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ble of the Beast Review

Band	Powerwolf
Album	Bible of the Beast
Type	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April 27, 2009
Genres	Power Metal
Labels	Metal Blade Records
Length	47:49
Ranked	#200 for 2009 , #6,151 all-time

Reviewer :  구르는 돌         Rating :  90 / 100

Powerwolf의 디스코그래피에는 더 좋은 앨범들이 여럿 있지만, 가장 가치있는 작품으로는 아마도 그들의 세 번째 앨범 Bible of the Beast가 반드시 거론되어야 할 것이다. 앞서 발표한 두 장의 앨범도 평범한 앨범이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세 번째 앨범은 이전 앨범들의 존재를 희미하게 할 만큼 존재감이 남달랐다. 2009년 Bible of the Beast를 발표하면서 단순한 신흥 파워 메탈 밴드에서 독자적인 아이덴티티를 확립한 강자로 자리 잡았다. Return in Bloodred와 Lupus Dei, 두 앨범은 아직 실험적인 면이 강하고 또 사운드적으로 다소 정제되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Bible of the Beast는 달랐다. 여러 요소들이 독자적으로 불안정하게 뒤섞여 있던 것들이 이 앨범에 있어서는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Powerwolf는 마침내 전성기에 돌입하게 된다.

이 앨범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로는 일단 사운드의 스케일이 전작과는 아주 판이하게 확장되었다는 점이다. 단순히 사운드가 강력해진 정도를 넘어 대형 합창단과 장엄한 오르간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심포닉하고 극적인 요소를 대폭 강화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한층 신장된 밴드의 스토리텔링 역량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막대한 시너지를 발생시켜서, 마치 오컬트적인 종교 의식이 벌어지는 듯한 기이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본작에서는 특히 Bible of the Beast는 강력한 기타 리프와 오르간의 유기적인 결합이 돋보이는데, 이는 Falk Maria Schlege의 역할이 지대하다. 그의 키보드 연주는 단순한 배경음으로 자리하고 있는게 아니라 본작의 장대한 오케스트레이션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며, 이는 Matthew, Charles 두 형제가 자아내는 묵직한 리프와 강한 대비를 이루면서도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성악 오페라 교육을 받은 Attila Dorn의 보컬은 훨씬 강렬하고 다채로워지면서, 한층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앨범은 첫 곡 Opening: Prelude to Purgatory에서부터 청자를 몰입시킨다.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은 어두운 분위기를 서서히 고조시키며, 마치 고딕 성당에서의 의식이 시작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바로 이어지는 Raise Your Fist, Evangelist는 Powerwolf의 시대를 개막하는 명트랙이다. 박력있는 기타리프와 강렬한 드럼이 돋보이는 이 곡은 Powerwolf 특유의 전투적인 찬송가 스타일을 확립한, 명실상부한 밴드의 대표곡이다. Attila Dorn의 매력적인 톤과 후렴구의 웅장한 코러스가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Moscow After Dark는 러시아 정교회의 장엄한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으로, 수록 곡 중 드라이브감이 강하다. We Take the Church by Storm과 Werewolves of Armenia는 밴드가 구축한 독특한 세계관이 본격적으로 역시 오르간과 기타의 절묘한 조화, 합창이 강조된 코러스가 강한 인상을 남긴다.

Bible of the Beast는 단순히 Powerwolf의 디스코그래피에서 중요한 작품일 뿐만 아니라, 밴드가 진정한 전성기로 접어드는 출발점이 된 작품이다. 이후 밴드는 Blood of the Saints, Preachers of the Night, Blessed & Possessed로 이어지는 상승세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밴드의 음악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Bible of the Beast보다 작품성 면에서 더 탁월한 평가를 받는 작품이 여럿 있지만, 본작은 밴드에게 있어서 획기적인 전기가 되어주었다. 이전 앨범들이 그저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라면, Bible of the Beast는 그 가능성이 완전히 현실화된 순간이었다. 이 앨범을 발표하고나서야 Powerwolf는 파워 메탈 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치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