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ake Review
March 12, 2025
지금 회상해 보면, [Awake] 앨범을 처음 들은 것은 [Images and Words] 앨범을 듣고 나서 얼마 되지 않은 시기의 일이었다. 그러니까... 거의 20년 정도 전의 일이다. 벌써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니 정말 믿기지 않는다. 고등학교를 갓 다니고 있던 시절의 일이고, 나는 아직도 그때의 그 고등학생처럼 느껴지는데 이런 세월이 흘렀다니. 잡설은 제하고, 어쨌든간에... 그래서 처음 이 앨범을 들었을 때는 좀 많이 낯설고 어려웠다. 그래서 오래 듣지 못했던 걸로 기억한다. 이 앨범을 풀로 들을 수 있게 된 것은 대학교를 가고,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고 나서도 한참 후의 일이다.
나는 사실 아직도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미학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냥 프로그레시브 메탈이라는 장르가 어떤 종류의 음악을 하는 것인지 대강 감을 잡고 있는 정도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 이 앨범이 더 낯설었던 것 같기도 하다. 처음 이 앨범을 소개받던 시절만 해도, [Images and Words] 앨범을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완성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으니까-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나 자신부터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기도 하고-. 그 완성과 이 앨범은 큰 궤적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니, 어렵게 들리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뭐랄까, 앨범의 제목부터가 두 앨범의 지향을 극명하게 가르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Images and Words]에서 가공의 아름다운 세상을 만났다면, [Awake]에서는 그 꿈에서 깨어 단단한 현실에 발을 디딘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고 할까. 전반적으로 전작과는 많이 다른 느낌의 헤비하고 거침없는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전작으로 입문한 사람이라면 쉬이 익숙해지기 어려울 사운드 같다. 그나마도 가장 멜로디컬한 Innocence Faded조차 익숙해지지 않는 판인데 어쩌겠는가, 하하. 어쨌든, 거의 모던 헤비니스에 가까우리만큼 묵직한 선율을 느끼게 한다. 물론 지금의 모던 헤비니스와는 거리가 있는 사운드지만, 그 정도로 묵직한 선율이 그루브하게 가득 메워진 음율이다.
거기에 득음의 경지에 이른 LaBrie의 보컬은 아주 훌륭하다. 그가 이 시절의 목소리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으리라는 것이 슬플 따름이다. 하나의 극한 튜닝을 거친 악기로서 LaBrie의 보컬을 보자면, 결코 Petrucci나 Myung, Portnoy와 Moore의 그것에 뒤지지 않는 최고 수준의 악기였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극한의 튜닝 끝에 망가졌다는 고통스러운 기억이 남은 것도 사실이지만, 이 시기에 LaBrie가 들려준 보컬은 그 정도 가치가 있다.
다만 역시, 이 앨범을 통해 Dream Theater에 입문하는 것은 추천하기 어려울 것 같다. 원 픽을 꼽으라면 역시 [Images and Words]다. 이 앨범은 입문을 위해 쓰기에는 너무 난해하다. 나조차도 20년이 흘러서야 그 진가를 알아본 앨범을 다른 입문자들에게 추천하라는 것은 지나친 것 같달까. 어쨌든, Dream Theater라는 밴드가 데뷔와 함께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왕좌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를 똑똑히 일깨워 준 그런 앨범이다. 다만, 너무 어려워서 5점을 뺀 95점을 준다.
나는 사실 아직도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미학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냥 프로그레시브 메탈이라는 장르가 어떤 종류의 음악을 하는 것인지 대강 감을 잡고 있는 정도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 이 앨범이 더 낯설었던 것 같기도 하다. 처음 이 앨범을 소개받던 시절만 해도, [Images and Words] 앨범을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완성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으니까-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나 자신부터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기도 하고-. 그 완성과 이 앨범은 큰 궤적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니, 어렵게 들리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뭐랄까, 앨범의 제목부터가 두 앨범의 지향을 극명하게 가르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Images and Words]에서 가공의 아름다운 세상을 만났다면, [Awake]에서는 그 꿈에서 깨어 단단한 현실에 발을 디딘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고 할까. 전반적으로 전작과는 많이 다른 느낌의 헤비하고 거침없는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전작으로 입문한 사람이라면 쉬이 익숙해지기 어려울 사운드 같다. 그나마도 가장 멜로디컬한 Innocence Faded조차 익숙해지지 않는 판인데 어쩌겠는가, 하하. 어쨌든, 거의 모던 헤비니스에 가까우리만큼 묵직한 선율을 느끼게 한다. 물론 지금의 모던 헤비니스와는 거리가 있는 사운드지만, 그 정도로 묵직한 선율이 그루브하게 가득 메워진 음율이다.
거기에 득음의 경지에 이른 LaBrie의 보컬은 아주 훌륭하다. 그가 이 시절의 목소리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으리라는 것이 슬플 따름이다. 하나의 극한 튜닝을 거친 악기로서 LaBrie의 보컬을 보자면, 결코 Petrucci나 Myung, Portnoy와 Moore의 그것에 뒤지지 않는 최고 수준의 악기였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극한의 튜닝 끝에 망가졌다는 고통스러운 기억이 남은 것도 사실이지만, 이 시기에 LaBrie가 들려준 보컬은 그 정도 가치가 있다.
다만 역시, 이 앨범을 통해 Dream Theater에 입문하는 것은 추천하기 어려울 것 같다. 원 픽을 꼽으라면 역시 [Images and Words]다. 이 앨범은 입문을 위해 쓰기에는 너무 난해하다. 나조차도 20년이 흘러서야 그 진가를 알아본 앨범을 다른 입문자들에게 추천하라는 것은 지나친 것 같달까. 어쨌든, Dream Theater라는 밴드가 데뷔와 함께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왕좌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를 똑똑히 일깨워 준 그런 앨범이다. 다만, 너무 어려워서 5점을 뺀 95점을 준다.

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
1. | 6:00 | 5:31 | 90 | 53 | Audio |
2. | Caught in a Web | 5:28 | 91.2 | 49 | Audio |
3. | Innocence Faded | 5:43 | 91.1 | 46 | Audio |
4. | A Mind Beside Itself : I. Erotomania | 6:44 | 94.9 | 50 | Audio |
5. | A Mind Beside Itself : II. Voices | 9:54 | 92.8 | 47 | Audio |
6. | A Mind Beside Itself : III. The Silent Man | 3:48 | 86.5 | 45 | Audio Music Video |
7. | The Mirror | 6:45 | 91.8 | 48 | Audio |
8. | Lie | 6:34 | 89.1 | 47 | Audio Music Video |
9. | Lifting Shadows off a Dream | 6:05 | 88.7 | 46 | Audio |
10. | Scarred | 10:59 | 96.7 | 47 | Audio |
11. | Space-Dye Vest | 7:30 | 93.6 | 50 | Audio |
Line-up (members)
- James LaBrie : Vocals, Music (tracks 1-5, 7-10), Lyrics (track 2)
- John Petrucci : Guitars, Backing Vocals, Music (tracks 1-10), Lyrics (tracks 2, 3, 5, 6, 10)
- John Myung : Bass, Music (tracks 1-5, 7-10), Lyrics (track 9)
- Mike Portnoy : Drums, Backing Vocals (track 7), Music (tracks 1-5, 7-10), Lyrics (track 7)
- Kevin Moore : Keyboards, Co-lead Vocals (track 11), Music (tracks 1-5, 7-11), Lyrics (tracks 1, 8, 11)
10,703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
![]() | ![]() | Days of Defiance Review (2010) | 90 | 1 hour ago | 0 | ||
![]() | ![]() | Sorceress Review (2016) | 90 | 2 hours ago | 0 | ||
![]() | ![]() | ▶ Awake Review (1994) | 95 | 9 hours ago | 0 | ||
![]() | ![]() | Severed Survival Review (1989) | 90 | 12 hours ago | 0 | ||
![]() | ![]() | Dekadens Review (2009) [EP] | 95 | 23 hours ago | 0 | ||
![]() | ![]() | Magic Review (1997) | 85 | 1 day ago | 0 | ||
![]() | ![]() | Dimensions Review (2007) | 80 | 1 day ago | 0 | ||
![]() | ![]() | Here Be Dragons Review (2025) | 75 | 1 day ago | 0 | ||
![]() | ![]() | Circus of Doom Review (2022) | 75 | 1 day ago | 0 | ||
![]() | ![]() | Colour Temple Review (1994) | 70 | 1 day ago | 0 | ||
![]() | ![]() | 95 | 1 day ago | 0 | |||
![]() | ![]() | Invincible Shield Review (2024) | 80 | 2 days ago | 0 | ||
![]() | ![]() | 95 | 2 days ago | 0 | |||
![]() | ![]() | Tomb of the Mutilated Review (1992) | 100 | 3 days ago | 1 | ||
![]() | ![]() | Unburied Review (2018) [Compilation] | 95 | 3 days ago | 0 | ||
![]() | ![]() | Swamplord Review (2000) | 75 | 4 days ago | 0 | ||
![]() | ![]() | 70 | 4 days ago | 0 | |||
![]() | ![]() | Slash Review (2010) | 75 | 4 days ago | 0 | ||
![]() | ![]() | Low Review (1994) | 100 | 4 days ago | 1 | ||
![]() | ![]() | Dying of Everything Review (2023) | 90 | 4 days ago | 0 |
Awake Review (1994)

Aug 8, 2020 Likes : 13
범작보다도 더 많은 명작을 가진 Dream Theater지만 이들의 앨범들 중에서도 최고 명반을 뽑으라면 아마 Images And Words, Metropolis Pt. 2, 그리고 본작이 뽑힐 것이다. Images And Words야 90년대 프로그래시브 메탈의 효시로 여겨지면서,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이 가장 선호하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Met... Read More
Awake Review (1994)

Dec 1, 2015 Likes : 11
15년 전쯤 처음 DT에 입문하고서 대부분 말하는 것처럼 가장 듣기 어려웠던 게 Awake였고 그중에도 Lie 이후의 세 곡, Lifting shadows off a dream / Scarred / Space-dye vest 이 세 곡이 참 손이 안 갔었다. 시간이 흐르고 앨범은 가만히 있었는데 내가 바뀐거 같다.
Awake를 지금 거의 한 10년만에 다시 듣는... Read More
Awake Review (1994)

Sep 27, 2024 Likes : 9
드림씨어터의 2,3,5집은 누가 뭐래도 록 역사에 길이남을 매그넘 오푸스들이다. 찬성하든 안 하든 상관없다. 그 중에서 3집은 가장 덜 대중 친화적인 멜로디와 곡 전개를 가지고 있다. 그들의 공연 세트 리스트들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굳이 한 장을 고르라면 이 앨범이다. 일단 플... Read More