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ild Life Review
Band | |
---|---|
Album | The Wild Life |
Type | Album (Studio full-length) |
Released | April 21, 1992 |
Genres | Glam Metal, Hard Rock |
Labels | Chrysalis |
Length | 1:03:10 |
Ranked | #79 for 1992 , #3,598 all-time |
Album rating : 85.8 / 100
Votes : 10 (1 review)
Votes : 10 (1 review)
July 16, 2022
Slaughter의 1집은 글램 메탈의 인기가 정점을 찍었던 90년도에 발표되었다. 시대의 흐름을 잘 탔던 밴드의 데뷔 앨범 Stick It to Ya는 상당히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전형적인 80년대 풍의 달달한 글램 메탈 사운드를 주축으로 한 이 앨범은 그 당시 유행하는 조류에 쉽게 합류하면서 인기를 모을 수 있었다. 갓 데뷔한 밴드로서는 매우 좋은 시작이었다. 아무리 80년대 메탈 밴드들에게 호의적인 시대였더라도 투 플래티넘 달성을 데뷔 앨범부터 달성한 밴드는 생각만큼 많지 않다. Slaughter에게 음악적 재능이 없었더라면 아마 결코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제 밴드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당대 최고의 글램 메탈 밴드 Motley Crue가 차지하고 있던 왕좌도 손에 닿을 것만 같았다. 계속해서 시대가 Slaughter에게 웃음 지어줄 것만 같았다.
그러나 데뷔 초에 크게 성공했던 Slaughter가 비운의 밴드로 전락하리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91년 9월경 헤비 메탈 팬들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사건이 발생하고 만다. 이달에 바로 Nirvana가 록음악의 판도를 일거에 바꿔버릴 혁명적인 작품 Nevermind를 발표했던 것이다. 그와함께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던 메탈 밴드들의 인기전선에 빨간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글램 메탈 밴드들은 Nirvana를 위시한 대안록 세력들의 공격에 가장 무기력하였다. 글램 메탈 밴드들이야말로 상업적 록 음악 비즈니스와 퇴폐적이고 공허한 음악의 상징이나 다름없었다. 그들은 록음악 시장에서 청산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얼터너티브 록 음악의 등장으로 영미권에서 전체적인 헤비 메탈씬은 급격히 위축되는 경향을 있었지만, 글램 메탈씬만큼 초토화된 권역은 아마 없을 것이다.
Slaughter가 두 번째 앨범을 발표한 것은 데뷔 앨범으로부터 2년이 지난 뒤였다. 아마 작품 활동을 진행하는 동안 그들도 대중음악 시장의 지각변동을 감지하였을 것이다. 그들로서는 그저 자신들이 발표한 작품의 반응이 좋기만을 기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얼어붙은 헤비 메탈 시장의 반응은 예견된 그대로였다. 후속작 The Wild Life는 밴드의 신장된 역량을 담아낸 회심의 역작이나 다름없는 작품이었지만, 반응은 2년전과는 천양지차였다. 불과 2년 사이에 헤비 메탈에 대한 열기는 상당히 식어있었다. 앞서 Nirvana가 등장하면서 대두한 대안록이 막 휩쓸고 간 지라 Slaughter 같은 글램 메탈 풍의 밴드가 발 붙이기 어려운 환경이 이미 조성되어 버린 것이었다. 그래도 본작에 대해서 아주 반응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The Wild Life는 골드를 기록하는등 메탈 밴드로서 불운할 수 밖에 없던 이 시절에도 나름 괜찮은 성과를 거둔 것이었다. 물론 이런 성과에 앞서 성공을 거두었던 Slaughter가 만족했으리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상업적인 성공이라는 기준에서 잠시 눈길을 거두고 그들의 심혈을 기울인 작품 The Wild Life를 듣는 것에 집중해보면 가히 명반이라고 할 만하다. 앨범에 수록된 전곡이 빠짐없이 빼어난 퀄리티를 자랑하는데, 앨범에서는 발라드 트랙인 Days Gone By와 Real Love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80년대 글램 메탈 밴드들은 작품에 발라드 트랙을 한두곡씩을 꼬박꼬박 수록하곤 했는데, Slaughter도 그러한 관행(?)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애조 띤 선율이 인상적인 Days Gone By와 동양적인 감수성과 서정적인 멜로디, Mark Slaughter의 절절한 보이스가 폭발하는 Real Love는 명곡이라 할 만할 것이다. 이런 명곡을 만들어낸 밴드의 전성기가 짧게 끝났다는 사실이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하지만, 앨범에서 잘 알려진 발라드 트랙에만 관심을 집중한다면 본작 감상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고 생각한다.
Slaughter는 전형적인 글램메탈 밴드에 속하는 밴드다. 이 앨범에서 중심타선에 있는 곡들은 바로 글램 메탈 송들이다. 발라드 트랙이 유명하긴 하나 밴드의 정체성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트랙들은 바로 Out for Love나, 타이틀 곡, Move to the Music, Shake This Place 같은 곡들이다. 전형적인 글램 메탈 송들로 흥겨운 멜로디와 리듬으로 앨범의 분위기를 잘 이끌어 나가고 있다. 이 모든 곡들이 글램 메탈의 매력을 가장 잘 드러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러나 대안록 옹호자들에게 그 매력이 신통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앨범의 포문을 여는 Reach for the Sky와 Times They Change, Do Ya Know는 밴드의 탁월한 역량을 가장 잘 실감할 수 있는 곡들이다. 다소 호흡이 길긴 하지만, 드라마틱한 솔로와 탄탄한 구성이 인상적이서 Slaughter를 단순한 글램 메탈 밴드로만 여길 수 없게 만들고 있다.
Slaughter가 두 번째 앨범을 발표한 건 92년이었다. 대안록이 위세가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한건 91년도 말이니 Slaughter는 가까스로 막차를 놓친 셈이다. The Wild Life는 그래도 음반 세일즈 면에서 골드를 기록했으니 간신히 체면치레를 한 정도에 그치고 말았다. 그러나 만약 이 앨범이 몇 개월 더 빨리 나왔더라면, 글램 메탈 밴드들 중 가장 크게 성공한 Motley Crue나 Poison이 거둔 성공 못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80년대에 발표된 글램 메탈 앨범들 중에는 The Wild Life가 더 떨어지는 작품임에도 더 상업적으로 성공한 작품들이 무수히 많다. 이들의 늦은 활동 시기도 아쉽고, 본작이 다소 몇 개월 늦은 시점에 발표된 것도 아쉽다. 이 앨범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결코 비운의 작품이 되지 않았어야 할 작품을, 비운의 작품으로 만들어버린 그 시절이 원망스럽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데뷔 초에 크게 성공했던 Slaughter가 비운의 밴드로 전락하리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91년 9월경 헤비 메탈 팬들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사건이 발생하고 만다. 이달에 바로 Nirvana가 록음악의 판도를 일거에 바꿔버릴 혁명적인 작품 Nevermind를 발표했던 것이다. 그와함께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던 메탈 밴드들의 인기전선에 빨간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글램 메탈 밴드들은 Nirvana를 위시한 대안록 세력들의 공격에 가장 무기력하였다. 글램 메탈 밴드들이야말로 상업적 록 음악 비즈니스와 퇴폐적이고 공허한 음악의 상징이나 다름없었다. 그들은 록음악 시장에서 청산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얼터너티브 록 음악의 등장으로 영미권에서 전체적인 헤비 메탈씬은 급격히 위축되는 경향을 있었지만, 글램 메탈씬만큼 초토화된 권역은 아마 없을 것이다.
Slaughter가 두 번째 앨범을 발표한 것은 데뷔 앨범으로부터 2년이 지난 뒤였다. 아마 작품 활동을 진행하는 동안 그들도 대중음악 시장의 지각변동을 감지하였을 것이다. 그들로서는 그저 자신들이 발표한 작품의 반응이 좋기만을 기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얼어붙은 헤비 메탈 시장의 반응은 예견된 그대로였다. 후속작 The Wild Life는 밴드의 신장된 역량을 담아낸 회심의 역작이나 다름없는 작품이었지만, 반응은 2년전과는 천양지차였다. 불과 2년 사이에 헤비 메탈에 대한 열기는 상당히 식어있었다. 앞서 Nirvana가 등장하면서 대두한 대안록이 막 휩쓸고 간 지라 Slaughter 같은 글램 메탈 풍의 밴드가 발 붙이기 어려운 환경이 이미 조성되어 버린 것이었다. 그래도 본작에 대해서 아주 반응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The Wild Life는 골드를 기록하는등 메탈 밴드로서 불운할 수 밖에 없던 이 시절에도 나름 괜찮은 성과를 거둔 것이었다. 물론 이런 성과에 앞서 성공을 거두었던 Slaughter가 만족했으리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상업적인 성공이라는 기준에서 잠시 눈길을 거두고 그들의 심혈을 기울인 작품 The Wild Life를 듣는 것에 집중해보면 가히 명반이라고 할 만하다. 앨범에 수록된 전곡이 빠짐없이 빼어난 퀄리티를 자랑하는데, 앨범에서는 발라드 트랙인 Days Gone By와 Real Love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80년대 글램 메탈 밴드들은 작품에 발라드 트랙을 한두곡씩을 꼬박꼬박 수록하곤 했는데, Slaughter도 그러한 관행(?)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애조 띤 선율이 인상적인 Days Gone By와 동양적인 감수성과 서정적인 멜로디, Mark Slaughter의 절절한 보이스가 폭발하는 Real Love는 명곡이라 할 만할 것이다. 이런 명곡을 만들어낸 밴드의 전성기가 짧게 끝났다는 사실이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하지만, 앨범에서 잘 알려진 발라드 트랙에만 관심을 집중한다면 본작 감상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고 생각한다.
Slaughter는 전형적인 글램메탈 밴드에 속하는 밴드다. 이 앨범에서 중심타선에 있는 곡들은 바로 글램 메탈 송들이다. 발라드 트랙이 유명하긴 하나 밴드의 정체성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트랙들은 바로 Out for Love나, 타이틀 곡, Move to the Music, Shake This Place 같은 곡들이다. 전형적인 글램 메탈 송들로 흥겨운 멜로디와 리듬으로 앨범의 분위기를 잘 이끌어 나가고 있다. 이 모든 곡들이 글램 메탈의 매력을 가장 잘 드러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러나 대안록 옹호자들에게 그 매력이 신통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앨범의 포문을 여는 Reach for the Sky와 Times They Change, Do Ya Know는 밴드의 탁월한 역량을 가장 잘 실감할 수 있는 곡들이다. 다소 호흡이 길긴 하지만, 드라마틱한 솔로와 탄탄한 구성이 인상적이서 Slaughter를 단순한 글램 메탈 밴드로만 여길 수 없게 만들고 있다.
Slaughter가 두 번째 앨범을 발표한 건 92년이었다. 대안록이 위세가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한건 91년도 말이니 Slaughter는 가까스로 막차를 놓친 셈이다. The Wild Life는 그래도 음반 세일즈 면에서 골드를 기록했으니 간신히 체면치레를 한 정도에 그치고 말았다. 그러나 만약 이 앨범이 몇 개월 더 빨리 나왔더라면, 글램 메탈 밴드들 중 가장 크게 성공한 Motley Crue나 Poison이 거둔 성공 못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80년대에 발표된 글램 메탈 앨범들 중에는 The Wild Life가 더 떨어지는 작품임에도 더 상업적으로 성공한 작품들이 무수히 많다. 이들의 늦은 활동 시기도 아쉽고, 본작이 다소 몇 개월 늦은 시점에 발표된 것도 아쉽다. 이 앨범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결코 비운의 작품이 되지 않았어야 할 작품을, 비운의 작품으로 만들어버린 그 시절이 원망스럽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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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
---|---|---|---|---|
1. | Reach for the Sky | 5:30 | 90 | 1 |
2. | Out for Love | 3:32 | 85 | 1 |
3. | The Wild Life | 3:24 | 85 | 1 |
4. | Days Gone By | 4:35 | 90 | 2 |
5. | Dance for Me Baby | 3:20 | 80 | 1 |
6. | Times They Change | 7:08 | 90 | 1 |
7. | Move to the Music | 4:30 | 85 | 1 |
8. | Real Love | 3:40 | 90 | 2 |
9. | Shake This Place | 3:37 | 85 | 1 |
10. | Streets of Broken Hearts | 4:39 | 90 | 3 |
11. | Hold On | 3:56 | 90 | 2 |
12. | Do Ya Know | 6:25 | 85 | 1 |
13. | Old Man | 5:26 | 85 | 1 |
14. | Days Gone By | 3:25 | 85 | 1 |
Line-up (members)
- Mark Slaughter : Lead Vocals, Guitar, Keyboards, Piano
- Tim Kelly : Lead Guitar, Backing Vocals
- Dana Strum : Bass, Backing Vocals
- Blas Elias : Drums, Backing Vocals
9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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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Wild Life Review (1992) | 90 | Jul 16, 2022 | 1 | ||||
Blast into Oblivion Review (2013) | 80 | Sep 21, 2019 | 1 | ||||
Stick it to Ya Review (1990) | 80 | Jun 23, 2015 | 1 | ||||
Afterlife Kingdom Review (2000) | 85 | Oct 13, 2014 | 0 | ||||
Fear No Evil Review (1995) | 80 | May 18, 2014 | 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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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 Nov 13, 2007 | 0 | |||||
Nocturnal March Review (2004) | 90 | Oct 14, 2006 | 0 |
1
Revolution Review (1997)
이준기 75/100
Oct 29, 2013 Likes : 3
슬러터의 4집앨범으로 머틀리크루처럼 약간은 얼터너티브한 성향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글램메탈의 향기를 잃지는 않으려 노력한 흔적이 돋보이는 앨범이다. 1,2,3집을 들어본적이 없다만 1,2집이 많이 성공했다고 하는데 이 앨범은 중간중간 지루하기도하고 약간 느릿느릿하기도하...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