꾸만 기분이 좋았다 나빴다 한다. 본인도 이런 감정을 어떻게 제어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한다. 이런 무료함과 짜증, 공허함은 감정 선이 점증되는 멜로디를 통해 잘 나타난다.
2. My Ashes
한 줌의 재가 되어 사라지고 싶은 우울함이 반영되어있는데 그 우울함은 가사보다는 나지막한 연주소리로 더 와닿는다.
3. Anesthetize
이 곡이 대곡이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집중력 결핍 장애와 그 해결법 때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의력 결핍 장애가 발생했고 그로인한 약물 복용은 화자를 '마취'된 상태로 이끄는데 17분이라는 시간동안 기타와 드럼소리로 그 모든 진행과정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여기서는 그 누구보다도 드러머인 Gavin Harrison의 역할이 매우 컸다.
4. Sentimental
우울증이 시작되었고 반복되는 일상이 평범하다고 느껴지지 않다고 독백을 하며 체념을 하는 부분이다. 곡의 제목처럼 감정선을 잘 건드린 피아노 소리가 여운을 남긴다.
5. Way Out of Here
작사와 작곡 모든 부분에서 가장 뛰어난 곡을 고른다면 이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의 구성으로 치면 위기와 절정을 한 번에 보여주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기찻길 위를 걸으며 일상에 대한 질문에 대해 염증을 느끼는 화자, 잠을 자는 모습을 내려다보는 부모에 대한 혐오감과 이런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울부짖는 모습 등 그 폭발하는 감정선을 가사와 멜로디 모두 가장 잘 그린 곡이기 때문이다. 노래의 구성 뿐만 아니라 연주력도 돋보이는 트랙으로써 이 트랙의 경우 가사를 보면서 듣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6. Sleep Together
새드엔딩 곡. 이런 끔찍한 현실을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수면이라는 것을 화자는 알고있다. 하지만 그 것이 영원히 탈출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마지막 구절인 Let's leave forever는 반어법) 후반부에 이런 일상이 반복되어 다시 고통받을 것을 암시하는 듯한 스산한 멜로디로 마무리된다.
이런 해석들과 함께 음악을 듣다보면 Steven Wilson이 이 작품에 신경을 얼마나 많이 썼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50분이 지루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게 해준 것 뿐만 아니라 곡과 가사가 일체가 되어 그 흐름이 매우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라 그 외 Porcupine Tree 멤버들의 노고에도 감사를 표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음악으로 소설을 쓰는 자, Steven Wilson. Porcupine Tree가 돌아오길 바라며 이 앨범을 안지 12년이 지난 오늘에야 추억을 되삼아 글을 끄적여본다.
음악으로 한 편의 영화를 쓴다면 이렇게 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앨범
Fear of a Blank Planet은 2009년에(The Incident가 발매되고 얼마 안돼서) 필자가 맨 처음 들은 Porcupine Tree의 앨범이다. 처음 들었을 때부터 엄청난 흡입력이 있는 앨범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평가를 내리기까지 한참이 걸렸는데, 이유는 이전작들을 들어보고 비교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해당 앨범에 대한 글을 작성하기 위해 피아노 건반 위에 손을 얹듯 컴퓨터키보드 위에 손을 올려본다.
Steven Wilson의 작사, 작곡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이번 앨범은 그만이 가지고 있는 서사성이 완성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전 앨범 In Absentia와 Deadwing을 놓고 보자. In Absentia는 Radiohead식 곡 구조와 매우 비슷한 느낌을 주는 앨범이었다. Radiohead의 전성기 앨범들을 보면 멜로디는 한 없이 아름답고 세련됐지만 가사는 염세적이고 비관적인 곡들로 유명한 곡들이 많다(대표적으로 No Surprise). 살인마 이야기를 다루는 In Absentia에서는 음악이 주는 느깜과 가사의 내용이 상반된다는 점에서 Radiohead의 곡 구조가 앨범 전체적으로 퍼져있음을 느낄 수 있는데 어찌보면 끔찍한 내용을 더 돋보이게 하는 효과를 만들기도 한다.
유령의 이야기를 담은 Deadwing은 부드러움에 초점을 맞춘 진보한 작품으로 가사의 내용과 멜로디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앨범이다. 희망과 외로움이 선율 위의 청아한 목소리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작품이다.
그리고 바로 본작 Fear of a Blank Planet은 두 전작들을 압도하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Bret Easton Ellis의 자전적 소설 Lunar Park에서 크게 영감을 얻은 Steven Wilson은 현대사회의 청소년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두 가지 신경 행동 발달 장애인 양극성 장애(조울증)와 주의력 결핍 장애를 바탕으로 약물중독, 사회적 소외 등 여러가지 문제를 언급하고자 했다. 또한 이런 문제와 함께 Steven Wilson은 러닝타임이 긴 앨범이라도 한 번에 몰입시킬 수 있는 쉬운 앨범을 만들고자 노력하였는데 이는 수록곡 내에서 잘 반영되고 있다. 이제 그 내용들을 연주와 함께 훑어보고자 한다.
1. Fear of a Blank Planet
청소년 화자인 나는 일상의 무료함과 공허함을 느낀다. 자꾸만 기분이 좋았다 나빴다 한다. 본인도 이런 감정을 어떻게 제어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한다. 이런 무료함과 짜증, 공허함은 감정 선이 점증되는 멜로디를 통해 잘 나타난다.
2. My Ashes
한 줌의 재가 되어 사라지고 싶은 우울함이 반영되어있는데 그 우울함은 가사보다는 나지막한 연주소리로 더 와닿는다.
3. Anesthetize
이 곡이 대곡이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집중력 결핍 장애와 그 해결법 때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의력 결핍 장애가 발생했고 그로인한 약물 복용은 화자를 '마취'된 상태로 이끄는데 17분이라는 시간동안 기타와 드럼소리로 그 모든 진행과정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여기서는 그 누구보다도 드러머인 Gavin Harrison의 역할이 매우 컸다.
4. Sentimental
우울증이 시작되었고 반복되는 일상이 평범하다고 느껴지지 않다고 독백을 하며 체념을 하는 부분이다. 곡의 제목처럼 감정선을 잘 건드린 피아노 소리가 여운을 남긴다.
5. Way Out of Here
작사와 작곡 모든 부분에서 가장 뛰어난 곡을 고른다면 이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의 구성으로 치면 위기와 절정을 한 번에 보여주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기찻길 위를 걸으며 일상에 대한 질문에 대해 염증을 느끼는 화자, 잠을 자는 모습을 내려다보는 부모에 대한 혐오감과 이런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울부짖는 모습 등 그 폭발하는 감정선을 가사와 멜로디 모두 가장 잘 그린 곡이기 때문이다. 노래의 구성 뿐만 아니라 연주력도 돋보이는 트랙으로써 이 트랙의 경우 가사를 보면서 듣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6. Sleep Together
새드엔딩 곡. 이런 끔찍한 현실을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수면이라는 것을 화자는 알고있다. 하지만 그 것이 영원히 탈출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마지막 구절인 Let's leave forever는 반어법) 후반부에 이런 일상이 반복되어 다시 고통받을 것을 암시하는 듯한 스산한 멜로디로 마무리된다.
이런 해석들과 함께 음악을 듣다보면 Steven Wilson이 이 작품에 신경을 얼마나 많이 썼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50분이 지루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게 해준 것 뿐만 아니라 곡과 가사가 일체가 되어 그 흐름이 매우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라 그 외 Porcupine Tree 멤버들의 노고에도 감사를 표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음악으로 소설을 쓰는 자, Steven Wilson. Porcupine Tree가 돌아오길 바라며 이 앨범을 안지 12년이 지난 오늘에야 추억을 되삼아 글을 끄적여본다.
6 likes
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
1. | Fear of a Blank Planet | 7:28 | 93.3 | 9 | Music Video |
2. | My Ashes | 5:07 | 89 | 5 | |
3. | Anesthetize | 17:42 | 98 | 17 | Audio |
4. | Sentimental | 5:26 | 90 | 7 | |
5. | Way Out of Here | 7:37 | 95 | 7 | Music Video |
6. | Sleep Together | 7:28 | 92.5 | 4 |
Line-up (members)
- Steven Wilson : Vocals, Guitars, Piano, Keyboards
- Richard Barbieri : Keyboards and Synthesizers
- Colin Edwin : Bass Guitars
- Gavin Harrison : Drums
10,437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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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n Wilson의 음악적 서사성이 완성된 작품]
음악으로 한 편의 영화를 쓴다면 이렇게 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앨범
Fear of a Blank Planet은 2009년에(The Incident가 발매되고 얼마 안돼서) 필자가 맨 처음 들은 Porcupine Tree의 앨범이다. 처음 들었을 때부터 엄청난 흡입력이 있는 앨범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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