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Monvmentvm Reqvires, Circvmspice Review
Band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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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um | Si Monvmentvm Reqvires, Circvmspice |
Type | Album (Studio full-length) |
Released | February 2004 |
Genres | Black Metal |
Labels | Norma Evangelium Diaboli |
Length | 1:17:43 |
Ranked | #32 for 2004 , #1,354 all-time |
Album rating : 88.7 / 100
Votes : 17 (3 reviews)
Votes : 17 (3 reviews)
May 9, 2024
한동안 DSO는 NSBM씬과 연계되며 네오나치즘을 적극적으로 추종한다는 혐의를 받아왔다. 밴드 멤버들의 정체를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채 앨범 아트워크와 가사 등에서 네오나치즘과 관련된 이미지와 표현을 사용했다는 비판이 있었고, 특히 프로듀싱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Mikko Aspa의 존재는 밴드가 그러한 혐의를 벗을 수 없는 주요한 근거가 되었다. 공식적으로 Mikko Aspa와 밴드는 네오나치즘을 옹호하거나 지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며, 예술적 표현의 일환으로서 이러한 요소를 사용했거나, 가사집을 애매모호하게 남겨놓아 그들의 음악에 대한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는 방향을 취할 뿐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여러 논란이 있음에도 NSBM의 혐의에서 벗어나 보다 근본적인 밴드의 음악적 지향점을 톺아보면, 나약한 인간이 구원을 위해 신(다분히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에 등장하는 유일신)에게 기도하는 행위를 그만두고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함과 동시에, 종교적 교리가 제시하는 낙원이나 내세를 거부하고 자아의 불완전성과 필멸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가 아닌가 싶다. 종교적 폭력과 도그마에 맞서서, 인본주의적 인간관은 곧 형이상학적 사타니즘의 근본이 되어 안톤 라베이의 교회와 같이 실질적인 무브먼트로 나타나기도 했고, Emperor의 사례처럼 애초부터 신이교주의 등의 반기독교적 성향과 가까운 사이였던 블랙메탈씬에서 필수요소로 흔히 활용되어왔다.
본작은 DSO가 일반적인 로블랙 사운드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형이상학적인 사타니즘을 표현하는 시발점으로, 기괴한 앨범 커버부터 모든 트랙이 강렬한 반기독교적, 영지주의적 컨셉을 지니고 구성되었다. 기타 리프의 톤부터 2세대 블랙메탈 사운드에 비해 세련된 색채를 보이며, 샘플링으로 삽입된 성가들이 Behemoth의 그것처럼 기독교적 메타포를 거꾸로 이용하면서 직설적인 가사를 집어넣은 블랙메탈 넘버로 장르적 정체성을 확고하게 잡았다. 청자에게 기괴한 공포를 심어주는 첫 트랙 First Prayer에는 루카복음 1장 46-55절에 등장하는 "마리아의 찬송"을 삽입했는데, 그리스도의 수태와 탄생을 축복하고 경배하는 가사와 그에 걸맞는 성스러운 멜로디를 음울하고 어두운 디스토션 기타 리프로 감싸며 불안하기 짝이 없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어지는 블랙메탈 넘버 "Sola Fide"는 개혁주의 신앙의 모토인 "오직 믿음으로만"을 뜻하며, 90년대 노르웨이 블랙메탈 밴드보다 더욱 날카롭고 직접적인 가사를 통해 교리에 대적하고, 밴드의 세계관에 따라 화자는 결국 앨범 후반부에서 불멸과 절대자의 구원이라는 도그마를 탈피하는 단계에 이를 수 밖에 없다. 청자는 악곡의 구성에서 Mayhem과 Gorgoroth, Darkthrone 등 노르웨이 블랙메탈의 거장들을, 사상적 측면에서 Emperor를, 형식미에서 Batushka를, 메시지의 전달방식에서 Behemoth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나, 그 모든 밴드를 포함한 블랙메탈씬 전체에서도 이 앨범이 조장하는 직설적이고 명징한 불경함에 비할 만한 작품이 또 있었을까 싶다.
본작은 DSO가 일반적인 로블랙 사운드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형이상학적인 사타니즘을 표현하는 시발점으로, 기괴한 앨범 커버부터 모든 트랙이 강렬한 반기독교적, 영지주의적 컨셉을 지니고 구성되었다. 기타 리프의 톤부터 2세대 블랙메탈 사운드에 비해 세련된 색채를 보이며, 샘플링으로 삽입된 성가들이 Behemoth의 그것처럼 기독교적 메타포를 거꾸로 이용하면서 직설적인 가사를 집어넣은 블랙메탈 넘버로 장르적 정체성을 확고하게 잡았다. 청자에게 기괴한 공포를 심어주는 첫 트랙 First Prayer에는 루카복음 1장 46-55절에 등장하는 "마리아의 찬송"을 삽입했는데, 그리스도의 수태와 탄생을 축복하고 경배하는 가사와 그에 걸맞는 성스러운 멜로디를 음울하고 어두운 디스토션 기타 리프로 감싸며 불안하기 짝이 없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어지는 블랙메탈 넘버 "Sola Fide"는 개혁주의 신앙의 모토인 "오직 믿음으로만"을 뜻하며, 90년대 노르웨이 블랙메탈 밴드보다 더욱 날카롭고 직접적인 가사를 통해 교리에 대적하고, 밴드의 세계관에 따라 화자는 결국 앨범 후반부에서 불멸과 절대자의 구원이라는 도그마를 탈피하는 단계에 이를 수 밖에 없다. 청자는 악곡의 구성에서 Mayhem과 Gorgoroth, Darkthrone 등 노르웨이 블랙메탈의 거장들을, 사상적 측면에서 Emperor를, 형식미에서 Batushka를, 메시지의 전달방식에서 Behemoth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나, 그 모든 밴드를 포함한 블랙메탈씬 전체에서도 이 앨범이 조장하는 직설적이고 명징한 불경함에 비할 만한 작품이 또 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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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
---|---|---|---|---|
1. | First Prayer | 5:43 | 85 | 2 |
2. | Sola Fide I | 5:13 | 80 | 1 |
3. | Sola Fide II | 7:53 | 80 | 1 |
4. | Second Prayer | 4:41 | - | 0 |
5. | Blessed are the Dead Whiche Dye in the Lorde | 5:47 | - | 0 |
6. | Hétoïmasia | 7:08 | - | 0 |
7. | Third Prayer | 3:57 | - | 0 |
8. | Si Monumentum Requires, Circumspice | 6:31 | - | 0 |
9. | Odium Nostrum | 4:45 | - | 0 |
10. | Jubilate Deo (O Be Joyful in the Lord) | 6:07 | - | 0 |
11. | Carnal Malefactor | 11:44 | - | 0 |
12. | Drink the Devil's Blood | 4:31 | - | 0 |
13. | Malign Paradigm | 3:39 | - | 0 |
Line-up (members)
- Hasjarl : Guitars
- Mikko Aspa : Vocals
- Khaos : Bass
84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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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 6 days ago | 0 | |||||
Metal Revolution Review (1985) | 75 | Oct 26, 2024 | 0 | ||||
Symbolic Review (1995) | 95 | Jul 27, 2024 | 0 | ||||
▶ Si Monvmentvm Reqvires, Circvmspice Review (2004) | 85 | May 9, 2024 | 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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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 Monvmentvm Reqvires, Circvmspice Review (2004)
Stradivarius 8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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